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장문호는 순식간에 낯빛이 변했고 조명주와 최서우도 놀란 듯 임유환을 바라보았다.임유환의 전화 한 통에 P 시의 회장들이 하나같이 장문호와의 계약을 종료하다니 임유환이 P 시에도 인맥이 있는 건가 싶어 놀란 표정이었다.하지만 그녀들이 묻기도 전에 장문호가 임유환에게 욕을 하며 소리쳤다."이런 젠장! 너 도대체 뭘 어떻게 한 거야?!""난 그냥 내 것을 되찾아 온 것뿐이야.""네 것?"임유환이 담담히 말하자 장문호는 잠시 멈칫하다 얼굴 전체가 붉게 달아오르며 악에 받쳐 난리를 쳐댔다."무슨 개소리야! 너 같은 찌질이가 가진 게 뭐가 있어! 말해, 너 또 비겁한 방법 썼지? 서인아 씨한테 연락한 거 아니야?!""하하, 네가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해."임유환은 옅은 미소를 짓고는 굳이 설명해주기 귀찮은 듯 말했다."역시 그런 거였어!""내 거래처 다시 돌려놔!"장문호는 제 목숨이자 장씨 집안의 목숨과 같은 거래처들을 빼앗기자 발악을 해댔다. 그것들이 없으면 장문호도 장안 그룹도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것이었다.하지만 임유환은 그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았고 조명주와 최서우를 향해 웃으며 말했다."저기 가서 앉을까요?""너 거기 안 서?! 누구 맘대로 가!"장문호는 울부짖으며 임유환의 옷자락을 잡아끌었다.임유환의 눈빛이 차가워지고 손을 들려는 그 순간 로비에서 한 남자가 나타나며 상황을 제지했다."무슨 소란이야?"장문호도 그 소리에 동작을 멈추고 임유환 일행도 그 소리가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하얀색의 턱시도를 입고 셔츠 단추는 조금 풀어헤친 남자가 이쪽을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나이는 스물여섯이나 일곱쯤 돼 보였는데 검은색 머리칼에 오만함이 가득한 얼굴을 한 남자였다."강준석 도련님!"장문호는 그 사람을 보더니 얼굴에 웃음을 띄우며 임유환을 보는 눈에 다시 우쭐거림이 드러났다.임유환이 그에 눈을 가늘게 떴다.저 사람이 강준석이었구나."서우 씨!"하지만 강준석의 눈에는 최서우만 보였다.강준석이 로비에
강준석의 웃음을 본 최서우는 온몸에 소름이 돋으며 가슴이 떨려왔다. 최서우는 그냥 빨리 최대한 강준석에게서 멀어지고 싶었다.강준석은 최서우가 아직도 반응이 없자 다시 장문호를 쳐다보며 말했다."야, 너 꺼져.""저요?"강준석이 저를 보고 꺼지라고 하자 장문호가 어리둥절해서 되물었다."그래 너, 꺼지라고. 여기서 서우 씨 기분 더럽게 만들지 말고."강준석의 호통에 장문호는 두려움에 심장이 빨리 뛰어 몸까지 떨며 말했다."네, 도련님... 지금 바로 나가겠습니다..."말을 마친 장문호가 나가자 강준석은 다시 최서우를 보며 웃었다."서우 씨, 서우 씨 기분 나쁘게 하던 사람 없어졌으니까 이제 좀 괜찮아요?""저...""강준석 씨, 신사로서 매너도 몰라요? 아까 그렇게 큰 소리 내서 우리 서우 놀랐잖아요 지금."아직 채 진정이 되지 않은 최서우가 말을 못 하고 있자 조명주가 나서서 분위기를 풀며 말했다.다른 사람은 강준석을 무서워할지 몰라도 조명주는 아니었다."하하, 제가 그 부분은 생각을 못 했네요. 그냥 서우 씨 기분 나쁜 것만 풀어주려다가... 다음에는 꼭 주의 할게요 조 중령님."웃으면서 말을 하는 강준석이었지만 그의 눈에는 분노가 스쳐 지나갔다.조명주의 중령 신분만 아니었다만 최서우와 같이 저의 대단함을 몸소 느끼게 해주는 건데, 그럴 수 없는 게 분했다."알면 됐어요."조명주는 차갑게 대답하고는 긴장한 최서우를 부드럽게 다독였다."서우야, 우리 저기 가서 앉자.""응."최서우와 조명주가 테이블로 향하자 임유환도 그 뒤를 따랐다."저기, 잠깐만."그때 강준석이 임유환을 불러 세웠다."도련님, 무슨 일 있으십니까?"임유환은 강준석을 보며 웃으며 물었다."그건 아니고, 그냥 충고 하나 하려고. 당신 신분이 뭐든 서우 씨한테서 떨어지라고."강준석은 웃으며 말했지만 임유환을 향해 경고하고 있었다. 최서우는 내가 찜한 먹잇감이니 건드리지 말라고."하하, 걱정하지 마시죠."임유환은 능청스레 웃고는 테이블로 향했지만
임유환의 말에 파티장은 순식간에 조용해졌고 모두의 이목이 임유환에게 집중되었다.다들 감히 누가 강준석 앞에서 이런 말을 하는지 얼굴이라도 보고 싶었다."서우 씨가 남자친구 있었다고?"강준석의 표정은 예상대로 굳어졌다."네."임유환은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그게 누구지?""저요."자리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숨을 '헙' 하고 들이마셨고 최서우도 이렇게 먼저 나서서 도와줄 줄 몰랐었기에 임유환을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물론 감동하기도 했지만 또 한편으론 임유환의 안위가 걱정되어 최서우는 임유환의 옷깃을 잡아 내리며 말했다."됐어요, 유환 씨. 그만 해요...""괜찮아요."하지만 임유환은 오히려 고개를 돌려 웃으며 최서우를 안심시켰고 이 모든 광경을 보고 있던 강준석의 이마에는 얼마나 힘이 들어간 건지 핏줄마저 도드라졌다.강준석은 제 앞에서 제가 찜한 여자를 뺏는 임유환을 참을 수가 없었다."너, 나랑 장난하는 거 아니지 지금?"강준석은 다시 마이크를 입에 대고 말했는데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낮아졌고 살기도 묻어나 있었다."제가 이런 일로 장난을 왜 치겠습니까?"임유환은 말에 숨겨진 살기를 전혀 느끼지 못한 듯 웃으며 대답했다."그래, 알겠어."강준석은 어이없어서 웃음을 터뜨리며 엄지를 치켜들었다."다들 보는 앞에서 나한테 도전장을 내민 사람은 네가 처음이야.""그런가요? 그럼 영광이네요."임유환은 겸손한 척 입술을 말아 물자 강준석은 임유환이 제가 일부러 반대로 말하는 걸 알아채지 못했는지 어이없어하며 속에서부터 분노가 끓어올라 눈꼬리까지 같이 흔들렸다.무대 아래의 다른 사람들도 임유환의 행동에 다들 삼삼오오 모여 수군대기 시작했다."쟤는 누군데 감히 강준석 여자를 빼앗아?""진짜 못 알아들은 거야 아니면 못 알아들은 척하는 거야?""어디서 본 것 같은데... 낯이 익단 말이지...""서인아 씨가 대리인으로 고른 사람이잖아! 전에 파티에서 봤던!""아 그러네! 그러고 보니 기억난다."그들의 대화 소리가 강준석의 귀에
"네가 지금 누굴 상대로 얘기하는지는 알아?"태어나서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도발 당한 강준석은 표정을 험악하게 굳히며 말했다. "누군데요?"임유환은 일부러 모르는 척을 하며 대답했다."강씨 집안이라고 알아?""들어본 적 없는데요."강준석의 낮은 목소리에도 임유환이 웃으며 모른다고 하자 강준석은 이내 경멸 어린 비소를 뱉으며 말했다."역시 우물 안의 개구리구나.""서우 씨, 저런 놈이랑 만나지 말고 어서 무대 위로 올라와서 춤춰요 나랑. 그래야 파티도 시작하죠."요청이라기보다는 협박에 가까운 멘트였다. 강준석의 말인즉 최서우가 오늘 강준석과 춤을 추지 않으면 파티는 시작하지 않을 것이고 다들 기다리기만 할 거라는 뜻이었다. 강준석을 바라보는 최서우의 얼굴에는 난처한 기색이 역력했고 이 상황에서 사람들은 먼저 나가려는 엄두도 내지 못하고 최서우만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 눈빛들이 최서우를 재촉하는 것만 같았다."아 저 X발 새끼!"의도적으로 최서우를 곤란하게 하는 게 눈에 보이자 조명주는 강준석을 욕하며 자리에서 일어나 한마디 하려고 하는데 그때 임유환이 웃으며 선수를 쳤다."강준석 씨 말씀대로면 오늘 오프닝으로 춤을 추지 않으면 파티는 시작하지 않는다는 뜻인가요?""그래."강준석은 자기가 더 강하게 밀어붙일수록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은 더 초조하게 기다릴 테고 그러면 최서우는 결국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하하, 그럼 간단하네요."그제야 임유환이 정신을 차리고 기어들어 오나 했는데 사람들이 보내는 의아한 눈길 속에서 임유환은 바로 최서우를 내려다보며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다."서우 씨, 강준석 씨 말 서우 씨도 방금 들었죠. 올라가서 나랑 춤출래요?"임유환의 말이 끝나자 최서우도, 옆에 있던 조명주도 모두 놀라 굳어버리며 다들 임유환이 드디어 미친 건가 하는 생각을 했다."저..."하지만 최서우는 바로 대답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최서우가 가장 걱정되는 건 임유환의 안위인데 임유환과 춤을 추는 건 다 보는 앞에서 강준석 꼴을 우습
파티 장안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모두의 시선이 최서우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향하는 자살 시도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는 임유환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어디 할 수 있으면 올라와 봐!"무대 위의 강준석은 이를 악물며 경고를 했지만 임유환은 그 말을 무시한 채 미소를 띤 얼굴로 최서우를 보며 무대 아래의 음향 감독에게 음악을 부탁했다."오디오 감독님, 음악 좀 틀어주세요.""네? 아... 네."음향감독도 이 상황에 집중한 채 있다가 갑자기 들리는 임유환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노래를 틀었다.금세 파티장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고 임유환이 신사답게 최서우를 향해 춤을 청하자 최서우도 수줍게 그 손을 잡으며 자신의 허리를 임유환의 팔에 맡긴 채 두 손 꼭 잡아 깍지를 낀 채로 서로의 온도를 느끼며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평소 같으면 스킨십은 커녕 자신을 쳐다만 봐도 온몸이 남자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켰었는데 지금 임유환과 춤을 추고 있는 최서우는 그런 느낌이라곤 전혀 없었다. 임유환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연기란 걸 알고 있어서 일까?"최 선생님, 또 뭐 걱정되는 거 있어요?"최서우의 자그마한 표정 변화도 알아챈 임유환이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물어오자 최서우가 고개를 들어 임유환을 한 번 보다 입술을 말아 물고는 대답했다."고마워요, 유환 씨.""별말씀을요."그때 이상한 소리와 함께 그 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화가 난 강준석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부숴버렸다.그 소리에 최서우는 금세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현실로 돌아오고 또 임유환이 걱정되어 말했다."유환 씨, 이제 그만 할까요?""지금의 서우 씨는 평소 같지 않네요.""저는 그냥 유환 씨한테 피해가 가는 게 싫어요."임유환은 여유롭게 웃으며 답했지만 최서우는 초조한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지금 나 걱정하는 거예요?"임유환이 말을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최서우를 바라보자 최서우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주억거렸다."네.""강준석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총을 꺼내 드는 강준석에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라며 소리를 질러댔다.최서우도 강준석 손에 들린 총을 보고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밖으로 나올 것만 같았고 머릿속이 새하얘졌다.“이런 미친놈!”모두가 생각하고 있던 단어를 조명주가 내뱉으며 의자를 뒤로 젖힌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하지만 바로 제지하기엔 너무 먼 거리라 조명주는 소리를 질러 이 미친 짓을 멈추게 할 수밖에 없었다.“강준석 씨, 지금 뭐 하는 짓이에요! 총 내려놔요 당장!”“지금이라도 무릎 꿇고 빌면 봐줄게.”강준석은 조명주의 경고를 무시한 채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하하, 할 수 있으면 어디 쏴봐요.”임유환은 여전히 여유로운 듯 웃으며 말했는데 그 모습 어디에도 두려움은 없었다.“저 바보! 강준석 손에 총도 있는데 왜 또 자극하는 거야!”조명주는 답답한 임유환에 열 받은 채 입술을 깨물고 있었고 강준석은 되려 당황해 되물었다.“넌 죽는 거 안 무서워?”“죽는 건 무섭죠. 근데 당신이 들고 있는 총알도 없는 가짜 총은 안 무서워요.”임유환이 담담히 말하자 강준석의 동공이 작아지더니 입가에 걸린 비열한 미소가 더 짙어지며 말했다.“너 지금 네가 뭐 아주 대단한 거라도 알아챈 줄 알지? 넘겨짚지 마.”“그럼 방아쇠 당겨 봐요.”임유환이 웃으며 내뱉은 그 당돌한 말에 사람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그들 눈에 비치는 임유환은 진짜 총도 제대로 구분 못 하는, 죽지 못해 안달이 난 미친놈이었다.“진짜 왜 이렇게까지 멍청한 거야. 눈 딱 감고 무릎 꿇으면 목숨은 건질 텐데!”조명주는 자신의 목숨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 보이는 임유환의 행동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조명주는 당장이라도 무대에 올라가 강준석을 막고 싶었지만 그 행동에 자극받은 강준석이 조명주가 올라가기도 전에 방아쇠를 당길까 봐 이도 저도 못하고 있었다.넋을 놓고 있던 최서우도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강준석을 향해 애원하기 시작했다.“준석 씨, 진정해요!”“진정? 내가 어떻게 진정해!”최서우가 임
탕!방아쇠가 당겨졌고 총소리가 파티장에 울려 퍼졌음에도 사람들이 예상했던 피로 자욱한 화면은 보이지 않았다.조명주도 잠시 멈칫하다 강준석의 총을 뺏어 확인해보니 임유환 말대로 정말 총알이 들어있지 않았다.“씨X, 진짜 총알이 없는 거였어!”총알이 없단 소리에 장문호는 괜한 기대를 했단 생각이 들며 표정이 어두워졌다.“후...”최서우도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고 잔뜩 긴장했던 다리에도 힘이 풀려갔다.파티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안도하며 손에는 모두 식은땀이 난 채 긴장이 풀려 주저앉았다. 강준석은 정말 제대로 미친놈이었다.임유환은 여전히 아무 변화 없는 아까와 같은 표정으로 강준석을 보았다. 결과는 임유환이 예상했던 바와 같았기에 그의 얼굴에는 놀라움도 안도도 보이지 않았다.“축하해, 잘 맞췄네. 내 총엔 총알이 없었어.”강준석은 입꼬리는 올렸지만 웃는 것도 우는 것도 아닌 기괴한 표정을 한 채 임유환을 보고 있었다.임유환이 총알이 없다는 걸 처음부터 알아챈 탓에 또 한 번 강준석의 체면이 구겨져 강준석은 입술을 깨물며 임유환을 노려보았다.그런데 임유환이 어떻게 총알이 없음을 보아낸 것인지는 강준석도 의아했다.그때 무대 위로 올라온 조명주가 강준석을 향해 소리쳤다.“강준석 씨, 미쳤어요?!”“하하.”조명주의 호통에 강준석은 실성한 사람마냥 웃으며 말했다.“네, 저 미쳤어요 조 중령님. 저 서우 씨를 너무 사랑해서 이미 미친 것 같다고요!”“강준석 씨가 지금 하는 건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에요!”조명주는 화를 내며 눈썹을 치켜세운 채 한마디 덧붙였다.“그리고 불법적으로 총기를 소지하셨죠. 중령으로서 지금 강준석 씨를 체포합니다.”“불법적 총기 소지요?”강준석은 조명주의 말에 오히려 당당한 듯 웃으며 말했다.“조 중령님도 아까 보셨잖아요. 이건 그저 총알도 없는 가짜 총일 뿐이에요. 이걸로 절 잡기엔 너무 과잉 수사 아닌가요?”강준석은 말을 하며 총을 손가락에 건 채 일부러 조명주 앞에 대고 흔들었다.조명주가 자세히 확
“너 뭐라고 했어 방금?”발걸음을 멈추고는 임유환을 보며 묻는 강준석의 얼굴은 가라앉았던 분노가 다시 차오르는 듯 보였다.최서우도 자꾸만 일을 벌이는 임유환에 그의 귓가에 대고 낮게 속삭였다.“유환 씨, 그만하고 그냥 빨리 가라고 해요...”최서우는 임유환이 저를 위해 나서주는 건 알지만 강씨 집안 강준석을 상대로 이기는 건 거의 불가능했기에 임유환이 다치기라도 할까 두려워 필사적으로 말렸다.“걱정 마요 서우 씨, 강준석 같은 놈한테 안 당해요.”임유환이 웃으며 말하자 최서우도 동공이 흔들렸고 그 말을 들은 강준석은 제가 무시당했다는 생각에 표정을 굳히고 말했다.“너 진짜 죽고 싶어? 아까 조 중령님 봐서 한 번 넘어가 줬더니 정말 네가 뭐라도 되는 줄 알아?”“지금 여기가 P 시였으면 넌 이미 사지가 찢겨서 죽었어!”강준석은 제 살기를 있는 그대로 드러내며 말했지만 임유환은 턱을 매만지며 여유롭게 받아쳤다.“근데 여긴 S시네요.”“그럼 뭐 내가 못 죽일 것 같아?”강준석은 눈을 분노에 차 이글거리며 문 쪽에 대고 소리쳤다.“야, 이 새끼 죽여!”강준석의 말이 끝나자 손엔 철로 된 글러브를 끼고 살벌한 기운을 내뿜는 장정 열댓 명이 파티장 안으로 들이닥쳤는데 한눈에 봐도 조폭들 같아 보였다.그리고 그들이 재빠르게 임유환을 에워싸자 무대 아래의 사람들은 또다시 숨을 죽였다.그리고 장문호의 얼굴에는 다시 웃음이 피어올랐다.정말 임유환은 죽을 길을 본인이 찾아가고 있었다.“강준석 씨, 왜 이래요!”조명주는 눈앞에 늘어진 조폭들을 보며 강준석을 향해 소리쳤지만 강준석은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조 중령님, 저와 저놈 사이의 일에 더 이상 관여하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일이 끝나면 조 중령님께는 제가 정식으로 사과드리겠습니다.”“강준석 씨!”눈을 치켜뜨며 나서서 임유환을 도우려 하는 조명주를 임유환은 웃으며 제지했다.“조 중령님, 저런 놈들 상대하는데 중령님까지 나설 필욘 없어요.”임유환이 아직도 웃으며 얘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