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난 큰일 났군!” 명오가 말했다.“어? 그게 무슨 밀이야, 명오야?” 도윤이 눈썹을 치켜 올리며 물었다. “도윤아, 사람 뺨 때리는 게 이렇게 재밌다고 왜 말 안 해 준거야?” 명오가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과 여자애들은 눈을 크게 떴다. 정말 철없지만 재밌는 애라니까…“너무 애같이 굴지 마, 알겠어?” 명오가 뒤통수를 긁으며 쑥스럽게 웃자 도윤이 한숨을 쉬며 중얼거렸다. “그런데, 이제 저 사람 어떻게 할 거야, 도윤아? 우리가 처리할까?” 명오가 그의 목을 조르는 흉내를 내며 물었다. “제…제발 그러지 마! 제발! 이제 내 방법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어! 그러니, 제발, 제발 날 죽이지 말아줘..!” 여관 주인이 애원하며 정신없이 소리쳤다. 빨리 돈을 벌기 위해 했던 일로 이런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게 되다니…! 그는 이 일에 개입하지 않았다! 죽고 싶지 않았다!“흠… 악마 같은 자식인 건 맞지만, 완전히 용서받지 못할 수준은 아니야… 이제 깨달음을 얻은 것 같으니 그냥 나가자!” 도윤이 차분한 목소리로 여관 주인을 바라보며 말했다. 도윤은 완전히 꽉 막힌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여관 주인이 오로지 돈을 위해 벌인 일임을 알았고 그도 협박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도윤은 여관 주인이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라 믿었다. 더군다나 배 사장은 이미 죽었기에 여관 주인이 이런 비열한 짓을 계속할 순 없을 것이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고, 도윤은 그를 기꺼이 살려주었다. 살려준다는 말을 듣자, 여관 주인은 바로 크게 기뻐했다. 계속 살 수 있는 한, 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였다. “감…감사합니다…! 절대로 다신 이런 짓 하지 않겠습니다…!” 여관 주인이 울며 소리쳤다. “다신 안 그러는 게 좋을 거야. 또 그러는 게 발각될 경우, 그땐 내가 가차 없이 굴어도 내 탓 하면 안 돼! 그런 상황이 오면, 아마 배 사장과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거야… 내 말 알아들어?” 도윤이
걸어가면서 갑자기 명오가 물었다. “…그런데… 여관 주인이 복수하려고 사람들 불러서 우릴 공격하면 어떡해, 도윤아…?” 명오를 바라보며 도윤이 차분하게 대답했다. “아마 그러지 못할 거야. 복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뭘 하든 우리는 문제없이 상대할 수 있어. 아마 나를 이기지 못하면 바로 지옥행이라는 사실을 잘 이해했을 거야!”도윤은 여관 주인이 더 이상 그들에게 문제를 일으키지 못할 거라고 느꼈다. 어쨌거나, 도윤은 그 남자 가슴 속 깊이 공포심을 심어주었다. “…그렇구나!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애초에 어떻게 여관 주인을 의자에 묶은 거야…?” 명오가 궁금함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 “…응..? 정말로 알고 싶어?” 도윤이 다소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명오가 고개를 끄덕이자 도윤이 말했다. “이거에 대해서 할 말이 많지만, 아직 너가 알 단계가 아니야. 다시 말하지만, 걱정할 것 없어. 때가 되면 다 알게 될 거야.”“알겠어…” 실망한 명오가 중얼거렸다. 그는 도윤이 한 일에 대해 알 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해서라고 느꼈다. “기죽을 것 없어. 제대로 훈련만 받는다면 너도 머지않아 다 알게 될 거야!” 도윤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명오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거나 그는 도윤이 한 말을 지키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태양이 하늘을 밝게 비추기 시작했다…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에 명오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말했다. “음… 도윤아, 일단 쉴 장소를 찾는 게 어때…? 어쨌거나, 우리 어젯밤 한숨도 못 잤잖아!”그 말을 듣자, 도윤은 명오처럼 지쳐 있는 주윤과 예리를 바라보았다. “도윤아, 명오 말이 맞아… 우리 일단 잠시 쉬는 게 좋겠어… 이미 오행 마을에서 상당히 멀어졌기 때문에 아무도 우리를 따라올 수 없을 거야…” 주윤이 덧붙여 말했다. 주윤이 도윤처럼 아바타 영역에 입문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녀가 피곤함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었다.
말이 끝나기 무섭게 반짝이는 보라색 빛이 하늘로 뿜어졌다.그리고 네 사람은 폭풍이 끝날 때까지 냄새를 견디며 동굴 속에서 몸을 피해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이런 말 하기 좀 그렇지만, 일단 동굴에 들어가서 몸을 피하자… 폭풍이 잦아들면 다시 여정을 시작할 수 있을 거야!” 도윤이 말하자 세 사람은 자연스레 동의했다. 어쨌거나 하늘에서 번개가 치니 동굴에 머무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었다. 결정이 나자, 네 사람은 동굴 속 조금 더 깊이 들어가 바닥에 앉았다. 주윤과 예리는 동굴 벽에 기대어 팔짱을 끼고 눈을 감고 있었고 도윤과 명오는 반대편에 앉아 마침내 휴식을 취했다. 악취가 심하기 나긴 했지만, 동굴이 아니었더라면 그들은 이미 지금쯤 비에 홀딱 젖고 말았을 것이다…곧, 쏟아지는 빗소리와 천둥소리는 네 사람을 좀 더 편안한 마음 상태로 만들었다. 마치 그들의 온갖 걱정이 씻겨 나가는 듯 느껴졌다. 그런데도 좋은 일은 절대 지속되지 않는다. 잠시 뒤, 동굴 속 더 깊은 곳에서 반짝이는 두 점이 나타났다… 구체 모양의 빛은 점점 가까이 다가왔고 번개가 번쩍 내리치자, 그 작은 구체는 거대한 비단뱀의 눈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명오와 아주 가까이 있었지만, 그는 정신없이 잠을 자고 있었다. 나머지 세 사람도 비단뱀의 존재를 감지하지 못했다. 그때, 비단뱀이 명오의 어깨를 쿡쿡 찌르기 시작했고 명오는 살짝 짜증을 냈다. “…아… 장난 그만 쳐… 나 좀 더 자고 싶단 말이야…!” 비단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명오는 여전히 눈을 감은 채로 중얼거렸다.자신을 쿡쿡 찌르고 있던 물체가 비늘로 뒤덮여 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명오는 바로 깜짝 놀라며 눈을 번뜩 떴다. 침을 꼴깍 삼키며 고개를 돌려 현재 자기가 무엇을 만지고 있는지 보았다… 거대한 비단뱀이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깨닫자, 그의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죽을 만큼 공포를 느낀 명오는 바로 소리 지르며 벌벌 떨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세상에!”명오
쉬이!그리고 거대한 비단뱀은 바로 도윤에게 ‘쉬이’ 소리를 냈다.그러더니 바로 공격 태세를 취하며 엄청난 속도로 도윤에게 달려들었다.도윤은 바로 공격에 대응하며 옆으로 비켜섰다. “적당한 장소 찾아서 얼른 숨어!”이 기회를 틈타, 도윤은 주윤과 나머지 두 명에게 소리쳤다. 도윤의 말을 듣자마자 세 사람은 바로 반응하며 재빨리 나무 하나를 찾아 그 뒤에 숨었다. 어쨌거나 비단뱀은 한 번에 한 사람만 상대가 가능하기에 그들은 그저 도윤에게 전적으로 이 일을 맡겼다. 거대한 비단뱀은 첫 번째 공격은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다시 도윤에게 달려들었다. 그 거대한 몸집이 땅 위에서 움직이자, 마치 땅 전체가 흔들리는 것처럼 느껴졌다. 거대한 비단뱀은 도윤에게 달려들어 고개를 치켜들고서 도윤을 내리치려 했다. 만약 이대로 비단뱀에게 맞았다면, 죽진 않더라도 분명 의식을 잃고 말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윤은 비단뱀이 우위에 서게 하지 않았다. 그는 아스트라 검을 소환했다. 쉬익!도윤은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거대 비단뱀의 머리가 잘려진 채 도윤 앞에 떨어졌다. 쉬이!거대 비단뱀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고 그 소리는 고통스럽고 처참했다.순식간에 땅은 피로 물들었고 거대한 비단뱀은 땅 위에 생긴 피 웅덩이 아래로 털썩 떨어졌다. “짐승 새끼, 너가 감히 날 죽일 수 있을 것 같아?”도윤은 비단뱀을 노려보며 화가 나 소리쳤다. 그리고 도윤은 땅에서 높이 뛰어올라 직접 거대한 비단뱀 몸에 검을 내리꽂았다. 거대한 비단뱀은 격정적으로 몸을 떨며 땅바닥에 떨어지며 숨을 거뒀다.도윤의 민첩한 움직임 두 번만으로 거대 비단뱀을 처리하기 충분했다.“자, 이제 괜찮아!”거대 비단뱀을 처리하고 도윤이 세 사람에게 소리쳤다. 그러자 주윤과 나머지 사람들은 나무 뒤에서 나와 거대 비단뱀 사체가 있는 곳 가까이 걸어왔다. “뱀 진짜 엄청 크다!”명오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렇
도윤은 자포자기한 듯 웃으며 명오에게 지시했다. 도윤의 말을 듣자, 명오는 신이 나서 바로 비단뱀에게 다가가 쭈그려 앉아 뱀을 들어 올렸다. 곧, 도윤은 불을 지피기 시작했고 불 위에 뱀 고기를 구웠다. “도윤아, 내가 이 동굴이 심상치 않다고 말했었잖아. 냄새가 아주 고약하긴 했지만 뱀 동굴일 줄은 정말 몰랐어!”도윤을 바라보며 명오가 말했다. 그는 아까 끔찍한 냄새 때문에 이 동굴이 다소 평범하지 않다고 느꼈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짐승이 살고 있었다. 그들이 알게 모르게 거대 비단뱀을 방해했기에 거대 비단뱀은 잠을 자는 도중 깨어나 확인하러 동굴 밖으로 나왔을 것이다. 결론적으로 거대 비단뱀은 도윤의 손에서 최후를 맞이했고 그들의 식사가 되었다. 이게 바로 먹이사슬이 작동하는 원리였기에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들의 삶과 죽음은 신에 의해 결정될 뿐이다. 도윤의 일행을 만난 것은 거대 비단뱀의 재수가 없었을 뿐이다. 30분 정도가 지나자, 뱀 고기는 마침내 다 구워졌고 매우 먹음직스러운 냄새를 풍겼다. 구운 뱀 고기는 도심에 산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맛볼 수 있는 그런 흔한 음식은 아니었다. 하지만 뱀 한 마리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윤 일행들은 운이 좋았다. 도윤과 그의 친구들은 동굴 입구에서 그들의 식사를 즐기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친 후, 그들은 마침내 배를 채울 수 있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뱀 고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끄억!”배가 부르자, 명오가 길게 트림했다. “아 정말 배부르다! 나 뱀 고기 한 번도 안 먹어봤었어. 인생 처음으로 먹어 봐. 정말 맛있다!”명오가 만족한 얼굴로 소리쳤다. 뱀 고기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다. 어쨌거나 뱀 고기는 시장에서 금지된 음식이었다. 하지만, 이곳은 달랐다. 그들이 뱀 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막을 사람이 없었기에 그들은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허기를 채운 후, 네 사람은 자리를 정리하고 다시 떠날 채
몇 킬로미터 남은 길은 그리 멀지 않았고 도윤의 일행은 두 시간 후 도착했다. 도윤과 그의 친구들이 숲에서 빠져나오자, 그들은 고개를 돌려 뒤를 바라보았다. 한눈에 봐도, 인광산을 빠져나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들 뒤에는 붉은 인광석이 풍부한 거대한 산이 있었다. 이 말은 그들이 인관산을 나왔다는 뜻이었다. “드디어 인광산을 빠져나왔다!”그 모습을 보자, 명오가 기쁨의 탄성을 외쳤다. 쉬이! 쉬이! 쉬이!하지만, 말이 끝나기 무섭게, 검은 옷을 입은 그림자들이 돌벽 뒤에서 내려왔다. 검은 그림자들은 바로 네 사람을 에워쌌다. 맞다. 바로 영혼 헌터들이었다. 이를 본 도윤과 주윤의 표정이 확 바꿨다. 가장 염려했던 상황이 펼쳐질 줄은 정말 몰랐다. 머피의 법칙은 사실이었다. 하나가 잘못되면 계속 잘못된다. 아니나 다를까 영혼 헌터들은 그들보다 먼저 인광석 지역을 빠져나와 이곳에 매복해 도윤 무리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보라색 옷을 입은 영혼 헌터가 나와 네 사람을 가리키며 경고했다. 영혼 헌터들은 석궁을 꺼내 도윤의 무리를 향해 화살을 겨누었다. 수십 개의 화살이 그들을 겨냥하자 도윤과 그의 친구들은 감히 꼼짝도 하지 못했다. 움직이면 상대편의 화살이 그들의 몸을 꿰뚫을 것이었다. 명오와 예리가 함께 있었기에 도윤이 아무리 강한다 한들 소용없는 일이었다. 도윤은 자신의 안위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들의 안전도 고려해야 했다.“가서 얘네 잡아!잠시 후, 보라색 옷을 입은 영혼 헌터가 뒤에 서 있는 부하들에게 단호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검은 옷을 입은 영혼 헌터 몇몇이 밧줄을 가지고 앞으로 나와 도윤과 나머지 세 명을 단단히 묶었다. “대장님께 보여드리게 어서 우리 기지로 데려가!”그들을 묶을 후, 보라색 옷을 입은 영혼 헌터가 명령을 하자, 그들이 네 사람을 어디론가 데려갔다. 약 10분 후, 그들은 한 텐트가 있는 기지에 도착했
도윤의 아우라를 느끼자마자, 망토를 두른 남자는 깜짝 놀랐다. 도윤이 자기의 아우라와 맞서기 위해 아우라를 사용할 줄은 몰랐다. 게다가, 그의 아우라는 전혀 약하지 않았기에 평범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주변에 서 있던 다른 사람들은 그들의 강력한 아우라로 인해 숨이 멎을 것 같았다. 그 둘의 아우라는 너무나도 강했다. “너 정말 보통이 아닌 녀석이구나!”망토를 두른 남자가 끝내 아우라를 거두며 흥미로운 표정으로 도윤을 보며 말했다.“뭐, 별거 아니야.”도윤이 무표정한 얼굴로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여기 온 네 진짜 목적이 뭐야?”망토를 두른 남자가 도윤에게 다시 질문하기 시작했다.“휴가차 왔다고 하면 믿을 거야?”도윤은 조금도 기 죽지 않고 남자의 질문에 대꾸했다. “하! 하! 하!”도윤의 대답을 듣자, 그는 웃음을 터뜨렸다. “휴가라고? 내가 무슨 세 살짜리 어린애라고 생각하는 거야? 내가 정말 너희가 수상하다고 못 느꼈을 것 같아? 분명 판혼 부족 때문에 왔겠지.”망토를 두른 남자는 코웃음을 치며 도윤과 나머지 세 사람이 이곳에 온 이유를 직접적으로 말했다. 그렇게 말하고 망토 두른 남자는 손을 올려 그의 손가락을 튕겼다.그러자 바로 보라색 옷을 입은 영혼 헌터가 손에 책과 지도를 든 채로 들어왔다.그는 망토를 두른 남자에게 두 물건을 건넸다. 이를 본 도윤과 나머지의 표정이 사뭇 진지해졌다. 그들은 더 이상 비밀을 숨길 수 없다는 것을 알았다. 완전히 들키고 말았다. “왜? 아직도 내 앞에서 바보행세를 하려고? 판혼 부족 때문에 온 게 정말 맞았군!”망토를 두른 남자가 도윤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 “이미 알아버렸으니 할 말이 없네. 그래서 원하는 게 뭐야?”도윤은 더 이상 숨기려 하지 않고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사실 이 무리는 도윤에게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손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은 명오와 예리를 생각해야 했고 그
“걱정하지 마. 일단 상황 좀 지켜보자. 일단 너희들은 도망칠 기회를 엿봐. 나머지는 내게 맡기고!”도윤이 주윤과 나머지 두 명을 바라보며 말했다.그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도윤아, 영혼 헌터 대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야. 조심해야 해.”주윤이 다시 한번 도윤에게 일러주었다. 도윤도 잘 알고 있었다. 그와 그 남자 사이의 결투를 떠올리면, 그 망토를 두른 남자는 결코 약한 상대가 아니었다. 그게 문제이긴 했지만, 그 말이 도윤이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말은 아니었다.“응. 걱정할 것 없어. 조심할게!”도윤은 주윤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망토를 두른 남자는 판혼 부족을 위해 온 것이기에 도윤은 절대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이 흘러가게 하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유령을 통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 건 더더욱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잠시 후, 그들은 협곡 끝에 도착했다. 협곡에는 나무다리가 하나밖에 없었고 그 다리는 흔들림이 심해 보였다. 보기만 해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도윤과 나머지는 우회할 방법이 없었다. 이곳이 유일한 경로였기에 무조건 이 길을 택해야 했다. 도윤과 나머지 세 사람은 다리 근처에 서서 산봉우리를 바라보았다. “협곡 사이의 거리는 적어도 100m는 될 거야. 바람도 불고 있어. 쉽지 않을 거야!”도윤이 불쑥 말했다. “도윤아, 왜 그래? 뭐가 문제야?”도윤의 말을 듣자, 주윤이 당황하며 그에게 물었다. “이 나무다리 말이야. 건너기 쉽지 않을 거야.”도윤이 심각한 얼굴로 단호히 말했다. 바로 그때, 망토를 두른 남자와 영혼 헌터 몇 명이 그들에게 걸어왔다. “왜 멈춘 거야?”망토를 두른 남자가 그들을 보며 물었다. “이 다리가 건너기 쉽지 않아. 서둘러서 건넜다간 위험할 수 있어!”도윤이 그를 보며 말했다. “하하! 헛소리 집어치워! 이게 위험하든 안전하든 상관없어. 너는 다리를 건너는 방법을 알고 있잖아?”망토를 두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