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하니, 사동의 말이 사실인 것 같았다.지금 진지한의 회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하지만 진지한은 절대 박시준에게 도움을 구하지 않을 것이다.배유정은 몹시 마음이 아팠다. 또, 매우 고민스러웠다.그녀가 진지한을 도울 방법은 전혀 없었다.만약 진지한이 더 능력 있는 사람을 아내로 맞이한다면, 적어도 그가 고군분투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그리고 이건 시작일 뿐이었다. 인생은 길고, 앞으로 진지한이 마주하게 될 어려운 순간은 훨씬 많을지도 모른다...생각이 여기에 미치자, 배유정은 차마 고개를 들 수 없었다."유정 씨, 유정 씨는 한이에게 좋은 아내가 되어줘요. 그거면 돼요." 진아연이 웃으며 말했다. "일에 대한 건 한이가 알아서 해결할 거예요. 유정 씨가 걱정할 필요 없어요.""어머님, 어머님과 아버님도 마찬가지셨어요?" 배유정이 물었다.진아연이 얼굴을 조금 붉혔다: "유정 씨의 시아버지는 겉은 차가워 보여도, 속은 따뜻한 사람이에요. 내가 사업을 시작할 때, 힘든 순간들이 참 많았어요. 그럴 때마다 나서서 나를 도와줬죠. 때론 나도 그의 도움을 받아들이기도 했고요."배유정: "그럼, 어머님께서 아버님을 도와드린 적도 있으세요?"진아연이 큰 소리로 소리 내 웃었다: "나도 돕고 싶었죠. 하지만 그는 내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았어요. 그리고 내 기억엔, 그의 회사에는 문제가 발생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아니면, 문제가 있었는데 내가 전혀 몰랐을 수도 있죠."배유정이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아버님 회사에 문제가 생긴 걸 아셨다면, 어머님께선 분명 아버님을 도울 방법을 찾으셨겠죠?"진아연: "그럼요. 그 사람이 곤경에 처한 모습을 보면, 난 반드시 힘닿는 데까지 그를 도울 거예요. 그런 게 바로 사랑 아니겠어요? 서로 도우며 의지하는 거죠."진아연의 말을 듣자, 배유정은 마음속 고민이 조금 풀린듯했다."무슨 말씀인지 알아요, 어머님." 배유정이 진아연에게 웃어 보였다. "이만 집으로 들어가요!""유정 씨 먼저 들어가요! 난 뒷마당
옆에서 그 모습을 바라보던 가정부가 자신도 모르게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그때, 박시준이 다가와 배유정에게 진아연이 어디에 있는지 물었다."뒷마당에서 과일나무들을 보고 계세요." 배유정이 대답했다.박시준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말했다. "아이들이 다투는 건 정상인 일이에요. 그러니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말아요. 지성이도 어릴 때 라엘이에게 자주 얻어맞곤 했어요! 너무 쌔게 때리지만 않으면 보통 별문제 없어요."보통 맞는 쪽은 상민이었기 때문에 박시준은 별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만약 맞는 쪽이 상미였다면, 박시준은 다른 반응을 보였을 것이다."네, 저도 알아요." 배유정이 웃으며 대답했다."한이는 밥 먹으러 언제 온대요?" 박시준이 물었다.배유정은 오늘 낮에 진지한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진지한도 그녀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내지 않았다. 오늘 저녁에 언제 밥을 먹으러 돌아올지 알리는 전화는 더더욱 하지 않았다."제가 전화해서 물어볼게요." 배유정이 말과 동시에 두 아이를 가정부의 품에 안겼다.배유정이 가방 안에서 휴대폰을 꺼내 진지한에게 전화를 걸었다.진지한은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저녁 먹으러 언제 올 거예요?""오늘은 좀 바빠서, 저녁 먹으러 못 갈 것 같아. 기다리지 마." 진지한이 대답했다.배유정은 사동이 그녀에게 한 말이 다시 떠올랐다.정말로 진지한의 회사에 무슨 문제가 생겨서 이렇게 바쁜 것일까!"알았어요, 밥 잘 챙겨 먹어요!" 배유정이 신신당부했다."그럴게. 오늘 밤에는 나 기다리지 말고, 딸이랑 먼저 자." 진지한은 그녀가 자신을 기다리느라 잠들지 못할까 봐, 미리 그녀에게 말했다. 알았다는 대답과 함께 배유정이 전화를 끊었다."아버님, 지한 씨는 오늘 저녁 먹으러 못 온다고 하네요." 배유정이 박시준에게 말했다."그럼, 기다리지 말고 우리끼리 먹죠!" 박시준이 말을 마친 뒤, 진아연을 부르러 갈 채비를 했다."지성 씨와 현이 씨는 기다리지 않아도 돼요?" 배유정이 물었다."두 사람은 오늘
밤 10시.진지한의 차가 천천히 정원 안으로 진입했다.배유정은 내내 뜬눈으로 잠들지 못하고 있었다.번쩍이는 불빛을 보자마자, 그녀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방 안의 불을 켰다.차에서 내린 진지한은 3층 침실의 조명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바로 그의 방이었다.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배유정은 왜 잠들지 않은 걸까?설마 아이도 지금까지 깨어있는 걸까?어린아이가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깨어 있는 것은 좋지 않다.진지한이 서둘러 집으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으로 올라갔다.진지한이 침실에 들어가자, 큰 침대가 텅 비어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때 화장실에서 무슨 소리가 들렸다."유정 아, 아이는?"진지한이 화장실 문을 향해 걸어갔다. 배유정이 그를 위해 미리 목욕물을 받아두었다."오늘 어머님께서 가정부 아주머니께 상미를 재워달라고 하셨대요." 배유정이 살짝 얼굴을 붉혔다. "예전에도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야근하곤 했어요? 정말 고생이 많네요!"진지한이 화장실로 들어오며 대답했다. "예전에 한창 바빴을 땐, 지금보다 더 늦게 돌아오곤 했어. 앞으로는 최대한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할게.""그래요. 피곤하죠? 가서 목욕해요!" 배유정이 그에게 다가가 셔츠 단추를 풀어주려 손을 뻗었다.진지한이 부드럽게 배유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오늘따라 왜 이렇게 적극적이야?"그는 배유정이 어딘가 평소와 다르게 느꼈다."난 지한 씨에게 항상 적극적이었어요!" 배유정이 웃으며 그의 단추를 계속해서 풀었다.진지한은 분위기를 전혀 읽지 못하는 남자가 아니다.배유정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다가온 이상, 그 역시 그녀를 만족시켜 주어야 했다.진지한의 커다란 손바닥이 배유정의 스커트 안으로 깊숙이 들어왔다. 그러고는 그녀를 벽으로 밀어붙였다....미칠 듯이 뜨겁고 만족스러운 밤이었다.다음날, 배유정은 간단히 짐을 챙겨 혼자 공항으로 향했다.그녀는 한 번도 혼자서 먼 곳으로 여행을 가본 적이 없었다.그래서 그녀는 갑작스럽게 이번 여정을 계획했다.
그 순간, 진지한은 배유정의 말이 농담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누가 이렇게 하라고 시켰어?" 진지한의 목소리가 조금 더 차가워졌다.배유정은 늘 착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잘 따르는 편이었다. 진지한은 그녀가 이렇게 이별을 꺼낸 건, 분명 누군가가 시킨 것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아무도 내게 이렇게 하라고 시키지 않았어요. 나 스스로가 우리 둘 사이의 격차가 너무 크다고 느껴져서 그래요. 우리가 지금 함께한다 해도, 앞으로 계속 행복하지는 못할 거예요." 배유정이 말했다. "지한 씨, 지한 씨 곁에는 나보다 좋은 여자가 아주 많잖아요. 다른 사람들과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다 보면 알게 될 거예요. 난 정말 평범한 사람일 뿐이고, 지한 씨와 함께하기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요.""말도 안 되는 소리 그만 해!" 진지한이 화를 내며 소리쳤다. "유정아 지금 어디야? 이런 얘기는 우리 만나서 얘기해.""난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배유정이 망설임 없이 진지한의 말을 거절했다. "유학을 갈 계획이에요. 당분간은 돌아가지 않을 거예요. 다들 이렇게 훌륭하고 멋진 사람들이잖아요. 나도 내 스팩을 쌓고 싶어요.""나와 함께하면 유학도 못 가고, 스팩도 못 쌓는다는 말이야?" 진지한이 반문했다.배유정: "내 스팩을 쌓운다 한들, 지한 씨만큼 쌓기는 힘들 거예요.""도대체 왜 그렇게 생각하는 거야? 예전에는 이런 말을 한 적 없었잖아!" 진지한은 버림받은 기분이었다.그것도 너무 훌륭하고 뛰어나다는 이유로 버림을 받은 것이다.어떻게 이럴 수 있단 말인가?"미안해요, 지한 씨. 나 때문에 지한 씨의 계획을 망치게 되었다는 거, 나도 알아요. 하지만 난 정말 지한 씨와 계속 함께할 용기가 없어요." 배유정이 울먹이며 말했다.진지한이 잔뜩 화가 나 전화를 끊어버렸다.추형이 점심 식사를 들고 사무실에 들어왔다. 그러고는 심각한 그의 얼굴을 보고 그에게 물었다: "무슨 일 있으세요, 대표님?"진지한: "배유정 씨가 내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했어요. 이틀 후
배유정의 어머니가 곧바로 대답했다: "내가 지금 바로 유정이에게 전화해서 확실하게 물어볼게요!"배유정의 어머니가 대답과 동시에 배유정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음이 몇 번 울린 뒤, 통화가 연결되었다."유정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이니?" 배유정의 어머니가 휴대폰을 들고 화장실로 걸어갔다. "왜 갑자기 지한 씨와 헤어지겠다는 거야? 지한 씨가 네게 무슨 잘못이라도 한 거야? 엄마한테 다 얘기해 봐. 엄만 무슨 일이 있어도 네 편이야."배유정이 흐느끼며 말했다: "엄마, 지한 씨는 제게 아무것도 잘못한 것 없어요. 제가 지한 씨에게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깨달았을 뿐이에요. 지한 씨가 나와 결혼하려는 건, 내가 아니면 안 되어서가 아니라 두 아이를 낳아줬기 때문이에요. 다른 여자가 그에게 아이를 낳아줬다면, 그는 그 사람과 결혼했을 거예요."배유정의 어머니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넌 지한 씨를 좋아한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서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네가 말했잖아!""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후회만 가득해요. 전 너무 무서워졌어요. 전 처음부터 그 사람에게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시간 낭비할 필요 없잖아요?" 배유정이 손으로 얼굴의 눈물을 닦았다. "실망하게 해드려서 죄송해요, 엄마."배유정의 어머니: "많이 생각해 보고 내린 결정이니?"배유정: "네, 엄마. 전 그렇게 결정했어요.""그래. 오래 생각한 끝에 내린 결정일 테니, 네 생각대로 하자꾸나! 넌 누구에게도 미안해할 필요 없어. 그런데 너 정말 두 아이를 포기할 수 있겠니?" 배유정의 어머니는 아이들이 눈에 밟혔다.배유정: "그 집 사람들이라면, 언젠가는 아이들을 만나게 해줄 거예요. 시간이 지난 뒤에 제가 얘기해 볼게요!"배유정의 어머니: "그래, 알았다. 그럼, 언제 귀국할 계획이니?"배유정: "당분간은 돌아가지 않을 생각이에요. 귀국할 때 말씀드릴게요."배유정의 어머니: "돈은 모자라지 않고?"배유정: "네, 충분해요."전화 통화를 마친
한 시간 후, 상민이의 새로운 이름이 드디어 지어졌다.——진리왜 상민이에게 이런 이름을 지어줬을까?다들 어떤 이름이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배유정의 아버지는 차라리 상민이라고 부르면 듣기도 쉽고 기억하기도 쉽다고 했었지만박시준과 진아연은상민이라는 이름이 너무 평범하고 깊은 뜻이 없다고 생각해결국 진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점심 식사 후, 진지한은 배유정의 가족과 시내의 별장으로 향했다."아버님, 어머님, 유정이가 돌아오면 별장 집문서에 그녀의 이름을 쓸 생각이에요. 앞으로 자기 집이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진지한은 별장으로 가는 도중 이들에게 먼저 말을 건넸다.배유정은 그를 위해 아이 둘을 낳았는데, 이에 대한 보상으로 배유정에게 별장 한 채를 주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다.다만 배유정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그의 말에 선뜻 동의할 수 없었다."나중에 유정이가 돌아오면 두 사람 얘기해 봐! 우리는 그냥 하룻밤만 쉬고 떠날 거야."같은 시각.박씨 별장으로 돌아가는 길.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심각한 표정을 살피면서먼저 입을 열었다. "엄마, 아니면 제가 유정 언니한테 찾아가서 물어볼게요!""네 오빠도 유정이가 어딨는지 몰라." 진아연은 궁금한지 아이한테 물었다. "그런데 어디 가서 찾을 생각이야?"진아연이 배유정에게 연락할 때 배유정의 전화는 꺼져 있는 상태였다.현이: "유정 언니는 친구와 함께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요. 그래서 친구분한테 여쭤볼 생각이에요."진아연: "그래! 곧 카페를 지나가게 되는데 네가 가서 물어봐. 혹시 아무것도 모른다면 더는 묻지 마. 유정이도 이제 어른이야. 그녀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결정한 거라 생각해."현이: "네. 그럼 제가 가서 물어볼게요."현이는 디저트 카페에 도착하자 바로 안으로 들어갔고마침 한지윤도 카페에 있었다."현이야, 뭐 먹을래? 내가 사줄게." 한지윤은 현이를 보자 바로 다가가 반겼다.현이: "지윤 언니, 다름이 아니라 유정 언니의 행방을 묻기 위해 찾아왔어요."한지윤
현이는 벨 소가 들리자 바로 뒤를 돌아봤다."유정 언니!" 현이는 배유정을 보자 바로 그녀한테 다가갔다.배유정은 갑자기 나타난 현이의 모습에 깜짝 놀랐다. "현이야, 왜 여기 있어?""언니 찾으러 왔죠!" 현이는 배유정의 손을 꽉 잡고 말을 이었다. "지윤 언니한테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어요."배유정은 현이의 말에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가족분들도 네가 여기 있는 걸 알고 있어? 혼자 왔어?"현이: "네! 사실 부모님께서 걱정했는데, 제가 원하는 일이라면 부모님께서도 말릴 수 없죠."프론트 데스크 직원은 체크인 상태를 확인 후, 현이에게 알려줬고현이가 객실 카드를 받을 때 배유정은 그녀의 짐가방을 들고 두 사람 함께 엘리베이터로 걸어갔다."유정 언니, 점심 드셨어요? 저 너무 배고파요! 제가 방에 짐 넣고 함께 밥 먹으러 가요!" 현이는 비행기에서 기내식을 먹지 않아 배가 너무 고팠다."그래. 근처에 꽤 맛 좋은 레스토랑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호텔에서 먹지 말고 거기 가자.""네."현이가 짐을 정리한 뒤 두 사람은 배유정이 말한 레스토랑으로 향했고현이는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 몰라 배유정에게 메뉴판을 건넸다.그리고 배유정은 메뉴를 정한 뒤, 웨이터에게 메뉴판을 건네면서 현이에게 물었다. "현이야, 네가 여기 온 걸 네 큰 오빠는 알고 있어?""네! 저희 가족들 사이에는 비밀이 없어요." 현이는 솔직하게 모두 알려줬다. "큰 오빠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배유정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숙였다.현이: "유정 언니, 상민이한테 이름을 지어줬는데, 혹시 부모님께서 알려줬어요?""알려줬어." 배유정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답했다. "너무 좋은 이름이라고 생각해.""네. 저희 같이 생각한 이름이에요." 현이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계속해 말을 이었다. "유정 언니, 갑자기 큰 오빠를 떠나려고 결정한 이유가 뭐예요? 다들 두려워서 떠난 거라 말하는데, 저는 언니가 겁 많은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배유정은 현이의 말에 아무 말도 못 하고
전화 저편의 진지한은 갑자기 말이 없어졌고배유정도 고개를 숙였다.이에 현이는 바로 진지한에게 말을 이었다. "큰 오빠, 회사 일이 해결되었으면 유정 언니와 여행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건 어때요? 유정 언니도 진심으로 헤어지고 싶었던 건 아니에요. 그냥 오빠 회사에 머리 아픈 일들이 많은데, 도움을 줄 수 없어 미안해서 그런 거예요. 사실 유정 언니의 마음도 이해해요. 오빠를 좋아하니까 그런 거죠. 그런 마음이 아니라면 신경도 쓰지 않을걸요!"진지한: "직접 얘기하게 전화 줘 봐."현이는 그의 말에 휴대폰을 배유정에게 건넸고배유정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휴대폰을 받았다.현이는 이들의 통화에 방해할까 봐 일어나면서 배유정에게 말했다. "저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현이가 떠나자 배유정은 한숨을 내쉬면서 입을 열었다. "지한 씨, 죄송해요.""왜 나한테 사실대로 얘기하지 않았어? 그리고 왜 동생이 찾아가니 그런 얘기 한 거야?" 진지한은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배유정: "현이는 저와 비슷한 생활을 했었기 때문에 제 마음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해서요."진지한: "만약 내 동생이 찾아가지 않았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그럼 네 생각을 평생 나한테 말하지 않을 거야?"배유정은 입술을 꼭 오므리고 어떻게 답해야 할지 몰랐다.ㅊ"아니요." 진지한이 알게 된 이상 배유정도 더는 거짓말할 수 없었다. "사동이라는 사람이 알려줬어요. 저보다 이쁘고 엄청 날씬한 여자예요. 그리고 집에 돈도 많다고 들었어요."진지한: "그럼 나와 헤어지자고 한 이유가 내가 그 여자와 결혼했으면 했던 거야?"배유정: "아니요. 저는 그 여자가 조금 사나운 여자라 생각해요." 배유정은 진지한이 그런 여자와 결혼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었다.혹시 그 여자와 결혼하면 상민이와 상미는 어떻게 될까?물론 진아연과 박시준이 이뻐하겠지만, 그런 계모가 있다는 것 자체가 아이들한테도 좋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진지한: "아직도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어?"배유정은 그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