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아가 말했다. 헨리가 그렇게 장난이 심한 아이는 아니었지만, 안에 있는 도구들은 매우 비싼 것이고, 설계사에게 도구는 도구 그 이상이었다.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작업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했다.소남은 잠시 멈춰 서 있었다.원아는 그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국수는 15분이면 완성되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소남은 마침내 고개를 끄덕이고 주방을 떠났다.원아는 냄비에 물을 붓고 불을 켜고 나서 채소를 씻기 위해 싱크대로 갔다. 채소를 깨끗이 씻은 후 그녀는 팬을 데워 계란을 부치기 시작했다.한편, 소남은
“그럼 그만둬야겠네요. 기초가 없으면 배우기 힘들어요.” 현욱은 처음으로 소남의 아이들을 실습 대상으로 삼았는데, 이렇게 벽에 부딪히게 될 줄은 몰랐다.“현욱 삼촌, 저 다 배웠어요.” 훈아가 고개를 들어 말했다.현욱은 눈을 깜빡이며 믿기지 않는다는 듯 물었다. “아니, 너희 아직 그거 배우지 않았다며?”“지금 배웠어요.” 훈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우리 형은 정말 똑똑해요, 현욱 삼촌. 형을 과소평가하지 마세요. 그리고 우리 누나도 수학을 정말 잘해요.” 헨리는 자랑스럽게 말하며 아마도 현욱이 자신한테는 문제가 너
그는 식당에 도착하니, 원아가 두 그릇의 뜨거운 국수를 내오고 있어서 국수에서 나는 익숙한 향기를 맡고 말했다. “익숙한 향이 나네요. 여전히 그 국물과 소스인가요?”“시간이 없어서 국물은 간단하게 살코기로 몇 분 끓였어요. 대신 소스는 예전이랑 똑같이 만들었어요.” 원아는 젓가락을 소남에게 건넸다.소남은 젓가락을 받아들고 국수를 한입 먹어본 뒤 국물도 한 모금 마셨는데, 국수의 맛이 훌륭했다. 그는 칭찬하며 말했다. “대충 만든 거처럼 말해놓고 너무 맛있는 거 아니에요?”“그럼 조금 더 덜어 가실래요? 제 그릇에 국수
소남은 자신이 어른임에도 불구하고, 원아가 만든 음식을 무척 좋아했다. 헨리처럼 어린아이가 좋아하는 건 당연한 일일 것이다.원아는 소남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며 공용 젓가락을 들어 자신의 그릇에 있는 계란을 그의 그릇에 옮겨 주었다.“난 충분히 먹었어요.” 소남이 말했다.“이건 부족할까 봐 일부러 더 해 놓은 거예요.” 원아는 소남이 식사량이 많은 것을 알고 있어서 계란을 일부러 더 많이 준비해 두었다.소남은 미소를 지으며 만족스럽게 계속해서 음식을 먹었다. 원아는 작은 그릇의 면을 먹은 후 더 이상 먹을 수
그녀는 시선을 돌리고, 조용히 말했다. “대표님, 저 먼저 씻을게요.”“네.” 소남은 여전히 노트북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원아는 잠옷을 챙겨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샤워기에서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그 소리를 듣고, 소남은 손을 잠시 멈추고 미소를 지었는데, 행복감이 서서히 마음에 스며들었다.30분 전, 그는 이미 침실 문을 열어두고 거실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다. 원아와 아이들이 나누는 대화를 들으면서, 그녀가 여전히 아이들을 세심하게 챙기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아이들 또한
원아는 장인숙의 말을 듣고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소남 씨가 친어머니를 이토록 싫어하게 된 이유가 분명해졌네.’ ‘장인숙은 여전히 말이 거칠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아. 장인숙의 입에서 나온 ‘애인’이라는 단어는 나도 너무나 불쾌해.’‘애인이라니...’ ‘만약 내가 납치만 되지 않았다면, 여전히 소남 씨의 아내로 살고 있었을 텐데...’장인숙은 원아가 대답하지 않자, 더 큰 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소남이는 뭐해? 당장 소남이 바꿔!]“장 여사님, 문 대표님은 지금 바쁘세요.” 원아는 굳이 소남이 샤워 중
[소남이니? 너... 너구나...]장인숙은 순간 당혹스러워하며 말을 더듬거리기 시작했다.“방금 어머니가 한 말은...” 소남이 천천히 말을 이어갔다.장인숙은 급히 말을 잘랐다. [조금 전 그 여자가 널 바꿔 주질 않잖아. 그래서 내가 그렇게 말한 거야!]하지만 소남은 장인숙의 변명을 들을 생각이 없었다. 그는 바로 장인숙의 약점을 찌르며 말했다. “예전에 어머니가 어떻게 해서 아버지 침대에 올라가 저를 가졌는지 기억나세요?”아들의 비꼬는 말에 장인숙은 큰 충격을 받았다. 과거, 그녀는 미모를 이용해 문진호를 유혹했고
“초설 씨...” 소남의 부드러운 속삭임이 그녀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 말은 마치 달콤한 선율처럼 공기를 감싸고 있었다. 원아는 자신이 그 앞에 서서히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대표님, 저...”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졌고, 머릿속은 텅 비었다. 무슨 말을 하려고 했는지도 잊은 채, 그저 다리에서 힘이 빠져 소남과 함께 침대 위로 쓰러졌다.부드러운 침대가 원아를 감싸 안았고, 통증은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주변 공기는 점점 더 뜨거워져 갔고, 소남의 키스는 더욱 깊어졌다. 원아는 더 이상 저항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