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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장

그들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명오가 고개를 돌려 도윤을 보며 물었다. “그래서… 이제 우리 어쩌지, 도윤아…?”

“흠, 우린 이미 원하는 걸 손에 넣었으니, 마을로 돌아가자. 태만하랑 그 부하들은….. 무덤을 찾아낸다고 할지라도, 살아서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 관에 조금의 관심도 없는 도윤이 대답했다.

도윤이 이렇게 자신 있게 말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방 안을 구석구석 살펴본 후, 도윤은 무덤 안에 숨겨진 덫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게다가, 대부분 함정들은 금관의 다른 부분을 만지면 작동되는 것들이었다.

그랬기에, 만약 만하와 그의 부하들이 끝까지 금관을 열려고 한다면, 그들은 분명 치명적인 함정에 걸리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뭐가 됐든, 도윤과 명오는 달빛마을로 돌아갔다…

하지만, 마을 입구에 도착하자, 두 사람은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마을 입구 돌기둥에는 석구의 시체가 묶여 있었다…! 그것도 모자라, 서 있는 곳에서 두 사람은 사방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시체를 보았다…!

화가 난 명오가 으르렁거리며 먼저 입을 뗐다. “…누가…도대체 누가…. 이런 짓을…!? 여기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분명 태만하랑 그 부하들 짓이야. 이….. 짐승보다도 못 한 개새끼들…!” 마음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도윤은 이를 악물고 대답했다.

도윤에 보기에, 만하는 그와 명오를 찾아내기 위해 마을 사람들 모두를 학살한 게 틀림없었다! 만하와 같은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은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르고도 남았다.

주먹을 너무 꽉 쥐어서 핏줄이 터질 것 같은 도윤을 바라보며, 명오는 충혈된 눈을 내리깔고 격분하며 으르렁거렸다. “…도윤아… 이제 우리 뭘 해야 할까?”

그 말을 듣자, 도윤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어쨌거나, 애초에 이런 비극적인 일을 일어나게 만든 원인은 도윤과 명오였고 이 사실에 도윤은 죄책감이 밀려들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후, 도윤은 가까스로 마음을 진정시키며 말했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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