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12화

작가: 남선
last update 최신 업데이트: 2024-06-01 19:00:00
“이건... 호패?”

등에 한기가 스치며 소름이 쫙 돋은 손 부관의 동공이 확 작아졌다.

그리고 네 명의 병사들도 손을 허공에 띄운 채 마찬가지로 굳어졌다.

작전 지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금색 호패가 눈앞에 나타난 지금, 그 누구도 감히 임유환을 건드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것은 절대 병권력의 상징이었고 모든 법 위에 위치한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리고 호패를 가진 사람은 24개 주요 작전 지역 병력을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였다.

“이건 다들 알겠지?”

흑제는 손에 호패를 든 채 냉랭하게 물었다.

“이건...”

손 부관을 포함한 안지용의 부하들은 모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몸만 떨어대고 있었다.

“다들 뭐 하고 있어! 얼른 저놈 끌고 가!”

그러자 미적거리는 부하들에 답답해 난 안지용이 다그쳤다.

“원... 원수님, 저희가 뭘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난처한 듯 저를 바라보는 손 부관에 안지용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뭔데 다들 그렇게 놀라?!”

“아... 아무래도 원수님이 직접 보시는 게...”

“이런 꼴통들!”

떨리는 손 부관의 목소리에 안지용은 거슬리는 부하들을 한 손으로 치워내고 흑제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손에 들린 금색의 호패를 보았을 땐 손 부관을 포함한 이들과 다를 바 없이 깜짝 놀라 동공까지 작아졌다.

그 영패에 새겨진 건 분명히 발이 다섯 개인 금색 용이었다.

대하 최고 병권력의 상징인 호패가 왜 흑제의 손에 들려있는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안지용은 흑제와 호패를 번갈아 가며 보다 이내 알겠다는 듯 조롱 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법 똑같이 만들긴 했네.”

“똑같이 만들었다고?”

제 손에 들린 호패를 가짜 취급하는 안지용에 흑제는 냉소를 흘리며 소리쳤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하하, 그걸 왜 봐. 내가 원수 노릇만 수십 년인데, 호패를 모를까 봐?”

안지용은 아직도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이건 작전 지역 최고 권력의 상징이야. 이 호패를 지닌 사람은 24개 작전 지역의 병력을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3화

    “하하하!”냉소를 흘려대는 안지용을 향해 흑제가 차갑게 물었다.“안지용, 이게 당신이 내 주인님을 대하는 태도야? 원수로서 호패를 가진 분에게 대통령님과 같은 예를 갖춰야 한다는 걸 모르진 않을 텐데?”“호패?”안지용은 더욱더 신랄하게 비웃으며 말했다.“어디서 가짜 호패로 날 속이려고 들어? 내가 진짜 호패 하나도 못 알아 볼까 봐?”“원수님... 저건... 진짜 호패 같아요...”그때 손 부관이 안지용의 귀에 대고 나지막하게 속삭였다.몇 년 전 호패를 직접 본 적이 있는 손 부관의 눈에는 그 질감과 용 문양은 틀림없는 진짜 호패였다.“바보 같은 놈!”하지만 안지용은 그 말에 귀 기울이지 않고 오히려 역정을 냈다.“돌덩이 하나에 이렇게 현혹되면 어쩌자는 거야!”“하지만...”손 부관은 무어라 더 말하려 했지만 이내 들려오는 안지용의 질타에 말문이 막혀버렸다.“손 부관 너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대하 병권의 상징인 호패가 이런 일에 가볍게 쓰이겠어? 그리고 그게 저런 어린놈 손에 있겠냐고!”“하지만 원수님... 저 호패는 진짜가 맞습니다...”손 부관은 이미 등에서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호패의 각인은 하도 독특해서 이 대하에 유일무이한 것이었기에 손 부관이 잘못 볼 수가 없었다.속으로는 당연히 안지용처럼 임유환 나이 정도의 별 볼 일 없는 사람이 지닐 물건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현실을 직시해야 할 때였다.현실은 그런 말도 안 되는 임유환이 호패의 주인이라는 것이다.“손 부관, 정말 머리가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먹어!”안지용은 고개까지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내 눈이 틀렸을 리 없어. 그러니까 저 호패는 가짜야! 그리고 진짜라 해도 저놈이 훔친 걸 텐데 내가 왜 두려워해야 해?”안지용은 임유환을 보며 다시 비아냥거렸다.“그 용기 하나는 대단해, 하다 하다 호패까지 훔치고.”“내가 오늘 너 잡아서 저 호패 출처까지 다 알아내 줄게.”“원수님, 안 됩니다!”안지용의

    최신 업데이트 : 2024-06-02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4화

    “임유환, 넌 그냥 조용히 죽어만 주면 돼!”김우현은 두 눈을 가늘게 뜨며 시기와 질투로 가득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당장 잡아!”김우현과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던 안지용의 입에서 임유환을 잡으라는 명령이 뱉어졌고 임유환은 눈썹을 까딱이며 아이의 재롱 보듯 펄쩍 뛰어대는 안지용을 바라봤다.그리고 그때, 경적소리가 들리더니 열 몇 대의 장갑차들이 별장 대문 앞에 멈춰 섰다.그 차량부대 중 제일 앞에 달리던 차에서는 이민호가 내렸다.이민호는 임유환을 향해 공손히 경례하며 말했다.“제1소대 중령 이민호, 현장에 도착했습니다!”“이 중령이 여긴 어떻게 왔어요?”이번엔 이민호를 불러낼 생각이 없었는데 제 발로 찾아온 이민호에 임유환도 조금 놀라며 물었다.“임 선생님 명령에 사실 S 시 전체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그래 저한테 무슨 상황인지 알아보라고 해서 이렇게 오게 됐습니다. 근데 정말 임 선생님이실 줄은...”이민호가 멋쩍게 웃자 임유환도 웃으며 사과를 했다.“미안해요, 이번엔 정말 귀찮게 할 생각 없었는데.”“귀찮다니요! 무슨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이민호가 손사래를 치며 허리를 필 때 그 뒤에 멈춰 섰던 장갑차에서는 다른 소대의 병사들이 잇따라 내렸다.그리고 그들의 대화를 듣고 있던 안지용의 표정은 점점 굳어졌다.설마 임유환이 정말 호패의 주인이란 말인가?안지용이 당황하고 있을 때 강씨 집안 사람이 그의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그런 거였어?”그리고 그 말을 들은 안지용은 이내 눈을 가늘게 떴다.이민호 중령이 연경 서씨 집안의 서인아 아가씨 부탁으로 온 거라니, 그런 거라면 일개 중령 따위에 겁을 먹을 필요가 없었다.안지용은 가소롭다는 듯 이민호를 바라보며 말했다.“이민호, 이 일은 나와 임유환 사이의 개인적인 원한이니까 끼어들지 않길 바라네.”“안지용, 감히 임 선생님에게 총을 겨누다니, 제정신이야?!”이민호는 중령의 신분임에도 안지용의 이름을 거침없이 부르며 그를 질책했다.임유환과 강씨 집안의 원한에 대해 어느

    최신 업데이트 : 2024-06-02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5화

    “임 선생님 지켜!”이민호의 명령에 뒤에 서 있던 병사들이 일제히 총을 들었고 두 부대는 팽팽한 대치를 하고 있었다.검은 총구들이 하나같이 서로를 겨누고 있었는데 머릿수에서는 안지용이 조금 더 우위에 있는 것 같았다.하지만 정말 피 터지게 싸운다면 두 부대 모두 사망자가 속출할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이런 내부충돌로 인한 작전 지역 내의 총격전은 절대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고 상부에서도 끝까지 조사할 것이기에 원수는 물론 대장이라 해도 군복을 벗어야 하는 중죄였다.“이민호, 정말 끝까지 나랑 해보자는 거야?!”처음으로 자신을 향한 총구에 안지용이 험악한 표정으로 물었다.“임 선생님을 지키는 게 내 일이야!”이민호는 안지용의 말을 자르며 단호하게 말했다.“네가 정 그렇다면 할 수 없지.”이민호의 그 말은 타오르던 안지용 마음속의 분노가 제대로 터져 나오게 했다.“저놈들 다 죽여!”중령인 이민호가 저를 향해 총을 쏠리 없다고 판단한 안지용은 마침내 내려서는 안 될 명령을 내렸다.“전원 사격!”이민호는 두려운 기색 하나 없이 임유환 앞을 막아서며 명령을 내렸다.-탕탕탕!그리고 수많은 탄알이 총구를 떠나는 소리가 곳곳에서 울려 퍼졌다.“너!”이민호가 정말 총을 쏠 줄 몰랐던 안지용은 분노가 극에 달해 이를 악물었고 두 부대는 다시 대치상황에 빠졌다.멀리서 이 모든 걸 보고 있던 김우현의 몸도 덩달아 떨려왔다.이미 죽은 목숨인 줄 알았던 임유환에게 이민호 중령이라는 지원군이 있었다니, 그 지원군이 지금 제 상급인 안지용을 향해 총구까지 겨누고 있으니 임유환은 참 운이 좋은 놈이었다.하지만 병사들의 수는 안지용이 눈에 띄게 많았기에 어차피 이미 이긴 싸움이었다.“임유환, 네 운빨도 이젠 끝이야!”김우현이 눈을 번뜩이며 노려보고 있는데 그때, 어디선가 굉음이 들리더니 검은색 전투기가 하늘에 흔적을 새기며 김우현의 머리 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그리고 두 대, 세대 이어서 지나가며 안지용과 임유환 머리 위를 맴돌았다.“이

    최신 업데이트 : 2024-06-03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6화

    충격에 빠진 안지용은 거품을 물고 놀란 눈으로 눈앞의 임유환을 바라보았다.만약 임유환이 정말 호패의 주인이라면 안지용이 아까 했던 행동들은 최고 군령에 어긋나는 것들이었다.안지용이 놀란 틈을 타 장갑차 부대는 점점 더 가까워졌다.차들이 땅을 짓누르면서 내는 소리는 강씨 일가와 안지용의 가슴을 강타하며 그들의 호흡마저 가빠지게 했다.그리고 갑작스러운 대규모 군대들의 등장에 김우현도 두 눈을 굴리며 의아해했다.안 원수가 부른 부대들인가?“관계자 외 사람들은 신속히 이동해주십시오, 경계선 밖으로 물러나십시오!”그때 귓가에 들려오는 우렁찬 목소리가 김우현의 생각을 끊었다.김우현은 목소리의 주인공을 올려다보며 물었다.“안 원수님이 불러서 오신 분들입니까?”“당신과 상관없는 일이잖아. 얼른 비켜!”부관이 낮게 다그치자 김우현이 입을 삐죽이며 아부를 해댔다.“아이고, 부관님. 이렇게 본 것도 인연인데 무슨 일인지 저한테만...”“당장 비키라고 마지막으로 말해.”아부가 통하지 않는 부관의 경고에 김우현은 체면이 구겨졌지만 작전 지역 사람을 건드려서 좋을 게 없었기에 일단은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가자, 얘들아.”그렇게 김우현은 궁금함만 한가득 안은 채 경계선 5킬로미터 밖으로 내쳐졌다.반경 5킬로미터 이내는 군대들에 의해 완전히 봉쇄되어 파리 한 마리 들어갈 틈도 없었다.김우현은 하는 수 없이 상황이 종료되면 안지용에게 직접 물어보려고 경계선 밖에서 기다리기 시작했다.한편 경계선 안에서는 한 대 한 대 줄지은 장갑차들이 강씨 집안 별장 앞에 멈춰서고 있었다.그리고 그 뒤를 따르고 있는 픽업트럭에는 전신무장을 한 육군 전사들이 타고 있었고 선두의 오프로드카에는 각 작전 지역의 지휘관들이 타고 있었는데 하나같이 다 대장급 전사들이었다.그들을 실제로 마주한 안지용은 꼭 쥔 두 손에 땀이 차기 시작했다.24개 작전 지역의 지휘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그리고 그보다 더 무서운 건 하늘을 빼곡히 채운 검은색 전투기들 아래로 발걸음 소리마저 일치

    최신 업데이트 : 2024-06-03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7화

    주위는 그야말로 정적이었다.그리고 강씨 일가의 수많은 눈동자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임유환에게로 향해 있었다.대장 하나가 차에서 내리니 그 뒤를 따라 하나, 둘, 셋... 그렇게 스물 네 명의 대장들이 모두 차에서 내려 임유환에게 공손하게 경례를 했다.“천운 작전 지역 대장 서수홍, 현장에 도착했습니다!”“강운 작전 지역 대장 이율, 현장에 도착했습니다!”“...”“동해 작전 지역 대장 한준, 현장에 도착했습니다!”그렇게 스물네 개 작전 지역의 대장들이 차례대로 임유환에게 인사를 올렸다.거기에 그치지 않고 파란 제복 차림의 군사들이 다가오더니 또 같은 계급끼리 임유환을 향해 경례했다.“해역 작전 지역 이적, 현장에 도착했습니다!”“대역 작전 지역 손서진, 현장에 도착했습니다!”“...”우렁찬 목소리가 그렇게 끊임없이 한참을 울렸고 그 소리가 들릴 때마다 강씨 일가는 숨 막힐 듯한 긴장감에 감전된 사람마냥 몸이 튀어 올랐다.모든 작전 지역의 수령들이 한곳에 모이는 건 국가 대행사가 있을 때만 볼 수 있는 광경인데 그걸 바로 코앞에서 실제로 보니 강씨 일가는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다.그리고 마찬가지로 심장이 철렁 내려앉은 안지용은 넋을 아예 놓고 있었다.한 작전 지역 원수인 안지용은 이 많은 대장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게 무얼 의미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안 원수... 이 대장들은 다 진짜... 겠지?”“네...”마찬가지로 혼이 나가 입술을 떨며 물어오는 강호명에 안지용은 놀란 눈으로 고개를 끄덕였다.다른 사람은 몰라도 P 시 작전 지역 대장의 얼굴은 알고 있었으니 이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그런데 임유환 같은 젊은 사람이 어떻게 이 정도의 막강한 권력을 손에 넣게 된 거지?그 나이 정도면 대장이 최대일 텐데 모든 군사를 통솔할 수 있는 호패까지 거머쥐다니, 이런 대단한 사람이 임씨 집안에서는 왜 쫓겨난 거지?지금 보여지는 게 이 정도면 그 뒤에 감춘 진짜 힘은 도대체 어느 정도인 거야?수많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최신 업데이트 : 2024-06-04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8화

    “임 선생님... 제발... 죽이지만 말아주세요...”상황파악을 마친 강호명은 낯빛이 창백해진 채 흔들리는 동공으로 임유환에게 사정했다.그 절대적인 힘 앞에서 누구도 감히 반기를 들지 못했다.“강호명, 내가 묻고 싶은 게 뭔지 넌 알 텐데.”베일 듯 날카로운 임유환의 시선에 강호명은 몸을 부르르 떨며 애원했다.“임 선생님, 그날 일에 대해 저는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임 선생님을 몰라뵙고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는 이미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이 일로 손자놈까지 잃었는데... 제발 저희 강씨 집안 한 번만 봐주세요...”“선생님 어머님 저택에서는 지금 당장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다시는 선생님 앞에 나타나지 않겠습니다. 제발 한 번만 용서해주십시오...”“용서?”임유환은 차가운 웃음을 흘리며 말했다.“난 너한테 분명히 기회를 줬던 것 같은데. 선택은 네가 한 거야.”“제가, 제가 생각이 짧았습니다! 선생님 같은 어른이 한 번만 관용을 베푸시면...”강호명은 애원하며 제 손을 들어 뺨을 후려쳤다.“제발요! 전에는 저희가 정말 큰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한 번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강호명의 행동에 강씨 일가 모두가 땅에 머리를 조아리며 빌어댔다.“잘못했다?”하지만 임유환은 여전히 온기 없는 얼굴과 목소리로 제 앞에 무릎 꿇은 강씨 일가를 내려다보았다.“만약 내가 이런 권력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면 오늘 너희들 손에 죽었겠지?”“그리고 서린이도!”“내가 이걸 어떻게 갚아주면 좋을까 싶어.”“모두 강준석 그놈이 혼자 생각해낸 꼼수입니다. 저희 집안은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그래서 너희들과는 상관없다 이 말이야?”일이 틀어지자 제 손자도 내팽개치는 모습이 참 대단한 집안다웠다.임유환은 표정을 더욱 굳힌 채 말했다.“너희들이 잘못 가르쳐서 그런 거잖아.”“그... 그건 어르신이 가르치신 거라... 저희와는 상관없어요!”“이런 빌어먹을 것들!”어르신이고 뭐고 저들부터 살고 보겠다고 강호명을 손가락질해대는

    최신 업데이트 : 2024-06-04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19화

    죽음의 신호임을 알아챈 안지용만 초조해하고 있을 때 확인 사살을 하는 임유환의 말이 들렸다.“강씨 집안 사람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 다 죽여.”높지 않은 언성임에도 거기에서 나오는 아우라가 폭풍우마냥 몰아쳤다.“안돼요! 임 선생님! 제발 살려주세요!”강씨 일가가 울고불고 빌어도 자비 없이 장전을 마친 총구들은 강씨 일가를 향해 겨눠졌다.“발사!”임유환이 손을 저으며 명령을 하자 정말 죽겠다 싶은 강호명은 갈라 터진 목으로 소리를 쥐어짜 냈다.“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제가 다... 다 말씀드릴게요!”결국 목숨을 위협해오는 두려움 앞에 무릎 꿇은 강호명이었다.“말해.”임유환은 그런 강호명을 향해 눈을 번뜩였다.“임... 임 선생님, 그날 일에 강씨 집안은 정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 저희는 그저 뒤처리만 맡았을 뿐이에요...”“그럼 일을 꾸민 사람은 누구야.”“모... 모릅니다. 저희가 그것까지 알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저 연경의 8대 가문 중 적어도 다섯 개의 가문이 가담했다는 정도만...”강호명은 생전 처음 입을 떼는 사람마냥 말을 더듬어댔다.“다섯 개 가문? 그게 어느 집안이야. 내 어머니는 왜 죽인 거고.”꼬치꼬치 캐묻는 임유환의 눈에는 점점 분노가 차오르고 있었다.“정... 정말 거기까진 모릅니다... 이게 제가 아는 전부입니다... 제발 목숨만은 살려주십시오!”“몰라? 정씨 집안은 그 다섯 개 가문에 포함되어 있는 거야?”저를 직시하며 묻는 임유환에 강호명은 심장이 '쿵' 하고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그때 강씨 집안에게 P 시 최고 가문으로 만들어 주겠다며 뒤처리를 맡겼던 게 바로 정씨 집안이었기 때문이다.하지만 강호명은 여기서 더 입을 열 수가 없었다.더 이상 그날 일에 대해 발설한다면 그냥 죽는 걸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았다.“모... 모릅니다.”“모른다고?”떨리는 강호명의 몸과 시선에서 이미 거짓말임을 보아낸 임유환이 그를 차갑게 내려다보았다.“됐다, 그냥 죽여!”그리고 임유환이 다시 총을

    최신 업데이트 : 2024-06-05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320화

    “주인님, 안지용은 어떻게 처리할까요?”흑제의 질문에 임유환은 바닥에 꿇어 앉아있는 안지용을 보며 말했다.“일단은 군복 벗기고 감옥에 가둬. 심문은 나중에 하고.”“예, 주인님!”“저... 저는 그 일에 가담하지 않았습니다!”저를 가두라는 명령이 떨어지자 안지용은 손사래를 치며 변명하기 시작했다.“저는 강씨 집안이 뒤에서 그런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른 줄로 몰랐습니다! 만약 알았다면 제가 무슨 엄두로 강씨 집안을 돕겠습니까?”“너랑 상관없는 일이다?”임유환은 빠르게 강씨 집안을 손절하는 안지용을 차갑게 내려다보았다.“강준석이 한 짓, 네가 뒤에서 도왔지?”“저는 강씨 집안이 이런 집안인 줄도 모르고... 그냥 제 조카 분풀이를 좀 해주고 싶었던 것뿐입니다!”“분풀이?”계속 변명만 해대는 안지용에 임유환은 표정을 굳힌 채 그 얼굴을 노려보며 말했다.“그래서 네 권력을 남용해서 힘없는 백성을 괴롭힌 거야?”“저는...”임유환의 질문에 말문이 막혀버린 안지용을 무시하고 임유환은 제 말을 이어 나갔다.“대하 군인으로서 십 대 죄목이 뭔지 알아?”그 높지도 낮지도 않은 목소리가 안지용의 가슴에 콕콕 박혀와 안지용의 얼굴은 점점 더 창백해졌고 등에는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그... 그게...”안지용이 계속 우물쭈물하며 대답을 못 하자 임유환이 다시 그를 다그쳐왔다.“대답해!”“모반죄, 대역죄, 역반죄, 악역죄, 부도죄, 불효죄, 부인죄, 불의죄 그리고 방... 방관...”방관죄까지 얘기한 안지용은 몸을 떨어대며 더 말을 잇지 못했다.“계속 말해!”“방... 방관죄, 남살죄...”“그 죄를 지은 사람들은 어떻게 처벌하지?”임유환은 한 자 한 자 끊어 말하며 점점 더 안지용의 숨통을 조여왔다.“사... 사형...”“임 선생님! 저는 정말 모르고 그랬습니다! 한 번만 용서해주시면 다시는 그런 일 없도록 하겠습니다...”“다음이 더 있을 것 같아?”임유환은 낯빛이 하얘져서 빌어오는 안지용을 차갑게 바라보며 말했다.“원

    최신 업데이트 : 2024-06-05

최신 챕터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8화

    임유환과 윤여진은 최서우의 병이 악화될까 염려하여 일부러 그들에게는 알리지 않고 조용히 임씨 집안으로 향했다.임씨 집안으로 가는 차 안에서 윤여진은 사건의 자초지종에 대해 간략하게 전해 듣게 되었다.영상 속의 그 여자는 임유환의 시중을 들던 나비라는 이름의 메이드이고 그 메이드를 남자들에게 건네준 이가 임준호라는 사실까지 다 듣고 난 윤여진도 너무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윤여진이 알고 있는 임준호는 자상하고 따뜻한 분이었는데 그런 분이 한 일이라고는 전혀 상상할 수조차도 없는 잔인한 행동에 15년 전 자신의 친아들을 직접 내쫓던 그때의 임준호가 떠올라 윤여진은 온몸이 오싹해났다.아마도 15년 전 그날부로 임준호가 완전히 변한 게 아닌가 싶었다.30분 뒤 그들은 임씨 집안에 도착했지만 워낙 깊은 밤이라 저택의 대문은 당연히 잠겨있었고 흑기군을 데리고 대문 앞에서 한참 동안 대기하고 있던 흑제가 임유환을 보고 인사를 건네왔다.“임 선생님.”“오셨어요?”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지만 세계 제일 갑부의 느닷없는 등장이 윤여진은 놀랍기만 했다.임유환을 대하는 흑제의 태도가 지나치게 깍듯해 그 둘의 사이가 궁금하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걸 물을 때가 아니라 눈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할 때라서 윤여진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그리고 영상에서 봤던 모습을 떠올리며 윤여진이 다시 표정을 굳히자 아까부터 냉랭한 표정을 하고 있었던 임유환이 앞으로 나서더니 대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임준호, 당장 나와!”그 목소리에 깜짝 놀란 저택 사람들 몇 명이 눈을 떴고 하인 두 명이 달려 나왔다.밖에 나와 상황을 살피던 하인 두 명은 익숙한 임유환의 얼굴에 깜짝 놀랐지만 그런 놀라움도 얼마 오래가진 못했다.하인들은 이내 비아냥거리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어머, 이게 누구야, 우리 임유환 도련님 아니세요?”입으로는 도련님이라 하고 있었지만 그 말투 속에 진하게 녹아나 있는 조롱은 눈치를 못 챌 수가 없을 정도였다.“무슨 도련님이야, 버려진 도련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7화

    임유환의 몸은 주체할 수 없는 분노로 이미 덜덜 떨리고 있었다.“주인님, 그건 저도 아직... 알아내지 못했습니다.”“이 영상도 그 경찰에 대해 조사할 때 경찰 시스템을 뒤지다 발견한 겁니다.”“경찰 시스템?”“그럼 이것도 정씨 집안에서 한 짓이란 말이야?”“그것까진 아직 모르겠는데... 제가 알아본 바로는 저 여자분은 주인님... 아버님께서 직접 저 남자들 손에 넘긴 거였습니다.”이 일이 임유환의 아버지와 관련되어있기도 했고 영상 속의 여자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하면 더 위험한 일에 휘말릴 것 같아 흑제는 대답을 망설였다.“아버지?”“네, 주인님.”흑제의 말에 당황하던 임유환은 재차 확인을 거친 후에 또다시 기운을 뿜어내며 당장이라도 임준호를 죽여버리고 싶다는 생각까지 들었다.임유환은 어떻게 자신이 직접 데려온 아이를 또 내다 버릴 수가 있는지 임준호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당연히 제 한 목숨 부지하고자 행한 나약한 인간의 어쩔 수 없는 행동이었겠지만 저 사람들 손에 끌려가면 어떤 일을 당하게 될지 뻔히 알면서도 내어준 게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짓인지 의문이 갔다.영상 속 사람들이 말하는 비밀 열쇠가 무엇인지는 몰라도 임유환은 나비가 지금 아주 위험한 상황이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 것 같았다.“임준호!”갑자기 소리 지르는 임유환 때문에 방 안에 있던 윤여진은 화들짝 놀랐다.“흑제.”“예, 주인님.”“지금 당장 흑기군 준비해서 나랑 임씨 집안으로 간다.”“예, 주인님.”지금 임유환은 약해빠진 임준호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해있었다.그래서 직접 집으로 쳐들어가서 대체 나비를 누구에게 넘겨준 것인지, 나비는 지금 어디에 있는지 따져 물을 생각이었다.살아있다면 직접 얼굴을 봐야 했고 죽었다면 그 시체라도 봐야 진정될 것 같았다.임유환은 나비가 그 짐승 같은 놈들 손에 놀아나도록 두고 볼 수가 없었다.살아있다면 당장 데려다가 직접 치료를 해줄 것이고 죽었어도 데리고 와서 묻어줄 생각으로 눈이 빨갛게 충혈된 임유환은 차오르는 분노와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6화

    “나비?”아까는 얼굴이 제대로 안 보여서 몰랐는데 영상 속의 여자는 바로 임유환만 보면 도련님이라 부르며 해맑게 웃던 나비였다.그렇게 밝고 예쁘게 웃던 아이가 피범벅이 된 채 모진 고문을 견뎌내는 걸 보고 임유환은 낯빛이 창백해졌고 머리가 울려왔으면 온몸이 떨리기 시작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서 쫓겨난 지도 15년이니 나비도 많이 커서 얼굴만 보면 못 알아봤겠지만 나비 문양의 반점 덕분에 한눈에 그녀의 알아볼 수 있었다.나비라는 아이는 5살의 어린 나이에 임씨 집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그때는 이름도 없어서 나비도 임유환이 직접 지어준 이름이었다.나비는 어릴 때 강도들의 손에 부모님을 잃고 그들에게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던 이이였는데 그런 그녀를 불쌍하게 여긴 임준호가 큰돈을 들여 데리고 오는 바람에 임씨 집안에서 메이드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나비는 임유환을 보자마자 그도 다른 사람들처럼 자신을 때릴까 봐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자신을 올려다보는 그 눈빛이 너무나도 슬퍼 보여서, 웅크린 몸을 떨고 있는 아이가 너무 애처로워 보여서 임유환은 아직까지도 그 모습을 기억하고 있었다.임유환이 임씨 집안에 들어온 이상 더는 그 어떤 괴롭힘도 없을 거라고 다독여봐도 나비는 여전히 고개를 들지 못했었다.다른 메이드들을 시켜 깔끔히 씻기고 머리도 빗겨주고 깨끗한 옷까지 갈아입혀 주니 왼쪽 얼굴에 있는 나비 모양의 반점도 드러났다.임유환이 그 반점을 바라보고 있으니 나비는 신분이 낮은 제가 얼굴에 난 반점으로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리게 되어 동굴 속에서 강도들에게 폭행당하던 것처럼 맞기라도 할까 봐 서둘러 반점을 가리며 몸을 떨었다.그에 임유환은 바로 나비의 손을 잡아주며 자신은 그들과는 다르다고 천천히 타일러주었다.그리고는 나비의 긴장과 두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정원 산책까지 데리고 갔다.드넓은 정원에는 많은 꽃들이 피어있었고 그것들이 함께 조화로운 향도 만들어내고 있었다.이런 아름다운 곳은 처음 보는 나비는 처음에는 몸이 굳어버리며 어색해했지만 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5화

    “아!”남자의 행동과 함께 흘러나온 여자의 처절한 비명이 밀실을 가득 채웠다.화면을 뚫고도 전해지는 여자의 절망과 고통에 핸드폰을 들고 있던 임유환의 몸도 떨려왔고 마찬가지로 비명소리를 듣고 깜짝 놀란 윤여진도 임유환 쪽으로 다가오며 화면을 바라보았다.“어머!”사람한테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는 영상 속 인간들 때문에 윤여진은 저도 모르게 입을 틀어막고 소리쳤다.너무 집중해서 본 나머지 옆에 윤여진이 있다는 것도 잊어버렸던 임유환이 다급하게 화면을 가리며 말했다.“여진아, 넌 보지 마.”“오빠, 이 사람들 누구예요?”“아직 모르겠어.”얼굴과 입술이 창백해진 윤여진이 걱정스레 물었지만 임유환은 한숨부터 쉬며 대답했다.“여진아, 네 방 화장실 좀 쓸게.”말을 마친 임유환은 화장실로 들어가서 다시 영상의 재생 버튼을 눌렀다.화면 속의 여자는 여전히 은침에 찔린 손을 들고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온몸을 비틀려고 발버둥 치는 여자는 마치 불판 위에 올라간 미꾸라지 같기도 했다.하지만 검은 옷차림의 남자는 그런 여자가 불쌍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차가운 눈을 하고 두 번째 은침을 꺼내 들어 여자의 다른 손가락에 찔러넣었다.“아!”가슴을 관통하는 듯한 고통에 여자는 순간 고개를 확 젖혀버렸고 이미 흑과 말라 굳어버린 핏자국으로 엉망이 되어버린 머리카락이 여자의 얼굴을 가렸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몰라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요...”“그냥 날 죽여줘요 제발...”“죽여주세요...”남자가 아까보다 더 낮은 목소리로 물었지만 여자는 울며불멸 죽기를 애원하고 있었다.얼마나 아프고 힘들었으면 죽는 걸 원하고 있을까 싶어 임유환은 비통하다 못해 화까지 나고 있었다.“말했잖아, 얘기하면 죽여준다고.”말을 마친 남자는 섬뜩하게 웃더니 나머지 손가락에도 하나하나 은침을 꽂아 넣었고 여자는 온몸에 경련이 일듯 몸을 떨어대다가 한계에 다다른 건지 다시 한번 기절했다.은침이 가지런히 꽂혀있는 열 손가락에서 흘러나온 피들은 빠르게 작은 웅덩이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4화

    “마음의 준비요?”의미심장한 흑제의 말에 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무슨 영상인데 그래요?”“혼자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미 암호 걸어서 이메일 보내놨어요.”임유환이 영상을 보면 어떤 반응일지 알기에 흑제는 말을 내뱉기가 어려웠다.“알겠어요.”임유환은 깊은숨을 들이마시고 나서 빠르게 흑제가 보내온 이메일을 확인했다.이메일의 정체는 5분쯤 되는 영상이었는데 영상의 장소는 어두운 밀실같이 보였다.밀실 안에는 똑같은 옷차림을 한 남자가 다섯이나 있었는데 그들은 전부 눈 하나만 내놓고 있었다.임유환은 그들의 얼굴도 제대로 볼 수 없었고 핸드폰 화면으로만 들여다보고 있음에도 무시무시한 그들의 기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남자들의 발밑에는 거의 죽어가는 젊은 여자 하나가 누워있었다.남루한 옷차림의 여자는 머리는 산발이 되어 있었고 몸에는 채찍에 맞느라 생긴 생채기들이 한가득이었다.생채기 주위의 살들은 진작에 터져나갔고 팔은 안에 있는 뼈가 다 보일 정도로 앙상했다.그리고 몸에 난 상처는 그뿐만이 아니라 담배로 인해 생긴 작은 화상 자국들도 빼곡했다.옛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새로 난 상처들은 이미 옷과 붙어버려 여자의 처참한 상태를 더욱 잘 보여주고 있었다.영상을 보고 있던 임유환도 서서히 여자가 불쌍해졌다.다섯 남자들은 대체 누구길래 여자한테 이토록 극악무도한 짓을 저지를 수 있는지, 그리고 여자는 또 누구인지 임유환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영상 하단에 떠 있는 시간을 보니 아직 5분 1밖에 진행되지 않은 영상에 임유환은 계속해서 화면을 들여다봤다.화면은 빠르게 전환됐고 여전히 같은 복장을 한 남자 다섯 명과 아까와 다를 게 없는 밀실이 나타났지만 아까 그 일로부터 며칠은 지난 듯 보였다.영상 속의 남자는 찬물을 들어 쓰러져있는 여자의 몸 위로 뿌렸고 여자는 갑자기 느껴지는 한기에 고통 속에서 소스라치며 눈을 떴다.“비밀 열쇠 어딨는지 말해.”검은 복면을 쓴 남자 하나가 입을 열자 나머지 네 명도 여자를 차갑게 바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3화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의 몸은 그대로 굳어버렸다.“검사할 거예요 오빠?”그때 귀를 간질거리는 윤여진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부끄러워하면서도 도발적인 말을 뱉어내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심장이 쿵쾅거렸다.“여진아, 나는...”오해를 풀어보려고 고개를 돌려 윤여진을 보던 임유환은 몸을 앞으로 숙인 탓에 훤히 드러난 검은색 슬립 아래의 몸매에 다시 말을 삼켜낼 수밖에 없었다.임유환을 포함한 모든 남자들은 시각 동물인지라 완벽한 몸매와 유독 눈에 띄는 풍만한 가슴에 저도 모르게 심장이 반응을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 감정도 이내 임유환의 이성에 묻혀버렸다.“후...”임유환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말했다.“여진아, 진짜 이제 그만해. 진짜 실수한다니까.”“오빠는 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 거예요 없는 거예요?”나긋나긋하게 말할 때마다 흘러나오는 뜨거운 숨결 때문에 점점 본능이 들끓고 있었던 임유환은 이대로 있었다가는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저지를 것만 같아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그런데 그 순간 윤여진이 임유환의 손을 덥석 잡아 오자 우유 크림처럼 부드러운 그 느낌에 임유환은 일어서려던 다리마저 굳어버려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유환 오빠, 나 장난하는 거 아니라니까요.”윤여진은 여전히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말하며 잡고 있던 임유환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갔다.그 모습에 임유환은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이 손을 빼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고민까지 하고 있었다.그런데 마침 타이밍 좋게 울린 전화벨 소리에 둘 다 화들짝 놀랐고 임유환도 또 한 번 울리는 벨 소리에 완전히 정신을 차렸다.윤여진도 겁먹은 고양이마냥 손을 빼내며 부끄러운지 얼굴을 붉혔다.“나... 전화 좀 받을게.”임유환이 어색하게 말하자 윤여진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꾸했다.“네.”아까의 대담하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부끄럼 타는 고양이 같은 모습을 보며 웃음을 흘리던 임유환이 전화를 받았다.흑제에게서 온 전화라 조금 긴장한 채로 받았는데 역시나 전에 지시했던 일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2화

    가슴은 점점 뜨거워지고 있었지만 임유환은 애써 윤여진의 눈을 피하며 말했다.“장난치지 말라니까.”윤여진이 여전히 장난을 치는 거라고 생각한 임유환은 어색하게 웃으며 서둘러 말을 돌렸다.“아까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궁금하다고 했잖아, 그거 알려줄게.”“그 얘긴 나중에 하고, 오빠 아직 내 말에 대답 안 했잖아요.”“어... 그 얘기 먼저 하자, 불 끄면 졸려서 못 할 것 같아.”임유환은 기대에 찬 윤여진의 얼굴이 보였지만 어떻게든 이 숨 막히는 상황부터 끝내보고자 평소답지 않게 우겨댔다.그리고 사실 윤여진이 한 말이 장난인지 아닌지 제대로 분간도 가지 않아 아까부터 심장이 떨리고 있었다.장난이라면 다행이겠지만 만약 장난이 아니라면 아주 어색해질 것 같았다.“오빠, 왜 아까보다 땀을 더 많이 흘리는 것 같죠?”그때 임유환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들을 보며 윤여진이 부드럽게 물어왔다.“그... 그래?”“긴장한 거예요 설마?”임유환에게 질문을 하며 코앞까지 다가온 윤여진 때문에 둘의 거리는 3㎝도 채 남지 않게 되었다.정말 조금만 움직여도 바로 닿을 것같이 가까운 거리라서 임유환은 윤여진이 내뱉는 호흡까지도 느낄 수 있었다.뜨거운 숨결과 함께 풍기는 향기에 임유환은 헛기침을 하며 서둘러 뒤로 물러났다.“여진아, 이제 진짜 그만해.”사람 둘은 족히 앉을 정도로 떨어져서야 임유환은 잔뜩 긴장했던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다.“장난 아니라니까요.”임유환이 저에게서 멀어지자 윤여진은 살짝 실망한 듯 보였지만 이내 연애 수첩 제1항을 떠올린 그녀는 다시 눈을 반짝이며 기뻐했다.그래서 윤여진은 긴장한 듯 굳어있는 임유환을 보며 익살스레 웃어 보였다.“유환 오빠, 누가 그러는데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 앞에만 서면 이상하게 긴장을 한대요.”“오빠 설마 나 좋아하는 거예요?”윤여진이 이 질문을 할 때 임유환은 이게 장난이든 진심이든 간에 서둘러 이 화제가 지속되는 것부터 막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둘이 얘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이상해지는 방 안의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1화

    “어...”단도직입적인 윤여진의 말에 임유환은 뭐라 변명이라도 해야 했지만 입술이 떨어지지 않았다.임유환의 생각이 불순한 건 맞지만 그게 오로지 임유환의 잘못은 아니었다.이미 성인이 된 그들은 15년 전과는 완전히 달랐다.윤여진은 얼굴이며 몸매며 누가 봐도 예쁜 여자로 성장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도 멀쩡할 남자는 아마 없을 것이다.임유환 역시 남자였으니 검은색 레이스 속옷에 슬립까지 입고 제 눈앞을 돌아다니고 있는 윤여진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슬립 아래로 보일 듯 말 듯 한 윤곽이 아까부터 자꾸 눈앞에 아른거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이 달아오르는 것만 같았다.임유환은 지금 온 정신력을 다 쏟아서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었다.자신의 눈이 윤여진의 몸으로 향하는 것조차 용납할 수 없었던 임유환이기에 당연히 같이 자자는 그녀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모든 남자들의 워너비인 그 몸을 가까이에서 본다면 밤을 조용히 보낼 수는 없을 것 같았다.“오빠, 이상한 생각 한 거 맞죠?”한편 윤여진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는 임유환을 보며 기쁨이 섞인 목소리로 장난스레 물었다.“어...”임유환은 이젠 정말 자신이 무슨 생각인지도 잘 모를 지경에까지 이르렀다.정말 윤여진을 두고 이상한 생각을 했다고 말하기에는 그는 윤여진이 동생으로밖에 보이지 않았고 그렇다고 아무런 생각도 없었다고 말하기에는 그녀의 몸만 보면 저절로 뜨거워지는 가슴이 대신해서 부정해주고 있는 것 같았다.“여진아, 사실... 나는...”다그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해명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어떻게 말을 해야 진심이 전달될지 몰라 말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었다.임유환에게 윤여진은 여전히 15년 전 꼬맹이였고 임유환 또한 그때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었다.그는 윤여진이 자신의 마음에 대해 오해하는 것도 원치 않았고 또 윤여진도 같은 마음으로 자신을 대해주기를 바라고 있었다.여전히 그때처럼 윤여진이 힘들 때 그녀에게 힘이 돼주는 든든한 오빠가 되고 싶었는데 이 마음을 전하기에 말 한마디

  • 억만장자 신분을 밝혔더니 아내가 후회했다   제640화

    “아니야, 그냥 네가 아까 한 말 생각하고 있었어.”“그럼 오빠도 나랑 같이 있고 싶은 거예요?”다급히 해명하는 임유환에 시무룩해 있던 윤여진은 다시 밝게 웃으며 물었다.“그럼.”임유환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지만 사실 그와 윤여진이 말한 같이 있는다는 서로 전혀 다른 뜻이었다.“그럼 오빠, 오늘 밤은 나랑 같이 있어 줄 수 있어요?”임유환의 팔을 감싸 안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간드러지게 말하는 윤여진에 임유환은 몸이 먼저 반응할 뻔한 걸 간신히 참고는 물었다.“여기서 너랑 같이 밤을 보내자고?”“네!”윤여진이 이런 부탁을 할 줄은 상상도 못 했던 임유환이기에 제 팔에 닿아오는 말랑거리는 그 느낌도 까맣게 잊은 채 놀랐다.그런 임유환의 반응을 보던 윤여진은 혹시라도 거절당할까 봐 다급하게 한마디 더 보탰다.“여기서 자는 건 처음이라 좀 무서워요, 워낙 낯설기도 하고...”“어...”윤여진의 부탁도 일리가 있어 보여 임유환은 할 말을 잃어버렸다.“오빠, 그냥 남아서 나랑 같이 자면 안 돼요?”윤여진은 임유환의 팔을 좌우로 흔들며 입술을 살짝 깨문 채 눈을 초롱초롱하게 뜨고 임유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가만히 있어도 예쁜 얼굴인데 애교까지 부리니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모습이 섞여 있어 웬만한 남자라면 다 윤여진한테 넘어갈 것 같았다.인내심과 자제력 하나는 자부하면서 살아왔던 임유환도 윤여진의 애교 공세에 3초도 못 버티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알... 알겠어.”임유환은 저도 모르게 긍정의 대답을 해버렸다.정말 이런 말을 할 생각은 전혀 없었고 바로 거절하고 싶었지만 저를 향해 애원의 눈빛을 보내는 윤여진을 모른 척할 수가 없었다.“역시, 오빠는 내 말 들어줄 줄 알았어요!”결국 제 말을 들어준 임유환에 윤여진의 촉촉한 눈망울에서는 빛이 나기 시작했다.“너랑 같이 있어 줄 수는 있는데, 난 바닥에서 잘 거야.”같은 방에서 밤을 보내는 건 이미 엎질러진 물이 돼버렸으니 임유환은 나름대로 그 안에서 최선책을 찾으려고 노력했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