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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장

이 점을 확인한 왕은지는 재빨리 회사에서 나와 직접 운전을 해 스타팰리스 별장으로 향했다.

왕은지는 가장 빠른 속도로 스타팰리스 별장에 도착했다.

별장 앞 큰길에 들어서자 교통사고 현장이 한눈에 보였다.

왕은지는 차에서 내려 수많은 구경꾼들을 향해 걸어갔다.

검은색 차 한 대와 흰색 차 한 대가 완전히 변형이 되어 있었고 현장은 아수라장이었다. 땅바닥에는 많은 피가 흩어져 있었다.

핏자국 외에 가장 눈에 띄는 건 바닥에 누운 채로 하얀 천에 덮여 있는 사람이었다...

'사람' 이라고 하기보다, 이젠 '시체' 라고 하는 게 더 정확했다.

왕은지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쪽에 어울려 하얀색 천에 덮인 사람의 의상을 보았다... 의상으로 봐서는 자기가 보낸 그 여자가 맞았다.

왕은지의 가슴은 덜컹 내려앉았다!

사람은 죽은 건 그렇다 치고! 그런데 빨간색 박스는?! 박스는 어디에 있지?

왕은지는 바로 뛰어가 차에서 찾고 싶었다. 하지만 현장에는 카메라를 들고 실시간으로 촬영을 하며 조사를 하고 있는 경찰들이 있었다. 왕은지는 섣불리 움직이지 못했다!

박시준이 자기가 사고 현장에 왔었다는 걸 알면 박스를 찾으러 온 게 아니었어도 자기를 쉽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

왕은지는 어쩔 수 없이 초조함을 참고 멀리서 경찰들이 차에서 꺼내는 물건 하나, 하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핏자국으로 얼룩진 짙은 빨간색 박스가 나오자 왕은지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바로 저 박스! 저 박스가 틀림없다! 저 박스 안에 왕은지가 그렇게 원하는 물건이 들어있다!

왕은지는 반사적으로 몸을 앞으로 밀었다...

이때, 경찰이 박스를 열어 박스 안을 확인했다.

왕은지는 숨을 멈추고 눈을 튀어나올 정도로 동그랗게 뜨고 박스 쪽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경찰은 박스 안을 확인하더니 박스를 닫아 옆으로 던져 버렸다!

마치 쓰레기를 버리듯이 옆에 버렸다!

왕은지는 땅에 버려진 빨간색 박스를 바라보며, 한껏 들끌어 올렀던 온몸의 피가 순간 가라앉았다.

설마... 박스 안에 아무것도 없는 건가?!

그렇지 않으면 경찰이 박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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