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소남은 집안에서 노인의 일용품과 옷을 담은 가방을 들고나왔다. 그는 눈살을 찌푸리고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노려보았다. 원아는 그의 음침한 표정을 보고, 급히 그를 막아선 다음 그의 얼음 같은 두 눈을 마주 보았다."이런 사람은 상대할 필요 없어요.""교양이 너무 없어." 문소남이 분노하며 말했다."여기 사람들하고 도리 교양 이런 거 말할 필요 없어요." 원아는 작은 손을 그의 양복 상의 속으로 넣어 그의 강인한 허리를 안았다. 장인숙을 만날 생각에 그녀의 기분도 영 좋지 않았지만, 여기서 소란을 피뭐 마음을 더 복잡하게
"뭐라고요?"원아의 얼굴이 굳어졌다.장인숙은 틀림없이 농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이 재벌가 부인은 그녀가 극도로 싫어서 그녀와 문소남을 갈라놓으려고 이러는 거다. 하지만 이렇게 황당한 말을 하다니 정말 유치하기 짝이 없다."내가 네 엄마야. 네가 내 딸이라고! 내 말이 그렇게 어렵니?” 장인숙은 말을 마치고 손을 뻗어 커피잔을 들어 올렸다. 그녀는 커피를 가볍게 한 모금 마신 후, 고개를 들어 무표정하게 말했다."그렇기 때문에 너는 소남이와 함께 있을 수 없어. 함께 있으면 안 돼."원아는 정면에 있는 장인숙을 뚫어지게 쳐
"너 거기 서!" 장인숙이 소리쳤다.원아가 섰다.장인숙은 가방을 들고 지갑에서 현금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은 다음, 우아하게 원아 앞으로 다가가 차갑게 말했다."나는 네가 통제력을 잃지 말고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알아 이성적으로 이 일을 처리하기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너는 소남이를 망치게 될 거야!"원아는 마침내 고개를 들어 중년의 여자를 바라보았다.자신은 거의 멘탈이 붕괴될 지경인데, 이 여자 장인숙은 너무 침착했다. 그녀는 지금 마치 아침은 무엇을 먹고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이야기하는 것 같았다.갑자기 나타난 이
"지금은 그 애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구나." 장인숙은 볼 필요도 없이 전화를 걸어온 사람이 누구인지 알아맞혔다.원아는 고개를 숙인 채 계속 눈물을 흘렸다."자, 눈물 닦고 따라와." 장인숙은 아무런 위로의 말도 없이 휴지를 꺼내 원아에게 건네주었다. 이것이 그녀가 보일 수 있는 최대한의 관심인 것 같았다.원아는 장인숙이 건네는 휴지 두 장을 거절하고, 숨을 들이마신 후, 얼굴에 묻은 눈물 자국을 닦고, 병원으로 걸어들어갔다.병원에서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사람이 울면서 걸어가고 있으면, 사람들이 쳐다는 보겠지만,
"그래, 마음을 가라앉히거라. 아빠는 말 안 할게." 사정을 잘 모르는 원강수는 딸이 친엄마가 찾아온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어하는 줄 알았다. 원아는 고개를 숙인 채 오랫동안 침묵했다."엄마를 인정할지 말지는 너의 자유지만...... 아빠는 내가 죽어 없어져도 너한테 한 명의 가족이 더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원강수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딸이 눈앞의 이해득실을 잘 볼 수 있길 바랐다.원아는 마침내 고개를 저으며 눈을 들어 물었다."당시 이웃들은 엄마가 나를 낳고 부자 남자를 따라 가버렸다고 했고, 할아버지도 그
"당신 친구가 열쇠를 줬어." 문소남은 손에 든 열쇠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입을 열었다.원아는 그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그녀의 눈 주위는 숨길 수 없을 정도로 빨갛게 부어올라 있었다.문소남은 문득 그녀 쪽으로 두 걸음 다가갔다. 탐색을 위한 것이었는데, 정말 그녀는 그가 다가오는 몸짓에 놀라 몇 걸음 연속 뒤로 물러섰다.그것은 본능적인 '회피' 동작이었다.문소남은 그녀가 도대체 왜 그를 피하는지 알 수 없었다.그는 자세히 기억을 더듬었다. 그들은 어젯밤 나강에서 잠자기 전에 차체에 기대어 키스를 했는데, 그녀는 결코 거절하
그는 손녀가 화장을 한 줄 알았다. 일본에서 할아버지는 젊은 여자들의 가지각색 화장을 많이 보았었기 때문이다. 비록 눈은 좋지 않았지만, 노인의 귀는 아직 쓸만했다. 그는 예비 손녀사위와 손녀 사이의 대화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둘 사이에 무슨 문제가 생긴 모양이다. "너희 둘이 얘기해라. 할아버지는 방에 들어가서 좀 누울게. 오는 내내 차를 탔더니 피곤하구나." 말을 마친 할아버지는 지팡이를 짚고 비틀거리며 방으로 들어갔다.……거실에는 두 사람만 남았다.문소남은 일어나서 그녀가 회피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
문소남은 원아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이런 느낌은 그를 공포에 떨게 했다. 그는 그들이 사랑하는 동안 그들이 서로 상대의 마음을 잘 알 수 있기를 원했다. "이리 와." 그는 작은 소리로 세 글자를 말하고 팔을 뻗어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원아의 등은 남자의 큰 손에 닿는 순간 전율하기 시작했다. 그의 뼈마디가 분명한 손가락은 모두 인두처럼 그녀의 피부를 아프게 했다."놔요, 날 안지 말아요……." 원아가 피곤한 목소리로 말했다.품속의 여인은 몸부림칠 힘조차 없다.문소남은 더욱 세게 그녀를 껴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