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마치자 알렉세이는 침실에서 노트북 한 대를 꺼냈다.원아는 그가 식탁 옆에 앉아 노트북을 켜고 서두인의 자료를 검색하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한번 물었다.“알렉세이, 이 일은 원래 너와 상관없는 일인데, 정말 날 도와줄 거야?”어쨌든 일단 시작해버리면 정말로 그를 끌어들이게 되는 것이다.“아가씨 일이 바로 제 일이라고 말씀드렸잖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허점을 남기지 않는 한 아무도 절 잡을 수 없을 테니 안심하세요.”알렉세이는 원아를 안심시켰다. 그는 자신의 실력에 확신이 있었다.“그래.”
알렉세이는 이 임무를 완수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원아는 일이 이렇게 순조롭다면 오히려 불안하다고 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원아가 생각에 잠긴 사이에도 알렉세이는 이미 바쁘게 일을 시작했다.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재빠르게 키보드에 코드를 입력하고 있었다.원아는 알렉세이가 점점 상대방의 시스템에 진입해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기도 모르게 손에 땀을 쥐었다.알렉세이의 속도는 매우 빨랐고 이전에 개발했던 프로그램을 능숙하게 활용하여 모든 시스템의 방어와 경보를 피했다.30분이 더 지나자, 그는 서두인 교수 이름으로 된 은행계좌를
“카시안은 감옥에 있을 때 명령에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한때 위험한 인물로 여겨졌습니다. 독방에 갇혀도 온갖 핑계를 대고 사람을 공격했습니다. 이 모든 것은 다 감옥의 내부 보고서에 있는 내용입니다.” 알렉세이는 안드레이가 서두인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지 못한 후, 현재 다른 사람들에 대한 안드레이의 대규모 복수가 카시안과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조사 방향을 바꾸었는데, 실제로 이런 정보를 알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았지만, 뜻밖에도 진짜 찾아냈다. “그다음은?” 원아는 카시안
“그래,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서두인의 미래를 봤는데...” 원아는 쓸쓸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는 안드레이의 임무를 완수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알렉세이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고, 속으로 결심했다. ‘내가 반드시 강해져야 해! 나중에 반드시 내 손으로 안드레이를 처리할 거야! 그렇게 되면 아가씨가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안드레이를 처리한다고 해도 우리가 당장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고, 우린 안드레이가 준 약도 먹었으니까...’약을 복용할 생각을
“네.” 알렉세이는 원아의 온화한 눈빛을 보며 동의했다.그는 이기심에 이 지옥 같은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그래야 원아와 함께 공포의 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곳의 생활이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이곳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원아는 알렉세이가 속으로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서류를 한번 교정한 후 오현자에게 오늘 저녁에 돌아가서 밥을 먹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네, 알겠습니다. 교수님.]오현자도 재빨리 답장을 보내왔다.원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메시지를 무시한 채 텔
알렉세이는 문소남이 왜 왔는지 알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원아는 그를 막을 수 없어 함께 입구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었고 소남은 원아가 천천히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동시에 동준은 운전석에 앉아 원아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말했다.“대표님, 저기, 염 교수님 오십니다.”“내려.” 소남이 말했다.동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예?”“차에서 내리라고.” 소남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동준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원아는 이미 차 앞까지 걸어와 동준을 보았다. 그가
동준의 말에 알렉세이는 반박할 말이 없었고, 그저 원아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동준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예리하게 감지하고 말을 걸었다.“저기요, 더는 보지 마세요. 두 분은 이미 멀리 가셨어요.”알렉세이는 동준을 쳐다보았다. 상대방이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지만 알렉세이는 이미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원아가 알렉세이에게 동준을 많이 언급했고, 자신을 많이 도와준다고 예전에 말했었다.그래서 알렉세이는 더 따지지 않고 돌아섰다.동준은 ‘염 교수의 동생’이 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
알렉세이는 조수석에 앉아 차에서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문소남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니, 상대방이 자신을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알렉세이는 조금도 상처받을 일이 없다.동준은 알렉세이가 고집부리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모진 수를 썼다.“만약 그쪽이 굳이 이 차를 타고 염 교수님을 찾아가겠다고 하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차를 우리 집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내일 다시 염 교수님에게 차를 돌려드려도 늦지 않으니까요. 염 교수님이 만약 내일 탈 차가 없어도, 어차피 우리 대표님은 차가 많으니까 상관없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