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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묵직하고 맹렬한 손바닥을 휘두르자 경비는 그대로 넘어지며 어금니가 모조리 깨져버렸다.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상대는 몸을 숙여 바닥에 버려진 명왕 카드를 줍더니 자기의 양복에 깨끗이 닦았다.

그는 한숨을 내쉬더니 공손하게 두 손으로 카드를 내밀었다.

“엄진우 님, 죄송합니다. 새로 온 경비원이 뭘 모르고 무례를 저질렀으니 부디 하해와 같은 아량으로 용서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오션 아파트의 주인으로서 어떠한 처분을 내리셔도 달갑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마치 정지 버튼을 누른 것처럼 조용해졌다.

모두 어안이 벙벙하여 턱이 빠질 지경으로 입을 쩍 벌리고 있었다.

오션 아파트의 주인공이 엄진우라고?

최란화는 안달이 났다.

“그럴 리가요! 저 자식은......”

최란화는 뭐라고 한마디 하고 싶었지만 진미령이 다급히 그의 입을 막았다.

그 공포의 눈빛은 이미 그들을 향했기 때문이다.

고 부장은 싸늘한 눈빛으로 모두를 훑어보았다.

“엄진우 님은 우리 오션 아파트의 주인입니다. 이분에게 무례한 행동을 한다면 바로 오션 아파트에서 쫓아낼 것이니 알고 계십시오. 상황이 엄중한 경우, 가문을 말아먹을 수도 있습니다!”

고 부장의 말에 사람들은 벌벌 떨기 시작했다.

고 부장에게 맞은 경비가 황급히 무릎을 꿇고 사정했다.

“엄진우 님, 죄, 죄송합니다. 제가 어떻게 됐나 봐요. 귀하신 분도 알아보지 못하고! 제발 한 번만 봐주세요.”

“고 부장님, 저 경비원은 더는 이곳에서 보고 싶지 않네요.”

엄진우가 담담하게 말했다.

“네! 당장 해고하겠습니다! 당장 끌어내!”

고 부장의 눈빛 하나에 몇 명의 직원이 경비원을 질질 끌고 갔다.

엄진우는 하수희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부드럽게 말했다.

“엄마, 들어갈까? 가서 새집 고르면 돼.”

하수희는 어안이 벙벙하여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그, 그래. 그러자.”

고 부장의 안내로 그들은 아파트 내부로 들어갔고, 남은 사람들은 아직도 아까의 충격에 휩싸여 한참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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