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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6화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해요

저녁에 침대에 누워 휴대폰을 가지고 게임을 하던 성연.

한창 하고 있던 게임이 중간에 끊겼다. 짜증이 났지만 발신자 표시를 본 성연의 얼굴에 경악에 가까운 표정이 떠올랐다.

거기에 기대하지 못했던 기쁨도 다소 섞여 있었다.

성연은 게임은 내팽개치고 바로 전화를 받았다.

휴대폰 너머에서 아주 매력적인 남자 음성이 들렸다. 성연이 전화를 받자마자 바로 상대방이 말했다.

“공항에 좀 늦었더니 두 세 시간 여유가 생겼어. 비행기를 바꿔 타고 북성으로 날아갈 거야. 이 틈에 얼굴이나 보자.”

성연이 생각해도 확실히 서로 얼굴을 본 지 오래되었다.

서로 바빠서 도무지 자리를 함께할 시간이 없었던 것이다.

성연은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따가 내가 갈게. 나를 속이는 거 아니지?”

도시 농담이라고는 할 줄 모르는 이 사람의 성격으로 봐서 아마 자신을 속이는 건 아닐 것이다.

“서로 얼굴 본 지 이렇게 오래 되었는데, 내가 너를 속일 이유가 뭐야?”

상대방의 말투에서 어쩔 수 없이 가벼운 웃음기가 희미하게 묻어났다.

성연이 주먹을 쥐고서 한 대 치는 동작을 취하며 말했다.

“넌 감히 나를 못 속여. 만약 감히 나를 속인다면 어디로 가든지 쫓아가서 단단히 혼구멍을 내 줄 거야.”

성연의 말에 휴대폰 저편의 사람이 더 크게 웃었다.

“아이고, 바라는 바네요.”

흥 가볍게 콧방귀를 뀌는 성연의 얼굴에도 미소가 걸렸다.

이로써 이 사람의 전화를 성연이 얼마나 반가워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성연은 창가로 가서 바깥 하늘을 잠시 쳐다보았다. 아직 시간이 있는 줄 알았으나 이미 밤이 깊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이 사람은 시간이 두세 시간밖에 없다고 했다.

그런데도 일부러 자신에게 전화를 한 것.

누가 뭐라 하든, 성연은 꼭 가서 만나야 했다.

그래서 성연도 승낙하려 했지만, 미처 성연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상대편에서 음성이 흘러나왔다.

“여기서 너 기다릴 테니, 나 바람 맞히지 마.”

성연이 휴대폰을 향해 눈을 흘겼다.

“내가 바람이나 맞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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