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리대학교 건축학과가 국내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걸로 알고 있어요.” 원아는 기억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러고 나서 그녀는 자신이 방금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닫고 얼굴이 살짝 굳어졌다.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실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은 ‘외국인’인데, 국내 대학의 세부적인 정보를 이렇게 잘 알고 있다는 건 조금 의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소남은 예상과 달리 별다른 놀라움 없이 평온한 표정을 유지하고 있었다. 원아는 그 점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윤우는 자신의 학교에 대해 칭찬을 듣고 얼굴이 붉어지며 머리를 긁
소남은 거의 자신의 앞에 놓인 음식만 먹었는데, 이유는 그가 맞은편에 앉은 두 사람과 친하지 않았고, 두 사람이 공용 젓가락을 사용하는 데 익숙하지 않은 것 같았기 때문이다.원아는 그 점을 눈치챘지만, 두 청년이 아직 세상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에 굳이 직접적으로 지적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그녀는 조용히 식당 직원을 불러 추가로 세트를 주문했다.곧 직원이 추가로 주문한 세트를 가져왔다. 그러자 원아는 일부러 고민이 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깻잎이 들어있었네...”윤우는 상황을 잘 파악하지 못하고 그녀의 음식을 보
“문 대표님이 대부분의 설계는 혼자서 다 하실 텐데, 그리고 애초에 형이 도울 수 있는 것도 없을 걸요. 형하고 같이하면, 작품에 형의 이름까지 올려야 할 텐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 준서는 비아냥거리며 말했다.“난 내 이름이 설계에 올라가는 걸 바라지 않아. 난 단지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싶었을 뿐이야. 네 생각을 내게 강요하지 마.” 윤우는 그 순간 준서에 대한 극도의 혐오를 느껴지며 더 이상 호준서와 대화를 나누고 싶지 않아 고개를 돌리지 않고 곧바로 자리를 떴다.준서는 윤우의 뒷모습을 보며 땅에 침을 뱉고는
원아가 말했다. 헨리가 그렇게 장난이 심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안에 있는 도구들은 매우 비싼 것이고, 설계사에게 도구는 도구 그 이상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했다.소남은 잠시 멈춰 서 있었다.원아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국수는 15분이면 완성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소남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을 떠났다.원아는 냄비에 물을 붓고 불을 켜고 나서 채소를 씻기 위해 싱크대로 갔다. 채소를 깨끗이 씻은 후 그녀는 팬을 데워 계란을 부치기 시작했다.한편, 소남은
“그럼 그만둬야겠네요. 기초가 없으면 배우기 힘들어요.” 현욱은 처음으로 소남의 아이들을 실습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렇게 벽에 부딪히게 될 줄은 몰랐다.“현욱 삼촌, 저 다 배웠어요.” 훈아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현욱은 눈을 깜빡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아니, 너희 아직 그거 배우지 않았다며?”“지금 배웠어요.” 훈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우리 형은 정말 똑똑해요, 현욱 삼촌. 형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누나도 수학을 정말 잘해요.” 헨리는 자랑스럽게 말하며 아마도 현욱이 자신한테는 문제가 너
그는 식당에 도착하니, 원아가 두 그릇의 뜨거운 국수를 내오고 있어서 국수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를 맡고 말했다. “익숙한 향이 나네요. 여전히 그 국물과 소스인가요?”“시간이 없어서 국물은 간단하게 살코기로 몇 분 끓였어요. 대신 소스는 예전이랑 똑같이 만들었어요.” 원아는 젓가락을 소남에게 건넸다.소남은 젓가락을 받아들고 국수를 한입 먹어본 뒤 국물도 한 모금 마셨는데, 국수의 맛이 훌륭했다. 그는 칭찬하며 말했다. “대충 만든 거처럼 말해놓고 너무 맛있는 거 아니에요?”“그럼 조금 더 덜어 가실래요? 제 그릇에 국수
소남은 자신이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원아가 만든 음식을 무척 좋아했다. 헨리처럼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원아는 소남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공용 젓가락을 들어 자신의 그릇에 있는 계란을 그의 그릇에 옮겨 주었다.“난 충분히 먹었어요.” 소남이 말했다.“이건 부족할까 봐 일부러 더 해 놓은 거예요.” 원아는 소남이 식사량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계란을 일부러 더 많이 준비해 두었다.소남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럽게 계속해서 음식을 먹었다. 원아는 작은 그릇의 면을 먹은 후 더 이상 먹을 수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저 먼저 씻을게요.”“네.” 소남은 여전히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원아는 잠옷을 챙겨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워기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를 듣고, 소남은 손을 잠시 멈추고 미소를 지었는데, 행복감이 서서히 마음에 스며들었다.30분 전, 그는 이미 침실 문을 열어두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원아와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서, 그녀가 여전히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