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넘기겠습니다..!” 엄청난 비통함을 느끼며 가장이 소리쳤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을 따르는 수밖에 없었다.“…얘들아! 지도를 가져와라!” 가장은 부하들 몇 명에게 손짓을 하며 명령했다.곧, 그들이 지도를 가져왔고 도윤에게 넘겨주었다.“아, 오늘 밤에 줬었던 약초도 가져가야겠습니다.” 도윤이 덧붙여 말했다.“당..당장 가져오겠습니다..!” 가장은 미친듯이 억울함을 느끼며 대답했다.그들은 그저 도윤에게서 4000억을 갈취하고 약초를 가져온 게 다였다… 그런데 민 씨 가문의 모든 것을 빼앗아 가려고 하다니!민 씨 가문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나고 분개했지만 그 누구도 말 한 마디조차 꺼낼 수 없었기에 그저 화를 억누르고 있을 뿐이었다.약초도 챙기게 되자 도윤은 자리를 뜨려 했다.하지만, 몇 발자국 나서기도 전에 민씨 가문 한 젊은 남자가 뛰어오며 소리쳤다. “이 개새끼! 감히 우리가 누군 줄 알고! 죽어버려!”그리고 그 남자는 총을 올려서 도윤의 등을 겨냥했다!바로 방아쇠를 당기자, 총소리가 잇따라 들렸다.하지만, 도윤은 그저 서 있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손가락으로 총알을 잡는 모습을 보자 모두가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뭐야?”젊은 남자가 완전히 넋이 나간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을 때, 도윤은 손목을 살짝 튕겼다. 그건 그 남자의 인생의 마지막 장면이 되고 말았다.남자의 머리는 ‘펑’ 소리를 내며 그 자리에서 폭발했고 사방에 피가 튀었다. 이제 공포에 사로 잡힌 다른 민씨 가문 사람들은 그저 아무 말없이 도윤이 계속 걸어 나가는 것을 지켜볼 뿐이었다.아직도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채 두 손을 올리고 있는 도사들을 지나쳐 걷게 되자 도윤은 그들 중 한 명 앞에 멈춰섰다.중년 도사의 손바닥을 관찰하고서 도윤은 이 도사가 도윤의 옆 머리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려고 했었는지 궁금해졌다.“..강철 손바닥 훈련을 받은 건가?” 도윤이 궁금하다는 듯 물었다.“네, 네! 그렇습니다!”“그렇군… 얼마
이렇듯 적어도 도윤에게 있어서 그녀의 얼굴은 동양적인 아름다움의 표본과도 같았다.정신을 차리고 도윤은 재빨리 그녀에게로 달려가 맥박을 확인하며 물었다. “괜찮아요?”반응이 없자, 도윤은 과다 출혈로 잠시 기절한 것이라고 판단했다.‘내가 바로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큰일 났을 거야.” 도윤은 속으로 생각하며 여자를 바로 양 씨 가문 저택으로 데려왔다.유미가 약품 냄새를 맡고 천천히 두 눈을 떴을 때는 이른 아침이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호화스러운 방 같은 곳이었다.하지만, 일어서려고 하자 바로 앓는 소리가 나왔다.누군가 잠옷도 입혀줬다!여자라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옷을 갈아입혀줬다는 사실에 특히 민감한 것은 당연했기에 유미의 반응은 응당했다. 꽤나 보수적인 가치관을 가진 유미에게는 특히 더 그랬다.하지만, 그 사람이 자신의 배의 부상을 치료해줬다는 사실도 깨달았다. 그럼에도 지금 나가야 했다.억지로 몸을 이끌고 침대를 벗어나 간신히 두 발로 섰다. 문을 열려고 할 그때, 정원으로 보이는 곳의 일부가 보였고 젊은 남자가 서 있는 곳 옆에 자신의 원래 옷이 걸려져 있었다.남자는 그림 같은 것을 바라보면서 정원을 마주보고 있었다.문이 열리는 소리를 듣자, 도윤은 차를 홀짝 마시며 그림을 내려 놓고 등을 돌려 말했다. “깨어나셨네요…”“…제게 잠옷을 입혀주신 분인가요?” 유미가 아랫입술을 깨물며 도윤을 쳐다보며 물었다.도윤은 그저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당신! 누구 마음대로 나한테 손을 대!?” 유미는 도윤을 노려보며 소리쳤다.“내가 손 안 댔으면 이미 죽었을 텐데요! 어젯밤에 제가 당신을 우연히 보지 못했다면 머지않아 죽었을 겁니다!” 도윤이 대답했다.“그럼… 속옷은..”“피 범벅이 된 옷을 계속 입고 있는 게 더 나았겠어요? 그리고 옷을 입고 있는 채로 상처를 치료할 수 있겠나요?”“당…당신… 이 나쁜 놈!” 유미는 도윤 쪽으로 꽃병을 던지며 소리쳤다.아무렇지 않게 꽃병을 잡고 도윤은 한숨을 쉬며
도윤에게로 가 보자. 해일이 도윤을 부른 이유는 지난 번에 고대표를 만난 상하 산에 위치한 상하교회를 가기 위함이었다.과거에 도윤은 소위 ‘점쟁이’라고 부르는 사람을 믿지 않았다. 그저 그런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속이는 사람들이라고만 여겼다.하지만, 벽화에서 바로 그 거지에 대해 처음 발견한 그때부터 점쟁이에 대한 그의 믿음이 달라지기 시작했다.그간 겪었던 기이한 경험 말고도 도윤이 고대표가 정말 진짜라고 믿는 데에는 다른 이유가 있었다. 어쨌거나, 고대표는 연아, 해일 그리고 민씨 가문까지 그들에게 닥친 일들을 정확하게 예측하였다. 그가 하는 모든 말이 다 사실이었다.고대표는 결국 해일과 도윤이 만날 수 있을 거라고 했기에 도윤은 고대표를 만나면 미나와 삼촌의 행방에 대해 알아낼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이에 대해 생각하자 도윤은 고대표 만나는 것이 기대가 되었다.할리 도시 북쪽 산등성이에 위치한 상하산은 절벽과 오래된 잣나무들로 둘러싸여 있는 곳이었다. 정산에 선다면 할리 도시 전체가 보였다. 도시 자체가 컸기 때문에 산에서 내려다보는 사람이면 지평선으로 뻗어나가는 것이 보였고 그랬기에 사실, 가끔씩 보면 할리 도시의 끝은 하늘과 맞닿은 것처럼 보였다.위에서 밑을 내려다보니 수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조차 성냥갑 크기에 불과해 보이는 인상을 남겼다. 그런 광경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인간이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에 대해 자각할 수 있을 것이다.보통 언덕 아래에서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상하산에 기도를 위해 가는 사람들이 많았고 또는 미래를 점치러 고대표를 보러 가는 사람들도 많았다.상하 교회는 소박하지만 멀리서 보면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고 장소는 그리 크지 않은 느낌이었다. 요즘 교회들은 대개 꽤 잘 갖추어져 있고 호화롭게 꾸며져 있지만 정말 오래 전에 지어진 것 같은 상하교회는 건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적갈색 벽들과 타일뿐만 아니라 얼룩덜룩한 회색빛 흰색 벽들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수많은 사람들이 끊
“그나저나 왜 여기 있는 거야? 점 보려고 고대표를 찾아온 거야? 그래, 진짜 잘 맞춘다고 하긴 하더라!” 연경이 말했다.그러자, 도윤은 그저 고개를 저었다.연경에게 자신의 얘기를 많이 하고 싶지 않았고 자신의 반응으로 그녀와 더 이상 대화를 이어 나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연경이 눈치채길 바랬다.“아..그렇구나, 난 그거 때문에 왔어! 내 연애가 어떨지 정확하게 좀 알려줬으면 좋겠어!” 연경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뭐라고? 너 결혼한 거 아니었어?” 도윤이 말했다.티는 안 냈지만, 연경이 자신을 전과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쨌거나, 당시 경매장에서 도윤이 얼마나 돈이 많은지 두 눈으로 본 뒤로 연경의 눈에는 도윤은 더 이상 ‘기초 수급자 학생’이 아니었다.“누…누가 내가 결혼했대? 너가 누굴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남자는 내 남편이 아니야! 그래, 우리가 대학생때부터 알고 지냈으니 너는 내가 감정보다는 돈이나 지위에 더 관심이 많은 여자라고 생각하겠지. 그런데 다시 정확히 말해줄게. 이제 나는 완전히 바꿨어! 그거 아니? 여자들이란 감정에 참 약해… 나는 사랑, 정말 순수한 사랑을 원해!”“..아, 그렇구나..”“…그래, 나는 대학생때부터 너가 특히나 좋은 사람이라는 걸 항상 느꼈어.. 넌 참 따뜻한 사람이고 사람들을 참 편안하게 해줘. 나도 그렇고 많은 여자들이 그런 남자를 좋아하거든! 여자들이 항상 돈이나 명품 같은 것만 좋아하는 건 아니야! 때때로 삶에서 가장 중요한 건 정말로 소박한 거거든!” 도윤에게 상냥하게 미소를 보이며 연경이 이어 말했다.포기한 듯 고개를 가로 젓고서 도윤은 그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너가 정말로 바라는 건 ‘소박한 것’이 아니잖아… 이미 내가 부자라는 걸 알고 있으니 말이야… 내가 아직도 예전처럼 가난하게 살고 있다면 너는 나한테 그런 말도 안 했을 거야!”이때까지 도윤은 다른 여자들이 비슷한 말을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다. 그렇기에 연경이
검은색 예복을 입고 젊은 남자가 걸어 나왔다. 그를 보자 모두가 조용해졌다.제자는 바로 고개를 숙이며 예의를 갖추며 일제히 소리쳤다. “선배님!”“사부님께서 기다리신 귀빈께서 도착하셨다고 하던데..” 미소를 지으며 사람들을 쭉 훑어보고는 남자가 대답했다.“노스베이에서 오신 이도윤님 어디 계십니까?” 남자가 이어 말했다.“접니다.” 도윤이 살짝 인상을 쓴 채 대답했다. 오늘 고대표를 보러 자신이 온 것까지 고대표가 예측했다고 생각하니…“아, 안녕하세요, 이도윤님. 고대표님이 오래 시간동안 기다리셨습니다. 벌써 차를 준비해 두셨습니다. 저와 함께 가시죠.” 고개를 숙이며 젊은 남자가 말을 했다.도윤이 깜짝 놀라며 대답했다. “… 오랜 시간이요? 언제부터 제가 올 거라는 걸 예측하고 있었던 거죠..? 제가 알기론, 어제 해일씨가 제가 오늘 방문할 거라고 말한 걸로 아는데요! 고대표님이 저를 알고 계신다는 겁니까?”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유물인 태양 그림을 오랜 기간 사용하고 있었지만 도윤은 인간이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었다!이러한 사실을 알게 되자 솔직한 마음으로 도윤은 부러우면서 존경스러우면서 경외심까지 들었다.이 고대표라는 사람이 모든 것을 훤히 꿰고 있는 것처럼 보였고 모든 걸 마음대로 통제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였다. 도윤은 이러한 사람을 탐탁치 않아 했고 지금은 이 고대표의 능력이 어느 정도까지 인지 미친듯이 알고 싶었다.“사부님께서는 일년 전에 예측하셨습니다.” 제자가 차분하게 대답을 했다.하지만, 도윤은 그 말을 듣자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이렇게 대단한 사람을 오늘 만나다니!’“그렇군요. 그럼 만나 뵈러 갑시다!” 도윤은 남자를 따라 교회 안으로 들어갔다.들어가자 가장 먼저 보이는 장소는 사람들이 예배할 수 있도록 앞에 놓인 신의 동상이 있는 큰 홀이었다. 이를 지나쳐 걸어 간 후 안뜰처럼 보이는 곳으로 들어갔다.석유 난로에서 나는 냄새로 가득했고 나이가 가득 들어 보이는 남
아홉 마리 용의 입에 있는 구리 동전들이 바닥에 떨어지며 특이한 모양을 형성했다. 동전이 바닥에 다 떨어지자, 고대표가 걸어와서 들여다보았다.잠시 동안 그것들의 형태를 관찰하고는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그 모습을 지켜보며 도윤이 물었다. “어떻습니까?”정말로 솔직하게 말하자면, 도윤은 이 노인을 100% 신뢰하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고대표가 정말로 미나와 삼촌이 어디 있는지 알아낸다면 그렇게만 된다면 모든 의심이 싹 사라질 것이었다.“..그게, 운명이 지워진 관계가 있어야 한다고 보여지군요… 이 숙명의 상대를 찾을 수 있다면 당신이 지금 찾고 있는 그 사람들을 반드시 찾아낼 수 있을 겁니다! 이 점을 고려한다면, 당신이 찾고자 하는 사람들은 아직 살아있다고 볼 수 있겠군요!”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살짝 인상을 찡그린 채로 도윤이 물었다. “그러면 지금 어디 있는지 아십니까?”고개를 저으며 고대표가 대답했다. “어디 있는지는… 흐릿합니다. 멀던 가깝던 서쪽에 있던 동쪽에 있던 어디 있는진 제가 알 순 없습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숙명의 관계가 있기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어느 정도 보이는 것으론, 이도윤님이 진실되지 못한 태도를 취하고 있기에 필요한 정보만큼의 많은 정보는 얻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운명적 관계..?’ 도윤은 이 말이 참 이상하다고 느끼며 중얼거렸다.도윤은 대학생이었던 시절 내내 미나와 사랑에 빠진 이후로 다른 여자들에게 눈길 한번 주지 않았었다.운명적 관계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지?지나에게 죄책감을 느끼고 그녀에 대한 감정이 복잡하다는 것은 인정했지만, 장담하건대 지나와 이성적인 사랑에 빠진 적은 절대 없었다. 지나에 관한 일에 앞장섰던 것은 맞지만 모두 미나에게 해명할 수 있었다.라엘이 같은 경우, 정말 친누나처럼 생각할 뿐이었다. 엄밀히 말하면 약혼녀가 맞지만, 정말로 이게 운명적 관계까지 갈 수 있단 말인가? 도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연아는…
“석판이라고요?”“네 그렇습니다. 고대에 벌어졌던 일 같은 것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석판을 잠시 분석하시더니 사부님께서는 그저 매장하는 장면과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말씀만 하셨습니다. 사부님께서도 석판의 무슨 내용이 쓰여져 있는 것인지 전혀 밝혀내지 못하셨습니다. 그리고 수년이 흐르고 나서야 완전히 포기하시고 마셨죠. 그래서 그 석판은 현재 제 개인 공간에 고대예술품으로서 보관되어 있습니다.” 고대표가 말했다.또다른 벽화가..?이제 도윤은 벽화에 대한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고대 무덤에서 본 것들이 떠올랐다.다들 알다시피, 고대 벽화에는 그 당시 사람들의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문화, 예술적, 기술적 능력을 반영하는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다. 이런 벽화들은 결국 예술가의 신념, 관습 그리고 그들의 미적 가치관에 따라 달라진다.강처럼 길게 그려진 이 벽화들은 옛 사람들이 후손들에게 기리 남기기 위해 그린 생생하고 의미 있는 정보를 간직한 장면들로 인해 높은 의의 지닌다. 그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이렇게 특별한 방식으로 전해진다는 사실로 벽화는 더 귀중한 가치가 있다.당시 신의 고대 무덤을 보며 도윤은 벽화가 이렇게 상세할 수 있을지 알게 되었다. 또한 무덤에 그려진 모든 그림들은 사람들이 장군 신을 발견한 날부터 신이 묻히는 날까지 모든 사건들을 생생하게 묘사되어 있었다.“그리고 제가 나중에 친구 한 명 보고 와서 석판을 좀 봐 달라고 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하길 기술되어져 있는 매장 방식이 바다 속에다가 매장하는 방식이었다고 하더라군요.” 고대표가 이어 말했다.“수중 매장 방식이요?”그 말을 듣자, 도윤은 해양 속에 묻힌 왕의 무덤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바로 이어 물었다. “제가 좀 볼 수 있을까요?”“관심이 있으신 모양이군요, 아무렴 좋고 말고요!” 고대표는 도윤에게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며 대답했다.그리고 고대표는 도윤을 교회 뒤뜰 뒤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데려갔다. 그 위에는 주로 고
고개를 돌려 두 번째 벽화를 보니, 흰 옷을 입은 여자의 관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다. 여자의 매장 당일 날에 천둥 번개가 있었다.다음 그림에서 보이는 사람을 세어보니 노인을 포함해서 37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려진 네 개의 선 위에 9명씩 사람이 서 있었다. 천둥번개가 멈추지 않자, 여자 신의 궁전으로 가기 위해 사람들을 선발한 듯했다.가는 길 도중에 잠시 쉬기 위해 그들은 잠시 한 섬에 들른 듯 보였다.하지만, 곧바로 세 번째 벽화에서 어떤 일이 벌어진 것처럼 보인다. 섬에 있던 사람들은 거대한 배를 마주하게 된다.도윤은 이 배도 처음 본 것이 아니었다. 이 전에 고대 무덤에서 보았던 군함과 똑 닮아 있었다.섬 주위를 맴도는 거대하고 기이한 배를 보며 거지가 데려온 36명의 사람들은 갑자기 예배를 하기 시작하며 두 무릎을 꿇었다. 도윤이 추측하기론 그들 모두 신 같은 존재가 내려오고 있다는 생각을 한 듯했다.그리고 검은 예복을 입고 심지어 이상한 복면을 쓴 남자가 군함에서 내려 여자의 관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장면에 도윤의 눈은 휘둥그레졌다. 남자의 등장만으로 도윤은 당황스러웠다. 그 남자는 태양 그림에서 라엘이 보았던 그 남자와 똑같이 옷을 입고 있었다!혹시 이것이 머지않아 이 남자가 태양 조직에 의해 살해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일까..? 인상을 찌푸리며 도윤은 계속해서 해독해 나갔다.거의 세 번째 벽화의 막바지에 올 무렵 도윤은 거지가 군함으로 점프해서 걸어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관을 멀리로 옮기고 있었다.네 번째 벽화를 보니, 늙은 거지가 부하들을 이끌고 계속 항해를 하는 모습으로 시작했다. 군함에서 일어난 일이 완전히 생략되어져 있었다.더 이상한 점은 이 전의 36명과 다르게 27명의 사람만이 남아 있었다…. 나머지 9명은 어디로 사라진 거지? 하지만, 다음 그림이 너무 믿을 수 없기에 이에 대해 더 고민하며 지체할 시간이 없었다.여자 신의 궁전에 가까이 오게 되자, 그들 모두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