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내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르지만, 우리는 이미 서두인의 미래를 봤는데...” 원아는 쓸쓸한 눈빛으로 말했다. 그녀는 안드레이의 임무를 완수했지만 하나도 기쁘지 않았다.알렉세이는 그녀의 이런 모습을 보고 마음이 편치 않았고, 속으로 결심했다. ‘내가 반드시 강해져야 해! 나중에 반드시 내 손으로 안드레이를 처리할 거야! 그렇게 되면 아가씨가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으니까... 하지만 안드레이를 처리한다고 해도 우리가 당장 자유로워지는 건 아니고, 우린 안드레이가 준 약도 먹었으니까...’약을 복용할 생각을
“네.” 알렉세이는 원아의 온화한 눈빛을 보며 동의했다.그는 이기심에 이 지옥 같은 상황이 빨리 끝나기를 바랐다.그래야 원아와 함께 공포의 섬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비록 그곳의 생활이 아름답지는 않더라도 이곳의 혼란에서 벗어날 수 있다.원아는 알렉세이가 속으로 그렇게 깊이 생각하고 있다는 걸 꿈에도 몰랐다. 그녀는 서류를 한번 교정한 후 오현자에게 오늘 저녁에 돌아가서 밥을 먹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네, 알겠습니다. 교수님.]오현자도 재빨리 답장을 보내왔다.원아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메시지를 무시한 채 텔
알렉세이는 문소남이 왜 왔는지 알고 싶다며 고집을 부렸다.원아는 그를 막을 수 없어 함께 입구까지 걸어갈 수밖에 없었다.차의 헤드라이트가 켜져 있었고 소남은 원아가 천천히 걸어오는 것을 보았다.동시에 동준은 운전석에 앉아 원아가 다가오는 것을 알아차리고 얼른 말했다.“대표님, 저기, 염 교수님 오십니다.”“내려.” 소남이 말했다.동준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예?”“차에서 내리라고.” 소남은 간단명료하게 말했다.동준은 안전벨트를 풀고 차문을 열고 차에서 내렸다.원아는 이미 차 앞까지 걸어와 동준을 보았다. 그가
동준의 말에 알렉세이는 반박할 말이 없었고, 그저 원아가 차를 몰고 떠나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동준은 뭔가 이상한 낌새를 예리하게 감지하고 말을 걸었다.“저기요, 더는 보지 마세요. 두 분은 이미 멀리 가셨어요.”알렉세이는 동준을 쳐다보았다. 상대방이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지만 알렉세이는 이미 그가 누군지 알고 있었다.원아가 알렉세이에게 동준을 많이 언급했고, 자신을 많이 도와준다고 예전에 말했었다.그래서 알렉세이는 더 따지지 않고 돌아섰다.동준은 ‘염 교수의 동생’이 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
알렉세이는 조수석에 앉아 차에서 내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문소남을 찾아가는 것도 아니니, 상대방이 자신을 환영하든 환영하지 않든, 알렉세이는 조금도 상처받을 일이 없다.동준은 알렉세이가 고집부리는 모습을 보고, 어쩔 수 없이 모진 수를 썼다.“만약 그쪽이 굳이 이 차를 타고 염 교수님을 찾아가겠다고 하면, 저도 어쩔 수 없이 차를 우리 집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을 거예요. 내일 다시 염 교수님에게 차를 돌려드려도 늦지 않으니까요. 염 교수님이 만약 내일 탈 차가 없어도, 어차피 우리 대표님은 차가 많으니까 상관없을
“제가 드린 말씀은 모두 사실입니다. 염 교수님의 차에 블랙박스도 있으니 아마도 저와 동생분의 대화는 다 녹음되었을 겁니다.” 동준은 즉시 자신이 터무니없는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밝혔다.비록 그는 소남의 편이지만, 모르는 사람을 모함할 필요는 없었다.“네. 알겠어요. 동생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봐요. 알려줘서 고마워요.”원아가 고마워했다. 알렉세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원아는 자신이 요즘 너무 바빠서 알렉세이를 소홀히 해서 그런 걸까 생각했다.그녀는 항상 알렉세이를 남동생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누나로서 그를
‘염초설’이 된 원아는 항상 이렇다. 소남과 같은 공간에 있는 것을 꺼려하고, 그가 손짓해도 항상 물러난다.소남은 젓가락을 들고 국수를 한입 먹었다. 여전히 그의 기억 속의 맛이었다.원아는 이전까지는 조미료를 바꿔서 음식의 맛을 일부러 예전과 다르게 하는 것 같았지만, 이제는 조미료도 별로 바꾸지 않고 오히려 예전 그대로 하는 것 같다.그래서 맛이 아주 좋았다.소남이 이따가 약을 먹어야 하기 때문에 원아는 바로 위층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냥 거실의 소파에 앉아 뉴스를 보면서 소남이 국수를 다 먹기를 기다렸다.16분쯤 후,
원아는 소남이 턱으로 가리킨 쪽을 바라보았는데, 의자 하나가 구석에 놓여 있었다.그녀는 걸어가서 의자에 앉았다.소남은 그녀를 응시하면서 미간을 찌푸렸다. ‘이 여자 일부러 그러는 거야? 우리의 거리는 무려 3미터 이상인 것 같은데...’소남은 입을 열어 반문했다.“당신이 그렇게 멀리 앉아서 어떻게 나를 도와 서류를 처리하겠다는 거예요?”원아는 눈을 깜빡이며 무슨 뜻인지 알아듣고 일어서서 의자를 책상 옆으로 옮겨 가볍게 내려놓은 뒤 다시 앉았다.소남은 매우 만족했다. 현재 두 사람의 거리는 1미터 미만으로 좁혀졌다.“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