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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장

바닥에 누워있는 태진을 잠시 바라보더니, 성표는 그의 시체를 끌고 와 수레 위에 실었다. 그리고 성표는 오늘 밤 시체를 바다 위에 던지기 위한 핑계로 낚시를 하러 나간다고 말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여자는 곧 물을 들고 돌아왔고 두 사람은 바로 바닥에 묻은 피를 닦기 위해 솔을 들었다.

그러는 동안 살짝 걱정이 된 성표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명심해. 오늘 밤 일어난 일은 그 누구도 알아선 안 돼…!”

“하..하지만… 만약 이태진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분명 걔네 가족들이 수사를 시작할 거야…”! 여자가 똑같이 걱정하며 대답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 일을 멈출 수 없어. 만약 가문 사람들이 우리를 심문한다면, 넌 그냥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해! 어쨌거나, 이건 가문 가장과 손주 사이의 일이니까, 우리가 끼어들 순 없어!” 성표가 손을 빠르게 저으며 명령했다.

“….뭐라고? 가장과 손주 사이의 일…? 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 훨씬 더 혼란스러워하며 여자가 물었다.

“내가 아무리 설명해도 넌 이해 못 해! 어쨌든, 오늘 밤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는 거 명심해…!” 지금 무엇도 설명할 기분이 아니었던 성표가 구시렁거리며 말했다. 지금 중요한 일은 핏자국을 제거하고 시체를 처리하는 일이었다.

“…알…알겠어….!” 여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두 시간쯤 지나자, 집은 피비린내가 덜 해졌다… 핏자국이 다 지워지고 이미 밤이 깊어졌기에, 성표는 시체를 처리하기 좋은 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외투를 걸치고 농장 밖으로 수레를 밀어 나가기 시작했다.

다음, 이른 아침, 도윤은 눈을 떴다…

어제 태진을 죽였으니, 그 말은 도윤이 공식적으로 이씨 가문에 전쟁을 선포했다는 뜻이었다.

그랬기에, 세수를 마친 도윤은 외투를 걸치고 성표의 집으로 향했다.

한편, 성표는 피곤함에 찌들어 엉망인 꼴로 바다에서 막 돌아오는 길이었다… 의자에 앉아 몸을 웅크리며 눈은 마치 죽은 새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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