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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화

엄진우는 미간을 찌푸리고 창가로 가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시끄러우니까 다들 입 다물고 잠자코 있어!”

아래 수만 명의 사람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고 순간 세상이 조용해졌다.

이호준은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하마터면 그대로 주저앉을 뻔했다.

장강수가 정말 엄진우 때문에 왔다니!

창해시 삼대 거물인 지하 황제 장강수가 이 자식 앞에서 고분고분하다니!

예우림도 경악했다.

“너 장강수를 불렀다고?”

“빨리!”

이호준이 다급히 입을 열었다.

“당장 우리 아버지한테 전화해서 상황 설명하고 호문 사람들을 보내라고 해!”

“신호가 잡히지 않습니다.”

“시청 놈들은? 이렇게 시끄러운데 왜 움직이지 않는 거지?”

이호준은 미칠 것 같았다.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설마 이 모든 것이 엄진우 때문인가?

그럴 리가 없다!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도 지역 신호를 차단하고 시청까지 통제할 수 없어!

하지만 엄진우는 차가운 얼굴로 이호준을 향해 다가갔다.

그러자 뒤에 있던 경호원들은 놀라서 그대로 뒤로 물러섰고 이호준은 겁에 질려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누가 없어? 내가 10억 줄 테니까, 아니 100억, 1000억도 호문의 절반이라도 줄 테니까 나 좀 도와줘!”

하지만 아무도 감히 움직이지 못했다.

돈도 중요하지만 목숨이 가장 중요한 법이다.

누가 감히 이호준을 위해 눈앞의 이 대단한 인물을 건드리겠는가?

바로 이때, 그윽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호준 도련님, 어찌 이리도 당황하셨단 말입니까?”

가벼운 한마디가 일파만파로 퍼졌다.

모두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 이 사람은 바로 무도종사다.

이 세상의 진정한 지배자, 무도! 그리고 무도종사는 인간 위의 인간이자 모두가 우러러보는 존재이다.

도포를 입은 노인이 침착하고 여유롭게 걸어 나왔다.

“행관 스님이 어떻게 여기까지?”

이호준은 이내 희망을 찾은 듯 활짝 웃어보였다.

상대는 바로 호문에서 모시는 스님 중 일원인 염행관 스님이다.

창해시에서 무도종사는 아주 귀한 신분이다. 장문수가 무도에 입문하자마자 지하 황제라는 칭호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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