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고개를 들어 여러 연구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지금 여러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저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서 교수님에 관한 일은 우리가 조사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서 교수님을 위해 몇 마디 한다고 해서 해결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래서 우리 팀도 이번 서 교수님 팀에서 일어난 사고를 통해 많은 교훈을 얻었으면 좋겠어요. 특히 중요한 자료는 사무실에 남겨 두거나 외부에 누설해서는 안 돼요. 만약 우리 팀에서 서 교수님 팀과 같은 실수가 나온다면 우리는 불이익을 당하게 될 거예요.”“네, 알겠습니다.”
“이 여자는 지금 자기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고, 그냥 나스쨔라는 R국 이름뿐이잖아.”여자가 남자에게 일깨워주었다. 원아는 남자를 한 번 보고 다시 여자를 보며 말했다.“그쪽도 동양인 얼굴인데, 설마 그쪽도 동양인 이름을 쓰고 있어?”“그게 어떻게 똑같아?! 우리가 쓰는 건 다 코드명이잖아.”여자는 원아가 의심스럽다고 생각했고, 이름은 맞았지만, 의문점이 많아 의심스러웠다. 가장 중요한 것은 공포의 섬에만 있는 문신이 원아에게 없다는 것이었다.“그래. 너희가 날 믿지 않는 이상 그냥 갈게.”원아가 말했다. 그녀는 자
“나스쨔예요.”원아가 말했다. 다닐은 매우 의외였다. 원아가 섬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나가 있었는데 처음으로 먼저 연락했다.[내가 원하는 걸 찾았어?]“아니요. 나 지금 공포의 섬 사람한테 협박당하고 있어요. 문신이 없어서요.”원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여자를 한 번 보았다. 다닐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리자 여자의 표정이 달라졌다.[나도 문신을 하지 않았잖아.]다닐은 원아에게 증명했다.[약이 진짜라면 바로 섬으로 돌려보내라고 해.]“예, 다닐 선생님.”여자가 얼른 말했다. 동시에 원아의 목에 갖다 댔던 칼도
원아는 남자의 말을 들으며 눈살을 찌푸렸다.“지금 내가 일부러 당신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생각해?”“아까 일은 사실 그쪽도 우리를 탓할 수 없잖아. 우리도 섬에 문신 없는 멤버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어. 그리고 처음부터 그쪽도 본인의 진짜 신원을 증명할 방법이 없었잖아?”여자는 원아가 자신들의 사정을 이해해서 더 이상 괴롭히지 않기를 바랐다.원아는 팔짱을 낀 채 냉담하게 말했다.“나 그런 소심한 사람 아니야. 당신들이 이렇게 조심스러워하는 것도 다 살기 위해서인데 내가 왜 이런 일로 남을 괴롭히겠어? 만약 정말 내 말을 못 믿
서두인 교수가 말했다.그도 지금은 이렇게 할 수밖에 없었다. 누가 진짜로 연구 자료를 팔았는지 알아내야만 자신을 살릴 수 있을 것이다.“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정말 없습니다. 서 교수님 연구팀의 그 일은 문 대표님께서 이미 부하들을 시켜서 확실히 조사하셨습니다. 서 교수님, 죄송합니다.”원아는 계속 미안하다는 말만 되풀이할 수밖에 없었다.소남이 자신을 적발하지 못했으니 그녀는 마음이 편안한 동시에 불안했다.하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계속 소남 곁에 있고 싶었다.이기적으로 그를 사랑했기 때문이고, 그 이외에도 안드레이도 그 이
수화기 너머의 소남은 몇 초 동안 침묵했다. 원아가 단지 핑계를 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녀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100% 공포의 섬과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하지만 소남은 자기 부하들을 보내 원아를 미행하지 않았다.데릭과 에런은 둘 다 바빴고, 다른 사람들은 믿을 수 없었기 때문에 아무도 보내지 않았다.원아가 공포의 섬의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제때 사람을 보내지 않은 것에 소남은 다소 괴로운 마음으로 물었다.[알렉세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요?]“아니요, 요즘 알렉세이가 몸조리를 하고 있어서. 지금 약재 하나가
소남은 그 남자가 공포의 섬의 의사라고 생각했지만, 애초에 자신을 치료해주고 최면을 걸었던 의사도 그 남자가 아니었다.소남은 남자의 사진을 캡처하여 이전에 공포의 섬에 더 오래 머물렀던 에런과 데릭에게 문자를 보내 물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 모두 이전에 공포의 섬에서 이 남자를 본 적이 없다고 답장이 왔다.“원아...”소남은 남자의 사진을 보고 중얼거렸다.‘원아의 의술은 이 남자에게 배웠을까?’소남은 자료를 자세히 들여다보았다.남자가 의대에 다녔을 때의 자료도 아주 상세히 있었고 심지어 졸업 사진 같은 것들도 다
원아는 지금 헨리의 숙제 검사를 도와주고 있었다. 그녀는 이따가 소남이 돌아와서 직접 숙제장 끝에 이름만 서명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하면 소남의 일을 좀 분담할 수 있을 것 같았다.헨리는 원아가 숙제 검사를 돕는 모습을 보고 주머니에서 사탕 하나를 꺼냈다.“누나, 드세요.”원아는 초콜릿 사탕을 보고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나중에 밥 먹고 나서 먹자.”“이 초콜릿 사탕은 제 친구 빈이가 저한테 준 거예요. 빈이가 맛있는 사탕은 좋아하는 사람에게 줘야 한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 사탕을 누나에게 주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