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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75 화

임영은은 지저분한 모습의 노숙자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비록 온몸이 더럽고 늙어 보였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했다.

어디서 본 듯한 느낌이 들었다.

탁하고 능청스러운 노숙자와 눈이 마주치는 순간, 임영은의 손이 떨려왔다.

불현듯, 먼지 쌓인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온종일 술에 취한 채 도박하다가, 그마저도 잘 안 풀리면 어머니를 발로 차고 주먹으로 때렸던 그 남자, 바로 친아버지인 소창민이었다.

어머니는 오랜 가정폭력으로 한쪽 눈이 멀고 한쪽 팔이 부러지는 상처를 입었다. 임영은의 작고 여린 등에도 일 년 내내 끔찍한 매 자국이 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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