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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8화

“나랑 따로 얘기하고 싶다고? 너한테 그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해?”

여자에게 빌붙어 다니는 찌질이가 저에게 독대를 청하니 어이없어진 김우현이 코웃음을 치며 물었다.

“왜요, 혹시 무서워요?”

하지만 임유환도 지지 않고 조롱 섞인 얼굴로 김우현을 바라봤다.

“네가 정말 좀 맞아봐야 정신을 차리는구나!”

김우현은 표정을 굳히며 말을 이었다.

“내가 오늘은 좀 봐줄까 했는데, 넌 안 되겠다. 제 무덤을 제가 파는 성격이네. 그럼 오늘 네 뜻대로 해줄게.”

임유환이 독대를 청한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건 김우현도 바라던 바였다.

“김우현 씨, 제발 그런 말 좀 안 할 순 없어요?”

임유환이 이성을 좀 잃은 듯 보이자 조명주는 김우현을 나무랐다.

“조 중령님, 이건 저놈이 먼저 제안한 거예요. 제가 그러자고 한 게 아니라니까요.”

“김우현 씨!”

억울하다는 듯 손사래를 치는 김우현에 조명주는 화가 나서 말도 잘 나오지 않았다.

일부러 임유환 어머니를 언급하여 일을 크게 만든 게 누군데.

“김우현 씨, 가요.”

그때 임유환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김우현을 재촉했다.

“그래!”

임유환 눈빛의 섬뜩함을 느끼지 못한 김우현은 기다렸던 순간이 곧 온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했다.

“유환 씨, 흥분하지 마요!”

조명주는 다른 곳으로 향하는 둘에 초조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임유환은 조명주의 그 눈길이 저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면서도 진지하게 말했다.

“조 중령님이 내 걱정하는 거 알아요.”

“근데 어머니가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듣는데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아들은 정말 무능한 거 아니에요?”

“조 중령님도 제가 무능한 사람으로 남길 원하진 않잖아요.”

“그리고 김우현 따위는 저한테 아무것도 아니죠.”

가볍게 내뱉은 마지막 말을 끝으로 임유환은 먼저 수림으로 들어갔다.

한편 임유환의 말을 듣고 조명주는 자리에 굳어버렸고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방금 한 말은 임유환이 할 법한 말이 아니었다.

평소에 알던 임유환이 아니라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만 같았다.

“너희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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