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만을 만난 후, 라리의 일은 술술 풀렸고 그녀는 관문도 넓힐 수 있게 되었다. 말하자면, 주변 채소밭만 날아다니던 작은 날개 짓을 하던 나비가 갑자기 큰 날개를 갖게 되어 더 높은 하늘 위로 날아다니는 상황과 비슷했다… 이국적인 풍경, 향기, 소리… 세상이 이렇게 넓으리라 생각지 못했던 라리에게는 그 곳은 낙원이었다.그랬기에 라리는 더 이상 도윤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녀가 채소밭에서 마주쳤던 사람 중에 도윤이 가장 최고의 남자였다는 사실은 인정했다. 그래서 당시에 수많은 나비가 그를 좋아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저 너머의 낙원을 경험한 라리에게 당시의 좌절감은 우습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나저나, 아직도 용탑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서 어쩌지…? 그런데 우리가 안다고 해도, 들어가지도 못할 거야! 북부의 왕과 동아시아의 왕의 위대한 전투인데… 아… 나 진짜 보고 싶은데! 진짜 세기의 결투가 될 거야!” 한 젊은 남자가 투덜거리자 다른 사람들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 그들 모두 인맥을 통해 이 저택에 들어올 수는 있었지만, 그 인맥들로 용탑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잠깐만, 이수 도사, 너희 가문 사업이 중동 전역으로 확장되지 않았어? 너희 가문이 아랍 왕실하고 아는 사이라고 들었는데! 내일 결투는 대통령급 인사들도 보러 온다는 소문이 있어. 그러면 넌 볼 수 있는 거야?” 고개를 돌리며 일행의 앞에서 걷고 있는 평이수를 보며 서부 지역 사람이 물었다. “그건…. 일단, 아버지 상황이 어떻게 정리되는지 봐야 해… 그런데 내 기억으론, 용탑의 외각 지역에 입장하는 건 가능할 거라고 들었어!” 이수가 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그 말을 듣자, 모두가 그에게 부러운 눈빛을 보냈다. 라리조차도 그를 몇 번 힐끔 더 쳐다보았다… 국제적인 수준으로 인맥을 가지고 있네… 정말로 재벌 2세 중 제벌 2세 구나…“그러면… 이수 도사님… 저희도 데려가 주시면 안 돼요?” 몇몇 여자애들이 흥분하며 비명을 질렀다. “하하하! 내가 그래서 ‘용탑
남자 중 몇 명은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을 때, 다른 사람들은 이미 그녀를 늑대 같은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송율희가 남우시에는 무슨 일로 온 거지? 그리고 오늘 왜 이렇게 섹시하게 옷을 입은 거야?”율희는 아무 이유 없이 아시아의 여신이라는 별명을 얻은 게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들 같은 남자들에게 있어 그녀는 닿을 수 없는 여신의 경지에 있었다. 그녀의 미모로 인해, 유명해진 순간부터 수많은 부자가 그녀 뒤를 쫓아다녔다. 이는 자연스레 몇몇 강력한 세력이 그녀를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했지만 그 누구도 그녀의 사랑을 얻지 못했다. 율희를 보며, 이수는 그녀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라리는 그저 그녀의 미모에 질투어린 시선으로 볼 뿐이었다. 그때, 율희는 누군가 자신을 빤히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그녀는 바로 얼굴을 붉히기 시작했고 구경꾼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율희를 후원하는 주요 세력이 그녀에게 오늘 밤 북부의 왕과 함께 있으라고 말했기에 이 곳에 있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그녀가 그의 마음을 얻길 바랐다. 물론, 다른 사람이었다면, 율희는 그 지시를 조금도 따를 마음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도윤은 그저 아무나가 아니었다. 그는 북부의 왕이었고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 중 한 명이었다. 그런 영웅이 남자친구가 되는 것을 마다할 여자가 누가 있겠는가?그런데도, 그녀는 이 곳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기에 이렇게 깜짝 놀란 것이었다.뭐가 됐든, 무리에 있던 남자 몇 명은 바로 율희에게 달려가 인사를 건넸다. “율희 여신님, 만나서 반갑습니다!”그들의 열정적인 인사에도 불구하고 율희는 그저 고개를 돌려 다시 온천에서 쉬고 있는 젊은 남자를 보았다… 율희는 전에 사진을 본 적이 있었고 그 남자의 카리스마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 그 남자의 실체가 눈앞에 있었기에 사진 따위는 이제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도윤 생각
병이 비자, 그는 코웃음을 치며 바닥으로 병을 던졌다. 유리 파편이 주변에 흩어지고 이수는 도윤이 무슨 말을 할지 기다리며 그를 노려보았다. 한편, 율희는 몹시 당황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녀는 이 사람이 누군지 잘 알고 있었다!“…어떤 멍청한 놈이!” 도윤이 소리쳤다. 얼굴 위에 흰 수건을 얹고서 도윤은 이제야 온천에서의 시간을 즐기고 있었다. 어떤 멍청이가 방해했기 때문에 그의 기쁜 마음은 수그러들었다. “뭐… 방금 뭐라고 했어?! 너 지금 내가 누군지 몰라서 그래? 너, 우리 아버지가 사우디 귀족 가문과 아는 사이인 거 알아?” 이수가 화를 내며 고함쳤다. 도윤은 그저 침묵을 지킬 뿐이었다. 도윤은 빠르게 다가오는 수많은 발걸음 소리를 들었다… 몇 초 후, 10명이 넘는 남자들이 현장을 포위했다. 일행의 리더로 보이는 사람을 바라보며 호화롭게 차려입은 중년 남성이 근엄한 얼굴을 하고 소리쳤다. “도대체 이렇게 많은 놈들은 어떻게 들어온 거야?”엄청난 두려움에 몸을 떨며 말하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주택의 나이든 주인이었다. “제가 알기론 이 장소는 제 선생님이 쉬실 공간 아닙니까, 창대표님? 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서 뭐 하고 있는 거죠? 목숨이 귀하지 않으신가 봅니다?” 방금 달려온 남자 중 한 명인 가호가 중년 남성을 보며 으르렁거렸다.“제가 진작에 알았더라면 분명 막았을 겁니다..!” 창 대표는 바로 가호에게 연신 고개를 숙이며 대답했다. 그리고 그는 고개를 돌려 화를 내며 이수와 그의 친구들에게 고함쳤다. “너네들 누가 들여다 보내준 거야?”그 말을 듣자, 이수와 애들은 또다시 굴욕을 경험했다… 젠장, 오늘 도대체 무슨 날인가?첫 번째로 연예인이 이수를 무시했고 이제는 그들이 이 곳에서 여행을 즐긴다는 이유로 혼나고 있었다!다행히 이수는 아버지와 함께 창 대표를 몇 년 전에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그랬기에, 이수는 너무 어두워서 창 대표가 자신의 얼굴을 못 알아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 둘은 몇 년 만에 만난 것이었다. “…도윤아…너…너 이 사람들 다 알아..?” 당황한 라리가 물었다.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여기 있는 사람들 다 국제적인 고위 인사들인데! 도윤이가 이 사람들을 알 리 없잖아?“이 사람들? 뭐…” 도윤이 무관심하게 고개를 돌려 창 대표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걱.. 걱정하지 마십쇼! 이 도사님! 그렇게 쉽게 보내지 않을 겁니다! 이 도사님의 휴식을 방해한 대가를 치르게 하겠습니다!” 이미 이마가 식은땀으로 흠뻑 젖은 중년 남자가 이수를 가리키며 말을 더듬었다. “해, 해보세요! 어디 한 번, 해 보시라고요!” 현재 수많은 경호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이수는 솔직히 살짝 겁을 먹었지만 일단 쏘아붙였다. 다시 한 번 라리를 바라보며 도윤이 말했다. “…라리가 내 오랜 친구이니 오늘 밤 일은 그냥 넘어가도록 하지. 하지만! 다음은 없어! 마음 바뀌기 전에 얼른 떠나!”말을 하고서 도윤은 목을 가다듬고 옷을 약간 매만졌다. 밤은 추워졌고 그는 혼자 있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당…당신… 당신이 뭐라도 되는 것 같아? 내가 그렇게 남의 명령을 쉽게 들을 사람 같아?” 절망적인 이수가 소리쳤다. 이수는 본인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상상도 해본 적이 없었다. 더군다나 비슷한 또래에게 말이다! 이건 말도 안 됐다!“흠? 내가 한 번에 보내준다고 했는데도 갈 생각이 없는 거야?” 도윤이 살짝 인상을 쓰며 이수를 바라보며 물었다. “야, 여기가 당신 영역인가 본데, 그렇게 자신만만하다면, 나랑 같이 사우디 아라비아에 가보는 거 어때? 누가 널 죽였는지도 모르게 네 인생을 끝내주지! 내 말 새겨들어!” 이제 분노에 차서 눈이 붉게 충혈된 이수가 으르렁거렸다.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이수의 분노는 점점 더 커지기만 하자 라리가 고개를 가로 저으며 체념한 듯 도윤에게 말했다. “도윤아, 그만해. 너가 먼저 너무 무모하게 군 거 아니니? 정말로 평 씨 가문이 얼마나 강력한지 몰라서 그러
죽고 싶지 않았기에 이수와 애들은 그저 그의 말에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온천에 있는 모든 물을 마시기 시작하자 가호의 얼굴에는 비열한 미소가 번졌다. 다음 날 아침이 빠르게 밝았고 수십 명의 사람들은 이미 남우시에 있는 천년의 역사를 가진 용탑에 모여들었다. 하늘에 닿을 듯 견고한 300m 높이의 건물 정상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있었다… 그리고 약속했듯이 도윤의 가족들도 그 곳에 있었다. 가족들 말고 미나도 그곳에 있었지만 그녀는 돌기둥에 묶여져 있었다. 잡혀 있는 동안 도필이 미나에게 모든 일에 대해 말해주었다. 기억을 잃었지만 미나는 지난 몇 년간 자신을 미친듯이 찾아다닌 사람이 있었다는 말을 듣자, 도필의 상대편이 여태껏 그녀의 심장을 찢어지듯 아프게 했던 그 사람일지 알고 싶었다. 항상 근엄한 모습을 보였던 도진은 이제 도필을 바라보며 빌고 있었다. “도윤을 잡겠다고 이렇게 함정을 파다니…. 도윤은 당신을 좋아했었어..! 왜 도윤이 죽어야만 끝나는 싸움인 건데!”“그렇게 나에게 빌어봤자 아무 소용없어… 그런 위대한 가치를 갖고 태어난 저 아이의 운명이자 숙명이야! 누군가를 탓하고 싶거든 운명을 탓해!” 고개를 가로 저으며 쓴 미소를 지은 채로 도필이 대답했다. 그 말을 듣자, 미나는 화를 내며 쏘아붙였다. “이도필, 수많은 권력자가 당신을 눈여겨보고 있다는 사실 잊지 마! 도윤이와 나 사이에 일을 내가 기억을 못하고 당신이 도윤한테 무엇을 얻고 싶어하는 건지 내가 모를지라도 장담하건대 당신은 이 일에서 아무것도 얻어 낼 수 없을 거야!”“어쩌지? 너가 틀린 것 같은데? 오늘 이도윤을 죽이면 그때도 내가 잘레스카를 두려워할 거라고 생각하나?” 웃음을 터트리며 도필이 대답했다.그때, 갑자기 아래를 바라보며 그의 눈빛이 냉철하게 바뀌었다. 경멸적인 눈빛을 하고서 노인은 비웃었다.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이미 온 것 같군!”도필은 지난번 만남으로 이 세상 힘이 아닌 도윤의 힘을 잘 알고 있
이에 대한 반응으로 도윤은 땅에 발을 구르며 하늘 높이 솟아올랐다!길쭉한 지팡이가 스치는 곳마다 요란한 폭발음이 잇따랐고 그 자리는 모두 쑥대밭이 되었다. 돌 기둥 몇 개는 완전히 산산조각이 났고 도필은 그저 손을 다시 살짝 흔들며 다시 공격을 이어갈 뿐이었다! 마치 지팡이에 눈이 달려있는 듯했다!계속해서 폭발음이 잇따라 들렸고 도윤은 공격을 막으려 손짓했다. 미소를 머금고 도윤은 지팡이를 향해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잠시 뒤,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지팡이는 꽤나 큰 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이미 지팡이의 끝부분은 폭발하여 수백만의 작은 조각이 되어있었지만, 도윤의 어마어마한 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아니, 넘치는 기는 실제로 이제 도필에게로 향했다.당황한 도필은 서둘러 정신을 부여잡고 바로 하늘 위로 뛰어올랐다! 잠시 뒤, 그가 조금 전에 있던 자리가 완전히 박살이 난 장면을 보게 된 것은 고작 1초가 흐른 뒤였다.그 충격은 너무나도 컸기에 돌덩이 두개가 탑의 바닥으로 떨어졌다!재빨리 다시 착지하고 도필은 거의 반토막난 지팡이와 도윤이 바닥에 만든 거대한 구멍을 번갈아 볼 뿐이었다.말 그대로 공포를 겪은 노인은 서둘러 정신을 차리고 도윤을 노려보며 으르렁거렸다. “엄청난 기로군! 내가 정말 널 과소평가했어! 지금 상황으로 봐서는 내가 평범한 방법으로는 널 이길 수는 없을 거야?”비웃고서 도필은 두 팔을 넓게 벌렸다!그 순간, 두 마리의 녹색 용이 갑자기 그의 손바닥 위에 나타났고 귀청을 찢을 듯한 비명을 지르며 그 위를 맴돌았다. 그러자, 갑자기 강풍이 불며 하늘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전 전투에서 남겨진 잔해들은 미친듯이 허공에서 빙글빙글 돌기 시작했다!용탑 가까이에 서 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도필의 전술이 얼마나 평범하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있었고 상황을 지켜보던 가호의 표정은 바로 어두워지며 소리쳤다. “이…이건… 드래곤 주술?”이것이 바로 샤크라 왕들의 실제 결투이다.. 너무나도 파괴적이다…
충격을 받은 가호는 심장이 쿵 내려 앉았고 그때 거대한 청룡은 이미 도윤의 몇 미터 앞까지 돌진해 온 상태였다! 하지만, 갑자기 황금색 빛의 구가 나타나 완전히 도윤을 감쌌다!용은 빛이 나는 구체에 닿자, 바로 뒤로 물러났다! 관중들이 보기에 용은 완전히 무언가에 놀란 듯 보였다!“세상에! 선생님이 지금 무슨 전술은 쓰신 거지?” 결투 속에서 감히 눈 한번 깜빡이지도 못하고 있던 가호가 소리쳤다. 도필도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그는 누구보다 용 주문 주술의 강력함을 잘 알고 있었다. 도필은 도윤이 공격을 막기 위해 황금빛 구체를 소환했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그 구체가 정확히 무엇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 두 마리 용 주술 자체를 막지 못했기 때문에 마법 무기일리는 없다… 이 구체는 단순히 내부의 힘으로 만들어진 것도 아닐 것이다. 어쨌거나, 아무리 강하다고 한들 내부의 힘만으로 주술의 힘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도대체 저 구체는 어디서 온 건지 알 수 없었다. 지금 그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뛰고 있었고 도필은 고개를 돌려 그의 청룡을 바라보았고 청룡은 도윤의 구체의 빛만으로 거의 사라지고 있었다. 잠시 뒤 그는 천천히 도윤이 공중으로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그제서야 상황을 파악했다.그는 여전히 당황한 상태였지만 말하는 그의 눈빛은 냉담했다. “그랬군.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비밀 기법을 아주 많이 숙련했어! 언제 봐도 네 전투 전략은 놀라워!”그리고 그는 다시 손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다… 그러자 두 마리의 용이 도윤을 향해 돌진했다!용들은 몸에 전기 불꽃을 튀며 도윤의 보호막을 향해 곧장 돌진했다!“이도필, 본질적 기를 너무 낭비하는 거 아니야? 나랑 정면으로 싸우기도 전에 본질적 기를 다 써버리는 건 아닌지 걱정되네! 어제 우리 짧게 전투를 치른 이후로 평범한 방법 갖고서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을 텐데… 그런데도 이 보잘것없는 주술로 나를 죽일
그들이 마지막으로 본 장면은 용탑 꼭대기에 있던 눈이 감길 정도로 눈이 부셨던 빛이었다. 마침내 눈을 뜨고 다시 앞이 보이기 시작했을 때, 이미 동아시아의 전설 이도필은 바닥에 누워 있었다. “..뭐야?”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이런 위대한 전투가 펼쳐졌으니 당연히 다른 이 씨 가문 사람들도 자리에 참석해 있었다. 조금 전 목소리는 어떤 한 젊은 대표의 목소리였고 전투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비열한 눈으로 모든 전투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런데도 일이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할아버지가 이도윤한테 손가락 하나 까딱 못하셨다고...?”한편, 가호와 장호는 조금 전 그들의 눈 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저 입을 떡 벌린 채로 멍을 때렸다… 태어나서 이런 전투는 처음이었다…“…이…이 모든 특수 기법은 노아에게 배운 건가….? 그래, 그래서 고대 무덤을 샅샅이 뒤지고도 노아가 익힌 기술의 기록들을 찾아낼 수 없었던 거였어..!” 천천히 두 발로 일어서며 도필이 창백해진 얼굴로 도윤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았다….“아, 당신이 말하지 않았으면, 잊어버릴 뻔했네! 그나저나, 내가 고대 무덤에서 돌아온 이후로 당신한테 말하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어… 노아는 무덤 안에 어떠한 기록도 보관하지 않았어. 대신에 옥 펜던트에 모든 정보를 넣어두었지! 다시 생각해보니, 당신한테 이 얘기를 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야.” 도윤이 대답했다.이제서야 전반적인 상황을 이해한 도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재밌군..! 아주 재밌어..!”분노하기보다 오히려 도필은 지금 웃고 있었다… 하지만, 말을 마치고 그는 차분히 고개를 가로 저으며 고개를 돌려 도윤을 보고서 덧붙여 말했다. “그런데, 가엽기도 하지…”“뭐라고?” 도윤이 물었다. “불쌍하기도 하지. 다른 사람은 평생 훈련을 하고도 얻을 수 없는 이런 재능을 갖게 되었고 이제 지구상에서 감히 견줄 만한 사람도 없는데… 참 유감이야… 중요한 사실은, 너가 안타깝게도 내 적이라는 거야..! 그러니, 무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