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희진은 한숨을 쉬었다.“현석아, 너무 무리는 하지 마. 다 내 잘못이다. 남녀 사이의 일은 정말 강요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현석아 마음 편하게 가져.”현석은 겉으로는 웃고 있었지만 속은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저도 그건 알고 있다고요. 하지만 초설 씨한테 첫눈에 반한 걸 어떻게 하란 말이에요.’현석은 지난 몇 년 동안 소개팅 자리를 많이 주선 받았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자신과 마음이 맞는 여자는 한 명도 없었다. 그래서 차라리 독신으로 지내는 것도 나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그러던 중 ‘염초설’을 만나게
R국의 요청사항은 그리 까다롭지는 않았다. T그룹 입찰사업계획서에 나와 있는 설계와 R국에서 요구하는 방향은 거의 비슷했기 때문에 조금만 수정하면 되는 일이었다.그리고 건축자재의 경우, 모두 조정하고 수정이 가능하며, 입찰사업계획서의 구체적인 가격은 자재의 비용에 따라 달리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것은 별로 문제가 되는 일이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시간이다. 입찰사업계획서 전체가 완성되었지만, 지금 이것을 수정하게 된다면 뒤의 있는 모든 내용들도 전면 수정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찰 시기까지는 보름도 남지 않았다.
원아의 말을 듣고 동준도 고개를 끄덕이며 회의실을 나갔다.엘리베이터 입구로 걸어가던 동준은 소남의 전용 엘리베이터가 아직 열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 호기심에 다가갔다.소남이 입을 열었다. “타.”동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엘리베이터로 걸어 들어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천천히 닫혔다.동준은 고개를 들어 끊임없이 올라가는 숫자를 바라보았다. 비록 소남의 곁에서 이렇게 여러 해 동안 일했지만 같은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이 동준은 여전히 조금은 부담스러웠다.결국 문소남은 보스니까...“요즘 염 교수에게 무슨 이상한 점 없었어?” 소남
“맞아요. 그 사람 앞에서, 그리고 소개해준 사람 앞에서, 분명히 말했기 때문에, 지금은 아주 홀가분해요.”원아는 티나에게 자세히 상황을 설명했다. 어쨌든 티나가 자신이 맞선을 본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네! 맞아요.” 티나도 동의했다.엘리베이터가 도착하자 문이 천천히 열렸다. 원아는 티나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다. 티나는 1층을 누른 후 원아에게 물었다.“교수님 운전해서 오셨어요?”“나는 차가 없어요.”원아가 말했다.티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닫힌 버튼을 눌렀다.원아가 물었다.“티나 씨는 왜 이렇게 일찍 퇴근했어
“초설 씨가 퇴근했으니까, 차도 없으시고, 그냥 제가 집까지 데려다 주려는 것뿐이에요. 제가 차도 있으니까요. 날씨도 춥고 길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것도 너무 춥잖아요? 제가 데려다 주면 더 좋지 않아요?”현석이 말했다.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남자의 자상한 보살핌을 원하는가. 그래서 그는 일부러 여기까지 달려왔다. 어쨌든 공무원의 퇴근 시간은 직장인들보다 더 이르니까. 결과적으로 진짜 원아의 퇴근 시간에 딱 맞춰 도착했다.원아는 한 걸음 더 물러섰다. 만약 회사의 다른 직원들이 놀라는 걸 걱정하지 않았다면, 틀림없이 조금도 주저
‘진현석은 왜 그런 거지? 나도 그렇게까지 특별히 잘난 사람이 아닌데.’“교수님이 그 사람을 확실하게 거절했지만, 그 사람은 자존심이 강해서 자기가 직업도 좋고 차도 있는데 여자한테 거절을 당하는 일은 말도 안된다고 생각한 거죠. 뭐, 그래서 계속 그렇게 교수님한테 매달린 것 같아요. 참 어이가 없네요! 공무원의 월급이야 뻔한 거고 교수님 연봉이 그렇게 높은데, 도대체 어디서 그런 자신감을 얻었는지 모르겠어요! 혹시나 자기가 잘 생겨서? 그것도 아닌데, 우리 문 대표님의 반의 반에도 못 미치는데...”티나가 중얼거렸다. 진현석과
현석은 차를 몰아 원아가 탄 차를 따라갔다.별장단지 입구까지 도착한 그는 차를 길가에 세우고 원아가 차에서 내리는 보습을 보고 별장단지까지 따라 들어갔다.“별장단지에 사는 거야?”현석은 눈앞의 집을 흘끗 쳐다보았다. 이 별장단지 집값은 최근 몇 년 동안 A시에서 가장 비싼 구역이라 어떤 집은 심지어 예전부터 부자들이 모여서 살고 있는 고급 주택단지보다 더 비싼 것도 있었다. 이곳에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모두 성공한 사업가들, 그리고 톱스타들이다.“염초설이 그렇게 부자였어?” 현석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의심스러운 표정을 지
“언니 괜찮아요. 일하세요.” 원원은 친절하게 말했다. 아이들은 단지 엄마와 함께 살고, 매일 엄마를 볼 수 있고, 매일 함께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이미 매우 만족하고 있었다. 헨리는 이어서 말했다. “누난 너무 바빠요. 아빠는 왜 누나한테 그렇게 많은 일을 주는 거야! 누나, 아빠한테 일을 좀 적게 달라고 해요! 그러면 누나도 더 많이 쉴 수 있잖아요!”원아는 웃으며 헨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지금 회사 전체가 바빠. 누나 혼자 여기서 한가하게 있을 수 없어. 나는 일하러 갈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위층으로 올라와서 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