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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0화 내가 당신을 어떻게 속여요

거실에 멍하니 앉아 있는 성연을 보며 무진은 성연의 기분이 좋지 않음을 알아차렸다.

그래서 무진이 차분한 음성으로 물었다.

“무슨 일이야? 오늘 나가서 무슨 일 있었어? 기분이 안 좋아?”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요.”

진미선을 만날 때면 성연은 몰래 나갔다. 자신의 가정사로 무진을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무진이 대신해 자신의 가정사들을 해결해 줄 의무가 없었다.

그리고 무진에게는 머리 아픈 일들이 충분했다. 자신까지 무진을 힘들게 할 수는 없었다.

이런 일을 알게 되면 무진도 마음이 좋지 않을 것이다.

‘차라리 모르는 게 나아.’

성연이 잠시 멈칫하고 거꾸로 물었다.

“회사 쪽은 어때요?”

성연은 둘째, 셋째 일가가 강씨 집안에서 나간 기사들을 계속 찾아보려 했지만, 아무런 종적도 보지 못했다.

앞서 보도된 소식들도 감쪽같이 사라졌다. 무진이 막은 게 분명했다.

성연은 아직도 무진의 몸 상태가 걱정되었다.

어쨌든 이제 막 회복되고 있는 찰나에 일이 터져 많은 일들을 처리해야 하다니, 성연은 무진의 몸이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었다.

무진은 성연에게 아무 것도 숨기지 않았다. 사실 그대로 성연에게 말해 주었다.

“이제 둘째, 셋째 일가 쪽 사람들은 강씨 집안에 아무런 영향도 줄 수 없게 됐어. WS그룹 주식은 한차례 매수 조정을 거쳐 지금은 내가 확실하게 손에 넣었어. 그러나 일부분을 L-W사에 넘길 생각이야. 필경 이렇게 많은 프로젝트를 합작하고 있으니 우리 쪽에서도 성의를 좀 표시해야 해.”

이번 L-W사의 전폭적인 지지로 인해 무진이 승기를 잡고 좀 더 확실하게 장악할 수 있었다.

무진은 당연히 L-W사에 고마워하고 있었다.

게다가 L-W사의 대표 임병태는 무척 시원하고 솔직한 한 사람이었다. 지분을 좀 넘긴다 하더라도 괜찮을 터.

성연도 따라서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은 생각이에요.”

어차피 무진이 마지막으로 지분을 넘긴 것은 자신뿐이었다.

성연은 누구보다 안전했다.

무진을 해치는 어떤 일도 절대 하지 않을 테니까.

어쩌면 어떤 부분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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