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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2 화

원아는 30분 만에 호텔 6617호에 나타나 문을 두드렸다.

장정안이 방문을 열었다. 원아는 온몸이 흠뻑 젖어 있었고, 빗물에 젖은 검은 머리카락은 어지럽게 흩어져 있었다. 얼굴은 귀신처럼 창백했고, 표정은 완전히 절망한 듯 오히려 고요했다.

"내가 왔으니까, 이제 이연을 놔줘!"

장정안은 순간적으로 멈칫하더니, 곧 원아를 사납게 품안으로 끌어당겼다. 그는 그녀의 차가운 살을 아랑곳하지 않고, 검지로 그녀의 입술을 스쳤다. 눈빛은 거칠고 날카로웠다.

"역시 내 아내는 정도 깊고 의리가 있는 여자야. 내 눈이 정확하지.”

원아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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