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진주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어리둥절했다. 유령 진주는 처음 듣는 얘기였다. “네? 모르세요?”도윤의 당황한 표정을 보자 석원이 놀라 물었다. 도윤과 명오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유령 진주는 유령 그룹의 보물입니다. 사람의 수련 수준을 몇 배로 높일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많은 유령 수련자가 그걸 훔치려 했죠. 그런데, 정말로 모르셨어요?”석원은 놀란 표정으로 도윤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그러면, 유령 진주는 어디서 얻을 수 있는데요?”도윤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유령 진주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기에 도윤은 흥미가 생겼다. 도윤은 지금 어떻게 하면 그것을 손에 넣을 수 있을지 생각 중이었다. “쉽지 않습니다. 유령 진주는 유령 왕 손에 있어요. 유령 왕의 보물이기에 유령 진주를 얻는다는 건 절대 간단한 일이 아닙니다. 많은 유령 수련자가 그의 손에 죽었습니다!”. 이제 석원은 미심쩍은 표정으로 그들에게 말하고 있었다. 석원의 말을 듣고 그들은 유령 진주가 아주 특별한 물건임을 알았다. 게다가, 그가 언급한 인물은 유령 그룹의 권위자, 유령 왕이었다. 누군가에게 그렇게 쉽게 패배할 사람이 아니었다. “유령 왕은 어디 있죠?”호기심이 발동한 도윤이 계속 질문을 퍼부었다. “유령 왕은 아주 깊은 유령 동굴에 있습니다. 그게 그자의 영역이거든요. 그리고, 많은 유령 군인과 장군들이 지키고 있어서 안으로 들어가기 몹시 어렵습니다. 그 동굴에 들어간다고 하더라도 유령 진주를 찾는 건 훨씬 더 어려워요.”석원은 도윤에게 바로 유령 왕의 위치를 말해주었다. “유령 그룹이 언제까지 열려 있을까요?”잠시 말없이 있다가 도윤이 석원에게 물었다. 솔직히 말해서, 도윤은 유령 그룹을 오늘 처음 와봤다.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로 온 것은 처음이었고 완전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한 달이요. 하지만, 입구는 낮에는 폐쇄되고 밤에만 열립니다!” 석원이 바로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잠시 후, 석원은 이름표 하나를 들고서 바로 명오에게 건넸다. “이게 뭐죠?”이름표를 받고 명오가 미심쩍은 듯 물었다.“이건…”“이건 유령 왕의 증표, 맞죠?”석원의 설명을 듣지도 않은 채 도윤이 직접 명오 손에 놓인 이름표를 공개했다. “맞습니다. 유령 왕의 증표이기도 하고 유령 몸에 붙이는 물건이기도 합니다. 이게 있으면, 당신은 유령 그룹에 자유로이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약효가 떨어져도 상관없습니다!”석원이 명오와 도윤을 바라보며 설명했다. 그 말을 듣자, 도윤과 명오는 뛸 듯이 기뻤다.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런 물건을 받다니!“감사합니다, 사장님!”명오는 석원에게 바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아닙니다, 곧 새벽이 올 겁니다. 영적 세계 대문이 닫힐 거예요. 저도 짐을 싸서 이곳을 떠나야 합니다!”그리고 석원은 바로 시간을 확인했다. 이른 아침인 것을 확인하자 도윤과 명오에게 한 번 더 말해주었다.“흠, 네. 사장님. 그러면, 저희는 먼저 가 볼게요!”도윤도 일어서서 석원에게 말했다.서로 작별 인사를 건네고 도윤은 명오를 데리고 곧장 유령 그룹을 나왔다. 그들이 막 유령 그룹 대문을 통과하고 있을 때, 바깥 하늘은 물고기 배처럼 하얗게 변했다. 곧 아침이 밝아올 거라는 말이었다. 유령 그룹 대문이 막 닫히고 있었다. “스읍!”“상쾌한 공기, 너무 좋다. 너무 마음이 편안해져!”나오자, 명오가 하늘을 바라보며 큰 소리를 내며 숨을 내쉬었다.그 순간, 뒤에 폭포가 다시 돌아왔고 셀 수 없는 물방울을 튀기며 유령 그룹의 대문이 닫혔음을 공식적으로 알렸다. “도윤아, 나 오늘 동창회 파티가 있어. 나랑 함께 갈래?”갑자기, 주윤이 도윤에게 제안했다.“언제?”“일곱 시에!”“좋아!”주윤과 늘 그랬듯 대화를 나누며 도윤은 그녀의 말에 동의했다. 주윤의 동창회였기에 도윤은 그녀를 따라 함께 가야 했다. 도윤이 함께 가준다는 말을 듣자, 주윤의 입가에는 함박웃음이 번졌
세 사람은 연회장 문을 열고 복도로 걸어 들어갔다. 주윤과 루미가 들어서자, 많은 사람의 관심이 쏠렸다. “주윤아, 웬 미녀가 왔네!”갑자기, 한 남자의 흥분된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파란색 정장을 입은 남자가 황급히 걸어왔다. 그리고 도윤과 두 숙녀 앞에 섰다. “주윤아, 와줬구나. 너만 기다리고 있었어!”파란 정장을 입은 남자는 주윤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고서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그의 눈은 열정의 기쁨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그 사람은 다름 아닌 주윤의 대학교 과 대표였던 신승준이었다. “하! 하! 신과대님, 과장하기는! 내가 없어도 동창회는 잘 돌아갈 거야!” 주윤이 살짝 미소 지으며 말했다. 눈앞에서 승준을 보고 있자니 주윤은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짜증이 났다. 핵심은 승준은 항상 그녀를 ‘주윤이’라고 불렀다는 것이다. 들을 때마다 기분이 불쾌했다. 승준과 친한 사이도 아니었고 특별히 친해지고 싶지도 않았다. 하지만, 사람들이 많았기에 주윤이 할 수 있는 말은 많지 않았다. 그들은 동창이었고 서로 망신을 줄 필요는 없었다.“아아! 주윤이 틀렸어! 만약 주윤이가 안 오면, 우리 동창회가 무슨 재미가 있겠어?”승준은 바로 기회를 잡고 주윤에게 말을 이어 했다. 옆에 서서 도윤은 승준을 관찰했다. 그가 보기에 승준은 착한 척에 아주 능했다. 사실, 도윤은 이미 승준의 속마음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 그는 주윤에게 작업 걸고 싶었을 뿐이다. 안타깝게도 도윤은 그에게 그런 기회를 허락하지 않았다. “주윤아, 이분이 네가 전에 말했던 과 대표야?”도윤은 일부러 앞으로 걸어가 미소를 지은 채 주윤을 끌어안으며 물었다. 주윤은 본인의 것이라는 것을 승준에게 말해주고 싶었기에 일부러 앞에서 그런 것이었다. 도윤의 이런 행동을 보고 주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반대로 마음속 깊은 곳에서 따뜻한 안정감이 느껴졌다. “흠.. 맞아. 얘가 과대, 신승준이야!”주윤은 도윤에게 대답하며 도
모두 하나둘씩 자리를 잡고 테이블에 앉아 식사하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물론, 도윤과 주윤, 루미는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아, 승준도 같은 테이블에 앉았다. “자, 도윤 씨! 건배 한 번 할까요?”그때, 승준이 와인잔을 들고 먼저 말을 걸었다. 도윤을 향해 미소를 지으며 건배를 건넸다. 그 모습을 보자, 도윤도 예의를 갖춰 함께 일어서서 승준과 건배했다. “하!하! 과대님, 감사합니다!”그리고 그 둘은 동시에 와인 한 잔을 꿀꺽꿀꺽 들이켰다. “하하! 도윤 씨, 술 잘 드시나 보네요. 항상 술을 많이 드실 것 같아요!”도윤이 이렇게 꾸밈없이 와인을 들이키는 모습을 보자 승준이 웃으며 그를 조롱했다. “그렇지 않습니다.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아요. 한두 잔 마십니다. 솔직히, 술을 잘 못 마셔서요!”겸손한 태도로 도윤은 승준의 말에 대답했다. 도윤은 승준이 그를 떠보고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하지만, 승준이 무언가 할 말이 많아 보였기 때문에 그의 장단에 맞춰주기 위해서 대꾸해 줘야 했다. 정확히 무얼 원하는지 보고 싶었다. “그렇다면, 도윤 씨, 오늘 술 좀 드셔야겠습니다. 어쨌든 주윤이 남자친구면, 평범한 분은 아니실 텐데요. 어떤 높은 자리에 있는 분이신지 여쭤보고 싶네요.”승준이 도윤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그 말을 듣자, 사람들은 승준이 누가 봐도 공격적인 태도로 자기와 도윤을 비교하기 시작했음을 알았다. 승준은 도윤이 가진 다른 부분에서 자신의 자존심과 장점을 조금이라도 찾고 싶어 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승준이 뭘 원한다 한들, 소용없는 짓이었다. 도윤은 승준은 절대 자기와 비교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승준은 완전히 도윤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하하! 과대님, 농담도 잘하십니다. 전 그렇게 높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작게 사업하고 있어요!”도윤은 차분하게 미소를 지으며 승준을 바라보며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승준은 속으로 기쁨의 탄성을 질렀다. 도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볼링이요? 아아! 저 한 번도 안 쳐봤어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어리둥절한 표정을 연기했다. 연기를 해서 승준을 제대로 놀려주고 싶었다. “괜찮아요. 제가 가르쳐 줄게요. 가요! 가서 같이 놀아요!”도윤의 말을 들은 승준은 조금도 그의 말을 의심하지 않고서 밝은 목소리로 도윤에게 말했다. “알겠어요. 가서 함께 재밌게 놀아요!”도윤도 바로 고개를 끄덕이고서 주윤 쪽을 바라보았다. “주윤아, 나 잠깐 가서 볼링 좀 치고 올게. 여기서 수다 떨고 있어!”그 말을 들은 주윤은 당연히 말릴 생각이 없었다. 그녀는 도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기에 말릴 이유가 없었다. 승준이 도윤과 엮이는 건 별로 좋지 못한 생각이었다. 때가 되면, 분명 승준은 후회할 것이다. 곧 도윤은 승준과 볼링장에 도착했다. 승준과 도윤은 각각 한 레인을 차지했다. “자, 도윤 씨, 제가 볼링 어떻게 치는지 가르쳐 줄게요. 저를 잘 봐요!”승준은 미소를 지으며 도윤에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공 하나를 골라서 손을 넣었다. 승준은 앞으로 걸어가서 공을 앞으로 던지기 전에 손에 있는 공을 뒤로 먼저 당겼다. 곧 볼링공은 레인에서 구르기 시작했다. 쾅!한 방에, 모든 핀이 맞았다. 승준의 공은 바로 모든 핀을 넘어뜨렸다.그 모습을 보자, 도윤은 승준이 분명 볼링 게임을 많이 해봤다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주 힘이 센 사람이기도 했다. 승준은 단지 도윤을 골려 주기 위해 볼링을 같이 치자고 한 것이었다. 승준은 도윤이 아주 허약하다고 생각했다. 사실, 도윤은 볼링을 쳐 본 적이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아주 많이 쳐봤다. 도윤은 승준이 자기를 꿰뚫어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볼링을 칠 줄 모른다고 말했다. 모두 승준의 본색을 보기 위해서였다. 승준은 볼링 게임을 하며 도윤을 제대로 갖고 놀 생각이었다. “자, 도윤 씨, 한번 해보세요!”그때, 승준이 공 하나를 집어서 도윤에게 건네주
“이건 어때요? 게임이니까 뭔가 필요하잖아요. 한 라운드당 20만 원 어때요?”그때, 승준이 도윤을 바라보며 제안했다. 그는 마음속으로 작은 계획 하나를 세웠다. 도윤은 속으로 비웃었다. 승준은 마치 돈에 미친 사람처럼 보였다. 볼링 한판에 20만 원이라니!”“좋죠!”도윤은 그의 제안을 바로 수락했다. 어쨌거나, 돈은 도윤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 게다가, 그가 처참하게 질 것이라는 것도 불분명했다. 모든 건 도윤의 통제하에 있었다. “과대야, 주윤이 남자친구 너무 심하게 괴롭히지 마. 그러면 주윤이 화낸다?”갑자기 옆자리에 앉아 남의 불행을 구경하던 남자 동창생이 승준을 놀려 댔다. 그의 어투는 도윤에 대한 조롱으로 가득 찼다. 도윤은 이런 사람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어쨌거나, 나중에 다 알게 될 것이다. 도윤은 그들 모두에게 소리 없는 따귀를 한 대씩 때리며 열렬하게 그들을 모욕하고 있었다. 그들은 도윤을 괴롭히고 싶었지만, 그들의 주제에 맞지 않게 돈을 쓰고 있었다. “자! 도윤 씨, 번갈아 가면서 하죠. 마지막에 누구 점수가 더 높은지 봅시다!”승준은 바로 도윤에게 게임의 규칙을 설명했다. 그는 도윤을 괴롭히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도윤은 다른 말없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곧, 기계는 핀을 배치했고 게임이 시작되었다. 승준이 선두였다 공을 집고서 허공에서 완벽한 호를 그리며 공을 바닥에 놓고 굴렸다. 공을 던진 후, 그는 자신의 공을 보지도 않았다. 넘치는 자신감이었다. 쾅!경쾌한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 첫 번째 라운드에서 승준은 모든 핀을 맞췄고 10점을 얻었다. 총 10개의 핀이 있었고, 핀을 쓰러뜨리면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우와!”“과대, 멋진데!”“우리 과대 잘 생겼다!”승준이 스트라이크 치는 모습을 보자, 주변에 있던 동창생들이 하나둘씩 그를 칭찬하며 환호했다. 그 순간, 승준은 환호 속에 흠뻑 젖어 있었다. 다음은 도윤 차례였다. 일어
“자, 도윤 씨 차례예요!” 자기 차례를 마치고 승준이 도윤을 바라보며 말했다. 이제 두 번째 라운드였기 때문에 도윤은 또 0점을 얻으면 승준과의 점수 차가 너무 커져 버리기에 나중에 판을 뒤집기 어려워진다는 것을 알았다. 볼링공 하나를 집어서 천천히 레인을 향해 걸어 나갔다. 하지만, 막 던질 자세를 취하자, 갑자기 뒤에서 승준이 소리쳤다. “도윤 씨, 겁먹지 말고! 대담하게 하세요! 아무것도 못 맞혀도 좋으니, 그냥 연습이라고 생각하세요! 어쨌거나, 저를 이기려면 오늘로는 어림도 없어요!”웃음소리가 계속 들리자 도윤은 그저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눈을 떴다.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서, 도윤은 볼링공을 던졌다!이번에는 공이 옆으로 틀어지지 않고 핀을 향해 똑바로 굴러가자, 순간, 승준과 다른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핀이 넘어지는 소리가 들렸고 도윤은 겨우 다섯 개의 핀만 맞췄다. 그랬기에 이제 승준보다 12점 뒤지고 있었다. 총 8라운드로 이루어진 게임이어서 끝나려면 6개 라운드가 더 남아 있었다. 도윤은 승준에게 12점 뒤지고 있는 상황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어쨌거나 최종 점수만 승준보다 높으면 이기는 거였다. “…나쁘지 않았어요, 도윤 씨! 다섯 개 핀을 넘어뜨리다니, 그래도 재능 있는데요?” 승준은 도윤을 칭찬했지만 진심이 아니었다. 솔직히 말해서 애초에 핀 다섯 개를 쓰러뜨린 것만으로도 짜증이 났다. 운이 좋았던 거지!물론 놀라운 성적이었지만, 승준은 도윤은 그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없다고 단정 지었다. 그는 무조건 이겨서 20만 원을 받을 심산이었다!그렇게 그들만의 작은 리그가 진행되며 세 번째 라운드가 시작되었다. 평소의 전략을 사용하며, 승준은 처음 두 라운드만큼 쉽게 공을 던졌고… 넘어지는 핀 소리가 들렸다. 딱 한 개의 핀만 남아 있었다!이제 9점을 얻었기에, 승준은 총 26점을 얻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바로 함성을 질렀다. 하지만, 도윤은 뭔가 하기도 전에 자기가
레인에 공이 ‘쿵’하고 떨어지고 거터로 방향을 트는 소리를 듣자, 승준은 순간 잘못 계산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결국 승준은 이번 라운드에서 점수를 얻지 못했다. 그 모습을 보고 승준은 눈살을 찌푸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장 최악의 순간에 이런 실수를 하다니! 정말 미치겠네!도윤으로서 승준을 골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크게 웃으며 도윤이 비웃으며 말했다. “제가 승준 씨를 따라잡을 기회를 주려고 실수하신 거 맞죠? 과대님, 감사합니다!”그 말을 듣자, 반박할 말은 없었지만, 승준의 짜증은 점점 커졌다. 어쨌거나, 경솔했던 건 맞았다. 그저 쓴웃음을 지으며 승준이 대답했다. “…맞아요! 이제 도윤 씨에게 기회네요!”도윤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 생각했다. ‘계속 연기해 봐, 어디! 내가 본격적으로 나선 후에도 너가 그렇게 연기할 수 있을까?’이제 다시 도윤의 차례였기에 도윤은 이제 점수 차이를 좁히기 시작할 때라고 생각했다. 승준보다 몇 점 뒤져 있는 한, 능력을 확실히 보여줄 수 없을 것이고 승준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으스댈 것이었다. 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저 공 하나를 들어 올렸다. 유동적인 동작으로 공을 던지자, 공은 아주 안정적이게 굴러가 볼링 핀을 맞췄고 모든 핀이 넘어졌다!구경꾼들은 숨을 헐떡이는 소리를 냈고 승준의 인상은 더 깊어질 뿐이었다. 이제 도윤은 총 22점이었기에 승준에게 고작 4점 뒤지고 있었다. 만약 승준이 신중하게 게임에 임하지 못한다면, 도윤은 분명 다음 라운드에서 그의 점수를 뛰어넘을 것이었다!“과대님, 제가 곧 따라잡을 것 같은데요!” 도윤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억지웃음을 지으며, 민망해진 승준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섯 번째 공을 들었다. 이전 라운드에서 너무 이기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조급해져서 끔찍한 점수를 얻었다는 것을 알았다. 속담에도 그런 말이 있다. ‘천천함과 꾸준함은 승리한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승준은 다음 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