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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3화

와규 등심 스테이크, 알비노 벨루가 캐비어, 이탈리아산 화이트 알바 트러플, 자연산 참다랑어 초밥...

이 요리들은 기본적으로 TV에서나 볼 수 있는 것들인데 어떤 요리는 심지어 조연설의 연봉에 맞먹는 고가를 자랑한다.

“하하, 연설이 왔구나. 못 본 사이 많이 컸네!”

이때 흰 셔츠에 뚱뚱한 배를 겨우 쑤셔 넣은 듯한 대머리 중년 남자가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는 낡아빠진 옷을 입고 있었지만 손목에는 최신형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차고 있었고 발에는 이탈리아산 수제 구두를 신고 있었다.

엄진우는 상대의 흐리멍덩한 눈빛이 조연설의 얼굴과 가슴을 스칠 때 순간적으로 빛나는 것을 빠르게 캐치했다.

“여자들은 변화도 많아.”

어릴 때의 조연설은 막대기처럼 날씬하기만 했는데 지금은 몸매가 풍만한 것이 그야말로 매혹적이었다.

그러자 조연설은 허리를 굽혀 인사를 올렸다.

“아저씨, 안녕하세요.”

눈앞의 이 남자가 바로 강남성의 권력자, 성총리 황덕진이다. 전에는 단지 자그마한 관리라 승진 속도가 이상적이지 않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제경의 권력자와 친하게 되어 일취월장했다.

그렇게 10년 만에 작은 도시의 부시장직에서 성총리라는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다.

사람들은 그가 은퇴하기 전 제경의 높은 자리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안녕하지, 그럼!”

황덕진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도취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시선을 엄진우에게 옮기는 순간, 그의 미소는 금세 사라졌다.

“호 실장? 내 말 못 알아들어? 연설이 혼자 들여보내라고 했잖아. 그런데 왜 꼬리가 붙었어! 실장 자리가 만만해?”

그러자 실장은 잔뜩 겁에 질린 얼굴로 말했다.

“총리님, 전 그대로 전했는데 조연설 씨가 친구분이 아니면 안 들어오시겠다고 하셔서...”

그 말에 황덕진은 이내 안색이 친절하게 바뀌었다.

“그래, 우리 연설이가 그렇게 말했으니 어쩔 수 없지. 어렵사리 왔으니 한 번쯤은 룰을 깨는 것도 괜찮아! 나가봐!”

황덕진은 실장을 밖으로 내쫓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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