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저 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동시에 근처에서 자신을 감시하는 다른 사람도 보이 않으니 원아는 아마 그녀는 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이 아닐 것이라고 추측했다.‘공포의 섬에서 온 사람이 아니라면 소남 쪽에서 보내온 사람인가? 모르겠네...’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니 원아도 좀 더 조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원아는 그렇게 생각하고는 바로 일어서서 지폐 한 장을 테이블에 놓고 웨이터를 향해 말했다.“여기요. 이쪽 계산해주세요.”“예, 손님.” 웨이터가 다가왔다.원아가 말했다. “거스름돈은
“다녀왔어요?”소남이 탐탁치 않은 표정으로 물었다. 그는 원아의 외투가 이미 밖에서 내리고 있는 눈 때문에 이미 다 젖어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원아가 밖에서 무엇을 하는지 그도 정확히 알고 있었다.그가 눈썹을 찌푸린 것도 단지, 원아가 어깨의 눈을 털지 않아 옷이 젖었기 때문이다. 만약 그녀의 외투가 방수가 아니라서 안에 입은 옷까지 젖어 감기에 걸리면 어떻게 할 셈인가?“네, 대표님.” 원아는 그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시선을 돌렸다.소남은 차가운 말투로 그녀에게 말했다.“옷이 젖었으니 빨리 갈아입어요.”원아는 그
“산, 나예요.” 비비안은 여전히 남궁산과 대화를 하고 싶었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도 그가 자신에게 아무런 감정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나 지금 시간 없어.” 남궁산은 무슨 일이냐고 묻지도 않고 바로 시간이 없다고 대답했다.비비안은 난감한 얼굴로 입술을 깨물었다. ‘무얼 하려는지 말하기도 전에 이미 산한테 거절당했어...’‘그리고 말투도 여전히 귀찮아 하는 것 같고... 산은 정말로 내가 자기 곁에 있는 것을 싫어하는 것 같아... 얼굴이 못생긴 게 내 잘못인가?’비비안은 넋이 빠진 채 자신의 침실로 돌아와
“네.” 비비안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지금 정말 날 대신해 결정을 내려주었네. 아마도 하늘도 더 이상 참지 못한 것 같아. 이 기간 동안 내가 산을 계속 구속하고 있었어. 그래서 내가 여전히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 하늘이 날 도와준 거야.’전화가 연결되자 드미트리의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왔다.[비비안 아가씨, 맞으십니까?]수화기 너머의 목소리가 아주 공손했다.드미트리는 레이의 전담 변호사로, 많은 회사의 법률문제를 그가 해결해 왔다. 그래서 비비안에게도 매우 공손하게 대했다.“네,
드미트리가 물었다.“아니에요.”비비안이 말했다. ‘산은 평소에 날 비웃을 뿐, 나와 싸우지는 않았어.’‘하지만 싸우려고 해도 우리 둘은 싸우지 못했을 거야. 왜냐하면, 내가 줄곧 산에게 양보했으니.’[그럼, 혹시 남편분이 아가씨에게 무슨 잘못을 한 것입니까?]드미트리가 다시 물었다.“아니에요.”비비안이 말했다. 남궁산은 문소남에게 약속한 적이 있어서 비비안과 결혼한 후에는 다른 여자들을 만나지는 않았다. 남궁산은 가끔 일찍 나가서 늦게 돌아왔지만, 레이의 부하들이 조사한 결과, 그는 주변 여자들과 이미 관계를 끊었
비비안이 1층에 내려와서 떠나려고 할 때 가정부가 다가와 물었다.“아가씨, 저녁을 준비하려는 참인데. 오늘 저녁 특별히 드시고 싶은 것이 있으세요?”그녀는 순간 좀 당황스러웠다. ‘그래, 저녁 시간이구나.’평소에 비비안은 남궁산이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가정부에게 식사 준비 전에는 자신에게 확인하라고 했었다.“난 외출할 테니 위층에 올라가서 사장님께 물어봐요. 내 건 준비할 필요가 없어요.”비비안은 고개를 숙여 자신의 슬픔을 알아차리지 못하게 했다.“아... 네.” 가정부는 그녀가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비록 그녀는 레이처럼 리더 자리에 앉아 관리하지는 않지만, 레이의 사업에 그녀도 투자한 부분이 있어서 돈은 그녀에게 문제가 되지 않았다.돈을 뽑은 후 비비안은 호텔에 들어가서 스위트룸을 하나 잡고, 한 번에 보름치의 숙박비를 지불했다. 그리고 호텔에 자신의 신분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한 뒤, 스위트룸에 숨어 휴대전화를 꺼두고 더 이상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그녀가 원했던 것은 단지 평화롭고 조용한 시간을 방해받지 않는 것이었다.밤늦게까지 비비안은 돌아오지 않았다.남궁산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러나 별장의 가정부는 이상하다는
원아가 눕자마자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자요?” 소남이 물었다.원아는 일어나서 방문 쪽을 향해 말했다.“대표님, 아직이요. 무슨 일 있으세요?”소남은 잠시 침묵했다. ‘원아가 문을 열지 않는 것을 보면, 날 경계하는 것 같아.’ 그는 힘없이 고개를 저었다. ‘지금 난 그냥 휠체어에 앉아 있는 사람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도 원아는 여전히 이렇게 경계하고 있어. 마치 그동안 함께 보낸 날들이 모두 의미 없는 것처럼...’“내일 일찍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해주러 왔어요.”소남도 계속 문을 열어달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