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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16장

현이는 두 뺨이 화끈거렸다: "그럴 리가요. 은준 씨가 정말로 절 좋아하게 된다면, 전 은준 씨와 함께 돌아갈 거예요."

그 순간, 조난이 얼굴이 일그러졌다: "야! 그럼, 난 앞으로 널 경계해야겠는데? 네 야심이 이렇게 클 줄이야. 우리 회사의 대표를 빼돌릴 생각까지 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

현이: "그 사람을 좀 믿어 줘요. 오빤 그 사람이 연애에 빠져 사리 분별도 못 하는 그런 사람 같아요?"

조난이 한숨을 푹 쉬며 말했다: "그래, 알았어! 은준이는 그런 사람이 아니지! 좋아하는 여자가 생겨도 사리 분별은 할 사람이야. 그러니, 힘내! 은준이가 너와 함께 떠나게 만드는 데 성공하면, 그땐 나도 인정하고 받아들일게! 그렇게 되면 두 사람이 나도 같이 데리고 가!"

현이가 웃음을 터뜨렸다: "조난 오빠, 오빤 집에 돈도 많으면서, 왜 굳이 서은준 씨와 함께하려고 해요?"

조난: "우리 집에 돈이 많다고 누가 그래?"

현이: "오빠가 그랬잖아요! 오빠가 이 회사에 투자했다면서요."

조난: "그렇다고 해서 그게 내가 돈이 많다는 뜻은 아니야! 내 투자금은 우리 아버지의 사망보상금이었거든."

현이: "..."

조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도 돌아가셨어. 혼자 지내기 허해서 은준이와 파트너가 되기로 한 거야."

현이: "조난 오빠, 그렇게 힘든 상황을 겪었어요?"

조난: "그래! 정말 힘들었지."

현이가 재빨리 감정을 조절한 뒤 말했다: "사실, 오빠도 그렇게까지 비참할 건 없어요. 오빠보다 더 비참한 상황을 겪은 사람과 만난 적 있거든요."

조난: "그렇게 말하자면, 난 당연히 가장 비참한 사람은 아니지. 이 세상에 부모님을 잃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려서부터 부모님 없이 자란 사람도 참 많고. 적어도 우리 부모님은 내가 성인이 된 후에 돌아가셨어. 게다가 내게 막대한 사망보상금까지 남겨 주셨고... 어쨌거나 난 은준이에 비하면 조금 나은 것 같아. 은준이의 부모님은 아직 살아계시지만, 은준이는 아버지와는 사이가 좋지 않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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