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799화

두 사람이 아파트에 다다르자, 임현태와 심소희도 왔다.

두 사람과 인사를 마친 상언이 즉시 문어귀로 달려가 미친 듯이 문을 두드렸다.

“지환아! 문 열어! 얼른!”

곧 문 너머에서 슬리퍼로 바닥을 끄는 소리가 들려오자, 네 사람이 동시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몇 초 후, 지환이 문을 열고 나왔다.

소희가 지환의 정체를 알고 그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새가 둥지를 튼 듯한 머리를 한 채, 눈을 가늘게 뜨고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자신을 찾아온 사람들을 바라보는 지환의 모습은 YS그룹의 대표의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었다.

“다들 무슨 일이에요?”

지환이 안으로 들어오라고 손짓했다.

즉시 집 안으로 들어간 상언은 모든 장식품이 이서가 떠나기 전과 같다는 사실을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가 참지 못하고 다른 사람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도 이 점에 주목하고 있었다.

“너를 보러 온 거지.”

상언이 대답했다.

“너, 정말 괜찮은 거야?”

“내가 무슨 일이 있겠어.”

지환이 물을 한 잔 따랐다.

그는 퇴폐적인 것 외에는 정말 일이 있는 사람 같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럴수록 상언의 마음은 더욱 불안해졌다.

‘분명 어제는 죽겠다며 난리를 피웠었잖아.’

“왜 다들 그러고 서 있기만 해요, 힘들지 않아요?”

지환이 물을 마시고 다시 말했다.

“편하게 앉으세요.”

지환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안색이 더욱 어두워졌다.

“지환아, 괴로우면 괴롭다고 말해, 참지 말고.”

지환이 괴물을 보듯 상언을 바라보았다.

“내가 왜 괴로워야 하는데?”

순간, 상언은 말문이 막히는 듯했다.

“지환아, 너 도대체 왜 이래? 제발... 나 좀 놀라게 하지 마. 느끼는 게 있다면 뭐든 털어놓으라고.”

지환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언을 바라보았다.

“너, 지금 보니까 정말 이상하다. 나 이제 정말 괜찮다니까? 왜, 내가 계속 고통스러웠으면 좋겠어?”

“아니, 네가 고통스러웠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라...”

상언이 횡설수설했다.

그를 바라보는 지환의 얼굴에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