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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0화 예사롭지 않다

이튿날, 성연이 집에 있는데 연경훈이 또 다시 전화를 걸어왔다.

화면에 뜬 연경훈의 번호를 보고 받고 싶지 않았지만, 이미 연경훈을 친구로 받아들인 성연.

결국 잠시 고민한 끝에 전화를 받았다.

“무슨 일이에요?”

핸드폰 건너편에서 연경훈의 음성이 들렸다. 어째 좀 조급함이 느껴지는 말투다.

“고 선생님, 몸에 갑자기 종기가 생겼어요. 와서 좀 치료해 주면 좋겠어요.”

연경훈의 음성을 들으니 거짓말 같이 느껴지지는 않았다.

그런데 멀쩡하던 연경훈의 몸에 갑자기 종기가 왜 생겼을까?

어떤 병들은 예사롭게 생각하고 시간을 지체해서는 안된다.

연경훈이 사부님 친우의 손자라는 사실만으로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연경훈은 자신에게 고백한 것 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즉 사람 자체는 괜찮았다.

성연이 증세에 대해 캐물었다.

“어떻게 된 일이에요? 지금 또 다른 증세는 없어요?”

연경훈이 대답했다.

“복부 쪽을 누르면 좀 아파요.”

잠시 생각하던 성연은 결국 가서 진찰해 보기로 결정했다.

이미 자신 앞에 놓인 일이다. 아프다는 걸 알면서도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건 연수호 어르신고 연씨 가족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래서 성연은 가겠다고 약속했다.

“알았어요. 시간이 날 때 가서 볼게요.”

연경훈은 성연의 약속을 받고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사실 연경훈이 전화해서 성연을 찾은 것은 무진의 의견이었다.

무진이 왜 이런 요구를 했는지는 의아스러웠다.

그러나 늘 믿고 의지하던 친형 같은 무진의 말에 연경훈은 두말없이 바로 따랐다.

이 전화가 걸려왔을 때.

사실 성연의 옆에 무진이 함께 있었다.

욕실에 들어가 전화를 받고 나온 성연이 어딘가 다급한 기색을 보였다.

사실 무진은 성연이 무슨 일로 그러는지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일부러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성연은 자신이 너무 드러나게 행동해서 무진이 알아차린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

대신 아무렇지 않은 척 대답했다.

“그냥 몸이 좀 불편해서 올라가서 좀 쉬어야겠어요.”

그렇게 둘러댄 뒤에 성연은 침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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