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님, 방금 들은 소식으로 상군현 씨가 죽었다고 합니다.”빗을 들고 있던 하서관의 작은 손이 멈칫했다.“상군현이 죽자마자 김 가가 제일 먼저 나서서 육선우를 새로운 왕으로 옹오하고 선망했으니 일호 백응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 화서는 이미 왕위 계승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육선우가 곧 새로운 군주가 될 것입니다!”하서관은 의외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흑화 된 육선우는 강산과 미인을 모두 손에 넣을 것이다, 지금 화서가 흔들리고 있으니 그가 권력을 잡을 아주 좋은 시기다.그가 직접 육한정을 죽였으니 그녀는 영원히 육선우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알았어, 앞으로 그 사람의 소식은 나한테 전하지 마.”“네.”“맞다, 최근에 혁비의 소식은 없어?”그녀가 낳은 세 아이는 온 세상을 집으로 삼는 달이는 행방이 묘연하고 별이는 임수정이 데리고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유독 혁비가.......육한정이 있을 때 육혁비를 세계 최고의 폐쇄식 천재 학교에 보내 훈련을 시켰는데 육혁비는 아주 적응을 잘했다, 가족과 연락을 한 적이 없어 하서관은 혁비가 걱정되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했다.정아가 고개를 저었다, “공주님, 혁비 전하께선 아무 소식도 오지 않으셨습니다.”하서관은 약간 서운했다, 두 아들이 이렇게 독립적이어서 그녀가 필요 없나 보다.“공주님, 일찍 주무세요, 내일이면 여왕 대전입니다.”하서관이 정식으로 여왕의 자리를 계승하였다........화서.한밤중에 뜻밖에도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대지에 바로 하얀 눈이 새하얗게 뒤덮였다.육선우가 걸어나가 계단의 가장 높은 곳에 서서 권력의 중앙을 내려다보았다.그는 온 세상을 내려다보았다.이때 오재무가 걸어와 검은 망토를 남자의 넓은 어깨에 걸쳐주었다, “주인님, 눈이 내려 날이 차갑습니다, 돌아가시죠.”검은 망토가 육선우의 잘생긴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는 고개를 들고 하늘에 흩날리는 하얀 눈을 바라보았다.켁켁.쓸쓸한 어둠이 내려앉아 쓸쓸하게 했다.육선우는 이 눈이 내리는 밤에
육선우가 죽었다.혁비가 그를 발견했을 때 그는 상사자에 쓰러졌다, 그의 몸에는 깨끗한 하얀 셔츠와 검은 양복바지로 청량한 모습은 여전히 한결같았다, 세월이 흐르고 모든 것이 변했지만 유독 육선우만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어렴풋이 경성을 수놓은 둘째 공자이고 깨끗하고 하얀 두 손은 의술을 위해 태어났다.그는 입가에 잔잔한 웃음을 걸고 평화롭게 떠났다.혁비는 웅크리고 있는 그의 손을 보았다, 손안에는 무엇이 들어있었는데 열어보니 선홍색의...... 상사자다.육선우의 생전의 뜻에 따라 혁비는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아주 간단한 장례를 치렀다.김아희가 왔다.김아희는 조용히 묘비 앞에 서있었다, 그날 밤 그가 그녀에게--- 제가 걸었던 길을 김아희 씨가 다시 걷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고 했을 때 그녀는 마음을 접었다.그녀는 평생 그의 스토리 속의 여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이렇게 깨끗하고 청결한 남자는 우편물을 보내도 느리고 오직 그녀만을 그리워한다.김아희가 눈시울을 붉히며 옆에 있는 혁비를 바라보았다, “네 삼촌이 이 지존의 황위를 너에게 맡겼지만 너는 아직 나이가 어려 보조 중신을 두지 않겠느냐?”혁비는 묘비의 육선우를 보며 여린 목소리에 담담함이 배어있었다, “아니요, 그쪽이 알아야 할 건 비록 앞으로 제가 삼촌의 뜻을 받아 김 가를 부귀영화를 누리게 할 것이지만 어떤 것은 건드리지 마세요, 이 황권의 자리는 바로 관목의 자리니 많은 사람을 매장할 수 있습니다.”김아희는 숨이 막힌 채 놀라운 모습으로 이 아이를 바라보았다, 고작 4살의 나이에 이런 말을 하다니.김아희는 뼛속으로부터 경외와 두려움이 흘러나왔다, 그녀는 이 아이가 자라서 매정하기 그지없거나 정이 깊기 그지없을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주인님, 돌아가시죠.” 이때 오재무가 공손하게 말했다.혁비가 시선을 거두고 오재무를 데리고 떠났다.김아희는 자신이 손아귀를 펼쳤는데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그녀는 제왕이 이미 막 자라서 10년 20년 후에 구름과 비를 뒤집을
여군묵은 포스터를 보았다, 포스터에 이런 세 글자가 있었다--- 봉우궁!봉우궁의 선전 문구는 이렇게 되어 있었다--- 함께 별을 보고 달을 볼 사람을 찾으십니까? 누군가와 함께 시와 노래에서 인생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습니까? 그럼 봉우궁으로 오세요!포스터에 봉우궁의 모델도 있었다, 여군묵은 이리 보고 저리 보아도 맞았다, 잘 못 보지 않았다, 이 모델은 그의 딸인 하서관이다!물론 붉은 장미인 여미령도 있었다!포스터의 사진은 합성이지만 남관 북령의 미모에 영향이 없다.“회장님, 저도 방금 알았지만...... 임수정 씨께서 최근에...... 봉우궁을 열었다고 합니다.......” 옆에 있는 개인 비서가 더듬거리며 말했다.여군묵은 이미 잘생긴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낮게 울리는 소리로 물었다, “봉우궁이 뭐 하는 곳인데?”자가네 회장님은 그동안 인간 세상의 물정을 모르고 살았지만 개인 비서는 안다, 개인 비서는 이마에 식은땀이 났고 조심스럽게 자가네 회장님의 눈치를 살폈다, “회장님, 제가 알려주는데요 절대로..... 흥분하지 마세요, 이 봉우궁이...... 홍관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안에..... 미인이 아주 많은데...... 남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곳입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놀고......”개인 비서는 바로 목소리를 낮추었다, 여군묵의 잘생긴 얼굴이 이미 “쏴” 하고 식었기 때문이다, “뭐라고?”개인 비서는 바로 허리를 펴고, “회...... 회장님, 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여군묵의 건장한 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했고 뜨거운 피가 자신의 머릿속으로 솟구치는 느낌을 받았다, 여군묵은 태어날 때부터 하늘의 총아로 태어나 사생활이 더할 나위 없이 깨끗하다, 한 번도 그런 난잡한 곳에 간 적도 없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아무것도 모르다는 말은 아니다!그는 이미 알아들었다, 임수정이 홍관을 열었다!홍관의 사장을 뭐라 부르더라? 포......주?포...... 주.......그래, 그녀는 자신이 포주가
여미령은 눈썹을 치켜 올렸고, 하서관의 아이가 이제 잡일만 할 수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물론, 그녀도 연애를 하지 않을 것이다.“서관아, 나는 대스타라서 아주 바빠, 행동 하나하나를 그 파파라치들이 다 노려보고 있어, 그래서 나는 연애할 시간도 없어, 다시 말하면, 네 아들도 내 아들이야, 나는 수양아들 두 명과 수양딸 한 명이 있어!” 여미령이 웃으며 말했다.하서관은 알았다, 여미령은 이 화제를 피하고 있거나, 아니면, 남자에 대한 화제를 피하고 있는 것이었다.지난번 해성에서, 그녀는 이미 남자에 대한 강한 거부감이 생겼고, 보아하니 그동안 풀리지 않았고, 심지어 더 심해진 것 같았다.하서관은 많은 사람들을 치료했지만, 이번에 그녀는 어떻게 여미령을 치료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가끔, 그녀는 고석근이 여미령과 멀리 떨어지기를 아주 바랬지만, 또 가끔은, 고석근만이 여미령을 치료해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그것은 고석근과 여미령의 세계이고, 그녀는 한 방관자로서 전혀 들어갈 수 없었다.“미령아…”하서관은 말을 하고 싶었지만, 여미령이 바로 그녀의 말을 끊었다, 그녀는 찻잔을 들고 창문 앞으로 가서, 창밖의 아름다운 햇빛을 바라봤다, “서관아, 남자 말고도, 우리가 좋아하는 거 많잖아? 내가 모처럼 나 자신에게 휴가를 줬으니, 남자얘기는 그만하자.”하서관은 그만 둘 수밖에 없었고, 여미령 곁으로 와서, 손을 뻗어 여미령의 팔짱을 꼈다.곧, 하서관은 여미령이 갑자기 굳어버린 것을 알아챘고, 고개를 들어 보니, 바깥의 길에서 리무진 비즈니스 고급 차 한 대가 오는 것이 보였다.지금 각국의 지위 높은 사람들이 서둘러왔다, 거리에서 가장 보기 드문 것이 바로 고급 차였지만, 이 럭셔리형 고급차는 빠르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이때 비즈니스 고급차의 뒷자석 창문이 천천히 내려갔고, 익숙한 잘생긴 얼굴이 시선에 뛰어들었다, 바로…고석근이었다.고석근이 왔다!하서관은 고석근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왜냐하면 여미령이 이곳에 있기
여미령의 몸이 굳어버렸고, 재빨리 몸을 일으켜 그를 밀어내고 싶었다.이때 그의 나지막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방금 춤추는 거 예뻤어.”고석근의 머리속에는 방금 들어와서 본 장면들이 가득했다, 그의 곁에는 모두 미인들 뿐이며, 아름다운 여자들도 적지 않지만, 그녀들은 그녀에게서 나오는 여성스러움이 없었고, 그 뼛속까지 파고든 고급지고 부드러움은 그의 눈에 더욱 활기차 보였다.그가 그녀를 칭찬하고 있다.하지만, 이 칭찬은 좀 사랑스러웠다.여미령은 손을 들어 그의 단단한 가슴을 막았다, “고대표님, 저를 우선 놔줘요.”고석근은 놓지 않고 오히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방금 춤춘 거 너무 예뻤는데, 다시 나에게 보여줘.”“…”싫다!여미령은 거절하고 싶었지만, 고석근이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꽉 잡고 그녀의 몸을 돌려 다시 두 걸음 걷게 밀었다.여미령은 좀…수줍었다, 그가 뒤에서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를 잡으면서 그녀를 가볍게 앞으로 밀었다, 그녀는 눌러 붙어서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고, 몸을 비틀어 그에게서 벗어나고 싶었다.고석근이 그녀를 보고 놔줬다.여미령은 재빨리 몇 걸음 물러나기 시작했고, 거리를 뒀다.“고대표님, 어떻게 여기 오신 거예요, 설마 새 애인을 데리고 여기에 기분전환 하러 오신 건가요?” 여미령이 얘기했다.고석근이 손을 뻗어 목에 있는 넥타이를 잡아당겼다, “너를 보러 온 거야.”“저를 보러요?”고석근은 아랑곳하지 않고 콧방귀를 뀌고, 차갑고 깊은 검은 눈동자로 바라봤다, “내게 말해봐, 봉우궁에는 뭐 하러 왔어? 방금 내가 들어왔을 때 본 그…미랑, 그녀가 너에게 뭘 가르쳐줬어? 여기서 엉덩이를 흔들라고 가르쳐줬어?”말하면서 고석근은 그녀를 위아래로 한번 훑고, 비웃고 사악함이 담긴 얇은 입꼬리를 올렸다, “이것들을 가르쳐줄 사람이 필요해?”이것들은 모두 그녀의 뼛속부터 있던 것이었고, 타고난 재질이라 가르침이 필요 없다.여미령은 그의 말속에 괴상야릇함이 있다고 느껴 좀 듣기 거북했고
여미령은 고석근이 거리에 나서면 상당히 눈에 띄는 것을 알았고, 그 여자들의 시선이 모두 그를 따랐다, 하지만 그녀는 미랑의 시선이 이렇게 독할 줄 생각지도 못했고, 뜻밖에도 다 알아봤다.“미령!”이때 미랑이 신비롭게 책 한권을 꺼냈고, 여미령에게 미심쩍게 눈을 깜박였다, “자, 내 생각에 우리집 서관이는 타고난 재질이 없는 것 같아, 하지만 너는 달라, 이것은 우리 집 안주인이 숨겨둔 보물이야, 지금 너에게 선물할 게, 네가 사랑하는 오빠 같은 남자를 붙잡고 싶으면, 이걸 들고 돌아가서 잘 연구해봐, 너의 타고난 자질로 금방 깨달을 거야.”이것은 임수정이 천신만고 끝에 가지고 돌아온 강호 비밀서적으로, 하서관에게 돌려주지 않고, 지금 여미령에게 주었다.여미령, “…”….여미령이 황급히 나갔다, 그녀의 뜻은---건드리면 안돼, 건드리면 안돼, 내가 당해낼 수 없어!이때 한 하녀가 걸어왔고, 지갑 하나를 건넸다, “여아가씨, 이것은 방금 그 당신을 찾아온 선생님이 떨어뜨린 지갑입니다, 번거롭겠지만 당신이 그 선생님이게 전해주세요.”여미령이 눈을 내리깔고 봤다, 이것은 고석근의 지갑이다.방금 그는 지갑을 이곳에 떨어뜨렸다.여미령은 손을 뻗어 지갑을 받았다, “알았어요, 그에게 돌려줄 게요.”“감사합니다 여아가씨.” 하녀가 떠났다.여미령은 촘촘한 빗 같은 속눈썹을 드리우며 그의 지갑을 열었고, 곧 그녀는 멈칫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그의 지갑안에서 한 장의 사진을 봤기 때문이었다.이것은 아주 어렸을 때 사진이고, 시간이 아주 오래되어, 지갑의 제일 안쪽에 숨겨져 있었다.사진에는…바로 그녀가 있었다.여미령은 사진안에 있는 자신을 보면서 순간 어리둥절했다, 왜냐하면 그녀는 이미 오랫동안 사진에 있는 자신을 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다.그때의 그녀는 명문 여씨 집안에서 애지중지하는 딸로, 빨간색 맨투맨을 입고, 공주 머리를 따고 있었다, 아름다운 햇살속에서 그녀는 눈부시는 미소를 지으며 꽃보다 아름다웠다.그때의 그녀는
차 뒷문 창문도 내려가지 않았는데, 안에 있는 사람이 매우 심오해서 헤아릴 수 없었다.현혁스님은 오히려 조급해하지 않고, 웃으며 기다렸다.이때 안에 있던 부하가 입을 열었다, “저희 집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현혁스님이시군요, 존함은 오래전부터 들었습니다.”현혁습이 웃었고, 그는 결정했다, 그는 이 아이가 마음에 들었다, 이 아이는 다른 것은 없지만, 바로…물건을 볼 줄 안다!“시주님, 당신과 저는 과연 인연이 있군요, 그럼 오늘, 제가 당신의 인연점을 무료로 봐 드리겠습니다.”“저희 집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현혁스님의 점이 천금 만큼 귀한데, 어떻게 공짜로 보겠냐고요.”현혁스님, 봐, 봐라, 뭐라고 말 했어, 물건을 볼 줄 안다.“만약 시주님이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시다면, 밥 한끼 대접해주시면 됩니다, 허허.”“저희 집 선생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밥 한끼로 충분하시겠어요? 현혁스님은 이 봉우궁을 들어본 적이 있습니까?”무슨 뜻이지?하서관에 대한 실패로 교훈을 얻어서, 현혁스님은 갑자기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이 봉우궁은 남자들이 돈을 쓰면서 먹고 노는 곳으로, 안에는 가치가 아주 높은 한 아가씨가 있습니다, 오늘 현혁스님이 여기까지 오셨으니, 저희 집 선생님과 큰 인연이 있네요, 저희 집 선생님이 이미 큰 돈을 벌었으니, 여기 봉우궁에서 가장 아름답고 좋은 몇몇 여자들을 불러, 오늘 저녁에 반드시 현혁스님을 잘 모시겠습니다.”“…”현혁스님은 이 반짝이는 차 뒷문 창문을 바라봤고, 이미 안에서 음산하고 차가운 두 연못 같은 깊고 좁은 두 눈이 있다는 것을 느꼈고, 거의 빨려 들어갈 것 같았다.현혁스님은 두말하지 않고 돌아서서 달아났다.“스님, 왜 가세요? 여자들이 왔어요, 오늘 반드시 당신의 경계를 깨고, 화류계를 즐기게 해드릴 게요!”봉우궁의 아름다운 아가씨들이 달려 나왔고, 현혁스님을 꽉 잡아 끌었다.현혁스님이 황급히 거절했다, “어른 저를 놔요, 구해줘요, 저는 승려입니다, 아미타불.”
하서관은 멍해지고, 그 모습에 향한 시선을 더 이상 뗄 수 없었다, 육한정…육한정…이 모습은 이렇게 익숙했고, 뼛속 깊이까지 익숙해서, 그녀가 잘못 볼 수가 없었다.하서관의 맑고 환한 눈에서 빠르게 반짝이는 물안개가 맺혔고, 기뻤다, 그녀는 정말 너무 기뻤고, 아름다운 붉은 입꼬리가 천천히 올라가기 시작했다, 육한정…육한정이 돌아왔다.그가 마침내 돌아왔다!하서관은 붉어진 코를 훌쩍거리고, 떨리는 작은 손을 뻗어 창문의 그 모습을 어루만지려 했다.하지만, 그녀가 부드러운 손가락으로 어루만지려고 하자, 키가 크고 늠름한 모습이 갑자기 사라졌다.사라져버렸다.어떻게 된 일이지?육한정은?하서관의 작은 손이 창문에 닿았고, 창문은 차가워서 조금의 온기도 없었다, 그녀는 갑자기 놀라서 깼고, 방금은 그녀의 환상일 뿐이었다.그는 돌아오지 않았다.그는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순간, 하서관의 눈에서 눈물이 쏟아져 나왔고, 나약한 어깨가 떨리며, 흐느껴 울었다.그동안 그녀는 매우 강인했고, 한정씨에 대해서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에 상처가 있어, 아파서 건드릴 수 없었다, 건드리면 가슴이 찢어질 듯 아팠다.육한정, 그녀의 한정씨…왜 아직 돌아오지 않지?하서관은 품 안에 있는 육화를 꽉 껴안으며 얼굴에 눈물이 가득했다.지금 이 순간, 그녀는 그리움이 물밀듯이 밀려와, 순식간에 그녀를 빠뜨리게 했다.버스가 그녀를 데리고 집에 돌아가는 길이, 이렇게 길어서, 하서관은 울다 지쳤고, 바로 눈을 감아 꿈속에 들어갔다.….그녀가 꿈을 꿨다.아주 길고 긴 꿈을 꿨다.이 집에 돌아가는 막차는 줄곧 번화가를 질주했고, 이때 기사가 갑자기 기사가 브레이크를 밟았고, 차문이 열리며 누군가 올라탔다.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었고, 이어서 검은 옷을 입은 두 사람이 휠체어 하나를 들어 올렸다, 휠체어에는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하서관은 그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다, 그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고, 검은색 캡모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