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염 교수’는 티나가 스스로 가장 먼저 다가가고 싶었던 사람이 되었다. “염 교수님은 정말 좋은 분이세요.”동준은 티나의 말을 동의했고, 그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소남은 휠체어를 조종하여 시터방에서 나왔다.“비행기표 예약했어?”그가 물었다.동준은 즉시 자리에서 일어서서 말했다.“대표님, 비행기표는 이미 예약했습니다. 일등석 두 장, 이코노미석 한 장입니다.”“동 비서도 일등석으로 바꾸고, 나머지 두 장은 최대한으로 같이 앉을 수 있게 다시 바꾸고.”소남은 직원들에게 대범하고, 특히 능력 있고 일을 잘하는 직원들
‘안드레이 독한 놈! 정말 인간도 아니야!!’쓸모없는 보고서를 찢어버린 원아는 눈을 감은 채 이마를 짚고 잠시 마음을 진정시켰다.실은 원아에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허리의 상처는 날이 갈수록 염증이 심해지고 있으니, 치료제를 빨리 찾지 못하면 허리에 보기 흉한 구멍이 생길지도 모른다.하지만 그래도 그녀는 안드레이에게 도움을 청하고 싶지 않았다.‘항상 모든 사람에게 조건을 내거는 안드레이에게 도움을 청했다가는, 또 나한테 무슨 일을 시킬지 몰라...’‘지금 이미 내가 소남 씨를 어려운 처지에 몰아넣었으니, 만약 안드레
오현자는 손에 쟁반을 들고 있었다. 문 대표의 지시를 생각하며 바로 노크하지 않고 줄곧 밖에 서서 기다렸다.소남이 오현자에게 ‘염 교수’가 일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에 여기에서 대략 30분 정도를 기다린 것이다.원아는 죽을 바라보고는 얼른 받았다.“고맙습니다.”“아닙니다. 대표님께서 교수님의 위가 안 좋으시니까 제시간에 식사하셔야 한다고 다시 한번 저에게 당부하셨습니다. 제가 더 신경 써야 했는데, 죄송합니다.”오현자가 사과했다. 원아에게 식사가 준비되었다고 알린 후, 원아가 안 먹겠다고 하자 오현자도 다시
소남이 한참 생각하고 나서 내린 결론은, 원아가 지금 하고 있는 개인 연구는 절대 남에게 알려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원아가 지금 몰래 하고 있는 연구는 아마도 뒤에서 그녀를 통제하고 있는 사람과 관계가 있을 것이다.소남은 휠체어 손잡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생각에 잠겼다.이를 본 오현자는 그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고 주방으로 돌아가 일을 계속했다.저녁.원아는 연구를 계속하지 못했다. 이쪽에 있는 연구장비가 별로 좋지 않아서 더 이상 진행하기가 어려웠다. 마침 오현자가 저녁 식사가 다 준비되었으니 내려와 먹으라고 알려주었기
‘소남 씨가 내 휴가를 허락해줄까?’“R국에 있는 그 집이요?” 소남은 원아가 휴가를 내는 것이, 그녀 뒤에 숨은 사람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 조심스러웠다.“아니요. A시에 있는 집입니다.”원아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R국에 있는 집이라고 하면, 소남이 쉽게 조사할 수 없긴 하겠지만, 자신은 R국에 집도 없는데...“내가 도와줄까요?” 소남이 다시 물었다.“아닙니다. 제가 알아서 잘 해결할 수 있습니다.” 원아는 고개를 저었다. 이런 일에 소남이 끼어들게 할 수는 없었다.그녀는 자신이 왜 다쳤는지, 왜 그
“네, 알겠습니다. 바쁘실 텐데 감사해요.” 오현자는 문 대표를 돌보는 것이 원래 자기 일이었기 때문에 흔쾌히 승낙했다.소남을 돌봐줄 오현자가 있어서 원아는 안심이 되었다.‘실제로는 이모님이 나보다 환자를 돌보는 방법을 더 잘 알고 계시는데... 왜 고집을 그렇게 부리는 건지...’소남이 목욕을 마친 후 원아는 휠체어를 밀어 다시 방으로 돌아가 머리를 말리는 것을 도왔고 또 새 잠옷 한 벌을 꺼내 소남에게 주었다. 그녀는 내내 말을 하지 않았고, 소남도 말을 하지 않았다.두 사람의 침묵은 어색하지 않았다. 잠옷을 한쪽 침
“키 받았어?” 원아가 물었다.알렉세이는 주머니에서 카드 두 장을 꺼내 그 중 한 장을 원아에게 건네주었다.“여기 카드키요.”원아는 카드키를 한 번 보고 미소를 지었다.“카드키? 좋네.”“들어가세요.” 알렉세이는 주변을 흘끗 둘러보았는데, 이곳은 교외이고 비교적 외진 곳이었지만 여러 연구소가 이쪽에 있어서 주변에 주차된 차들이 몇 대 있었다.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그래.” 원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알렉세이와 함께 실험실 건물로 들어갔다.다른 곳.에런은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두 사람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린 채
알렉세이가 놀란 표정으로 원아에게 물었다.“혹시 문소남 쪽에서 보낸 사람입니까?”“응. 그 사람이 보낸 사람이야.”원아가 말했다. 다른 사람의 부하였다면 스토킹에 다른 목적이 있었을 것이고, 게다가 자신에게 더 일찍 손을 댔을 것이다. 자신이 위층으로 올라갈 때까지 기다리지도 않았을 것이다.“문소남! 사람까지 시켜서 아가씨를 미행하다니!”알렉세이는 문소남의 이런 행동이 전에 원아를 스토킹했던 진현석만큼이나 짜증스럽다고 생각하며 미간을 찌푸렸다.“괜찮아...” 원아는 한숨을 쉬었다. 소남은 단지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