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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20장

조해영은 현이를 회의실로 데려갔다.

현이의 계약서가 회의실 책상에 놓여있었다.

"조 선생님,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미 계약서를 작성했나요?"

조해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미 일을 시작했어요."

현이가 계약서를 들고 읽어 내려갔다.

"현이 씨 아버지께도 보내드렸어요." 조해영이 그녀에게 펜을 건넸다. "현이 씨는 사인만 하면 돼요."

현이가 펜을 받아 들었다. 하지만 계약서의 내용을 끝까지 확인했다: "이건 제가 일을 하면서 처음으로 작성하는 계약서거든요. 너무 신나요. 무슨 내용들이 적혀있는지 보고 싶어요."

과거 현이는 서씨 가문에서 가정부로 일했고, 급여도 받았지만, 당시 근로 계약서는 작성하지 않았었다.

조해영: "현이 씨는 앞으로 계획이 어떻게 돼요? 이 업계에서 장기간 커리어를 쌓고 싶어요?"

현이가 계약서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한 후 대답했다: "조 선생님, 솔직하게 말씀드릴게요. 사실 전 그렇게 먼 미래의 계획은 아직 세우지 않았어요. 전 지금 제가 아나운서가 되고 싶은 것 정도만 알아요. 졸업 후에도 이 마음이 그대로일지는, 지금으로선 확실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조해영이 가볍게 웃었다: "이해해요. 현이 씨네 집에선 분명 현이 씨의 인생에 아나운서라는 한 가지 길만 있기를 원하지 않겠죠!"

현이가 고개를 저었다: "가족들과는 아무 상관 없어요." 현이가 잠시 망설이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전혀 상관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족들은 제 의견을 존중해 주는 편이에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제가 선택하게 해주었죠."

"현이 씨는 정말 행복하겠어요." 조해영이 말했다. "이따가 방금 현이 씨가 했던 시험 방송 영상을 보내줄게요. 부모님께도 보여드리세요."

"감사합니다, 조 선생님."

"천만에요. 참, 그리고 아까 그 선배는 너무 가까이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조해영이 코를 문지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 학생, 실력은 참 좋은데..."

조해영이 신중하게 말을 골랐다.

"무슨 말씀인지 이해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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