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도윤이 의식을 되찾자, 윤희는 마침내 마음이 놓였다. 대답으로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면서, 도윤은 움직일 힘조차 없다는 것을 인지했다.이렇게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지만, 다른 계급에 진입했다는 사실을 자각하자 도윤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현재 아바타 영역 4급에 있었다…성장을 했는데도 왜 이렇게 힘이 없는 거지? 정말로 알 수 없네…이에 대해 생각하자, 힘의 검과 관련이 있다고 느꼈다. 어쨌거나, 기절하기 직전에 암 검의 불 같은 힘에 몸이 밀려 들어오면서 동시에 자신의 힘도 계속 소모된 것이 어렴풋이 떠올랐다.뭐가 됐든, 암 검은 정말 강력한 물건이었다. 사실 생 검보다 훨씬 더 강했다.그런데 왜 암 검이 그림자 형체 손에 있었을 때 도윤을 상대하지 못했던 걸까? 도윤이 보기에, 그는 운명의 사람이 아니어서였다. 그랬기에 그림자 형체는 아마 암 검의 잠재력 최대치를 부여 받아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아마 운명의 사람인 도윤은 암 검이 그를 인정했기 때문에 검의 힘을 완전히 부여 받을 수 있었고 결국 기절까지 한 것이었다…잠시 동안 이에 대해 생각하자, 모든 게 맞아떨어졌고 이 암 검의 힘 최대치를 부여 받기 위해서 고통은 불가피했던 거였다.이제 의문이 해소되자, 도윤은 보관 반지에서 천상의 사과 하나를 꺼내 천천히 음미했다…신성한 과일은 성장을 도울 뿐 아니라 손상된 힘을 복구하는 데에도 효능이 있었다. 정말로 귀한 특효약이었다…아니나 다를까, 천상의 사과를 먹고 난 후, 도윤은 바로 힘을 되찾았고 몸속의 기운이 안정되었다.이제 몸을 회복하자, 도윤은 침대에서 일어나 윤희와 함께 방에서 나왔다…안뜰을 지나가며 둘은 명오와 다른 두 명이 잡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도윤이 의식을 되찾은 모습을 보자, 명오는 놀라 뛰어오며 소리쳤다. “도윤아! 깨어났구나!”규호도 달려오며 걱정하는 목소리로 덧붙여 말했다. “몸은 좀 어때? 괜찮아? 어제 너 때문에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기나 해?”
“명오야, 유령 그룹이 정확히 뭐야?” 도윤이 궁금해하며 물었다.그러자 명오가 자세히 설명하기 시작했다.설명을 듣자, 도윤과 나머지 모두 이제 상황을 이해했다. 유령 그룹은 유령이 사는 곳이고 그림자 형체는 유령 그룹의 구성원이었던 것이다.“그러면, 거기 어떻게 갈 수 있어?”잠시 말없이 있다가 도윤이 대담하게 물었다.그 말을 듣자, 명오는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서 놀란 표정으로 도윤을 보았다. 도윤이 그런 생각을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유령 그룹은 아무나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유령 왕이 통치하는 외롭고 거친 영혼들만 존재하는 영역이었다.“도윤아, 유령 그룹은 좋은 곳이 아니야. 안 가는 게 좋을 거야!”명오가 진지하게 도윤을 말렸다.“명오야, 걱정하지 마. 이 문제가 유령 그룹과 관련이 있어서 내가 거기 가서 직접 알아봐야 해!” 도윤이 명오의 어깨를 토닥이며 말했다. 왜 유령 그룹 같은 곳에서 용혈도시로 와 고대 신성한 검을 가져가려 한 거지? 이 알 수 없는 수수께끼가 도윤을 혼란스럽게 했다. 꼭 알아내야 했다.“알겠어. 그렇게 고집을 피운다면, 나도 같이 갈게!”명오는 도윤을 설득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와 함께 가기로 했다.그리고 명오는 도윤에게 유령 그룹이 열리는 시간과 위치를 알려주었다.이틀 뒤, 자정.유령 그룹의 입구가 열리는 날이었다.이날, 모든 유령들은 이곳을 들어가기 위해 입구에 몰려들 것이다.도윤과 명오는 유령 그룹 입구로 향했다. 나머지 세 명은, 너무 눈에 띈다는 이유로 도윤이 못 오게 막았다.입구에는 많은 유령이 있었다.도윤은 이렇게 많은 유령을 처음 보았고 놀라웠다.“명오야, 이 유령들 사람을 해칠까?”도윤은 명오에게 더 가까이 기대어 귀에 속삭였다.명오는 살짝 머리를 가로 저으며 대답했다. “걱정하자 마. 해치지 않아. 오늘은 평화의 날이야. 그 어떤 유령도 다른 유령을 다치게 해서는 안 돼.”그 말을 듣자, 도윤은 마음이 놓였다.하
안으로 들어서자, 도윤은 거대한 카지노라는 것을 깨달았다. 유령 그룹의 카지노였다. 인간 세계의 카지노와 달랐다. “명오야, 왜 유령들이 나를 못 느끼는 것 같은 기분이 들지?”갑자기, 도윤이 무언가 발견한 듯 명오에게 물었다. 그는 완전히 무시당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고, 주변의 유령들은 그를 전혀 신경 쓰고 있지 않았다. 더욱 이상한 점은 어떤 유령은 심지어 도윤의 몸을 통과했다는 것이다.“왜냐하면, 넌 진짜 유령이 아니라서 사람들은 널 볼 수 없어. 더군다나, 이곳은 사람이 들어올 수 없는 곳이야!”명오가 도윤에게 바로 설명했다. 그의 말을 듣자, 도윤은 신이 났다. 그 말은 지금 투명 인간이 됐다는 말이다. “도윤아, 이제 네게 달렸어. 이 투명성을 이용해서 내 도박을 도와! 그러면 우리는 돈을 많이 따서 물건을 살 수 있을 거야.”명오가 도윤에게 제안했다. “좋아, 명오야. 나만 믿어!”도윤은 거리낌 없이 명오 말에 동의했다. 이런 곳에서 이런 행운을 발견하다니 엄청난 일이었다.나중에, 명오는 시야를 확보할 수 있게 도윤을 가장 안쪽에 세웠다. 명오는 테이블에 앉았다. 조금 전, 군중 속을 파고들며 유령에게서 유령 동전을 훔쳤고 그 돈으로 자본금을 만들었다. 곧이어, 테이블 가운데에 서 있던 유령이 주사위를 굴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돌고 있던 주사위를 유령이 뚜껑으로 덮자, 명오는 유령 뒤에 있는 도윤을 쳐다보았다. 빠르게 훔쳐본 후, 도윤은 명오에게 손으로 신호를 보냈다. “작은 숫자!”도윤의 손짓을 본 후, 명오가 크게 소리쳤다. 그리고 그는 작은 숫자 칸에 돈을 넣었다.그가 배팅하자, 유령이 주사위를 공개했다. 뚜껑을 열자, 정말로 작은 숫자였다. 그들 주변에 있던 유령들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명오가 단 한 번에 돈을 벌 정도로 도박을 잘할 줄은 예상치 못했다. 하지만, 명오는 여기서 멈출 생각이 없었다. 이미 이곳에 온 이상, 돈을 더 벌고 싶었다. 곧,
“잠깐!”명오가 한 발짝 더 나아가기 전에, 유령 몇 명이 그를 멈춰 세웠다. 가운데 서 있던 유령이 명오에게 걸어와 그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돈을 따고 나가는 건 없어.”“왜? 게임을 계속할 베짱이 있는 거야? 아니면 패배를 인정할 수 없는 거야?”차갑게 유령을 쳐다보며 명오는 게임에서 지자 삐딱하게 나오는 모습을 보며 실제 인간세계와 다르지 않다고 느꼈다. 이미 유령이면서 악마가 되길 원했다. 이 점에서 명오는 화가 났다. “하! 돈을 다 잃을 때까지 도박하거나, 떠나기 전에 돈을 주고 나가거나. 두 가지 중 선택해!”가운데 서 있던 유령은 위협적인 눈으로 비웃으며 명오에게 경고했다. 그 유령은 명오를 보내줄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렇다면, 명오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그래? 둘 다 싫다면?”명오는 다시 그들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러면,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우리 탓하지 마!”가운데 있던 유령은 코웃음 치며 주변 유령들에게 신호를 보냈다. 그러자, 주변 유령들이 명오와 도윤에게 달려들었다. 그들이 시비를 걸었기에 도윤은 이들을 살려줄 마음이 전혀 없었다. 그는 생 검을 소환했고 그들을 바로 베어 버렸다. 슉!한 번에, 생 검은 별다른 힘을 들이지 않고 유령 몇 명을 휩쓸었다. 그 모습을 보자, 가운데 서 있던 유령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도윤이 이런 어마무시한 무기가 있을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너 유령 아니고 인간이지!”유령이 놀라 소리쳤다. “하하. 이제 알다니. 그래도 나를 막을 생각이야?”도윤이 비아냥거리며 유령에게 물었다. 이제, 유령은 더 이상 거만하게 굴지 않았다. 그는 머리를 조아리며 말했다. “아닙니다. 감히 그럴 리 가요. 조심히 나가십시오!”그 말을 듣자, 도윤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명오를 데리고 카지노를 나왔다. 카지노를 나와서 도윤과 명오는 앉을 자리를 찾았다. “와, 이게 얼마야!”명오 팔에 들린 돈이 가득한
놀란 얼굴로 식당 주인을 보며 도윤이 물었다. “물론입니다!”식당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은 바로 명오를 보며 걱정하기 시작했다. “명오야, 내 약효가 다 떨어진 거 아니겠지?”도윤이 놀라 명오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는 바로 시간을 확인하려 핸드폰을 꺼냈다. 시간을 보니, 아직 12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이곳에 온 지 두 시간밖에 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식당 주인이 도윤을 알아본 걸까? 도윤은 당황하며 궁금했다. “사장님, 어떻게 얘가 보여요?”명오가 호기심을 갖고 물었다. “하! 하! 왜냐하면 저도 당신들 같은 인간이거든요!”식당 주인이 미소를 지으며 설명했다. 명오와 도윤은 그제야 상황을 이해했다. 그래서 그랬구나!“사장님도 반쪽 유령이신가요?”명오가 추측하며 물었다.식당 주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 제 소개를 하죠. 이름은 강석원이고 이 식당 주인입니다. 특히 이곳에서 인간세계 사람들을 접대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나서 반갑습니다, 강석원 사장님. 저는 김명오이고 여긴 제 친구 이도윤이에요. 배가 고파서 음식 먹으러 왔어요. 도윤이는 반쪽 유령이 아니라서 유령 그룹 음식을 못 먹어요!”명오가 석원에게 본인을 소개하며 이 식당에 온 이유를 밝혔다. “걱정하지 마세요. 이곳 음식은 인간도 먹을 수 있습니다!”석원이 바로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도윤과 명오를 테이블로 안내했다. “사장님, 인간들도 여기 종종 오나요?”자리에 앉으며 명오가 석원에게 물었다. “그렇지 않아요. 이곳에 오는 대부분 손님은 유령분들입니다. 인간 손님은 거의 오지 않아요. 그리고 저는 영적 세계가 열릴 때만 사업차 이곳에 옵니다. 인간 세계에서 온 인간은 처음 뵈어요!” 석원이 설명했다. “그렇군요. 일반인 같진 않은 것 같은데, 수련인이시죠?”그리고 석원은 명오를 다시 바라보며 물었다. 석원의 질문을 듣자 명오는 깜짝 놀랐다. 석원이 알
“유령 진주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어리둥절했다. 유령 진주는 처음 듣는 얘기였다. “네? 모르세요?”도윤의 당황한 표정을 보자 석원이 놀라 물었다. 도윤과 명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령 진주는 유령 그룹의 보물입니다. 사람의 수련 수준을 몇 배로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많은 유령 수련자가 그걸 훔치려 했죠. 그런데, 정말로 모르셨어요?”석원은 놀란 표정으로 도윤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그러면, 유령 진주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데요?”도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유령 진주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기에 도윤은 흥미가 생겼다. 도윤은 지금 어떻게 하면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생각 중이었다. “쉽지 않습니다. 유령 진주는 유령 왕 손에 있어요. 유령 왕의 보물이기에 유령 진주를 얻는다는 건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유령 수련자가 그의 손에 죽었습니다!”. 이제 석원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석원의 말을 듣고 그들은 유령 진주가 아주 특별한 물건임을 알았다. 게다가, 그가 언급한 인물은 유령 그룹의 권위자, 유령 왕이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쉽게 패배할 사람이 아니었다. “유령 왕은 어디 있죠?”호기심이 발동한 도윤이 계속 질문을 퍼부었다. “유령 왕은 아주 깊은 유령 동굴에 있습니다. 그게 그자의 영역이거든요. 그리고, 많은 유령 군인과 장군들이 지키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몹시 어렵습니다. 그 동굴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유령 진주를 찾는 건 훨씬 더 어려워요.”석원은 도윤에게 바로 유령 왕의 위치를 말해주었다. “유령 그룹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까요?”잠시 말없이 있다가 도윤이 석원에게 물었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유령 그룹을 오늘 처음 와봤다.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온 것은 처음이었고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 달이요. 하지만, 입구는 낮에는 폐쇄되고 밤에만 열립니다!” 석원이 바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잠시 후, 석원은 이름표 하나를 들고서 바로 명오에게 건넸다. “이게 뭐죠?”이름표를 받고 명오가 미심쩍은 듯 물었다.“이건…”“이건 유령 왕의 증표, 맞죠?”석원의 설명을 듣지도 않은 채 도윤이 직접 명오 손에 놓인 이름표를 공개했다. “맞습니다. 유령 왕의 증표이기도 하고 유령 몸에 붙이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이게 있으면, 당신은 유령 그룹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약효가 떨어져도 상관없습니다!”석원이 명오와 도윤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과 명오는 뛸 듯이 기뻤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런 물건을 받다니!“감사합니다, 사장님!”명오는 석원에게 바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닙니다, 곧 새벽이 올 겁니다. 영적 세계 대문이 닫힐 거예요. 저도 짐을 싸서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그리고 석원은 바로 시간을 확인했다. 이른 아침인 것을 확인하자 도윤과 명오에게 한 번 더 말해주었다.“흠, 네. 사장님. 그러면, 저희는 먼저 가 볼게요!”도윤도 일어서서 석원에게 말했다.서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도윤은 명오를 데리고 곧장 유령 그룹을 나왔다. 그들이 막 유령 그룹 대문을 통과하고 있을 때, 바깥 하늘은 물고기 배처럼 하얗게 변했다. 곧 아침이 밝아올 거라는 말이었다. 유령 그룹 대문이 막 닫히고 있었다. “스읍!”“상쾌한 공기, 너무 좋다. 너무 마음이 편안해져!”나오자, 명오가 하늘을 바라보며 큰 소리를 내며 숨을 내쉬었다.그 순간, 뒤에 폭포가 다시 돌아왔고 셀 수 없는 물방울을 튀기며 유령 그룹의 대문이 닫혔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도윤아, 나 오늘 동창회 파티가 있어. 나랑 함께 갈래?”갑자기, 주윤이 도윤에게 제안했다.“언제?”“일곱 시에!”“좋아!”주윤과 늘 그랬듯 대화를 나누며 도윤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주윤의 동창회였기에 도윤은 그녀를 따라 함께 가야 했다. 도윤이 함께 가준다는 말을 듣자, 주윤의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번졌
세 사람은 연회장 문을 열고 복도로 걸어 들어갔다. 주윤과 루미가 들어서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렸다. “주윤아, 웬 미녀가 왔네!”갑자기, 한 남자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파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황급히 걸어왔다. 그리고 도윤과 두 숙녀 앞에 섰다. “주윤아, 와줬구나. 너만 기다리고 있었어!”파란 정장을 입은 남자는 주윤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고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눈은 열정의 기쁨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주윤의 대학교 과 대표였던 신승준이었다. “하! 하! 신과대님, 과장하기는! 내가 없어도 동창회는 잘 돌아갈 거야!” 주윤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눈앞에서 승준을 보고 있자니 주윤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짜증이 났다. 핵심은 승준은 항상 그녀를 ‘주윤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불쾌했다. 승준과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특별히 친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았기에 주윤이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그들은 동창이었고 서로 망신을 줄 필요는 없었다.“아아! 주윤이 틀렸어! 만약 주윤이가 안 오면, 우리 동창회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승준은 바로 기회를 잡고 주윤에게 말을 이어 했다. 옆에 서서 도윤은 승준을 관찰했다. 그가 보기에 승준은 착한 척에 아주 능했다. 사실, 도윤은 이미 승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는 주윤에게 작업 걸고 싶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도윤은 그에게 그런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주윤아, 이분이 네가 전에 말했던 과 대표야?”도윤은 일부러 앞으로 걸어가 미소를 지은 채 주윤을 끌어안으며 물었다. 주윤은 본인의 것이라는 것을 승준에게 말해주고 싶었기에 일부러 앞에서 그런 것이었다. 도윤의 이런 행동을 보고 주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반대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흠.. 맞아. 얘가 과대, 신승준이야!”주윤은 도윤에게 대답하며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