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준은 전화를 걸면서 욕실의 샤워를 틀고 수온을 조절하고 있었는데, 핸드폰에서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음성사서함으로 연결한다는 안내음이 들려왔다. 여러 번 전화를 걸었지만, 모두 같은 안내음이었다.어쩔 수 없이 동준은 문 씨 집안 저택으로 전화를 걸었다."여보세요? 여기는 문 씨 저택입니다." 가사도우미가 전화를 받았다."안녕하세요, 저는 동 비서입니다. 대표님 집에 계십니까?"저택 아래층 소파에 앉아 아침 신문을 보던 장인숙이 가사도우미에게 물었다."누가 전화했어?""동 비서님이에요." 가사도우미의 말에 장인숙은 잠깐
시간을 정한 후 이강은 사무실로 돌아왔다.그러나, 일할 마음이 없는 그는 시도 때도 없이 고개를 들어 원아를 쳐다보았다.점심 식사 시간까지 기다린 이강은 직원 식당으로 가는 길에 원아의 손을 잡고 애걸하는 눈빛으로 말했다."우리 얘기 좀 하자. 나한테 5분만 시간을 줘.""우리 사이에 무슨 할 말이 더 있어?"어떤 남자들은 관계가 끝났을 때, 친구 사이로 돌아가지 못하고 원수가 되도록 하는 능력이 있다."나를 몰아붙이지 마." 이강의 애걸하던 눈빛이 순식간에 매서워졌다.원아는 손을 빼낸 후 그를 무시하고 식당으로 갔다.
"나 이런 곳 좋아해요. 아주 자극적이야." 여자가 한 바퀴 둘러보며 말했다. 여자의 취향이 특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이강은 이런 일이 처음이지만, 자극을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넓은 집에서는 남녀가 야릇하게 얽히는 소리가 울렸다."나 좋아해? 아…… 아…….""다른 사람 아내…… 혹시…… 음…… 경험…… 있어?" 여자는 이강에게 엎드려서 눈웃음을 쳤다."경험…… 없는 사람…… 아…… 좋아…… 안 돼, 천천히……."이강은 점점 더 격렬해졌다. 원선미는 원래 꽤 개방적이지만, 이런 느낌은 그녀한
문훈아는 ‘피를 토하는 것을 훔쳐봤다’는 말만 한 뒤 곧 전화를 끊었다. 원아는 조급하지 않을 수없었다. 그녀는 택시에 앉아 다시 전화를 걸었다."어떡하지?" 문훈아가 삼촌에게 핸드폰을 막 돌려주었을 때 핸드폰이 울렸다. 아이는 순간 당황했다.삼촌이 저장한 이름은 ‘형수 원아’였지만, 문훈아는 이것이 원아 아줌마라는 것을 알고 있다."받아라." 문 어르신이 어린 증손자를 재촉했다."네!" 문훈아는 나쁜 짓을 하다가 선생님께 들킨 것처럼 긴장한 표정으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 아줌마…… 왔어?""아니, 가는 길이야, 훈
"돈을 줄 거야. 소개비가 어마어마한 액수야.""그래도 돼?" 이강이 놀라서 물었다. "어, 임신한 여자는 천금을 주고도 구하기 힘들어." 여자가 그를 설득했다. "당신 이렇게 놀러 나온 거 보면, 이 여자 다른 사람한테 소개해도 괜찮겠지? 어차피 당신도 그 여자를 사랑하지 않잖아. 그렇지 않으면 당신이 나를 만나러 오지 않았겠지! 생각해 봐, 동의하면 내가 연결해 줄 수 있어."이강은 원선미를 사랑하지 않는다. 이것은 그가 100% 확신할 수 있다.한 번 나와 놀아보니, 마음이 확실히 변했다. 인생은 제때에 즐겨야 한다.
"죄송해요, 저는…… 안에 계신 줄 몰랐어요."원아는 눈을 감고 돌아서서 허겁지겁 밖으로 나갔다.허둥지둥 손을 돌려 화장실 문을 닫으며, 원아는 두 할아버지가 왜 그녀에게 문소남이 안에 있다는 것을 말하지 않았는지 원망했다. 그녀는 민망하고 부끄러워서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두 노인은 사실 손자가 안에서 목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수십 년 전에 남녀의 일을 겪은 두 노인은 남녀 관계의 진전에는 '친밀한 접촉'이 필수라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다.이 친밀한 접촉은 직접적인 스킨십일 수도 있고 시각적 자극일 수도 있다
큰비를 맞았으니 병이 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담요를 그의 곁에 놓고 원아는 다시 할아버지의 침대 옆으로 돌아가 할아버지를 돌보았다.문소남은 침대에 누워 마치 그대로 잠든 것처럼 고른 호흡으로 숨을 쉬었고, 얼굴 표정도 움직이지 않았다."형이 아프다면서요?" 소리와 함께 문예성이 성큼성큼 걸어 들어왔다. 카레이서 복장으로 방에 들어선 문예성은 장갑을 벗으며 형의 침대로 다가가다가, 원아도 있는 것을 보고 그녀와 시선을 마주쳤다.원아는 문예성의 깊은 눈빛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지 못했다."곤드레만드레 취해서 큰비를 맞았고,
원씨 할아버지를 대면하러 올라가면서, 장인숙은 허리를 곧게 펴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힘들고 어려운 수십 년을 살아왔다. 그녀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았다.위층으로 올라가서 아들의 방으로 들어간 장인숙은 한눈에 방에 침대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발견했다. 침대 옆에는 문 어르신과 원아가 앉아 있었다."어르신 이게 무슨 일이에요? 피를 토했다고 들었어요." 장인숙은 침대로 다가가 손에 든 명품 가방을 내려놓고 긴장한 표정을 지었다."스트레스가 심하고 근심이 과중해서 초래된 것이니, 잘 휴양하고 화를 내면 안된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