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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2화

“이건... 호패?”

등에 한기가 스치며 소름이 쫙 돋은 손 부관의 동공이 확 작아졌다.

그리고 네 명의 병사들도 손을 허공에 띄운 채 마찬가지로 굳어졌다.

작전 지역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금색 호패가 눈앞에 나타난 지금, 그 누구도 감히 임유환을 건드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다.

그것은 절대 병권력의 상징이었고 모든 법 위에 위치한 우러러볼 수밖에 없는 존재였다.

그리고 호패를 가진 사람은 24개 주요 작전 지역 병력을 움직일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였다.

“이건 다들 알겠지?”

흑제는 손에 호패를 든 채 냉랭하게 물었다.

“이건...”

손 부관을 포함한 안지용의 부하들은 모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몸만 떨어대고 있었다.

“다들 뭐 하고 있어! 얼른 저놈 끌고 가!”

그러자 미적거리는 부하들에 답답해 난 안지용이 다그쳤다.

“원... 원수님, 저희가 뭘 어떻게 할 수 없어요...”

난처한 듯 저를 바라보는 손 부관에 안지용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뭔데 다들 그렇게 놀라?!”

“아... 아무래도 원수님이 직접 보시는 게...”

“이런 꼴통들!”

떨리는 손 부관의 목소리에 안지용은 거슬리는 부하들을 한 손으로 치워내고 흑제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 손에 들린 금색의 호패를 보았을 땐 손 부관을 포함한 이들과 다를 바 없이 깜짝 놀라 동공까지 작아졌다.

그 영패에 새겨진 건 분명히 발이 다섯 개인 금색 용이었다.

대하 최고 병권력의 상징인 호패가 왜 흑제의 손에 들려있는지 이 상황이 믿기지 않는 안지용은 흑제와 호패를 번갈아 가며 보다 이내 알겠다는 듯 조롱 섞인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제법 똑같이 만들긴 했네.”

“똑같이 만들었다고?”

제 손에 들린 호패를 가짜 취급하는 안지용에 흑제는 냉소를 흘리며 소리쳤다.

“두 눈 똑바로 뜨고 봐!”

“하하, 그걸 왜 봐. 내가 원수 노릇만 수십 년인데, 호패를 모를까 봐?”

안지용은 아직도 비아냥거리며 말했다.

“이건 작전 지역 최고 권력의 상징이야. 이 호패를 지닌 사람은 24개 작전 지역의 병력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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