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습은 문제없어요. 다른 얘기는 하지 마세요." 문소남은 담배에 불을 붙이고 눈을 치켜떴다."저 일하고 있어요. 그런 이야기하실 거면 좀 나가주세요."화가 난 장인숙은 나가면서 서재의 문을 세게 닫았다. 아들을 낳았지만, 엄마가 통제할 수 없는 아들이었다. 채수분의 아들은 어머니의 말을 몇 마디 듣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안다. 그러나, 그녀의 아들은 아예 한 글자도 듣지 않는다!장인숙은 생각할수록 화가 났다!저택 아래층에서 원아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벤치 앞의 원탁에는 그녀의 노트북이 있었다.할아버지가 병이 나셨고, 일
문소남이 방으로 들어왔을 때 원아는 오늘 밤 자신이 잘 침대를 펴고 있었다. 문소남은 아무 말도 없이 원아의 침대 위로 연고를 던졌다. 원아는 동작을 멈추고 침대 위의 연고를 바라보았다. 연고에는 ‘모기에 물렸을 때, 영유아 전용’이라는 글자가 적혀 있었다.문 어르신도 문소남이 던진 물건이 무엇인지 보려고 돋보기를 썼다. 그는 연고를 보고 고개를 들어 손자에게 물었다."너는 원아가 모기에 물렸다는 걸 어떻게 알았어?"문소남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빨리 연고 발라라. 모기는 독성이 있으니 조심해야 돼." 원아에게 말한
원아는 즉시 옷을 여미며 어색한 얼굴로 어깨를 빠르게 가렸다. 그녀는 겁먹은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화장실 써야 되면 내가 나갈게요."그녀가 화장실을 나가려고 그의 옆으로 지나쳐가자, 문소남은 평온한 표정으로 그녀를 잡아당겼다.남자의 강건한 신체에 비해 원아의 몸은 유난히 작고 부드러워 보였다. 그녀는 그가 왜 그녀를 끌어당기는지 몰랐다. 결국 그녀는 그의 몸과 세면대 사이에 갇혔다.화장실은 방음이 되긴 하지만, 두 할아버지가 모두 밖에 계시기 때문에, 그녀는 감히 소리를 지르지는 못하고, 화난 목소리로 그에게 물
"앉아." 문소남이 침착한 얼굴로 명령했다.원아는 고개를 저으며 그의 말을 듣지 않았다.이미 헤어졌으니, 더 이상 친밀한 접촉을 해서는 안 된다. 오늘 밤이 지나고 할아버지 몸이 안정되면 집으로 옮겨 갈 수 있다. 지금부터 내일까지 열몇 시간 밖에 안 남았다. 각자 자신의 침대로 돌아가서 자고 일어나면, 시간은 훌쩍 지나가 있을 것이다. "앉으라고!" 문소남이 목소리를 낮추며 그녀를 잡아당겼다.두 할아버지가 다 있는 상황에서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발버둥 치지 못할 거라고 예상한 듯 그는 그녀를 누르며 변기 뚜껑에 억지로 앉
말을 마친 원아는 고개를 숙여 환부에 놓인 그의 손을 흘끗 보았다. 즉시 얼굴이 붉어졌다. 피부 모공 하나하나가 벌어지고 있는 느낌이었다.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두 다리를 오무렸다.문소남의 눈에서 뜨거운 열기가 뿜어져 나왔고, 얇은 입술은 오므려졌으며, 목젖도 따라서 꿀렁거렸다."나갈 거예요." 원아는 더 이상 화장실에 머무르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있다가는 평생의 수치가 될 죄를 범할 것만 같았다.그러나 그녀의 일어나는 동작이 너무 빨랐던 탓에 그의 큰 손이 여전히 그녀의 다리에 머물러 있었다.문소남은 몸을 일으키더
문소남은 흰색 속옷과 흰색 만화 팬티를 골라 함께 가져갔다.저택 문소남 방안의 할아버지는 이미 한참 전에 잠들었지만, 원아는 몸을 뒤척이며 도무지 잠을 이루지 못했다.원아는 정상적인 젊은이들보다 훨씬 거친 할아버지의 숨소리를 들으며 깨어있었다. 방안은 할아버지의 숨소리를 제외하면 쥐죽은 듯이 조용했다. 원아는 내일 할아버지를 어떻게 설득해서 떠날지 생각했다.이곳을 떠나면 할아버지를 집으로 모셔야 하나 아니면 병원으로 가야 하나?병원에 가려면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하나? 할아버지를 아버지와 같은 병원에 입원하게 할 수는 없다
원아는 머리를 끄덕인 후 세수를 하러 갔다.세수를 마친 원아는 물컵을 들고 할아버지의 침대 앞으로 다가가 용기를 내어 말했다."할아버지, 몸은 괜찮으세요? 우리 오늘 집에 갈까요, 아니면 병원에 데려다 드릴까요?"그녀는 할아버지가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열심히 웃으며 말했다.할아버지는 그녀를 흘끗 쳐다보았다."왜 갑자기 그렇게 가식적으로 웃으면서 말하는 거냐?"할아버지의 지적에 원아는 좀 뻘쭘해졌지만, 그래도 할아버지 병상에 앉아 부드럽게 말했다. "제가 아직 그 사람과 결혼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함께 사는 것은 아무
그를 피하기 위해, 그에게서 도망가기 위해, 이 여자는 신속하게 소개팅을 하겠다고 한다. 사람이 괜찮으면 결혼을 하겠다고?문소남은 격렬한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고 고개를 숙여 그녀의 눈을 쳐다보았다."내가 전염병이야? 이런 방식으로 나를 거절하겠다고?"원아는 그의 시선에 긴장해서 고개를 저으며 맘에 없는 말을 했다."전염병이 아니라, 그냥 당신 같은 사람들은 결코 내가 원하는 진정한 동반자가 아니라는 거예요. 나는 당신을 이용해서 나의 허영심을 만족시키고 이강에게 복수했어요. 지금 나는 그러면 안 된다는 걸 알았고, 이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