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생각하자 원아는 바로 소남의 제안을 곧바로 수긍했다.원아의 순종적인 태도를 보고 소남은 몸을 숙여 그녀의 입술에 살짝 입 맞췄다.이 순간, 원아는 마치 전기 충격을 받은 것처럼 서로의 입술이 맞닿는 순간 몸이 저절로 뒤로 젖혀졌다.소남은 원아의 동작을 눈치채고 그녀의 허리를 살짝 잡으며, 미간을 찌푸렸다.“내가 무서워요?”원아는 급히 고개를 저으며 말을 하려고 했다. 실은 무섭지 않았고, 단지 지금 상황이 적절하지 않았을 뿐이었다.“누가 들어올까 봐요.”“혹시 아이들이나 누군가 이 방에 들어오려고 한다면 먼저 노
한편, 소남은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앉자마자 바로 송현욱에게 전화를 걸었다.“언제 돌아올 거야?”친구로서, 그는 송현욱이 현재 A시에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칠 더 걸릴 것 같아요. 왜요? 형님, 제가 보고 싶어졌어요?]현욱은 농담조로 대답했다.소남은 이 친한 동생의 장난스러운 말투에 신경 쓰지 않고 냉정하게 말했다.“돌아오면 바로 네 여자 이연 씨 데리고 가.”[무슨 일 있었어요? 우리 연이가 뭔가 눈치라도 챘어요?]“계속 헛소리하면 이연을 밖으로 내쫓을 거야.”소남은 차가운 표정으로 말했다.현욱의 말이 소
옆에서 헨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우리는 그냥 어린이로서 할 일을 하면 돼. 착하게 있고, 아빠랑 누나를 걱정시키지 않도록 하자.”항상 활발하고 장난기 많던 동생이 이런 말을 하자, 원원도 헨리의 통통한 손을 살짝 잡으며 말했다.“그래, 그럼 우리 더 이상 묻지 말자.”애니메이션이 끝나자, 세 아이는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이제 아이들은 목욕을 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이었다. 어른들이 재촉하지 않았지만, 아이들은 스스로 알아서 움직였고, 더 이상 다른 애니메이션에 빠지지 않았다.원아가 서재에서 나왔을 때, 아이들이
원아는 화장대 의자에 앉아 조금 전의 상황을 떠올렸다. 소남이 이 의자에 앉아 있었을 때, 분명 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책상과 의자의 높이가, 거의 190cm에 가까운 남자가 앉기에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원아는 소남이 의자에 앉아 있을 때 허리를 굽히고 있었던 것을 떠올렸다. 그렇게 앉아야만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었지만, 그런 자세는 항상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던 소남에게는 매우 불편했을 것이다.마치 평소에 자세가 좋지 않은 사람이 갑자기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할 때 느끼는 불편함과 비슷한 것이었다. 마찬가지로, 소남도 화장
원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남이 그녀의 말을 끊었다.“또 이연 씨 얘기 꺼내면, 내일 바로 이연 씨를 현욱이 집으로 보내버릴 거예요.”그 말에, 원아는 즉시 입을 다물었다.지금 이연이 그 집으로 돌아가는 건 안 된다. 이연이 말한 것처럼, 송현욱은 아직 출장 중이라 그 집에는 가정부밖에 없었다.지난번에도 가정부가 이연의 물건을 가져다주며, 이연이 이곳에 있다는 사실을 송씨 집안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 결과 송상철과 송재훈이 소남 집으로 찾아오게 되었다.만약 송현욱이 돌아오기 전에 이연이 그 집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어떤
원아는 데이터를 계산하고 공식을 정리한 후, 소남이 곁에 있는 것이 자신에게 나쁜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그가 옆에 있어서 더 집중할 수 있었고, 작업 속도를 방해하던 생각들도 사라졌다.원아는 노트북을 덮었고, 소남이 그것을 눈치채고 물었다.“다 끝난 거예요?”“네, 이번 단계의 실험 데이터를 다 정리했어요.”원아는 노트북을 침대 머리맡에 놓으며 대답했지만, 말을 끝내자마자 다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소남은 책을 덮고 침대 머리맡에 놓으며 말했다.“그럼 이제 자죠.”“대표님...”원아는 그가 무슨
남자는 주머니에서 담배 한 갑을 꺼내어 예의상 건넸다.페트르는 이 남자의 동작을 보고도 담배를 받지 않고, 옆에 있던 철제 상자에서 시가를 꺼내 불을 붙였다.“난 이런 싸구려 담배는 못 피워. 그리고 내가 운전기사한테 말한 지가 언제인데, 넌 새벽이 다 되어서야 온 거야, 너처럼 이렇게까지 거만하게 장사하는 사람은 처음 본다. 일부러 그러는 거야?”페트르는 호텔로 돌아온 후, 운전기사에게 강하게 불만을 표했다.그런데도 지금에서야 처리자가 도착한 것을 보며, 페트르는 이들이 자신을 우습게 보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신의
페트르는 일부만 돌려받는 것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다. 그가 원하는 건 돈이 아니라 ‘염초설’을 손에 넣는 것과 양인표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속도였다. 그는 정말로 인내심이 없는 사람이었다.페트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양인표가 다시 물었다.“페트르 사장님,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괜찮으시다면, 지금 바로 수표를 드릴 수도 있습니다.”“내가 돈 때문에 이러는 것 같아? 내가 원하는 건 사람이야. 돈은 문제가 되지 않아, 그러니까 그런 말 할 시간에 빨리 움직여 그래서 날 기쁘게 한다면, 보너스도 챙겨 줄 수 있어.” 페트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