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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8장

조해영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어도, 현이는 이미 그렇게 할 생각이었다.

"이리 와요. 빠르게 읽는 법을 가르쳐 줄게요." 조해영이 외투 주머니에서 펜 한 자루를 꺼내어 원고를 가리키며 그녀에게 속기법을 가르쳐 주었다. "우선 원고 안의 주요 명사와 수사를 중점적으로 외우기 시작해요. 그런 다음 현이 씨가 생각하기에 발음하기 어렵거나, 전문적이고 기억하기 어려운 단어들을 위주로 다시 연습하는 거예요..."

사실 현이는 조해영이 말한 것들을 이미 알고 있었다.

얼마 전, 조해영이 그녀에게 준 자료에 이미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이 한 가지 더 있어요.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부분이죠. 바로 카메라 앞에 선 우리의 이미지예요. 우리의 이미지는 우리의 헤어스타일, 옷차림, 그리고 표정으로 결정돼요. 카메라를 마주할 땐 반드시 긴장을 풀어야 해요. 내가 카메라 앞에서 긴장을 푸는 가장 첫 번째 방법은 바로 카메라를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상상하는 거예요."

피가 되고 살이 되는 가르침에 현이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자, 이제 원고를 외워요! 다 외우고 나면 나나 다른 직원을 부르면 돼요." 조해영이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원래 실력을 발휘할 수만 있으면, 선배보다 뒤처지는 일은 없을 거예요."

현이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준비되면 말씀드릴게요!"

조해영이 떠난 후, 현이는 원고를 외우기 시작했다.

조해영이 나왔을 때, 벌써 계약서 작성을 마친 수진이 6번 스튜디오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조 선생님, 계약서를 작성하고 왔어요." 수진이 먼저 조해영에게 말을 붙였다.

"계약서에는 별문제 없었죠?" 조해영이 물었다.

"네, 없었어요." 수진이 조해영에게 다가가 열정 가득한 목소리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저를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조 국장님. 국장님께 실망을 안겨 드리지 않도록 정말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조해영이 말했다: "선발 작업은 나 혼자 하는 것이 아니에요. 수진 씨의 실력이 뛰어나 뽑힌 것이니, 누구에게도 감사할 필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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