“안타깝게도… 그렇단다.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고집이 센 놈들이야. 지금까지 쓸만한 정보는 하나도 말 한 게 없어. 이제부터 더 가혹한 방법을 써야겠어… 죽게 되더라도, 아주 천천히 극강의 고통을 느끼며 죽게 해주지!” 타쿠야가 이를 악물며 으르렁거렸다. 일반적인 상황에서, 그가 심문하는 사람들은 몇 시간 만에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이 두 사람은 밤새도록 심문하고 대부분의 고문 기구를 모두 사용했음에도, 입을 굳게 다물고 있었다!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타쿠야는 포기하지 않았다. 어쨌거나, 가장 잔인한 전략은 아직 사용하기 전이었다… 그걸 사용하면, 결국 실토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두 사람을 바라보며 도윤이 냉소적으로 말했다. “자세하게 말해. 그렇지 않으면 극도로 고통스럽게 죽게 될 거야!”“꿈 깨! 우리한테 그 무엇도 알아낼 수 없어! 그냥 우릴 죽여!” 엔도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 그의 상처들은 대부분 꿰맸었지만, 겨우 목숨만 부지할 정도로 대충 봉합했던 것이었다. 하지만, 밤새도록 고문당한 뒤, 꿰맨 것들은 모두 다시 찢어져 버렸고, 이에 따라 엔도의 피부는 염증이 생기며 감염에 노출되었다…“이 사람들을 동정할 필요 없다, 도윤아. 어쨌거나, 나는 거의 다 왔다고 생각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은 이 세상에 아무도 없어. 그러니, 두 자식의 입을 열려면 더 잔인한 심리적 전략이 필요하지!” 타쿠야가 탁자에 주먹을 내리쳤다. “하하! 한번 보자고!” 엔도가 타쿠야에게 피를 뱉으며 냉철하게 말했다. “…너희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잔인한 고문을 해라. 오늘이 가기 전까지, 입을 떼게 해!” 타쿠야는 엔도의 옆을 지나가며 그를 노려보며 명령했다. “네, 대표님! 입을 열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하겠습니다!” 타쿠야의 부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좋아. 이제, 도윤이 너는 나가 봐… 밤새워 심문했더니 좀 피곤해서 애들한테 아침 식사를 준비해 달라고 말했으니, 난 일단 밥부터 먹어야겠어.” 타쿠야는 도윤을
잠시 후, 두 사람은 다이닝룸에 도착했다. 그때, 타쿠야 부하들이 이미 아침상을 차린 상태였기에 두 사람은 식탁 양 끝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당연히 먹는 동안 그들은 계속해서 이 문제에 대해 의논했다. 스즈키 가문은 잠잠해졌지만, 하뉴 가문은 완전히 혼비백산이었다. 류구의 경우, 밤새도록 나무 의자에 앉아서, 주먹을 꽉 쥔 채로 휴대폰을 바라보고 있었다. 엔도로부터 받은 마지막 문자는 어젯밤이었으며, 그 메시지는 그와 이즈미가 성공적으로 저택에 침입해, 도윤의 위치를 알아냈다는 문자였다. 류구는 그들이 움직이기 전에 상황을 계속 보고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더 이상의 문자는 오지 않았다. 마지막 문자 이후로 열 시간이 지나자, 당연히 류구도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그런데도, 그는 유능한 팀 리더 두 명이 작전에 실패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어쨌거나, 두 사람의 능력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특히 두 사람이 짝을 이뤄 테러 조직의 리더를 암암리에 암살했기에 도윤 한 명을 제거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여야 했다! 젠장, 사실 한 명만 보내도 충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일의 완벽성을 더하기 위해, 류구는 둘을 함께 보낸 것이었다. 그런데도, 이렇게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로부터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류구는 이 상황이 두려워지지 않을 수 없었다. 이때, 그는 힘겹게 계속 기다리는 것보다 실패 문자를 듣는 게 훨씬 나을 거라고 느꼈다 그때, 갑자기 문이 벌컥 열렸고, 그러자 류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소식 왔어?”“…그…그게…. 죄송하지만…. 팀 리더님이 아니라요….” 다른 팀 리더인 하뉴 타케시가 대답했다. 살짝 인상 쓰며 류구는 핸드폰을 꽉 잡고서 말했다. “…그럴 리 없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는 거야?”“실장님, 저희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을 믿어주세요… 그런데, 저택을 지켜보고 있던 저희 애들 말에 다르면, 엔도와 이즈미가 저택에 침입한 이후로 스즈키 주택에 들어간
류구가 진정하자, 타케시는 침을 꼴깍 삼키며 대답했다. “….스즈키 가문에 강한 사람이라도 있는 게 아닐까요…?”“…아니야. 가문 내에 강한 사람이 있다고 하더라도, 엔도와 이즈미가 보고는 했어야 했어. 게다가, 후토미를 암살하려고 할 때, 스즈키 가문 배경 조사를 이미 철저히 했어. 스즈키 가문에는 훈련 받은 사람들이 좀 있긴 하지만, 그 누구도 엔도와 이즈미 상대가 될 수 없어!” 류구가 머리를 가로 저으며 말했다. 그렇게 말했지만, 그는 두 사람이 이미 죽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의문이 제기된다. 스즈키 가문이 어디서 갑자기 그런 강한 사람을 구했을까? 아무리 머리를 짜내도, 류구는 이해할 수 없었다. “맞아요… 정말로 이상해요… 엔도와 이즈미 능력을 생각해 보면, 이 임무는 두 사람에게 정말 간단한 일이에요. 그런데 어떻게 일이 이렇게 복잡해진 거죠…?” 타케시가 중얼거렸다. “확신할 수 없지만, 뭐가 됐든, 1초도 허투루 쓰지 마! 우리 가문 최고 암살자 두 사람이 이렇게 사라져 버렸으니 그냥 두고만 볼 수 없어! 그러니, 스즈키 가문으로 가서 조사 철저히 해! 만약 엔도와 이즈미가 정말 죽었다 하더라도, 두 사람의 시체를 내 눈으로 봐야지 믿을 수 있을 것 같으니!” 류구가 숨을 깊게 들이켜며 말했다. 지금 몸을 떨고 있는 류구는 사실 엔도와 이즈미로부터 소식이 없다는 사실을 하뉴 가문 사람들 대다수에게 비밀로 하고 있었다. 어쨌거나, 엔도와 이즈미는 가문 내 최고로 강한 사람이었고 만약 대표님이 두 사람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분명 큰일이 터질 것이다. 특히나 두 사람 정도 수준을 갖게 훈련시키는 것은 아주 어렵다는 사실 또한 문제였다. 타케시가 물었다. “그러면…. 계속 스즈키 가문 입구를 감시할까요…?”“…일단은 그렇게 해. 내가 좀 이따 작은 팀을 꾸려서 보낼 테니 임무를 넘겨. 걔네들이 도착하면, 최선을 다해 엔도와 이즈미를 찾아. 두 사람을 구조해 내면, 네게 주 암살
점심을 먹은 후, 도윤과 후토미는 저택을 나와 SUV에 올라탔다. 떠나기 직전에, 타쿠야는 두 사람에게, 특히 도윤에게 어디를 가든 꼭 주위를 경계하라고 조언했다. 어쨌거나, 카나가와와 하뉴 가문 둘이 협력했을 가능성이 컸다. 그렇기에, 타쿠야는 이제 딸이 전보다 훨씬 더 위험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알았다. 물론 도윤도 그의 말에 동의했고 최선을 다해 후토미를 지킬 것을 약속했다. 그렇게 두 사람이 속도를 내 일본 군대가 지정해 준 등록 장소로 향하는 동안, 내내 스즈키 가문을 감시하고 있던 류구가 배치한 하뉴 가문 사람들은 두 사람의 움직임을 실장님께 보고했다. “뭐라고? 이도윤이랑 후토미가 동시에 집에서 나와!?” 눈이 휘둥그레진 류구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그 과정에서 손에 들고 있던 담배를 떨어뜨렸다. “그렇다니까요. 애들이 말하길, 남동지역으로 향하는 것 같다고 했어요.” 타케시가 빛보다 빠른 속도로 대답했다.“그래, 그러면 여기 있을 게 아니지! 어서 애들을 시켜서 뒤쫓으라고 해! 내가 경고하겠는데, 두 사람을 놓쳤다간, 너도 가만 안 둬!” 류구는 주먹 쥔 손을 테이블로 쾅 내려치며 고함쳤다. “걱…걱정하지 마세요, 실장님! 이미 제 부하들이 따라붙었습니다! 절대 놓치지 않겠습니다!” 타케시가 가슴을 톡톡 치며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뒤이어 타케시가 이어 말했다. “…그런데…. 그냥 따라만 가면 되나요…? 아무 짓도 하지 않고요…?”“그걸 꼭 말해야 알아? 당장 너희 애들도 합류시켜! 두 팀을 당장 합쳐! 이도윤…. 어떻게 처리할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내 손 안에 넣겠어… 그러면, 엔도와 이즈미에게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게 되겠지! 우리 가문 최고 엘리트 두 명을 그렇게 쉽게 잃을 수 없어…!” 방에서 발을 구르며 류구가 으르렁거리자, 타케시는 서둘러 바로 그를 쫓아갔다…SUV로 돌아가 보자. 도윤은 한 손으로 핸들을 돌리고 다른 한 손으로는 담배를 들고 있다. 담배를 쥔 손을 차 창문에 기
SUV의 속도는 이미 160이었지만, 도윤은 여유 있게 손가락으로 핸들을 톡톡 치며 누구보다 침착했다. 한편, 후토미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로 도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너…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그냥 평범한 사람이야. 전에도 수없이 말했잖아, 안 그래?” 도윤이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평범한 사람이 ‘적어도 열 명 정도 되는 약한 사람들이 숨어 있다’라는 것을 감지할 수 없어… 애초에 그 사람들을 보지도 않고 어떻게 그 사람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다는 거야?” 후토미가 중얼거렸다. “…그냥 직감이야…” 도윤은 너무 많은 말을 한 것을 깨닫고 대답했다. 물론,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를 통해 그 남자들의 존재와 그들의 힘을 가늠할 수 있었다는 것을 후토미에게 말할 수 없었다. 헤라클레스 원초적 원기가 몸 안에 있는 이상, 누가 얼마나 은밀하게 움직이든 행동하든 도윤을 속일 수 없었다…어쨌든, 후토미는 당연히 그 말을 믿지 않았고 바로 물었다. “…사실대로 말해줄래…”“…다시 말하지만, 그냥 감이었어… 그런데, 내가 보기에 우리 저 사람들을 먼저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어쨌거나, 너도 저 사람들을 경연대회가 열리는 곳까지 데려가고 싶지 않잖아?” 도윤은 화제를 전환하려 애쓰며 대답했다. “…그야 당연히 싫지. 거기로 저 사람들을 데려가면 분명 문제만 일으킬 거야! 그렇게 되면, 내가 처벌받을 수 있고 일본 군대는 망신당할 거야!” 고개를 가로 저으며 후토미는 단호하게 말했다. 후토미는 가문의 문제를 군대로 끌고 가고 싶지 않았다. “좋아. 그럼 다음 질문이야. 그냥 따돌리길 바라, 아니면 죽이길 바라?” 도윤이 손을 기어에 얹으며 물었다. “죽여줘!”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후토미가 말했다. 어쨌거나, 따돌리기 실패한다면, 분명 경연 대회 장소까지 나타날 것이고 그러면 그녀의 이미지에 먹칠을 하게 된다. 바로 죽여버리는 게 그 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었다!“죽여버리라는 거지…” 도윤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류구는 두 암살자 그룹이 계속해서 도윤과 후토미를 쫓고 있는 모습을 화면을 통해 보고 있었다. 그리고 왜 갑자기 두 사람이 고속도로를 이탈했는지 알 수 없었다. 처음 후토미 암살 계획을 세웠을 때 모든 조사를 마친 결과, 류구가 알기론 후토미는 특별 부대 경연 대회가 열리는 장소로 가는 중이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로 가는 거지? 왜 갑자기 경로를 이탈하는 거야…?스피커 폰으로 갑자기 부하 중 한 명이 “혹시 저들의 목적지를 저희가 잘못 추측하고 있었던 걸까요?”라고 묻자, 뒷자리에 앉아 있던 타케시는 자신만 이상하게 느끼고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았다. 잠시 말없이 있다가, 류구는 그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 “상관없어! 지옥 끝까지 쫓아가!” 두 사람이 특수 부대 경연 대회로 향하든, 여행을 가든, 심지어 제사를 지내러 가든 상관없었다. 장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아니, 중요한 건 상황이 어떻든 할 수 있는 한, 도윤을 죽이는 것이었다!류구는 두 사람이 스즈키 가문으로 다시 돌아가면, 암살 작전은 더 힘들어질 것을 알았기에 지금이 최적의 기회였다…! 이 기회에 엔도와 이즈미도 구할 수 있었다..!뭐가 됐든, 류구의 명령을 듣자, 타케시는 목청을 가다듬으며 소리쳤다. “실장님이 하신 말씀 못 들었어? 두 눈 크게 뜨고! 절대 저 SUV를 놓쳐선 안 돼! 이렇게 간단한 일조차 실패하면, 가문으로 돌아올 생각은 꿈도 꾸지 마!” “알…알겠습니다!” 열정적으로 도윤을 추격하고 있던 부하들이 대답했다. 도윤으로 가보자. 활동이 끝난 화산에서 약 10km 떨어진 곳에 도착하자, 그는 운전 속도를 점점 늦췄다. 어쨌거나, 그들이 따라오지 못한다면, 죽일 수 없었다. 운전을 하며, 도윤이 물었다. “…그래서… 최근에 스즈키 가문하고 하뉴 가문 사이에 어떤 분쟁이 있었는지 알고 있어?”“…그건…나도 잘 몰라… 어쨌거나, 나는 최근 몇 년 동안 군대에 있었거든… 어쩌다 한 번 집으로 돌아왔지만, 아빠는 가문의 일에 대해서 내게 어
“분명히 말하지만, 난 특정 누군가를 말하지 않았어.” 도윤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스즈키 가문의 누군가를 콕 집어 말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난날을 생각하면, 후토미의 추측이 맞을 가능성이 높았다. “…뭐가 됐든, 우리 가문 내에서 그런 일이 생긴다면 상상도 하기 싫어….” 표정이 어두워지며 후토미가 중얼거렸다. 어렸을 때부터 후토미는 가문 사람들의 보살핌을 받아왔다. 그랬기에, 가문 사람들이 아빠에게 맞서고 가문에 흠집 내는 그런 상황을 떠올리는 게 다른 사람보다 훨씬 더 괴로웠다…그 말을 듣자, 도윤은 그저 말없이 운전에만 집중했고 동시에 두 눈은 백미러를 통해 두 차에 고정했다. 20분이 채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은 점점 더 목적지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이때, 길에는 좀처럼 마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 떠돌이 개 한 마리도 보이지 않았고 일본처럼 작은 나라에서 이런 일은 흔한 광경이 아니었다…도윤이 계속 주변을 두리번거리자, 후토미는 물었다. “왜 이곳에 사람이 이렇게 없는 줄 알아…?”어깨를 으쓱하며 도윤이 대답했다. “왜?”“그게…. 여기는 야마시타 가문 영역이야. 그러니, 그 가문 사람을 제외하고 그 누구도 여기서 살 수 없어…” 후토미가 설명했다. “…어? 야마시타는 어떤 가문이야?” 살짝 호기심이 생긴 도윤이 물었다. 일본에 대해 많이 아는 건 없었지만, 영향력 있고 강력한 가문에 대해서는 익히 들었었다. 그런데 야마시타 가문은 처음 들어봤기에 이상함을 감지했다. 어쨌거나, 이렇게 넓은 땅을 소유하려면, 야마시타 가문은 분명 큰 가문이어야 했다…궁금해하는 도윤을 보며 후토미는 바로 설명을 시작했다. “그게, 일본에서 좀 애매한 가문이거든… 일본 내에서 순위권에 들기엔 능력이 그렇게 좋지 못해.”“그러면, 이렇게 넓은 땅을 어떻게 매매한 거야?”“그게… 일반인들은 그 사람들을 평범한 사람들로 보지만, 내부인들은 그들이 다소 ‘평범하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처음 후토미의 목소리는 흥분에 차 있었지만, 말을 반 정도 하다가 그녀는 더 말하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바로 말을 멈추었다. 도윤은 수상함을 느꼈지만, 그저 침착한 얼굴로 물었다. “그래서 너희 가문은…?”“아… 내 말은, 당연히 우리 가문은 그걸 알고 있을 거야. 스즈키 가문은 꽤 잘 나가니까!” 후토미는 살짝 입을 막으며 대답했다. “그렇구나.” 도윤은 그저 후토미 장단에 맞췄다. 같이 지내온 시간을 생각해 보면, 도윤은 후토미가 실수로 자신의 시둠 부족의 일원이라는 사실을 인정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도윤이 더 이상 캐묻지 않자, 다행이라고 느끼며 후토미는 안도의 숨을 깊이 내쉬며 말했다. “…그나저나, 그 가문에 닌자가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난 개인적으로 만나본 적은 없어. 그러니, 여기서 아마 사람들로부터 고립된 채로 살아가고 있을 거야.”잠시 생각에 잠긴 후, 도윤은 뒤의 차 두 대가 잘 따라올 수 있도록 더 천천히 SUV를 몰았다. 그리고 창문 밖을 내다보며 물었다. “…그나저나, 지금 우리가 그들의 영역에 발을 들였는데, 우리한테 뭐라고 하지는 않겠지?”“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어쨌거나, 야마시타 가문은 다른 가문과 큰 갈등이 없는 가문이야. 그러니, 우리가 그 사람들에게 먼저 시비 걸거나, 위협하지 않는 한, 아무 문제없이 야마시타 땅을 지나칠 수 있을 거야.” 후토미가 대답했다. “그러면 다행이다. 그나저나, 엔도랑 이즈미는 아마 저 사람들과 한패일 거야. 이미 두 사람은 잡았으니, 우리를 따라오는 사람들만 잘 처리하면 우리를 암살하려 했던 사람들이 카나가와 가문인지 하뉴 가문인지 알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도윤이 쓴 미소를 지으며 냉소적으로 웃었다.“어느 가문 사람이던, 이런 짓까지 벌였으니 절대 쉽게 보내주면 안 돼!” 가문의 안전을 무엇보다 중요시하는 후토미가 으르렁거렸다. 고개를 끄덕이며 도윤은 마침내 평평한 불모지 장소에 도착하자 브레이크를 밟았다. 그리고 그가 물었다. “내가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