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정을 클럽으로 납치해 온 허신미는 주연정을 실신하게 시켰다.정신을 차린 사냥감은 순순히 말을 듣지 않는 법이니까.주연정이 정신을 잃자 허신미는 주연정을 묶은 후 촬영하게 했다. 그리고 온몸이 묶인 주연정의 사진을 익명으로 성연에게 보내게 했다.또 사진과 함께 메시지를 보냈다. [송성연, 반드시 클럽으로 와야 한다. 만약 네가 오지 않는다면 주연정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허신미는 메시지를 받은 성연의 마음이 얼마나 초조한지 이미 상상할 수 있었다.어쨌든 친구를 가진 가련한 인생일 뿐인데 송성연이 어떻게 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그녀는 여러 방면의 염탐을 거쳐 성연과 주연정의 관계가 매우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송성연이 주연정을 내버려두지 않을 게 분명하므로 주연정을 잡아왔다.방미정도 옆에서 그녀가 계획을 실행하는 전 과정을 지켜보았다.방미정은 허신미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신미야, 너 정말 대단하다. 이런 방법도 생각해 내다니.”방미정은 득의양양하게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다.성연의 약점이 자신의 손 안에 있었다. 이따가 자신들이 마음대로 들볶아도 감히 반격하지 못할 것이다.그때가 되면 송성연이 자신에게 준 모욕을 전부 되갚아 줄 것이다. 송성연도 고개를 못 들게 만들 것이다.‘이 참에 송성연을 혼내 주어 무진을 떠나게 만들어야지.’강무진은 자신 혼자만의 것이었다.성연이 호의를 모르니 어쩔 수 없이 이 방법을 사용할 수밖에.허신미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별 거 아니야, 이런 여우 같은 년에 대해서라며 내가 일가견이 있지. 잘 봐, 내가 어떻게 너 대신 화풀이해 주는지.”클럽에서 온갖 더러운 수단들을 다 섭렵한 허신미 아닌가?송성연을 상대하는 것 역시 그 중의 한 가지 방법일 뿐.허신미가 가볍게 술을 한 모금 마셨다.‘감히 내 친구를 괴롭히면서 자신의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 가늠도 해 보지 않고 손을 댔어?’‘기왕 죄를 지었으니 결과를 책임져야겠지?’방미정은 다가가서 허신미의 팔을 붙잡았다.“역시 네가 나에게
집에 있던 성연의 핸드폰으로 협박성의 사진이 전송되었다. 사진을 확인한 성연은 손끝이 하얗게 질릴 정도로 핸드폰을 꽉 움켜쥐었다.잠시 생각을 정리했다. 아마도 이 일은 방미정과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되었다.그 외에는 다른 원수진 사람이 없었다.학교에서는 자신을 기분 나쁘게 해도 동창을 납치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모두 아직 학생들인데 그처럼 대담하다고? 절대 그럴 리가 없다.최근에 나타난 방미정은 건방질 정도로 도도하다. 자신에게 손을 대지 못하니 자신의 주변인에게 손을 쓴 것일 테지.방미정이 그렇게 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무분별한 수단을 쓸 줄은 몰랐다.성연과 방미정이 서로 붙는 것이야 하등 상관없지만, 주연정은 그야말로 무고했다.만약 이 일로 주연정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성연은 절대 자신을 용서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성연은 두렵지 않았다. 다만 주연정이 좀 걱정될 뿐이다.거실에 앉아 눈썹을 치켜 뜬 성연의 눈에 착 가라앉은 기운이 넘실거렸다.성연의 옆을 지나가던 고용인들 모두 돌아서 지나갔다. 행여라도 성연의 심기를 건드릴까 봐 가까이 접근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평소에 성연은 같이 지내기 무척 좋은 사람이다.그래서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했다.하지만 고용인들은 아무 것도 묻지 않은 채 그저 자신의 일만 열심히 할 수밖에 없었다.그러나 집사는 성연을 보며 좀 걱정이 들었다.“작은 사모님, 괜찮으세요?”걱정하는 집사를 보며 생각을 가다듬은 성연이 고개를 저었다.“나는 괜찮아요. 집사님, 내가 좀 나가야 할 일이 생겼어요.”말이 끝나자마자 성연은 직접 차를 몰고 곧장 나갔다.성연은 종래 이런 상태였던 적이 없었다.집사는 이런 상황을 무진 도련님에게 알려야 할지 망설였다.그러나 공교롭게 일을 그르칠까 봐 기회만 보았다.그리고 시계를 보며 성연이 떠난 시간을 쟀다.만약 성연이 오랫동안 돌아오지 않는다면 바로 무진 도련님에게 연락할 생각이다.일찍 돌아오면 그럴 필요가 없겠지만.성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성연은 그들이 말한 장소에 도착했다.그러나 그곳엔 방미정이 아니라 요염하게 예쁜 여자가 있었다.크롭 티셔츠를 입은 모습이 아주 섹시해 보였다.성연이 아무런 내색 없이 허신미를 훑어보자, 허신미도 성연을 한 차례 훑어보았다.그리고 사람을 깔보듯이 웃었다. ‘아무 것도 아니잖아.’‘진짜 이렇게 어린 계집애일 줄은 몰랐네.’기왕 이렇게 된 거 겁날 게 뭐가 있겠는가.허신미는 제 마음대로 성연을 훈계할 준비를 했다. 성연이 데리고 있는 네 사람에 대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은 채.넷이서 뭘 할 수 있겠어? 자신은 그저 손 한 번 흔들면 이보다 몇 배나 많은 인원을 부를 수 있는데.‘이 네 사람으로는 별 볼 만한 것도 못 돼.’성연이 문에 들어서자 다리를 꼬고 소파에 기대 앉은 허신미가 양팔을 팔걸이에 걸친 채 보스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온 김에 이 테이블 위의 술을 마셔. 규칙을 알겠지? 마시면 사람을 풀어주지.”테이블 위의 붉은색과 흰색 모두 도수 높은 술들이다.만약 진짜 마신다면 성연은 틀림없이 알코올에 중독될 터.허신미는 부러 작정을 했는지 성연의 목숨을 원했다.당연히 허신미의 뜻대로 순순히 따를 생각이 없었던 성연이 추궁했다. “주연정은 어디에 있어?”만약 이 술들을 다 마시게 된다면 자신은 사람의 꼴이 아니게 될 것이다.주연정의 안위를 확인하지 못한 상황에서 경솔하게 이곳의 물건을 건드릴 생각은 없었다.분명히 사람을 부른 의도가 좋지 못한데, 잔 속에 무엇이 들어 있을지 누가 알겠는가.자신도 이런 치들의 수법을 잘 알고 있다. 마신 후에 저들은 바로 다음 것을 요구하면서 끝까지 사람을 풀어주지 않을 게 뻔하다.주연정을 핑계로 자신을 협박하고 자기들 목적을 달성하겠지.북성에서 구른 지 여러 해가 되도록 허신미에게 감히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 아직 없었다.그리고 성연을 보니 이런 자리에 들어서서도 두려워하는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간이 큰 것 같아 보이는 게 방미정이 송성연에게 눌리는 것도 당연했다.
성연은 마시지 않은 잔을 들어 잔 안의 술을 허신미를 향해 뿌렸다.갑작스러운 술 세례에 화가 난 허신미가 째질 듯이 소리를 질렀다.그리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곧장 성연을 향해 달려들었다. 나름 꽤나 많이 싸워봤다고 자신한 허신미가 보기에 작고 가녀린 체구의 송성연은 절대 자신의 적수가 될 수 없었다.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북성에서 구른 세월이 얼마인데, 누가 감히 자신에게 술을 끼얹는다는 말인가.송성연이 처음이었다.강무진의 약혼녀가 이렇게 싸가지가 없을 줄은 생각 못한 탓이다.자신에게 그런 말을 듣고서도 감히 자신에게 그런 짓을 하다니.진짜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고 말할 밖에.생각해 보니 클럽 안에서 지켜보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그러니 이렇게 망신을 당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허신미가 바로 날카로운 손톱을 세워 성연의 얼굴을 움켜잡으려 했다.붉은색으로 칠해진 손톱이 성연의 눈앞으로 다가오는 순간.성연이 민첩한 동작으로 허신미의 공격을 피했다.허신미의 동작은 무척 무거웠다. 만약 성연이 제때에 피하지 못했더라면 얼굴에 치명적인 상처가 났을 것이다.그러나 성연 또한 절대 만만한 대상이 아니었다.표정을 굳힌 성연의 입에서 차가운 노성이 터져 나왔다.“다시 한번 묻겠다. 주연정은 어디에 있어?”지금 성연은 오직 주연정의 안전 외에는 관심이 없었다.허신미 같은 변태에게서 주연정이 어떤 짓을 당했을 지 걱정이 될 뿐이다.“알고 싶어? 그럼 마셨어야지.” 온몸에 술이 뿌려져 몰골이 엉망이 된 허신미가 표독스럽게 말했다.그러나 성연이 입을 열었지만, 허신미는 가장 중요한 목적을 잊지 않았다.잠시 화를 참고서 송성연이 술을 마시게 만드는 것.그리고 송성연이 인사불성이 되었을 때, 자신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이다. 그때 가서 송성연에게 매운 맛을 보여 주면 되는 것이다.“내 뜻은 이미 모두 밝혔다고 생각하는데? 술집이라 해도 불법으로 운영하면 안 돼지. 이런 짓을 벌인 게 알려지면 과연 무사히 넘어갈 수 있을까?” 성연이 대놓고
허신미가 예상하지 못한 것. 성연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했다는 사실.허신미가 다가왔을 때 성연은 이미 침을 준비하고 있었다.바로 침을 찌르지 않은 채 먼저 날랜 몸짓으로 허신미의 동작을 피했다.그러자 허신미는 완전히 미친 듯한 모습이다.두 눈이 광기로 번뜩이는 것이 당장 성연의 뼈를 발라 씹어 먹지 못해 안달이 난 듯 보였다.허신미는 잠시 이성을 잃고 제 정신이 아닌 듯이 보였다.성연의 생각에 지금 허신미의 몸에 침을 찌른다 해도 모를 터였다.그래서 방금 허신미의 공격을 피하는 순간 정확한 혈자리에 침을 세 번 연속으로 찔러 넣었다.성연이 5초를 세자, 아니나 다를까 허신미가 바로 바닥으로 쓰러졌다. 눈을 감은 채 온몸으로 경련을 일으키는 게 마치 당장 숨이 넘어가는 모습이었다.조금 전 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여자가 지금 온몸이 술범벅이 된 채 바닥에 드러누워 있다. 정말이지 볼썽 사나운 몰골이 아닐 수 없다.성연이 차가운 얼굴로 허신미를 내려다보았다.침을 쓰고 싶지는 않았다. 자신의 정체가 드러날 수 있으니까.그래서 조금 전 허신미가 공격해 올 때 자신의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허신미는 무사히 넘어갈 수 없었을 것이다.허신미 같은 사람이야 작은 기술 하나로 상대해도 충분하다.허신미는 자신의 실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성연 앞에서 보인 언행, 동작 모두에서 이미 허점을 드러냈다. 성연이 손을 쓸 기회를 준 셈이었다.침을 맞는 순간에도 허신미는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아니, 이건 자업자득이야.’지금 바닥에 쓰러져 온몸을 떨고 있는 모습이 정말 보기 흉했다.‘방미정과 한통속이니 역시 나쁜 여자야.’‘그리고 똑같이 머리가 나빠.’‘이런 사람과 어울려 봤자 발전이 없어.’갑작스러운 상황에 옆에 있던 허신미의 수하들이 모두 놀라 눈이 휘둥그레졌다.얼른 옆으로 다가가 허신미를 깨우려 시도했다. “아가씨, 괜찮으세요?”“아가씨, 정신 차리세요. 아가씨.” 옆에서 수하들이 쉬지 않고 허신미의 귀에 대고
수하 하나가 옆에 있던 다른 수하에게 눈짓을 했다.옆에 있던 수하들이 성연을 겹겹이 에워쌌다.그리고 말할 것도 없이 바로 움직였다.모두 4명. 허신미의 수하들은 할 만하다고 생각했다.자신들의 수가 성연 쪽 인원의 두 배가 넘으니까.저 4명의 실력이 아무리 대단하다 해도 자기들을 이길 수는 없으리라.저들을 굴복시키면 송성연은 원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아가씨 허신미를 다시 원상태로 되돌릴 수밖에 없으리 생각했다.그런 계산 끝에 허신미의 수하들이 돌진해 올 때, 성연 옆에 서 있던 수하 4 명도 같이 움직였다.성연 옆을 지키고 있는 4명 모두 서한기가 뽑은 이들이다.모두 성연의 조직 아수라문 안에서 막강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이들이다.성연이 이곳에 4명만 데리고 온다는 점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주도면밀하게 고려했다.이 4명이 뭉쳐 싸운다면 한 번에 수십 명이 덤벼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그만큼 성연을 지키기 위한 최적의 수하들이었다.곧 양 측의 인원들이 서로 뒤엉켰다.모두 프로인 성연의 수하들은 술집의 건달들이 비빌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그러나 허신미 쪽의 인원이 훨씬 많다 보니 좁은 공간에서 싸우기가 좀 까다로웠다.성연의 수하 4 인은 조금의 주저함도 없이 바로 싸우기 시작했다. 거의 한 주먹에 한 명이 쓰러졌다.처음 시작할 때는 수에 밀렸으나 금세 뒤집었다.그리고 허신미의 수하들이 조금씩 밀리기 시작했다.성연의 수하들은 정말 잘 싸웠다.내지르는 팔 다리의 동작들이 무척 멋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본다면 무슨 액션 영화를 찍고 있는 줄 착각할 정도로.양측의 싸움이 꽤나 격렬한 가운데, 성연은 그 중간에 조용히 서 있었다.수하 4명이 성연을 둘러싸고 철저히 보호하는 가운데 손끝, 발끝 하나 성연의 몸에 닿지 않았다.성연이 이 싸움의 발단이 분명한데도 성연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했다.주연정만 걱정되지 않았다면, 성연은 늘 그랬듯이 의자 하나 갖다 놓고 옆에 앉아서 팝콘을 먹으며 구경했을 터였다.성연은 자신이 기른 수하들
방미정은 내내 룸 구석에서 숨어서 보고 있었다.허신미가 송성연을 해치우면 나올 생각이었다.그런데 일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었다.그래서 방미정은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바닥에 누워 있는 허신미는 아직도 발작 중이었다. 두 눈을 꼭 감은 채 아무것도 못 느끼는 듯했다.그 곁에는 성연의 수하들에게 맞은 수하들 몇 명이 쓰러져 있었다.방미정은 허신미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도대체 왜 이런 지경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하지만 이 모든 게 송성연 때문이라는 건 분명했다.성연 앞에 선 방미정이 날카로운 음성으로 따져 물었다.“송성연,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신미가 왜 이렇게 된 거냐고?”성연이 차가운 음성으로 말했다.“주연정을 풀어줘. 안 그러면 너도 이 여자처럼 만들어 줄 테니까.”자신의 소행임이 이미 알려진 이상 더 이상 꺼릴 것도 없었다.‘반드시 자신의 실력을 방미정이 알게 해야 해.’‘안 그러면 방미정은 날 만만하게 보고 번번이 못되게 손을 쓰려 할 거야.’성연의 차가운 얼굴을 본 방미정은 성연의 말이 진짜라는 것을 알았다.허신미의 볼썽 사나운 모습을 다시 본 방미정은 속으로 당혹스러웠다.정말이지 지금 허신미 같은 모습이 되고 싶지 않았다. 너무 보기 흉했다.그리고 지금 허신미의 수하들 모두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다. 송성연 쪽 사람들만 남아서 서 있을 뿐이다.송성연의 수하들 실력이 너무 대단했다. 송성연이 자신을 강제로 허신미처럼 만들기라도 한다면, 자신은 도저히 반항할 수 없을 것이다.결국, 엄청난 압박감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생각한 방미정이 안으로 들어가 주연정을 데리고 나왔다.송성연이 이렇게 만만치 않은 상대일 줄이야, 정말 상상도 못했다.‘누구에게도 손을 쓸 수 있다니.’성연 앞에 왔을 때 주연정은 이미 정신을 차린 상태였다.하지만 발그레 부어오른 볼에 생채기가 나 있는 게 딱 봐도 얻어 맞은 모습이었다.성연이 방미정을 노려보자, 방미정은 서릿발 같은 성연의 눈빛에 놀라 무의식적으로 한 걸
떠날 때 성연은 허신미에게 침을 한 대 더 놓았다.그러자 바로 혼수상태에 빠진 허신미는 더 이상 경련을 일으키지 않았다.이제 좀 멀쩡해 보이는 듯하다.사람들이 보지 않는 사이 성연이 아주 빨리 움직인 탓에 방미정은 성연의 동작을 볼 수 없었다.그저 성연이 가볍게 툭툭 치자 허신미가 정신을 잃은 것처럼 보였다. ‘도대체 무슨 마술도 아니고.’자신이 송성연과 싸움이 되지 않는 게 당연하다.송성연 뒤에서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런 비열한 방법밖에 없는 것이다.‘그때 내가 오줌을 지리게 된 것도 송성연 때문이었지?’‘송성연은 도대체 무슨 괴물이야? 잠시라도 주의하지 않으면 송성연의 손에 끝장나고 말거야.’허신미처럼 대단한 여자도 송성연을 당해낼 수 없는데, 자신은 말할 것도 없었다.방미정은 생각할수록 더 괴이쩍은 생각이 들었다. 성연을 바라보는 방미정의 두 눈이 공포로 가득 찼다.방미정의 시선을 느낀 성연은 곧장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보았다.“너 이래도 감히 나에게 덤빌 생각이야?”성연은 방미정의 대답도 기다리지 않고 바로 주연정을 부축해서 돌아갔다.오늘 성연은 방미정에게 경악스러움을 안겨주었다.방미정이 스스로 현실을 깨닫길 바랬다. 앞으로는 함부로 자신의 한계점을 건드리지 않도록.명문가 귀한 아가씨인 자신은 제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방미정. 하지만 자신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다.앞으로 방미정이 감히 또다시 자신을 도발해 온다면 오늘처럼 곱게 두지는 않을 것이다.차에 올라탄 후 성연이 주연정에게 얼음을 건네주었다.“얼음찜질이라도 좀 하자.”차에 타자 많이 차분해진 주연정이 팔다리를 팔랑거리며 말했다.“성연아, 조금 전에 너 정말 멋있었어. 네 말에 그 여자가 감히 고개도 못 들더라.”주연정이 아직까지 이 일을 생각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그러나 성연이 신경 쓰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성연이 주연정의 손을 잡고 진지하게 말했다.“연정아, 미안해. 이번에 나 때문에 너까지 힘들게 해서. 나만 아니었으면 그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