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정말 피도 눈물도 없는 사람이구나.” 소남은 긴 한숨을 내쉬었지만 마음속의 화가 진정될 방법이 없었다.‘맞아요.’ 원아는 고개를 숙이고 속으로 말했다.‘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면 어떻게 사랑하는 남자와 내 친자식들이 괴로워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 있었겠어요?’소남은 경적을 울리며 앞차를 추월하고 참지 못하고 여전히 그녀에게 물었다.“당신 왜 소개팅 했어?”원아는 고개를 들어 경악을 금치 못했다. ‘소남 씨가 결국 알았어...’“해명해봐요.” 소남은 얼굴을 옆으로 돌려 그녀에게 물었다. 그는 원아가 직접 해명
소남이 그런 말까지 하니 원아도 가슴이 아팠다. 만약 가능하다면, 자신도 소남에게 그렇게 잔인한 말을 하고 싶지 않았다. 원아는 머리를 계속 숙이고 차의 속도가 점차 느려지는 것을 느꼈다. 소남도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마치 평온해진 것 같았다. 이전의 분노도 없어진 것 같다.그러나 원아는 마치 주변의 온도가 몇 도 내려간 것 같은 걸 느낄 수 있었고, 소남의 불만이 더 이상 표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서 나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원아는 한숨을 쉬며 이 문제는 끝이 없다는 것을 직감했다.소남이
하지만 나중에 서두인 교수가 ‘염초설 교수’가 이전의 일들을 따지지 않고, 손에 있는 일들을 다 내려놓고 자신의 연구를 도와주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많은 교수들은 서서히 ‘염초설 교수’에 대한 생각을 바꿨다.어차피 친구가 한 명 더 있는 것이 낯선 사람이 한 명 더 있는 것보다 좋으므로 자기들의 연구에도 언제 ‘염초설’의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르니까.“그런 말을 해서 뭐해요? 우리 다 동료인데. 자, 염 교수, 앞쪽에 앉아요.” 서두인 교수는 여전히 따뜻한 태도로 이따가 보고할 때도 꼭 ‘염초설’을 언급하려고 했다. ‘염초설’
이 순간 원아는 무슨 말이라도 반드시 자신이 해야 한다는 걸 의식했다.비록 소남이 여기에 있어서 원아가 말을 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드레이가 시키는 일은 어쩔 수 없이 시키는 대로 해야만 한다.원아는 미소를 지으며 서두인 교수를 바라보았다.“서 교수님, 너무 과찬이십니다. 신약 개발 서 교수님의 연구 개발팀의 노력이죠. 저는 단지 작은 문제를 해결했을 뿐입니다. 신약에 대한 중요한 데이터나 여러 가지 분석들 전부 서 교님께서 팀원분들과 함께 노력해서 얻은 결과잖아요.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참여하지도 않았는데 그럴 자격이 없어요
“네, 당연히 그때 가야죠, 서 교수님, 감사합니다.” 원아는 마음속으로 죄책감을 느끼며 의기양양한 서두인 교수를 바라보았다.만약 그녀가 틀리지 않았다면, 펠레는 틀림없이 서 교수보다 일찍 특허를 신청했을 것이다.‘만약 내 예상이 맞는다면, 펠레는 분명 서 교수보다 먼저 특허를 출원했을 거야. 그런 다음 서 교수는 표절 혐의를 받고 해임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학문분야에서 표절에 연루되면 서 교수의 남은 인생은 망할 수밖에 없을 거야... 하지만 이 모든 일의 주범은 나고, 서 교수한테는 미안한 일이지만 나도 어쩔 수 없는
[이름은 진현석, 더 이상 인적 사항은 모르고 핸드폰 번호만 있어. 번호가...]원아는 진현석의 전화번호를 전혀 기억할 수 없었다. 그리하여 수신 차단이 된 연락처 목록에서 진현석의 전화번호를 찾아 알렉세이에게 보냈다.[이 사람은 고위직이 아닌 일반 공무원이고, 만약 가능하다면 이 사람에 관한 모든 것을 다 알 수 있었으면 좋겠어, 흑역사까지 있으면 더욱 좋고.]원아는 말을 덧붙였다.원아도 진현석의 흑역사에 관한 것을 알렉세이가 알아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고,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건 진현석이 정말 흑역사 있으며 공교롭게도
옆에 있던 훈아가 말했다.원아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소남 씨가 집에 오지 않는다고? 나보고 아이들을 돌보라고?’소남이 만약 돌아오지 않는다면 원아도 마음이 편하게 이 집을 떠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세 아이를 혼자 집에 두는 것도 안전하지 않기 때문이다.“아빠가 언제 그런 말씀을 하셨어?” 원아가 물었다.훈아는 시간을 한 번 보고 대답했다.“한 30분쯤 전에 아빠가 전화해서 말했어요. 누나, 우리 먼저 올라가서 숙제할게요.”말하면서 훈아는 동생들을 데리고 함께 위층으로 올라갔다.원아는 떠날 준비가 돼 있었는데
“우린 아빠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이 없으니까 아빠가 스스로 잘 해결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어.”훈아가 말했다. ‘지금 만약에 우리 엄마를 억지로 붙잡아두면 엄마의 의심만 살 뿐이야. 근데 아빠가 계속 야근을 해야 한다는 핑계도 하루 이틀밖에 못 쓸 텐데!’ 소남을 닮은 훈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계속 뭔가를 생각하고 있었다. ‘아빠가 빨리 엄마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바랄 뿐이야.’밤이 되었다.아이들은 저녁을 먹고 남은 숙제를 다 했다.원아가 아이들의 숙제를 확인하고 소남의 글씨체를 흉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