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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4장

진아연은 가슴이 조여왔고 실망감이 밀려왔다.

마이크가 전화하기 전 그녀는 의사의 문자를 보았고, 미처 기뻐할 새도 없이 이런 나쁜 소식이 뒤따랐다.

"괜찮아." 그녀가 덤덤하게 말했다. "내가 병원에 전화할게."

"알았어. 자는 걸 깨운 거 아니야?"

"아니야. 이미 깨어 있었어. 고생했어." 진아연은 이불을 젖히고 일어나 지금 당장 병원에 가려 했다. "참, 방금 혈액은행에서 혈액 300 ml를 보내왔어. 300 ml면 충분할 것 같아."

"그럼 잘 됐어. 충분하면 나 귀국 준비 할게." 마이크가 말했다.

"그래, 난 지금 병원에 가볼 려고."

"알았어. 건강 좀 챙겨! 지성이가 다 낫기도 전에 네가 쓰러지겠어." 마이크가 당부했다. "이 시간에 전화하면 안 되는거 아는데, 전화를 안 하면 불안해서 안 되겠더라고."

"난 원래 잠을 깊게 못 자." 진아연은 그와 몇 마디 나눈 후 전화를 끊고

외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했다.

그 시각 밖의 온도는 0 도였고 오늘 큰 눈이 내릴 것이라 했다.

그녀는 눈을 볼 때마다, 심지어 '눈'이라는 단어를 볼 때마다 예전에 박시준과 뜨겁게 사랑했던 나날들이 떠올랐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의 관계는 여전히 뜨거웠다.

지성이가 나을 수 있다면 좋을 텐데.

그녀는 옷장에서 롱패딩을 찾아 자신을 꽁꽁 무장한 후 별장 문을 나섰다.

찬바람이 얼굴에 불어오자 추위에 코끝이 찡했다.

그녀는 문을 열고 차에 올랐다.

그녀는 차에 시동을 걸고 차가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며 캄캄한 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녀는 매일 밤 불면증에 시달리는 건 아니었다. 출산 후 몸이 허약해져 쉽게 잠 들 수 있었다.

오늘 밤, 잠이 들지 못한 건 박시준이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하고 울어버린 것으로 인해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눈을 감는 순간마다 슬픔으로 가득한 그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에게 몇 번이고 거친 말을 하고 헤어지자고 했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그에 대한 사랑까지 모른 체할 수 없었다.

지성이가 아픈 걸 어떻게 그의 탓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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