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남이 느닷없이 DNA 유전자 검사를 하겠다고 하자 원아의 마음은 몹시 당황스러웠다.문소남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면 어떡하지? 검사 결과 훈아하고 원원이가 내가 낳은 아이들이 아니라면?원아의 마음속에 갑자기 걱정과 불안이 생겨났다. 너무 갖기를 갈망하기 때문인지, 잃는 것이 너무나 두려웠다. 두 아이를 잃을 확률이 만 분의 일이라 해도, 그 0.0001의 가능성이 숨을 쉴 때마다 그녀를 아프게 했다. 문소남은 막연히 오후에 검사를 하러 간다고 말했을 뿐 몇 시라고 말하지 않았고, 원아도 구체적으로 몇 시에 가느냐고 묻지 않았
아파트 프런트 데스크의 아가씨 눈에 그들은 아버지가 아내와 자녀들을 데리고 외출하는 행복하고 단란한 네 식구였다. 그녀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이 네 식구의 외출 모습을 SNS에 올린다면 틀림없이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녀가 일하는 곳은 규칙이 엄격해서, 아파트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찍어 인터넷에 올리는 것을 엄하게 금지하고 있었다. …… 유전자 검사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그 결과가 걱정된 원아는 차가 프라이빗 다이닝 레스토랑으로 가는 동안 긴장한 채 한마디도 하지 않
음식을 모두 상에 올린 후 종업원이 일층으로 내려갔다.오수희의 식당은 비교적 프라이빗했고, 인테리어는 분위기도 있고, 개성도 있었다. 이 레스토랑의 사장은 모든 고객을 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녀는 문을 열고, 장사를 하고, 누구를 접대하고, 누구를 접대하지 않고, 모두 자신의 기분에 따라 결정했다.이곳에 와서 밥을 먹는 손님들은 대부분이 단골손님으로 사장과 요리사가 그들의 인품을 인정한 사람들이고, 또 음식과 서비스에 대해 흔쾌히 돈을 지불하는 사람들이다. 만약 인품이 형편없고 교양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돈이 많아
후에 임문정은 약혼녀가 이미 임신했다는 것을 듣고 기뻐하며, 즉시 결혼식을 준비했고, 집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길일이라고 택한 날을 버리고, 가까운 날을 선택해 결혼식을 올렸다. 결혼 후 주희진은 임문정을 따라 외지로 나갔고, 임신했던 아이가 어째서 없어졌는지, 낳지 못하고 유산된 것인지, 낳은 후에 없어졌는지 아무도 감히 물어보지 못했다.그 후 이 몇 년 동안 주희진은 줄곧 아이를 다시 임신하지 못했다.오늘 원아의 얼굴이 주희진을 닮았다는 생각을 하며서 오수희는 설마 당시 주희진의 아이가 태어난 후 유괴되었던 것인가? 원아
문소남은 원아의 얼굴을 살피며, 그녀의 표정에서 그녀의 진짜 기분이 어떤지를 알아내려고 애썼다.어린 시절 그도 아버지와 어머니가 곁에 없었지만, 그는 자신이 어머니에 의해 고아원으로 보내졌다는 것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아원에 있던 그 몇 년 동안 어머니는 그를 몇 번 보러 왔었는데, 그때 그의 마음에는 항상 질문이 있었다. 나의 아버지는 도대체 누구지?아버지는 왜 한 번도 나를 보러 오지 않으시지?아버지는 왜 나를 원하지 않으시지?일찍이 자신도 같은 경험을 했기 때문에, 문소남은 원아에게 더 많은 따뜻한 보살핌을 주고 싶
"천천히 먹어요, 더 방해하지 않을 게요. 소남이 얼굴이 시꺼메졌네. 누가 자기 아내를 빼앗아 갈까 봐 걱정하는 사람 같아." 오수희는 한마디 농담을 던진 후, 2층을 떠났다."아내?" 문훈아는 오수희가 던지고 간 단어에 충격을 받았다.훈아의 까맣고 동그란 큰 눈이 아버지와 원아 아줌마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아이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얼굴을 붉히며 중얼거렸다."원아 아줌마, 우리 아빠의 아내가 돼 줄 거야?"원원이도 고개를 갸웃하며, 기대하는 표정으로 원아를 보더니, 아줌마를 덥석 안았다.원원이가 넘어질까 봐 걱정된 원
원선미는 찬바람에 얼굴이 굳어지고 손발이 시려 견디기가 힘들었다. 뒤를 돌아본 그녀의 눈에 멀리 주차된 밴이 보였다.오전 내내 촬영 현장에 익숙해진 후, 그녀는 임영은의 밴을 운전하는 운전기사와도 얼굴을 익혔다. 추워서 견딜 수 없어진 원선미는 임영은의 외투를 들고 가서 밴 운전기사에게 차 문을 열어달라고 말했다.밴의 운전기사는 원선미를 알아보고 그녀가 임영은의 새 보조라고 생각하면서 자물쇠를 풀어 차 문을 열어주었다.원선미는 마침내 밴에 앉아 손가락을 비비며 몸을 좀 따뜻하게 할 수 있었다.다른 쪽.임영은은 촬영에 정신이
큰 차 안에는 임영은과 원선미밖에 없었다.임영은은 굳은 얼굴로 깊이 잠들어 깨어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원선미를 향해 다가갔다. 원선미 앞에 선 임영은은 영화를 촬영하느라 옛날 헝겊신을 신고 있었는데, 그녀는 헝겊신을 신은 발로 원선미가 좌석 아래로 늘어뜨리고 있던 손을 밟더니 세게 짓이겼다."아……."잠들어 있던 원선미는 갑자기 깼어났고, 아픈 손을 임영은의 발 밑에서 빼냈다!놀라 깨어난 원선미는 밟혀서 아픈 손을 다른 손으로 잡고, 무려 10여 초 동안 무슨 일인지 깨닫지 못한 채 멍하니 있다가 비로소 반응했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