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원이가 말하는 ‘할머니’는 당연히 장인숙이 아니라 문 씨 집안 저택의 두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를 말한다."아빠는 너를 씻겨준 적 없어?" 원아는 마음이 한바탕 괴로웠다. 훈아와 원원이는 5년 동안 엄마를 잃었었다. 아무리 보충해도 그 부족함을 메울 수는 없을 것이다. 지나간 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고 절대 되돌아 갈 수 없을 테니까…….자신의 아빠를 언급하자 원원이가 입을 삐죽 내밀고 속눈썹을 움직였지만, 아이는 졸려서 눈을 뜨지도 못한 채 원아에게 기대어 말했다."아빠는 너무 무서워. 한번 나를 씻겨줬어. 내가 장난이 심해
"아! 당신 놔줘요!"원아는 얼굴이 붉어지기도 전에 남자에게 안겨 아파트의 좁고 작은방으로 곧장 옮겨졌다.그녀는 코트를 입고 있는 문소남의 단단한 가슴을 손으로 때리며 발버둥쳤다. 원아는 남자의 성숙하고 듬직한 분위기에 취할 것만 같아 겁이 났다.그녀는 침을 삼키며 불안하게 말했다. "당신 뭐 하려고요?"현재 두 사람은 서로에게 아무 명분이 없어 이런 일을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그의 빈번한 요구는 여자로서 정말 감당하기 힘들었다.나강에서의 그날 아침, 원아는 이 남자가 도대체 몇 번이나 요구했는지
하지만, 두 아이를 돌보고, 마침내 자신의 집으로 돌아와 쉬는데, 어른이 또 따라와서 그녀의 또 다른 ‘돌봄’을 요구하고 있다.문소남이 그녀의 후드티를 밀어 올렸다. 속옷이 아니라 눈부시게 새하얀 피부가 문소남의 눈에 들어왔다. 원아가 원래 입고 있던 속옷은 모두 고모가 백화점 피팅룸에서 모두 쓰레기통에 버렸다.좀 전까지는 두꺼운 후드티와 긴 외투를 입고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지금은 후드티가 문소남에게 밀려났고, 결국 그에게 모두 들켜버렸다.원래 몸도 마음도 피곤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원아는 곧
이연과 통화를 마친 원아는 두 다리를 안고 침대 옆에 웅크리고 앉아 하얀 허벅지를 헐거운 후드티 안으로 계속 끌어당겼다.그녀는 자신의 약점이 드러날까 봐 그의 시선을 감히 쳐다보지 못했다.그러나, 고개를 숙인다고 해서 마음이 그다지 편한 것 같지도 않았다.비록 그와 여러 번 몸을 섞었지만, 원아는 여전히 그의 몸을 직시할 수 없었다. 맨몸은 말할 것도 없고, 지금 옷을 입고 있는데도 그는 그녀로 하여금 매우 수치스러운 생각을 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남자는 그의 긴 다리만으로도 충분히 그녀를 유혹할 수 있다.문소남은 고개를
희미하게 잠에 빠져있던 원아는 문소남이 마치 사람을 잡아먹는 마귀처럼 피곤함을 모르고 반복적으로 요구하는 꿈을 꿨다.몸이 도저히 견딜 수 없는 그녀에게는 악몽이었고, 악몽인 이상 놀라 깨어날 수밖에 없었다.숨을 헐떡이며 눈을 뜬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얼굴을 붉히고 수줍어할 기력도 없었다. 그녀는 급히 자신의 몸을 가리고 고개를 들어 앞에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당…… 당신 뭐 하는 거예요?""몸을 좀 닦고 자면 편할 거야." 문소남의 손에는 따뜻한 수건이 들려 있었는데, 특별히 뜨거운 물에 데운 것이었다.화장실의 온수기
두 사람이 아파트로 돌아오자마자 원아는 아이들의 방으로 가서 아이들이 잘 있는지 확인했다. 훈아와 원원이는 모두 깊이 잠들어 있었다. 다만 훈아의 이불 차는 버릇은 여전했다. 원아는 조심스럽게 침대 밑으로 미끄러져 있는 이불을 들어 훈아를 덮어주었다.어린이 침대는 어른이 잘 수 없으니, 그녀는 오늘 밤 문소남과 함께 자는 것을 피할 수 없다.그녀가 누워서 거의 잠들려고 할 때까지 문소남은 아직 일을 끝내지 못하고 있었다. 이전에 원아는 수시로 동준이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는 대표가 바쁘면 거의 밤낮없이 일하고, 자신이 젊다
원선미의 말을 들은 이혜진은 립스틱을 닦았다. 립스틱을 지우자 이혜진의 얼굴이 많이 늙어 보였다.자리에 앉은 이혜진은 병상에 있는 원강수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계속 당신을 보러 오고 싶었는데,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너무 바빠서 못 왔어요. 당신도 알다시피 요 몇 년 동안 나는 당신과 함께 있었고, 저축한 돈도 하나도 없잖아요. 우리의 유일한 저축도 모두 5년 전에 아이들이 유학하는데 다 써버렸고요.”원강수는 이혜진을 보며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이혜진은 계속했다."나는 당신 아내예요. 우리는 비록 재혼이긴 하지만, 나와 당
원강수는 말을 하고 싶은 듯 손을 들어 떨며 원선미를 가리켰다.이혜진이 두 사람을 번갈아가며 쳐다보았다. 딸 원선미는 승복할 수 없다는 듯한 모습으로 원강수를 쳐다보며 철저히 흑화된 표정을 하고 있었다!병상에 있는 원강수는 입을 약간 벌린 채 심하게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폐암이 이 지경에 이르른 데다가 마음이 이렇게 격동되었으니, 어떻게 숨을 고르게 쉴 수 있겠는가?"그만해 선미야, 너 먼저 나가!" 이혜진은 딸에게 다가가 그녀를 잡고 문쪽으로 밀며 병상에 있는 원강수를 등졌다. 이혜진은 딸에게 눈짓을 하면서 달래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