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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장

박시준은 조금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 "방금 애가 울어서 분유를 줬는데 다 토해 버렸어. 먹이는 방밥이 틀렸나?"

진아연은 순간 뭔지 알았다. 그는 박시준의 옆에 가 아이를 보았다.

지성의 입가에는 아직도 하얀색 거품이 남아 있었다.

"아기는 토할 수도 있어요. 좀 더 크면 좋아질 거예요."

"근데 오후에 네가 먹일 땐 토하지 않았잖아." 박시준은 자기가 먹일 때 어딘가에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했다.

지성이는 방금 먹은 분유 한 병을 거의 다 토해냈다. 때문에 박시준의 옷은 완전히 젖어 버렸다.

박시준이 너무 진심으로 물어보기에 진아연은 같이 분석을 하기 시작했다. "분유를 탈 때 젖병에 많은 공기가 따라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해요. 그리고 아이가 분유를 다 마시고 나면 세워서 안고 있어야 돼요. 하지만 아무리 주의한다고 해도 가끔은 토해요. 때문에 완전히 당신 때문이라고 할 수 없어요, 지금 이 나이에 분유를 토하는 거는 아주 정상이에요."

박시준은 이제야 한시름 놓았다. "방금 먹은 분유를 다 토해 버렸는데, 배고프지 않을까? 한 병 더 타줄까?"

"아니요. 지금 울지 않잖아요, 배고프지 않다는 거예요." 진아연은 박시준에게서 아이를 안아왔다. 그리고 분유에 젖은 그의 몸을 보며 말했다. "가서 씻어요! 온몸에서 분유 냄새가 나요."

박시준의 몸뿐만 아니라 방안 전체가 분유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박시준이 욕실에 들어가자 진아연은 아들을 침대에 눕히고 물티슈로 입을 닦아주며 부드럽게 물었다. "지성아, 아빠가 안아주니까 어때, 좋아? 너 방금 토해 가지고 아빠가 많이 놀랐어! 근데 아빠가 겁이 많아서 그러는 거 절대 아니야! 너를 너무 아껴서 긴장해서 그런 거야."

진아연은 아이랑 얘기를 하면서 지성이의 턱받이를 깨끗한 걸로 바꿔 주었다.

깨끗한 턱받이를 바꿔 한 지성이는 아주 귀엽게 웃었다.

지성이는 이제 웃을 줄 안다. 하지만 웃을 때 보통 소리를 내지 않는다, 아주 얌전했다.

"너 아까 아빠 보고 웃었니? 아빠 보고 웃으면 아빠가 엄청 좋아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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