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한이 자기를 좋아하게 된 것에 대해 사실 그녀도 마냥 이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를 좋아하지 않는다.그녀는 일찍이 그에게 절대 자신을 사랑하지 말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사랑하게 되는 그 순간부터 그가 졌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염염의 도발에 직면하여 임불염도 말했다.“염염, 너도 알다시피 우린 목적이 같아. 난 단 한번도 너랑 남자 빼앗으려고 했던 적이 없어. 장한이 날 놔주지 않고 있는거야.”염염은 알고 있다. 그래서 더욱 미친 듯이 임불염을 질투하고 있는 것이다. 임불염은 손에 든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고 냅킨으로 입술을 닦았다.“그래서 말인데 염염, 난 네가 하나도 무섭지가 않아. 네가 어떻게 하든 난 의견없어.네가 하고 있는 모든건 날 도와주고 있는거랑 같거든...... .”임불염은 가슴 아프게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염염, 너 그거 알아? 우린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다른 건 네가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나한테는 가해자라는 거...... 난 네가 날 미워하고 원망하고 있는것도 알고 있어. 근데 내가 얼마나 힘이 없고 슬퍼하는지 안 보여? 이 게임은 너랑 장한의 게임이지 난 그냥 아무개인데 너희가 날 끌어당긴거야. 난 그냥 너희들이 손에 쥐고 있는 카드에 불과해. 날 놔주는지 계속 가두어 두는지는 나의 의견과 상관없이 너희들 한마디에 달려있어.”“생각이나 해봤어? 너희는 사랑한다와 사랑하지 않다는에 만 얽매이어 있는데 난 살아 남으려고 아둥바둥 거렸어. 살아 숨쉬려고 악착같이 버텨왔어. 너희한테 빚진건 하나도 없으니 제발 잘난척 그만 해. 너희가 나한테 빚진거야.”“난 네가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었어. 엄청 착한 사람이라고 여겼었는데 네가점점 자아를 잃어가면서 빗나가는 모습을 보고 난 가슴이 아프더라.”“염염, 그래도 한마디 충고는 할게. 너무 엉망으로는 되지마.”말을 마치고 임불염은 자리를 떠났다.염염은 혼자 식탁에 앉아 있었고 그녀는 핏기를 잃을 때까지 칼과 포크를 힘껏 잡아당겼다. 이 순간 그녀는 무너져 가슴이
장한은 임불염을 잡아당겼다.임불염은 발걸음을 멈추고 뒤돌아 장한을 바라보았다.들려오는 소란에 방안에 있던 사람들은 밖으로 걸어나왔다. 마침 장한이 임불염을 잡아당긴 장면을 보고 속삭이기 시작했다.“한왕과 저 사촌 여동생은 무슨 사이야? 왠지 보통 사이는 아닌거 같은데.”“맞아, 뭔가 두사람 사이의 분위기가 야릇해. 한왕 눈에는 온통 저 사람으로 가득차 보여.”“근데 곧 결혼한다고 하지 않았어? 예비 신부는 여기에 있는데.”모두들 슬그머니 염염을 힐끗 쳐다보았다.염염도 걸어 나와 창백한 얼굴로 앞에 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한오빠.”장한은 고개를 돌리지 않고 모두가 보는 눈앞에서 임불염을 잡고 있었다.임불염은 맑고 깨끗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덤덤하게 입을 열었다.“한왕,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렸다. 그는 돌아온지 한참 지나 이미 방금 발생한 모든 것을 똑똑히 보고 있었다. 염염이 어떻게 그녀를 괴롭히는지 다른 사람들은 그녀와 뱃속의 아이에 대해 어떻게 의론하고 비방하는지 보고 있었다.그녀는 시종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그러나 그녀의 영약한 모습을 보고 그는 가슴이 아팠다.“한왕, 별 일이 없으면 놔주실 수 있을까요? 보는 눈들도 많은데..... .”임불염은 다소 어이가 없다는 듯 일깨워주었다.장한의 표정은 이미 삼엄해 졌다. 그리고 이때 염염이 다가와 손을 뻗어 그의 팔을 잡았다.“한오빠, 할 말이 있으면 이따가 다시 해. 저 분들은 오늘 예복 피팅 도와주시러 온 디자이너 분들이야. 우리 곧 결혼하잖아.”염염은 그를 일깨워 주고 있다.장한은 손가락을 한 번 움직인 후 그녀의 가느다란 손목을 천천히 풀어 주었다.임불염은 그들을 다시 보지 않고 방에 들어가 방문을 닫아버렸다.문 밖의 장한은 눈앞에 닫힌 방 문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집사는 눈치를 차리고 손님을 배웅하러 나왔다.“여러분, 인제 그만 가셔도 됩니다.”구경이난 사람들은 떠날 수 밖에 없었다.비록 다들 떠
장한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절친인 이탄을 보며 물었다.“왜, 마음에 들어?”이탄은 임불염을 바라보고 웃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자, 신랑께서는 신부를 맞이하러 씩씩하게 걸어가도 좋습니다.” 사회자가 싱글벙글 웃으며 말했다.임불염은 붉은 면사포를 쓴 염염의 손을 잡고 앞으로 걸어나가 그녀의 작은 손을 장한에게 건네주었다.장한은 임불염을 한 번 보고는 염염의 손을 잡았다.신랑 신부가 절을 하기 시작하자 모두들 흥분하여 앞으로 몰려들었는데 누군가가 임불염을 부딪쳐 그녀는 뒤로 몇 걸음 비틀거렸다.이때 두 손이 뻗어와 매우 신사적으로 그녀를 붙잡았다.“조심해요! 괜찮아요?”임불염은 고개를 돌려보니 이탄이 보였다.“누구세요?”이탄은 최연소 대학교수로서 지식이 몸속에 베어있는 뇌도 섹시한 남성이다. 그는 임불염에게 자기소개를 했다.“안녕하세요, 전 이탄이라고 합니다. 신랑 장한의 절친이기도 하고요.”장한에게 절친이 있다는 소리에 다소 놀라웠다. 두 사람은 극적으로 다른 분위기와 성격을 지니고 있는 것 같았다.임불염은 그의 팔에서 빠져나와 예의 바르게 감사를 표했다.“임불염이라고 합니다. 감사합니다.”불염?이탄은 바로 임불염이라는 이름이 그녀에게 어울린다고 느꼈다. 봄날에 햇살처럼 따뜻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임양은 한이 친구인가요? 아니면 염염동생 친구 인가요? 뵌 적이 없는 것 같은데요.”이탄은 장한 그리고 염염이랑 함께 자랐다. 그는 그들 주변 사람들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임불염을 본 적이 없다.그의 물음에 난처 하기 그지없었다. 사실 그녀도 지금 어떤 신분으로 여기에 있는지 모르고 난처하기만 했다.임불염은 웃으며 했다.“친구한테 물어보는 게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어떻게 대답해야할지...... .”그녀의 대답에 이탄은 이상함을 감지했다. 그는 임불염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는데 그녀의 두 눈은 티끌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하며 추호의 숨김과 회피도 없이 아주 당당하게 그를 보고 있었다. 이러한 여자에 대해 호감이 없
임불염은 그의 눈길을 피했고 그와 어떠한 접촉도 하지 않으려 했다.“한오빠, 나가서 손님 접대해. 동생은 여기 남아 나랑 있어줘.”염염은 임불염더러 같이 있어 달라고 콕 집어서 말했다. 실은 장한과 몰래 만날까 봐두려운 것이었다.임불염은 고개를 끄덕였다.“네.”“사촌 여동생?”이때 이탄은 의문에 찬 눈빛으로 임불염과 염염을 바라보았다.“염염동생, 임양은 네 사촌 여동생이야? 내 기억엔 너한테 동생이 없었는데.”이탄이 임불염을 쳐다보는 눈빛을 보고 염염은 이탄이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차렸다.한 세대의 재자 이탄이 뜻밖에도 임불염에게 한 눈에 반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이씨 가문은 상류 명문일 뿐만아니라 집안 배경도 상당히 풍부하다. 그 어떠한 여인도 이탄의 눈에 들어오지 않았었는데 임불염에게 반했다는 것을 알아차린 염염은 더욱 불쾌했다.그러나 염염은 웃으며 답했다.“이탄 오빠, 불염은 내 동생이 아니라 한오빠 동생이야.”염염은 마지막 몇 글자에 음을 가중시켜 임불염을 난처하게 하고 싶었다.이탄은 더욱 곤혹스러워졌고 그가 알기로는 장한에게는 사촌여동생이 없다.“한아, 동생은 언제 생긴거야?”장한은 염염을 한 번 본 후에 이탄의 어깨를 껴안고 말했다.“나가서 얘기하자.”“그래.”두 사람이 밖으로 나오자 이탄이 말했다.“한아, 이제 말해도 되지. 임양은 누구네 사촌 여동생인지?”장한은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담담하게 말했다.“그...... 먼 친척.”“아, 그렇구나. 근데 한아, 너랑 염염동생은 뭔 일 있어? 방금 다들 신났는데 왜 그랬어? 뭔지 모르겠지만 네가 기뻐보이지는 않아. 네가 가장 사랑하는 염염동생인데 아내로 맞이하면 기뻐해야하는 거 아니야? 근데 왜 슬퍼보여?”장한은 그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다른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해야 하는 가? 그는 쓴웃음을 지었다.“그럴 리가, 엄청 기쁜데?”장한은 억지 웃음을 지었다.이탄은 어쩔 수 없이 장한의 어깨를 두드렸다.“한아, 결혼은 소꿉
마음을 속일 수 있을까?자기의 인생을 한 손에 파멸시켜 버린 악마 장한을 사랑할 리가 없다고 임불염은 믿었다.“하지만 아쉽게도 한오빠의 공든 탑이 무너졌네? 이젠 나와 결혼했으니 오늘 밤은 나와 보내야 하고 난 곧 그의 여자로 거듭 날거야.”염염은 웃으며 말했다.임불염은 아무런 표정도 없이 말했다.“그럼 미리 축하해.”“임불염, 오늘 밤 너 어디도 가지 말고 문밖에 있어. 내가 어떻게 한오빠의 여자가 되는지 직접 들려줄게.”염염은 자신의 요구를 제기했다.이게 무슨 변태적인 요구야?임불염은 염염이 이미 지나치게 빗나갔다고 생각했다. 밖에 서서 들어라니...... .“왜? 거절이라도 하려고? 상황 파악 제대로 해. 난 이곳의 여주인이고 한오빠는 내 말이라면 끔뻑 죽어. 그러니 넌 거절 할 권리가 없어.”임불염은 숨을 깊이 내쉬었다.“좋아.”......결혼식은 완벽하게 막을 내렸고 귀빈들은 이미 돌아갔으며 장한도 신혼방으로 돌아왔다.그러나 그는 신혼방 앞에 서있는 임불염을 보게 되었는데 입을 열었다.“여기 서 있을 필요없어. 가봐.”이때 염염이 걸어 나와 장한의 팔을 즐겁게 붙잡았다.“한오빠, 내가 몸이 좀 안 좋아서 그래. 이제 곧 우리 첫날밤을 보내야 하는데 필요한게 있으면 동생한테 부탁하면 되잖아.”장한은 염염을 보고 눈썹을 찌푸렸다.“한오빠, 오늘 우리 결혼한 날인데 설마 동생 때문에 나랑 싸우려는 건 아니지?”염염이 말했다.장한은 염염의 손을 풀어헤치고 방으로 돌아갔다.염염은 자신이 이겼다는 것을 알고 의기양양해 하며 임불염을 보고서는 따라서 방으로 들어갔다.방안에서 장한은 훤칠한 기럭지를 자랑하며 창문앞에 서서 담배 한 개비에 불을 붙였다. 이때 염염은 다가와 뒤에서 그를 안았다.“한오빠, 우리 드디어 결혼했어!”장한은 천천히 담배 연기를 토해내면서 입을 열었다.“네가 하라는대로 다 했어. 임불염은 방으로 보내줘. 임신한 몸으로 하루종일 바빴잖아.”“한오빠, 지금 쟤가 안쓰러운거야?” 염염이 물었다.장
흥분한 그의 모습을 보고 임불염은 손을 뻗어 그를 밀었다.“내가 누구를 좋아하든 말든 너랑 무슨 상관인데! 놔!”장한은 갑자기 이탄의 이상형은 그녀이고 그녀의 이상형도 이탄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자기만 외부자가 된거 같아 가소롭기 그지없었다.“임불염, 왜 대답하지 않아! 얼른 대답해!”그는 그녀의 어깨를 누르며 끊임없이 그녀를 흔들었는데 토하기 일보 직전이었다.“팍-”임불염은 손을 뻗어 그의 따귀를 때렸다.장한은 갑작스레 얼굴을 맞아 순간 멍해졌다.그를 때릴 줄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따귀를 때린 여자는 그녀 하나뿐이었다.“이제 좀 정신 들어? 장한, 네가 무슨 자격으로 달려와서 나한테 이런걸 물어봐? 넌 날 감금할 수 있고 내 몸을 얻을 수 있지만 내 맘은 내꺼야! 난 너 같은 악마를 절대 사랑하지 않을거야. 그리고 내가 다른 남자를 사랑하게 되더라도 그건 내 일이야.”“제발 부탁하는데 네 신혼방에나 가봐. 네 아내가 눈을 떴는데 네가 곁에 없다는 걸발견한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몰라. 제발 네 일이나 제대로 처리해!”임불염은 감정이 격해져서 그를 노발대발했다. 그녀는 눈앞의 이 남자를 정말 싫어하는데 지금처럼 한 사람을 싫어한 적이 없었다.장한묵은 몇 초 동안 묵묵히 있다가 한 참 지나서 그는 준수한 얼굴을 천천히 돌렸다. 방금 전의 조급함은 이미 사라졌고 이미 차분해진 모습이었다.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고 임불염을 바라보았다.“내가 그렇게 싫어?”임불염은 한 글자만 말했다.“응.”장한은 비꼬며 웃었는데 눈동자는 매우 짙어 마음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깊었다.갑자기 그가 손을 내밀었다.“뭐하는 짓이야? 건드리지 마!”임불염은 경궁지조처럼 경계심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며 무의식중에 그가 내민 손을 피했다.장한은 손이 뻣뻣해지자 천천히 말했다.“아무것도 안 해. 아이만 만지고 갈게.”임불염은 그가 말한 것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지만 지금 그는 그녀에게 거절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았다. 왜냐하면
이때 장한은 염염과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한오빠, 언제 수술하러 갈래? 오빠 닮은 아이 갖고 싶은데.”염염이 물었다.장한은 머리를 들지도 않고 담담하게 말했다.“나중에. 요즘 바빠서 시간이 없어.”그의 답에 염염은 굳어졌다. 거절이나 다름없는 답이고 이 화제를 언급할 때마다 그는 아무런 표정도 없이 바쁘다고 둘러댔다.“그래, 바빠지. 매일 밤 서재에서 잘 정도로 바빠...... .”염염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쾅”하는 소리가 들렸는데 장한은 손에 들고 있던 나이프와 포크를 접시에 던져 귀 찌르는 소리를 냈다.염염은 그의 돌발 행동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장한은 눈꺼풀을 치켜뜨고 맞은편의 염염을 쳐다보면서 말했다.“앞으로 밥 먹을 때 말 하지 마. 정말 밥맛 떨어져.”염염은 말 문이 막혔다.“...... .”이때 수하가 다가와 장한의 귓가에 대고 몇 마디 속삭였다.장한은 손짓으로 수하를 물러나게 한 뒤 냅킨으로 입을 우아하게 닦았다.“요즘 밖은 위험해. 얌전히 집에 있어. 함부로 뛰어다니지 마.”임불염이 이사를 간 이 기간에 염염은 매우 무료해졌다. 이렇게 큰 집에는 말할 사람이 단 한명도 없었으니 말이다. 지금 그녀는 장한과 결혼도 해서 신분이 존귀하기 때문에 많은 귀부인들이 그녀를 찾아와 아부를 떨면서 친구 맺으려고 애썼다.그렇게 염염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심심하면 친구들과 카드놀이도 하고 쇼핑도 하고 피부과도 다니면서 귀부인 삶을 보면서 서서히 이런 생활에 습관 되었다.장한에게서 얻지 못한 배려는 다른 사람의 아첨 속에서 허영심이라도 만족할 수 있었다.장한은 그녀를 상대하지 않았고 물질적으로 지지해주었다. 놀고 싶은 만큼 맘껏 놀고쓰고 싶은 만큼 카드를 맘껏 긁게 내버려두었다. 이 점만으로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부러워 하는지 그녀는 모를 것이다.그러나 지금 장한은 갑자기 그녀더러 외출하지 말라고 했으니 염염은 즉시 항의했다.“왜 외출도 하면 안되는데? 넌 매일 나와 있어 주지도 않으면서 아이도 갖으려 하지않으
그러나 그는 결국 전화를 걸지 못했고 장한은 피곤하여 눈을 감았다.......염염은 나가고 싶었지만 장한이 이미 말을 꺼냈으니 그녀도 감히 거역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친구들한테서 자꾸 전화가 걸려오자 나가고 싶은 마음이 점점 굴뚝같았다.그 중 미나라는 친구가 매일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다.“한왕비님, 왜 집에만 계십니까? 설도 코 앞인데 얼른 나오셔서 피부 관리고 받고 네일아트도 해야죠. 더 예뻐져야 한왕의 혼을 쏙 빼놓을 수 있죠.”아무리 예뻐도 그의 시선은 그녀에게 쏠리지 않았고 게다가 그는 이미 그녀와 함께 자지 않고 있다.염염은 이 생각에 다소 심란해졌다. 밖에서는 혼인생활이 원만하고 행복한 모습을 유지해야 했기에 체면을 지키기 바빴다.“나 요즘 못 나가. 우리 한왕이 날 가만히 나둬야 말이지. 내가 맨날 놀러 나가서 많이 서운 했나봐. 이제 설도 다가오는데 집에서 곁에 있어주길 바래.”“어머.”그녀의 말은 미나의 부러움을 샀다.“한왕비님, 너무 행복하시겠어요. 제가 아주 용하신 분을 알고 있는데 그 사람한테가서 성심성의껏 절을 하기만 하면 남편들은 우리 말만 듣는 다고 합니다. 만약 아이를 원한다면 아이도 빠른 시일내에 갖게 되고요.”“정말?”염염은 눈앞이 밝아졌다. 남편의 사랑과 아이는 지금 그녀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다.“그 분은 어디에 계시니?”“절에 계십니다. 한왕비님, 얼른 나오세요 제가 같이 가드릴게요. 어쩌면 내년에 아이를 볼 수 있지 않을까요?”미나는 덧붙여 말했다.그녀의 속삭임에 염염은 마음이 움직여 지금 바로 나가고 싶었지만 장한의 경고가 떠올라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그래 그럼. 스케줄 정리하고 시간이 되면 알려줄게. 그때 같이 가자.”“좋아요. 기다릴게요.”두 사람은 전화를 끊었고 염염은 안절부절했다. 그녀는 장한이 동의하지 않더라도 몰래 그 절에 한 번 가겠다고 결심했다.저녁, 염염은 장한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렸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았고 그녀는 소파에 앉아 또 헛된 생각을 하기 시
백지은은 줄곧 장한이 자신에 대해 책임을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그의 소식을 기다리지 못했다. ‘무슨 뜻일까?’백지은은 결국 참지 못하고 집까지 찾아왔다.멀리서 장한과 임불염이 함께 서있는것을 보게 되었는데, 두 사람이 무슨 말을 했는지 알 수 없었다.장한은 임불염을 차에 태웠고 임불염은 그대로 떠났다.백지은은 재빨리 주먹을 잡아당겼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설마 사랑이 되살아 난거야?’‘아니! 절대 그렇게 둘 수 없어!’백지은은 한 걸음에 달려가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한오빠, 방금 임불염이 온 거 아니야? 두 사라미 이혼한다고 그랬잖아...... 나한테 책임지겠다고 약속했잖아...... 근데 어떻게 이럴 수 있어?”장한은 백지은을 한 번 보고는 방으로 들어갔다.그러자 백지은은 뒤를 쫓아가서 그에게 매달렸다.“한오빠, 오늘 나한테 확답을 줘! 난 모든 걸 오빠한테 줬는데, 이렇게 날 버리면 안 돼잖아.”장한은 그녀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이혼할거야. 근데 뱃속에 내 아이가 있어. 그냥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말하면서 장한은 백지은을 쫓아내고 문을 닫았다.문밖의 백지은은 질투심으로 얼굴이 일그러졌다.‘임불염! 너도 네 뱃속에 아이도 내가 다 죽여버릴거야!’백지은은 스피드를 올려 돈을 써서 용맹한 사나이 몇 명을 찾았다.“천만원 줄테니 가서 임불염이라는 여자 잡아서 강에 던져! 완전히 사라지게 해!”돈에 눈이 먼 그들은 즉시 승낙했다.“좋습니다! 먼저 돈 부처 보내시죠! 그럼, 당장 가겠습니다.”“그래.”백지은은 흔쾌히 승낙했고, 그녀는 돈을 이 몇 사람의 계좌에 넣었다.이틀 동안 백지은은 줄곧 소식을 기다렸다.임불염의 사망소식이 전해지기를 기다렸지만 도무지 연락이 오지 않았다.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불안감이 들었다.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백지은은 당황해서 일단 숨으려고 옷 두 벌을 챙겼다.그러나 문을 열자마자 제복을 입은 경찰이 보였다.“백지은씨 입니까? 살인매수
그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백지은은 조금 두려웠다. 그녀가 믿는지 안 믿는지 짐작이 안 갔고 그가 자신이 한 짓을 책임을 질지 안질지도 몰랐다.그녀는 곧바로 옷을 입고는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오빠, 저는 이제 오빠의 사람이에요. 오빠에게 향한 내 마음을 오빠도 잘 알거예요. 난 오빠를 좋아해요. 그리고 오빠에게 시집가고 싶어요. 이렇게 내 첫 경험을 주었으니 오빠가 책임을 지지 않으면... 난 살지 않을 거예요.”백지은이 훌쩍거렸지만 장한은 여전히 말을 하지 않았다.“오빠, 그럼 전 그냥 죽을게요.”백지은은 몸을 돌려 벽에 박으려했다.그때 장한이 백지은을 잡아당기며 진중하게 말했다.“지은아, 뭐하는 거야. 난 책임을 지지 않는다고 한 적 없어.”순간 백지은은 너무 기뻤다.그가 자신을 책임지려한다?“오빠, 오빠도 나한테 호감이 있다는 걸 알아요.”백지은은 곧바로 장한의 단단한 허리를 안고 그의 품에 얼굴을 파묻었다.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장한이 그녀를 밀쳐냈다.“하지만 조금 기다려야 해. 난 지금 널 책임질 수 없어. 나랑 임불염의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어.”백지은은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알았어요. 오빠. 절대 저버리지 말아요.”장한은 그녀를 힐끔 보더니 문을 열고 떠났다.백지은은 너무 기뻐 방에서 빙글빙글 돌았다. 그녀는 마침내 장한을 손에 넣었다.드디어 그를 가졌다....한편 장한은 방을 나와 코너를 돌아 신속히 다른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서자마자 월월이의 여린 목소리가 전해왔다.“아빠.”장한은 곧바로 월월이를 안더니 아이의 볼에 뽀뽀했다.“월월아, 엄마는?”그때 임불염이 걸어 나왔다.“왔어? 당신이 아직도 부드러운 꿈에서 안 깬 줄 알았어.”그녀는 눈썹을 치켜올리며 그를 힐끔 보았다.“내가 보기에 당신 지금 아주 설레는 거 같은데? 어젯밤 백지은과 아무 짓도 안했어?”“아무 것도 안 했어. 백지은이 내 미색을 노렸지만 내가 곧바로 발차기를 날렸어. 발차기를 몇 번 날리니 조용해졌어. 날 만지지도
아파.백지은은 너무 아파 곧바로 눈물이 났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억울한 눈빛으로 침대 위의 남자를 보았다.“보스.”침대 위의 장한은 몸을 뒤척이며 또 그녀를 등지고 잤다.이 순간 백지은은 이 남자가 고의로 한 것이라고 의심했다. 고의로 그녀를 희롱한 후에 발로 그녀를 침대에서 찼다.여자로서 침대에서 내동댕이쳐진 게 너무 창피했다.백지은은 엉금엉금 기어 다시 장한의 곁에 다가갔다. 그는 눈을 감고 숨을 가쁘게 쉬는 것이 술에 많이 취한 것 같았다.“보스. 보스.”백지은이 시탐하듯 여러 번 불렀다.장한은 아무런 반응도 없이 자고 있다.백지은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내가 생각이 많은 것이겠지?’‘그럴 거야. 그렇게 많은 술을 마셨으니 틀림없이 취했을 거야.’백빙은 샤워실 문을 열고 샤워하러 들어갔다.그녀는 깨끗이 씻은 뒤에 몸에 흰색 샤워가운을 걸친 채 겨우 중요부위를 막았다.거울 속의 여자는 한창 청춘이다. 생기발랄하고 예쁘게 생겼다.백지은은 자신에 대해 매우 만족한다.그녀는 방에 들어가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보스.”그는 반응이 없다.백지은이 용기를 내어 그의 셔츠 단추를 하나하나 풀자 그의 건장한 상반신을 드러냈다.남자는 근육이 탄탄하고 가슴이 널찍했으며 완벽한 식스팩은 야성미가 넘쳤다.백지은의 눈이 반짝였다. 그는 그녀가 생각했던 대로 아주 완벽했다.백지은은 곧바로 달려들어 그를 가지려했다.하지만 장한은 또다시 다리를 들어 그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아이고.백지은은 또다시 그대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너무 아프다.이번에는 온몸이 깨질 것 같았다. 장한은 점점 더 세게 찼다.어떡하지?그가 아예 건드리지 못하게 한다.백지은은 붉은 입술을 깨물었다. 애초에 오늘 저녁에 그를 가져 그의 여자가 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잠든 그는 너무 경각심을 높아 그녀에게 손을 댈 기회를 주지 않았다.이대로 가다가는 그를 깨울 것이다.백지은은 잠시 생각한 뒤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이
“보스, 왜 이렇게 혼자 술을 마셔요. 나랑 같이 마셔요.”백빙은 자신에게 술 한 잔을 따르고 단숨에 다 마셨다.장한은 그녀를 보는 체 하지 않았지만 쫓지도 않았다. 그녀가 술을 한 잔 마신 후에 그도 술을 한 잔 마셨으니 그녀에게 대응해주는 셈이다.백지은은 희망을 보았다. 이전에 장한은 그녀에게 대꾸조차도 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임불염이 가니 그녀의 자리가 생겼다.그녀가 한 모든 노력은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백지은은 기회를 틈타 재빨리 말을 걸었다.“보스, 임불염 때문에 기분이 나쁜 거예요? 그녀는 정말 너무 철이 없어요. 그녀는 현처가 될 수도 없고, 양모가 될 수도 없고, 당신을 전혀 아끼지 않아요. 그런 여자랑 살면 더 힘들어져요. 보스, 빨리 그녀를 잊어요.”백지은은 말하면서 장한에게 술 한 잔을 따랐다.장한은 침묵했지만, 술잔을 들더니 백지은이 따른 술을 단숨에 다 마셨다.백지은은 장한에게 계속 술을 따라주었고 목소리도 갈수록 부드러워졌다.“보스, 밖에는 좋은 여자가 아주 많아요. 임불염만 잊는다면 당신의 주위에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주 많다는 걸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당신은 더 좋은 인생을 누릴 자격이 있어요.”장한은 침묵하며 또 한 잔의 술을 다 마셨다.이렇게 장한은 술을 여러 병 마시고 곧바로 쓰러졌다.단단한 등이 나른하게 소파 의자에 기대더니 눈을 감았다.취한 것일까?백지은은 조심스럽게 장한을 잡아당겼다. 장한이 자신을 밀쳐내지 않자 백지은이 작은 소리로 말했다.“보스, 취했어요?”장한이 애매하게 대답했다.“보스, 이렇게 해요. 제가 부축해줄게요. 방에 들어가서 쉬어요.”장한은 거절하지 않았다.백지은이 그를 부축해 두 사람이 방으로 걸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방에 도착했다.백지은이 장한을 침대에 눕히자 장한이 눈을 감더니 태양혈을 손으로 만졌다.“보스, 제가 만져줄게요.”백지은은 손을 뻗어 자상하게 관자놀이를 주물러주었다.그리고 그녀도 천천히 침대에 올라가 장한의 곁에 누웠다.
임불염의 나근나근한 호칭을 들은 장한은 그녀의 입술에 키스했다....한편 백지은은 아주 조급하다. 그녀는 여태껏 장한과 임불염이 이혼하기를 기다렸으며 그 틈을 타 장한의 옆자리를 독차지하려 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절친 양소희가 도착했다. 양소희는 지난번 몰래 비타민을 낙태약으로 바꿔 임불염에게 전한 사람이다.그녀가 아주 기쁘게 말했다.“지은아, 전할 좋은 소식이 있어.”“무슨 좋은 소식?”“보스와 임불염이 싸우고 있어. 임불염이 이사까지 했어.”백지은의 눈동자가 반짝였다.“진짜야?”“물론 진짜지. 가서 봐봐.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어. 나도 방금 거기에서 온 거야. 널 만나자마자 이 기쁜 소식을 전하고 싶었어.”“그럼 빨리 가보자.”백지은은 재빨리 장한에게 달려갔다. 아니나 다를까 아주 많은 사람들이 구경하고 있었으며 장한과 임불염은 얼굴이 빨개질 정도로 싸우고 있었고 임불염은 자신의 캐리어까지 들고 있었다.모두들 싸움을 말리고 있다.“형, 형수님이랑 싸우지 말아요. 형수님의 뱃속에 아이도 있잖아요. 형수님을 이해해줘야 해요.”“맞아요. 형. 싸우지 말아요. 빨리 형수님을 달래줘요.”임불염이 곧바로 입을 뗐다.“달래줄 필요 없어요. 우리는 이미 이혼 신청을 제출한 상태예요. 이혼 조정 시기만 지나면 이혼이 성사될 거예요.”장한이 임불염을 바라보며 말했다.“이렇게 된 이상 각자 좋은 길을 찾자. 넌 네 길을 가고 난 내 길을 가면 돼.”“그래. 지금 갈게.”임불염은 트렁크를 들고 차에 올랐다.“형수님, 가지 마세요. 형은 단지 화가 나 있을 뿐이에요.”임불염은 아랑곳하지 않고 차문을 닫고 운전기사에게 말했다.택시가 임불염을 태우고 모두의 시선 속으로 사라졌다.“형, 정말 이러면 안 돼요. 형수 혼자 밖에 있으면 얼마나 위험해요. 빨리 형수를 달래요.”“나는 달래지 않을 거야. 우리는 이미 이혼했어. 다 끝났어. 모두 비켜!”쾅하고 장한도 문을 닫았다.구경꾼들은 서로 눈을 마주치며 어떻게 해야 할지
왜 갑자기 말이 이렇게 된 것일까?장한은 그녀가 말하다가 화를 낼까 얼른 그녀를 안고 용서를 빌었다.“염아, 미안해. 나도 이렇게 다른 여성에게 휘말리기 싫어.”그러자 임불염이 그의 단단한 허리를 안았다.“그럼 어떻게 백지은을 손보려고?”장한은 잠시 고민을 하다 그녀의 귓가에 대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임불염은 아주 좋은 아이디어라고 머리를 끄덕였다.“그럼 그렇게 하자. 백지은의 꼬리가 드러날 거야.”“응.”“빨리 일어나. 월월이가 돌아올 시간이 됐어.”장한은 그녀의 아름다운 작은 얼굴을 감싸더니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키스했다.“아직 시간이 좀 있어. 난 너랑 더 있고 싶어.”임불염은 마음이 설레어 두 손으로 그의 목을 안았다.잠시 키스를 한 뒤 그녀는 그의 손이 자신의 옷 단추를 만지고 있다는 걸 느꼈다.그녀가 곧바로 작은 소리로 말했다.“안 돼. 나 임신했어.”장한은 곧바로 자기 자리로 옮겨 누워 머리를 비추는 불빛을 바라보았다.의사가 임신초기는 성생활을 하면 안 된다고 했으니 그는 그녀를 만지면 안 된다.이제 시작인데 이렇게 힘들면 앞으로는 어떻게 할까?임불염은 그의 곁에 눕더니 자신의 붉은 입술을 깨물고 그의 몸 위에 앉았다.장한은 기뻐하며 그녀의 얼굴을 감싸며 키스했다.“역시 염이 넌 날 아끼는 거 같아.”...주 아주머니가 월월이을 데려오자 월월이는 깡충깡충 방으로 뛰어갔다.“아빠, 엄마, 나 왔어요.”그때 장한이 걸어 나오더니 방문을 닫고 월월이를 번쩍 안아 볼에 뽀뽀했다.“월월이 왔어?”“아빠, 엄마는 어디 갔어요? 엄마와 동생을 보고 싶어요.”“엄마는 지금 아주 피곤해서 쉬고 있어. 조금 있다 엄마 보러 들어가면 안 될까?”“네.”잠시 후, 임불염이 나왔다. 그녀의 얼굴은 한껏 상기되었다. 눈치가 빠른 월월이는 얼른 눈치를 챘다.“엄마, 너무 예뻐요.”“월월아, 그럼 예전에는 안 예뻤어?”“예전에도 예뻤지만, 지금은 더 예뻐요."임불염이 장한을 힐끔 보자 장한도 그녀를 보고 있었다.
두 사람은 최선을 다해 키스를 했다.임불염이 키스를 멈췄지만 장한은 여전히 그녀를 꼭 안고 있다.“염아, 네 손을 놓기 무서워.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좋아.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아. 널 놓아주면 곧 이 꿈에서 깰 거 같아.”그때 임불염이 입을 벌려 그의 입술을 가볍게 물었다.장한은 아파 눈을 번쩍 떴다.임불염의 초롱초롱한 눈동자가 그를 바라보고 있다.“지금도 꿈이라고 생각해?”장한은 입꼬리를 씩 올렸다.“아니. 이건 진짜야. 네가 내 앞에 있어!”임불염은 달콤하게 그의 품에 안겼으며 드디어 마음속의 이 고비를 넘겨 마음이 편하다고 생각했다.장한이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염아, 앞으로 우리 네 식구 행복하게 살자. 더 이상 뱃속의 아이를 건드리지 않을 거지?”장한이 그녀의 작은 배를 어루만졌다.“내가 언제 뱃속의 아이를 건드린다고 했어? 비록 널 원망했지만 뱃속의 아이를 다치게 할 생각은 한적 없어.”장한은 순간 굳은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았다.“하지만 넌 이전에 몇 번이나 아이를 지우려고 했잖아.”임불염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무슨 소리야. 내가 언제 아이를 지운다고 했어. 난 그런 적 없어.”그때 장한이 벌떡 앉았다.“기억 안나? 내가 그때 병원에 달려갔을 때 의사가 너에게 유산수술을 해주려고 했잖아. 내가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아이를 지웠을 거야.”그 일을 생각하면 장한은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임불염도 덩달아 앉더니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난 지금까지 유산수술을 한 적 없어. 그날 난 초음파검사를 하러 간 거야.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어. 눈을 떴을 때 이미 너에게 안겨 돌아온 뒤였어.”뭐라고?장한은 그제야 무엇인가 떠올라 미간을 찌푸리며 질문을 했다.“그럼 낙태약을 먹은 적도 없어?”“무슨 약을 말하는 거야? 그 병에 있는 알약 말이야? 그건 비타민이야. 네 부하가 나에게 준 거야. 아직 한 번도 먹은 적 없어.”장한은 곧바로 아주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그가 오해했다. 아주
임불염이 그를 밀어내려했지만 아무리 힘을 주어도 밀어낼 수 없었다. 아마도 그녀는 그제야 자신의 마음을 마주했을 수도 있다.그녀는 진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장한은 곧바로 그녀를 번쩍 들어안아 차에 앉아 집으로 돌아갔다....임불염은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장한은 그녀를 꼭 껴안았다. 그 순간 두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으며 마치 두 사람의 마음은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꼭 붙은 것 같았다.임불염이 등지고 있었기에 가녀린 옷을 사이에 두고 그의 박력 넘치는 심장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그때 장한이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에 키스하였다“염아, 내가 이전에 많은 잘못을 저질렀어. 하여 감히 네가 날 사랑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 지금 내가 가장 바라는건 네가 내 곁에 남아 내 사랑을 받아들이고 내 아내가 되어주는 거야. 그리고 아이랑 같이 천천히 늙는 거야.”임불염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래? 난 아직도 네가 이혼하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난 그냥 너에게 자유를 주고 싶었던 거야. 이혼 절차가 늦어 네가 기분 나쁜 줄 알았어.”그때 임불염이 몸을 돌려 주먹으로 그를 사정없이 때렸다.“그럼 백지은과는 어떻게 된 거야. 내 눈으로 네가 백지은이 데이트하는 걸 봤어.”“장한, 넌 정말 대단한 사람이야. 감히 나 몰래 백지은과 만나고 있었어? 사실 나한테 미리 다 얘기해주면 우린 이렇게까지 할 필요도 없었어.”그때 장한이 그녀의 주먹을 잡아당기더니 꼭 감쌌다.“염아, 내 말 좀 들어봐. 어젯밤은 백지은이 날 부른 거야. 너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했어.”“백지은이 뭐라고 했는데?”“네 험담을 해서 화가 나 먼저 돌아온 거야.”그런 걸까?임불염은 자신의 손을 힘껏 내리쳤다.그러자 장한이 조심스레 그녀의 콧대를 만지며 싱긋 웃었다.“염아, 너도 질투할 줄 아네. 처음으로 네가 질투하는 걸 봤어. 게다가 나 때문에 질투하는 거.”질투?임불염은 그제야 자신이 질투한 사실을 알았다. 그렇지 않으면 그녀는 왜 이렇게 감정기복
한 사람이 차에 치여 바닥에 누워있고 주변이 온통 피범벅이었다. 사람들이 막고 있어 임불염은 그 사람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그녀는 순간 다리에 힘이 풀리고 머리가 혼란스러웠다.장한일까?방금 그가 물건을 가지러 간다고 하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설마 그일까?임불염의 맑은 눈시울은 순간 빨갛게 변하더니 서서히 눈물이 고였다.촘촘한 속눈썹을 깜빡이자 진주알 같은 눈물이 떨어졌다.그녀가 울고 있다.이 순간 그녀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장한일까 봐 너무 무서웠다.“좀 비켜주세요! 좀 비켜주세요!”이때 구급차가 도착하더니 다친 사람을 들것에 실었다.임불염은 마침내 그 사람의 얼굴을 똑똑히 보았다. 그는 장한이 아니다. 아니다!“염아!”이때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임불염이 곧바로 몸을 돌리자 건장한 장한이 그녀의 시선에 들어왔다.그는 성큼성큼 다가와 눈물범벅이 된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미간을 찌푸렸다.“왜 나온 거야? 왜 울었어? 무슨 일이야?”그는 곧바로 그녀의 눈물을 닦아 주었다.임불염은 자신의 다리가 아직도 나른한 것 같았으며 온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지금 아무렇지 않게 자신의 앞에 서있다. 그는 아무 일도 없다.“방금 어떤 사람이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난 너인 줄 알았어.”임불염은 목이 메었다.그 순간 장한은 재빨리 상황을 알아차리고는 그녀를 품에 꼭 끌어안았다.“바보야, 나 아니야. 무서워하지 마. 난 이렇게 잘 살아있어.”임불염은 손을 내밀어 그의 단단한 허리를 꼭 끌어안았으며 그의 따뜻한 체온이 전해진 뒤에야 실감이 났다.그는 정말 살아있다.그녀는 곧바로 자신의 얼굴에 가득한 눈물을 닦았다.“물건 잘 챙겼어? 그럼 들어가서 이혼하자!”그녀는 아직도 이혼할 생각을 하고 있다.그러자 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았다.“염아, 이 상황까지 되었는데 아직도 나랑 이혼하고 싶어?”“무슨 뜻이야?”“염아, 넌 날 사랑하게 되었어. 그렇지?”뭐라고?임불염은 순간 멍하였다.장한이 그녀를 빤히 바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