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령 감옥이라는 특수한 환경 때문에 피부관리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해도 기껏해야 피부가 좀 푸석푸석해지고 나빠졌을 뿐이지 설마 얼굴이 무서워질 정도로 변했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다.“그래, 끔찍해. 내가 듣기로는 말이지, 다시 말하려니 끔찍하다. 얼굴은 주름투성이에 그 90세 노인보다 못하게 얼굴이 더 구겨져 있다고 하더라. 말해 뭐하니. 어차피 그때가 되면 하늘이 네가 송희한테 신경을 좀 더 써줘야 해. 우리 손녀가 그 여자의 무서운 얼굴 때문에 겁이라도 먹으면 안 되잖니 알겠지 명심해라.” 채은서는 당부했다.“네,
“할머니가 출소하는 거 알고 있었어?” 원아는 원원을 온화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소남이 아직 안방에서 자고 있었기에는 목소리를 낮추고 원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네, 알아요. 아빠가 잘못한 사람은 감옥에 가서 반성해야 한다고 하셨어요. 할머니도 잘못해서 감옥에 반성해야 한다고, 그래서 우리는 할머니를 볼 수 없다고 했어요.]마치 원원의 목소리는 이 일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원아는 문득 원원이 할머니 장인숙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자 조금은 당황스러웠다.훈아와 원원은 처음부터 원아의 손의 키워진 것이 아니었고 아
원아는 또 원원을 달랬다.원원도 고개를 끄덕이며 원아에게 다시 말했다.[언니, 오늘은 제가 어쩔 수 없이 동생 태블릿을 사용해서 언니한테 연락한 건데 혹시 그럼 저도 언니 톡 추가해도 될까요?]“그럼.” 원아가 말했다. 소남은 편하게 아이들과 연락하기 위해 아이들에게 톡 계정을 전부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평소에 집에서도 궁금한 것이 있거나 일이 있으면 바로 톡을 보내 아빠와 소통을 하며 지내고 있었다. 원아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그럼 언니가 원원을 추가할게.”[네, 언니.] 자신의 작은 태블릿을 집어든 원
[네.]원원은 바로 원아가 말하는 대로 하고 태블릿의 카메라를 자신의 얼굴이 잘 보이게 놓았다.아이가 이미 누워 있는 것을 보고 원아도 동요를 가볍게 흥얼거리기 시작했다.태블릿에서 흘러나오는 원아의 노랫소리가 원원에 귀속으로 들려왔다. 원원은 눈을 감고 어릴 때로 돌아간 것을 느끼며 엄마 원아가 침대 옆에 앉아 조용히 자기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고 노래를 부르며 자기들을 재웠던 것을 회상했다.엄마가 함께 있는 매일 밤, 자신은 늘 달콤한 꿈을 꿀 수 있었다.원원 눈을 감고 입꼬리를 살며시 올리면 자신이 오늘 밤에도 좋은 꿈을
소남은 기분이 좋았다. 어젯밤에 일어난 일, 그리고 오늘 아침의 일, 모든 것이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았다.그는 지금 더욱 자신이 있었다. 앞으로 반드시 모든 문제를 잘 해결하고 다시 예전처럼 원아와 함께 행복하게 살 것이다.소남은 갈아입은 옷을 손에 들고 있었고 지금 입고 있는 옷은 베란다에서 미리 걷어서 챙겨 온 것이었다.어제 낮에 잠시 이곳에 들러 그가 옷을 갈아입고 벗어 놓았던 옷을 오현자가 세탁을 해서 베란다에 널어 놓았고 소남이 그 옷을 다시 챙겨 놓았기 때문에 오늘은 작은 방에 들어갈 필요가 없었다.소남은 옷을
문소남은 마치 이곳의 남자주인라도 되는 것처럼 마음대로 드나들며 원아의 생활에 뛰어들었다.원아는 굳게 닫힌 문을 보면서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은 소남을 환영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은 이 남자의 곁에 설 자격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다.만약 소남이 정말 일부러 이런 식으로 접근하려 한다면 원아 자신도 결국 거절할 수 없었다. 결국 마지막에는 두 사람이 상처를 받게 될 것이고 이 상황을 즐기며 가장 큰 이득을 볼 사람은 바로 안드레이일 것이다.이런저런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해지자 원아의 감정이 무너질 것처럼 가슴이 아파지자
원민지는 대답했다. 원래 원아가 처방해준 한약을 복용하기 전에 원춘식은 편안한 수면을 위해 정해진 수면제와 진통제를 복용했다.처음에 그 약들은 모두 효과를 보이는 듯했지만 한동안 약을 복용하자 바로 내성이 생겨서 효능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런 약들은 원춘식 몸의 부담만 줄 뿐이었다. 심지어 이제는 수면제를 먹어도 예전보다 잘 수 있는 시간이 갈수록 짧아지고 있었다.그래서 원춘식에게 한약을 주기 전에 원민지는 ‘염 교수’의 처방에도 진통과 수면 성분이 있을까 봐 걱정되어 어제 한약방에 가서 약을 처방받기 전에, 특별히 한
원선미는 이때 거기에 서서 돌진하려는 기세였다.원아는 멀지 않은 곳에 서서 이 문으로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었다. 어쨌든 원선미는 저번에 문전박대 사건으로 자신을 알게 되었고 두 사람도 이미 원수가 되었다.원아는 원선미와 옆에 있는 양아치들을 두려워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지금 분위기로 보아 그들과 얽혀서 봤자 좋을 것도 없었고 그 소란에 휘말리고 싶지도 않았다. 그리고 괜히 그 자리에 가면 귀찮은 사람만 더 생길 뿐 스스로 그런 번거로운 일을 만들 필요까지는 없을 것 같아 그 자리를 벗어나고 싶었다. 원아가 몸을 돌리는
소남의 앞에서 원아는 아무 일도 없는 듯 자연스럽게 행동할 수 없었다.“출근하기 싫은 거예요?”소남은 그녀의 말을 겉으로는 믿는 척하며 물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원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전날부터 출근 준비를 했던 그녀가, 단순히 출근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그런 표정을 지을 리 없었다.‘무언가 좋지 않은 일이 생긴 것 같아. 하지만 아침부터 무슨 일이 생긴 거지?’소남은 속으로 궁금해하면서도 원아를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원아는 내 앞에서 거짓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야. 굳이 진실을 캐
“이건 장기적인 투자예요. 누구도 반대하지 않을 거고, 게다가 당신이 진행 중인 연구도 이제 상용화될 때가 됐어요.” 소남은 원아의 귀에 대고 속삭이며, 살짝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말했다.원아가 진행한 연구는 몇 차례의 임상 실험을 통해 매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었다. 그 후 회사의 마케팅팀이 시장 조사를 했고, 적절한 가격 조건만 맞으면 대부분의 의료 기관이 그 약품을 대량으로 구입하여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장에 대한 걱정은 없었다.원아는 소남의 가까운 존재감에 살짝 혼란스러워하며 나지막이
소남은 설계 도면을 디스크에 저장한 후, 모든 자료를 서류 봉투에 넣었다. 모든 작업을 마친 그는 원아도 샤워를 끝냈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그녀의 방으로 향했다.그는 문을 열고 들어갔고, 원아는 이미 샤워를 마치고 화장대 앞에서 꼼꼼하게 스킨케어를 하고 있었다.원아가 고개를 돌려 소남을 보며 말했다. “다 출력했어요?”“다 출력했어요.” 소남이 대답하며 다가 갔고 원아가 일어서자 그녀를 안으며 말했다. “아까 에런한테서 전화가 왔어요.”“무슨 일이죠...” 원아는 갑작스러운 불안감을 느꼈다. 이런 시간에 에런이 전화를
원아는 설계도를 꼼꼼히 살펴보았다.ML그룹의 입찰 이후, 소남이 이렇게 공들여 건축 설계도를 완성한 적이 없었다. 그녀는 설계도의 세부 사항 하나하나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대표님, 이 설계도 정말 멋져요!” 원아는 감탄하며 말했다. 그런데 이 말을 하고 나서야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했는지 깨달았다.원아는 생물제약 분야에서 일하고 있지만, 지금은 소남의 건축 설계도에 감탄하고 있는 자신이 이상하게 느껴졌다.‘소남 씨가 방금 내가 한 말을 듣고, 내가 그냥 기분 좋으라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텐데. 안 그러면
눈이 녹으면서 날씨는 평소보다 더 쌀쌀해졌지만, 이연의 마음은 따뜻했다.예전에는 이연이 감히 송씨 가문 사람들을 마주할 용기도 없었고, 이런 일들을 처리할 결심도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현욱의 사랑이 이연의 결심을 굳건하게 해주었다. 즉, 이제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하기로 마음먹었다.“현욱 씨...” 이연이 나지막이 말했다.“난 항상 여기 있어.” 현욱은 그녀를 따뜻하게 안아주었다.“혹시 내가 도울 일이 생기면 꼭 말해줘요.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똑똑하지 않지만, 최선을 다해 당신을 도울 거예요.” 이연은 결심하
현욱이 그런 표정을 짓는 일은 드물었다. 그래서 원아는 그가 무언가 중요한 일에 직면해 있음을 직감했다.“그렇겠죠.” 비비안도 원아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2층.현욱은 소남을 찾아가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소남은 현욱의 계획을 듣고 나서 얼굴이 굳어졌다.“알겠어. 앞으로 내가 도울 일이 있으면 언제든 말해.”“이번에는 형님의 도움이 정말 필요해요. 저도 이번만큼은 절대로 사양하지 않을 거예요. 형님은 제 편에 단단히 서주기만 하면 돼요.” 현욱은 말했다.소남의 지지가 있다면, SJ그룹은 쉽게 무너지지 않
막 앉았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전화는 윤수정에게서 온 것이었다. 재훈은 전화를 받지 않고, 대신 윤수정에게 톡으로 메시지를 보냈다.[형이 확실히 모든 개인 서류들을 전부 다시 발급한 것 같아요. 그 시기가 꽤 이른 편이었는데, 그때는 우리가 이연을 경계하지 않았을 때였죠.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할아버지가 이 문제를 잘 처리하실 거예요.]메시지를 보내고 나서 재훈은 핸드폰을 아무렇게나 내려놓고 소파에 몸을 던졌다.‘송현욱과 이연... 너희 둘이 결혼을 했다고 해도, 내가 너희들을 행복하게 내버려 둘 것 같아!’‘
“할아버지, 지금 금고에 있는 형의 모든 개인 서류를 가지고 한 번 확인해 보세요. 아마 지금은 사용할 수 없는 서류들뿐일 거예요. 할아버지께서 형한테 정략결혼을 추진하실 때, 형은 이미 그때 모든 개인 서류를 다시 재발급 신청을 해서 새롭게 발급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재훈은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며, 최대한 차분하게 송상철에게 이 사실을 전했다.송상철의 얼굴은 화가 난 나머지 핏발이 부풀어 올랐고, 유 집사를 바라보며 말했다. “현욱이 이 녀석 당장 데려와.”“예, 어르신.” 유 집사는 이번 일이 심상치 않음을 느꼈다
재훈이 지난번 T그룹의 입찰사업계획서를 훔치려다 실패한 일이 있었고, 그는 그 책임을 부하에게 돌렸지만, 송상철은 여전히 그 일을 부끄럽게 여기고 있었다. 그래서 재훈은 지금 자신이 직접 모든 것을 다시 확인할 필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그럼 네 엄마는 깨어나긴 한 거야?” 송상철이 다시 물었다.“예, 깨어나셨어요.” 재훈은 거실에서 최대한 인내심을 갖고 서 있었다. 송상철이 모든 질문을 끝내야만 재훈이 서재로 가서 금고를 열 수 있기 때문이었다.송재훈은 송상철의 모든 질문이 끝날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며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