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인아, 왜 여기 있는 거지?” 임유환은 싸늘한 말투로 말했다. 서인아는 임유환의 태도를 예상한 듯, 짜증을 내는 대신 온화한 눈빛으로 그를 보며 대답했다.“유환아, 방금 공항에 있을 때 네가 경찰차에 끌려가는 걸 봐서 기사님에게 따라가 달라고 했어.” "미안하지만 네 호의는 필요 없어.” 임유환은 서인아의 호의를 거부했고, 그의 태도는 매우 냉담했다. "하지만 오늘 나를 만나러 공항에 왔잖아, 아직 나한테 감정이 남아 있는 거 아니야?” 임유환의 차가운 태도에도 서인아의 말투는 여전히 부드러웠다. "미안하지만 오해했네. 난 널 보러 간 게 아니었어.” 임유환이 침착하게 말했다."그건 상관없어, 네가 왔다는 게 중요하지.” 서인아는 그의 얼음처럼 차가운 눈빛에도 여전히 온화한 눈을 하며 말했다. "휴.” 임유환은 이 말을 듣자 깊은 한숨을 내쉰 뒤 대꾸했다. "말 다 끝난 거지? 그럼 난 이만 갈게.” "잠깐만, 임유환!” 서인아가 임유환을 불러 세웠다. "아직 할 말이 많으니 일단 차에 타.” "괜찮아.” 임유환은 차갑게 거절했다."임유환, 네가 아직도 나를 미워한다는 걸 알아. 하지만 난 이번에 오롯이 널 보려고 S 시에 왔어, 나한테 만회할 기회를 주면 안 될까? 난 S 시에 길어야 보름밖에 안 있을 거고, 절대 널 오래 방해하지 않을 거야.” 서인아가 이 말을 할 때 임유환의 서늘한 눈동자 속에서 슬픔이 스쳐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다. 그녀는 S 시에 오랫동안 머물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그녀에게 단지 보름의 시간이 있을 뿐이었다. 보름 후면, 그녀는……"서인아, 당신의 호의는 잘 받겠지만 난 정말 보상 같은 건 바라지 않아.” 이때, 임유환의 냉담한 한 마디가 그녀의 생각을 중단시켰다.서인아는 임유환의 싸늘한 얼굴을 바라보았고, 그의 새까만 눈동자에는 원래 그녀에 대한 사랑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이제는 무정함과 차가움밖에 보이지 않았다. 서인아의 마음이 아려왔고, 7년 전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서인아, 할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하면 안 될까?” 임유환은 서인아를 바라보았고, 머리가 지끈거렸다. "여긴 말하기 그러니 내 차에 타는 게 좋겠어. 7년 만에 보는데 넌 정말 많이 변했네.” 서인아가 부드럽게 말했지만, 임유환은 대답이 없었다. 두 사람은 한참을 그렇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고, 서인아는 입술을 깨물며 눈에는 불만이 가득했다. 임유환은 마침내 패배를 인정하고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좋아, 내가 차에 탈게.” 마침 그도 이 기회에 서인아와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싶었고, 더 이상 이 여자와 엮이고 싶지 않았다. “그래!” 서인아가 그의 대답을 듣자 함박웃음을 지었고, 두 사람은 함께 차에 탔다. 두 사람은 차에 탔다.“장 기사님, 청운 별장으로 가주세요.” 서인아는 냉정을 되찾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네, 아가씨."운전기사는 엑셀을 밟고 청운 별장으로 향했다. "청운 별장에는 왜 가는 거지?” 임유환은 화들짝 놀랐다, 설마 그녀가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을 알고 있는 건가? "내가 널 위해 별장을 하나 사뒀으니 앞으로 거기서 지내.” 서인아가 부드럽게 말했다."날 위해서 별장을 사뒀다고?” 임유환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되물었다. “응.” "마음은 고맙지만 난 당신의 보상이나 도움이 정말 필요하지 않아. 난 별장은 필요 없어.”임유환이 거절하며 말했다. "임유환, 이러지 마, 그냥 나에게 보상할 기회를 줘.” 서인아가 간청했다."난 정말 필요 없어, 당신은 나한테 빚진 게 없으니까. 정말 날 돕고 싶다면 앞으로 내 앞에 나타나지 말아 줘. 그게 나한테 가장 큰 도움이 될 거니까.”임유환이 감정을 억누르며 차갑게 말했고, 그는 정말로 서인아를 다시 만나고 싶지 않았다.그는 서인아를 볼 때마다 설명할 수 없는 짜증이 밀려왔다. "유환아, 그렇게 말하지 마. 7년 전에 내가 너한테 큰 상처를 준 걸 나도 알아. 하지만……” "그만!” 임유환이 갑자기 큰 소리로 소리쳤고, 자신이 흥분했다는 걸 알아차린 그는
“허유나?”임유환이 서인아에게 물었다. “그 여자를 알아?”“전엔 몰랐지.”서인아는 차갑게 대답했다. “이제 알아.”“그래서?”“솔직히 당신이 아까워.”서인아는 아무 감정 없이 청아한 목소리로 또박또박 내뱉었다.S시에 오기 전부터 그녀는 허유나에 대해서 아주 철저하게 조사했다.그 여자는 임유환의 사랑을 받으면서도 바람을 피웠다. 그녀는 절대 허유나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그러게, 나도 그렇게 생각해.”임유환은 차분하게 얘기했다.“그러니까, 당신 말 한마디면 그 여자 묻어버릴 수도 있어. 그 여자 약혼자인 장문호도 마찬가지고. 방금 이 일도 그 사람이 꾸민 짓이야.”서인아가 말했다.순간 차 안에 냉기가 감돌았다.수미와 기사는 소름이 돋을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게.”“알았어. 그러면 유환아, 우리 둘 얘기 좀 하자.”서인아의 말투가 한껏 부드러워졌다.한기가 가셨다.“휴.”수미와 기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아가씨의 카리스마는 보통이 아니었다.근데 이 남자는 대체 아가씨랑 무슨 사이기에 아가씨를 이렇게도 들었다 놨다 하는 걸까?“서인아, 우리 사이에 아직도 할 얘기가 남았을까?”임유환은 서인아의 기분 따위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눈앞의 여자를 올려다봤다.눈빛엔 냉담한 기운만이 남아있었다.임유환의 눈을 본 서인아는 가슴이 무언가에 찔린 듯 아파졌다.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하지만 불가능하다는 건 그녀도 이미 알고 있다.모든 아름다운 순간들은 7년 전에 멈춰있다. 그 찰나 같은 30일에 머물러있었다. 이번에 S시로 온 것도 임유환을 보기 위한 그녀의 마지막 노력이었다.앞으로 둘은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것이다......여기까지 생각하자 서인아의 도도한 눈동자에 얼핏 어두운 그늘이 졌다.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고 차분하게 얘기했다. “유환, 날 미워하는 거 알아. 하지만 난 널 진짜로 도와주고 싶어. 이번에 딱 보름 정도만 여기 머무를 거야.
차디찬 한마디.서인아의 심장에 대못을 박는 것 같았다.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여전히 차분했다.“유환아, 난......”“이제 그만해. 여기서 내릴게. 해야 할 일이 있어서 가봐야 돼.”임유환은 매몰차게 대답했다. 눈에 띄지 않게 조금씩 흔들리는 눈동자만이 그의 마음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평온하지 못하다는 걸 증명하고 있었다.서인아 역시 그녀의 감정을 최대한 억눌렀지만 주먹을 쥔 두 손이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갔다.차 안의 분위기가 삽시에 무거워졌다.이때, 임유환의 침착한 목소리가 또다시 울렸다. “인아야, 기사님 보고 세우시라고 해줘. 여기서 내릴 거야.”서인아는 정신이 번쩍 들어 임유환을 올려다봤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고통이 서려있었다. “유환아, 정말 내가 보기 싫은 거야?”임유환이 멈칫했다.그는 서인아의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쉽게 뱉을 줄 알았던 “응” 이 한 음절이 목구멍에 걸려 나오지 않았다.그는 이 대답의 결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하지만 다시금 7년 전의 그 일을 떠올렸다.마음이 급속도로 차갑게 식었다. “응.”서인아의 마음이 쿵 내려앉았다.질식하는 듯한 느낌이 뇌를 관통해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은 이런 서인아의 모습이 조금 안쓰러웠다.하지만 이내 평정심을 되찾았다.그는 이 여자를 다시는 믿지 않을 것이다.차 안에 또다시 정적이 흘렀다.한참 뒤에 서인아가 정적을 깨고 말했다. “알았어.”“응.”임유환은 눈을 살짝 피하고 대충 대꾸했다.꼭, 둘 사이에 거리를 두려고 일부러 매몰차게 구는 것 같았다.“그래도 지금 당장 S시를 떠나진 않을 거야.”서인아는 숨을 한 번 고르고 말했다.“맘대로 해.”임유환이 답했다.서인아는 또 말이 없었다.이 모든 걸 본 수미는 화가 나서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가진 건 쥐뿔도 없으면서 이렇게 싹수 없게 굴다니, 괘씸한 놈.도대체 아가씨는 왜 이런 고약한 놈을 도와주려는 거야!“인아야, 차 세워줘. 나 내릴 거야.”임유환이 또 입을 열었다.서인
“위험해! 엎드려!”임유환이 크게 소리쳤다.수미는 갑작스러운 고함에 화들짝 놀라서 언짢은 티를 확 냈다. “갑자기 왜 이래요?”임유환은 설명할 시간도 없이 벌떡 일어나 서인아와 수미의 머리를 좌석 아래로 꽉 눌러놓았다.“뭐 하는 짓이에요?”우악스러운 행동에 수미는 발끈했다.펑!이때, 도로 위를 달리던 자동차의 앞 유리가 느닷없이 파열됐다!푹.총알은 기사의 이마 정중앙을 뚫고 새빨간 피를 튀기며 뒷좌석의 헤드레스트를 향해 날아갔다.펑.헤드레스트를 손쉽게 뚫은 총알은 자동차 전체를 관통했다. 임유환이 아니었다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뻔했다!총알이다!서인아는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누군가, 자기를 죽이려고 한다!“꺄!”수미는 깜짝 놀라 비명을 질렀다.머리가 새하얘졌다.임유환은 뚫린 좌석의 총알 구경을 보며 보통 일이 아님을 짐작했다.저격총에 쓰이는 대구경 탄환이다!어쩐지, 방탄유리까지 뚫어버리더라니!“움직이지 말고 엎드려 있어!”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임유환은 손바닥으로 좌석을 세게 짚고 조수석으로 훌쩍 넘어갔다.운전석의 장기사는 피를 철철 흘리고 있었다.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 판단한 임유환은 “죄송합니다.” 한 마디 하고 차 문을 열어 시체를 발로 퍽 차버렸다. 그리고 신속히 운전석으로 넘어가 시동을 걸고 엑셀을 확 밟았다.검은 리무진이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슉!이때, 먼 산 정상에서 또 총알이 날아왔다.임유환은 날카롭게 노려봤다.진작에 준비하고 있던 그는 몸을 숙여 총알을 피했다.총알은 순식간에 좌석을 지나 격렬한 불꽃을 내며 차 뒤쪽까지 뚫었다.“꺅!”수미는 소스라치게 놀라 비명을 내질렀다. 두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바들바들 떨면서 의자 아래에 납작 엎드려 있었다.서인아는 임유환이 걱정되었지만 방금 임유환이 했던 말을 떠올리고 혹시 자기가 짐이 될까 봐 가만히 엎드려있었다.그녀는 임유환의 실력을 믿었다.7년 전, 임유환은 혼자서 용병들 손에 죽을 번 했던 자신을 구해냈었다.당시에 임유
검은색 리무진이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임유환은 앞을 단단히 주시하면서 최대한 침착하려고 노력했다.팔에 힘줄이 튀어나오고 근육이 단단하게 팽창할 만큼 핸들을 꽉 움켜쥔 그는 오직 힘으로 차를 통제했다.끼익!자동차의 오른쪽 차체가 가드레일을 긁으면서 격렬한 불꽃이 튀었다. 동시에 힘의 반동을 받아 차가 다시 원래 궤도로 돌아왔다.펑!총알이 다른 한쪽 바퀴를 관통했다.임유환은 다급히 브레이크를 연속적으로 밟았다.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주행할 때 가장 안전하게 세울 수 있는 방법이었다.차가 멈췄다.산꼭대기 킬러와의 거리는 100미터도 채 되지 않았다.“둘 다 차 안에 있어, 금방 다녀올게!”다급한 한 마디를 남긴 임유환은 차 문을 열고 문 뒤에 숨어 신속히 내렸다.슉!또 총알 하나가 바람을 가르며 날아왔다.정확히 차의 앞 유리를 가격하며 파열의 흔적을 더 깊이 남겼다.만약 방탄유리와 특수 제작된 이 리무진이 아니었다면 유리며 연료탱크며 진작에 다 박살 났을 것이다.하지만 이 마지막 총알 때문에 범인의 위치가 완전히 탄로 나고 말았다.임유환은 총알과 공기가 마찰하면서 내는 불꽃을 보고 산 정상에서 1시 방향을 노려봤다.거기에, 40미터에 달하는 산꼭대기에 완벽히 위장한 남자가 산 아래의 검은 리무진을 겨누고 있었다.식물 틈에 숨은 남자는 절대 들킬 수 없는 위치에 있었다.하지만 이내 임유환의 눈이 날카로운 살기로 번뜩거렸다.그는 곧바로 상대방의 위치를 파악했다.게다가 방탄유리에 찍힌 총알 구경을 보고 상대방이 쓰는 총이 12.7mm탄에 유효사거리가 1000미터가 넘는 배럿 대물 저격총이라는 것도 알아냈다.철은 물론 합금까지 뚫어버리는 어마어마한 총이었다.저 차가 아무리 특수 제작됐다 하지만 그래도 더 이상 버티는 건 무리였다.죽이려고 작정하고 온 놈이다!누군가, 서인아를 죽이려고 하고 있다!임유환의 눈에 냉기가 서렸다.상대방도 이미 총구를 임유환에게 겨누고 있었다.서서히 방아쇠를 당기려던 그때.거의 트리거의 바닥이
남자는 겁에 질려 동공이 확장되었다.온몸에 소름이 돋았다.그는 임유환의 호수처럼 잔잔한 두 눈을 바라보았다.눈앞의 이 사람이 엄청난 고수란 걸 알고 있다.하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오너가 내린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자신은 아마 죽음보다 더한 고통을 맛보게 될 것이다.슉!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남자는 임유환의 심장을 향해 비수를 확 내리꽂았다.임유환은 거뜬하게 피하고 다리로 남자의 목을 쓸었다.“빨라!”피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남자의 표정이 굳었다.어쩔 수 없이 남자는 오른팔을 들어 공격을 막았다.쾅.엄청난 소리가 울렸다.콰득.곧이어 뼈가 으스러지는 소리가 났다.남자의 오른팔 전체가 순식간에 힘없이 늘어졌다.그는 아픔 때문에 식은땀을 흘렸다. 위장크림을 발랐다 하지만 고통스러운 얼굴을 숨길 수 없었다.“말해, 누가 보냈냐고.”임유환은 여전히 평온하게 바라보기만 했다.하지만 그 눈동자에 슬슬 한기가 고이기 시작했다.“젠장!”남자는 어눌한 한국어로 작게 욕을 뱉고 허벅지에 꽂혀있는 총을 꺼내려 했다.하지만 이미 모든 걸 꿰뚫어 본 임유환이 손가락을 살짝 튕겨 남자의 왼팔에 은침을 쐈다.남자의 팔은 신경이 잘려나간 듯 감각이 없어지면서 축 처졌다.“뭐야?!”남자는 소스라치게 놀랐다.임유환은 굳이 설명하지 않고 저승사자처럼 서서히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이제 두 번 남았어. 방금은 팔이고 이번엔 네 두 다리야.”“꿀꺽.”긴장감에 침을 삼킨 남자의 이마에 땀이 주륵 흘러내렸다.자기 앞에 서 있는 이 사람이 도대체 얼마나 무서운 인간인지 짐작이 가질 않았다.서인아가 어떻게 이런 고수를 곁에 두고 있는 거지?“끝까지 말하지 않을 셈인가?”임유환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얼굴이 점점 더 굳어갔다.“후우, 후우.”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곁눈질로 산 아래를 흘깃거리는 그는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았다.이걸 놓치지 않은 임유환의 인상이 찌푸려졌다.바로 이때.회색 밴 한 대가 도로에 갑자기 나
부릉!군용 트럭이 맹렬한 기세로 다가오다가 마지막에 회색 밴 옆에서 화려한 드리프트로 멈춰 섰다.운전석의 문이 열렸다.여자는 권총을 들고 날렵하게 뛰어내렸다.탕탕탕.그녀는 네 명의 남자들을 향해 연속 방아쇠를 당겼다.총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짙은 검은색의 눈동자에는 침착함과 날카로움이 서려있었다.밀리터리 민소매에 긴 바지, 질끈 묶은 머리는 그녀의 노련함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았다.“윽......”네 명의 남성들이 총을 맞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수미는 그녀의 대단한 솜씨에 놀랐다.서인아도 눈앞의 군장한 여성을 보고 눈빛이 흔들렸다.서인아는 이 여자를 알고 있다. 대하의 가장 젊은 여자 장교로 유명한 중령 조명주였다. 조명주 역시 두 사람을 잘 알고 있다.연경 서씨 가문의 아가씨 서인아와 그녀의 비서 수미.이 귀한 아가씨께서 경호원도 없이 S시 같은 촌구석에 오실 줄이야.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놈들 중 아직 처리하지 못한 이가 있다.“비서님, 먼저 차에 가 계세요. 아직 공범이 남아있어요.”조명주가 말했다. 수미의 신변을 보호하기 위해서이기도 했다.“네!”겁에 질린 수미는 얼른 차에 들어갔다.조명주는 총을 들고 밴의 운전석에 다가갔다.문을 벌컥 열어젖힌 그녀는 운전석에 총구를 겨누고 소리쳤다. “꼼짝 마, 손들어!”하지만 차는 텅텅 비어있었다!조명주는 당황스러웠다.슉!이때 밴의 뒷좌석에서 사람이 튀어나와 조명주의 머리를 향해 발을 날렸다.바위도 깰 수 있을 정도의 괴력이었다!하지만 이 맹렬한 공격에 조명주는 추호도 허둥대지 않았다.그녀는 민첩하게 남자의 공격을 피하고 단번에 상대를 발로 쓸어뜨렸다. 넘어진 상대가 막 일어나려는 순간 손날로 목덜미를 내려쳤다.“윽.”남자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며 쓰러졌다.조명주의 입꼬리가 슬쩍 휘어지면서 약간의 자부심을 드러냈다.그녀는 총을 도로 넣었다.일부러 죽이지 않고 한 놈을 살려두었다.이들은 해외에서 건너온 고용병들이다. 일주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