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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2장

이왕 이렇게 됐으니 현이도 물러서려고 해도 이미 되돌릴 수 없었다.

현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조 선생님께 약속한 순간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어요."

"네가 정말로 별로라면 조 선생님도 지금 당장 널 방송국에 인턴으로 보내지도 않았을 거야. 다른 사람들은 너에 대해 잘 몰라서 그러는 거야. 널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충분히 뒤에서 그럴 수 있어. 심지어 너의 신분을 알고 끊임없이 너에 대해 험담하고 그럴 수 있어. 네가 얼마나 열심히 하고 얼마나 잘하든 간에 모두가 널 좋아할 순 없어." 라엘이는 동생을 위로하며 말했다. "성장의 첫걸음은 바로 네 자신을 강하게 만드는 거야."

"언니도 이런 비슷한 경험 있어요?"

"당연하지. 난 너랑 달라. 어렸을 때부터 난 늘 '배경'을 벗어나지 못했거든. 왜냐하면 난 박시준의 딸이였으니까, 내가 무엇을 하든 어떤 노력을 들였든 간에 상관없이 사람들은 다 아버지 덕에 얻은 것이라고 했지." 라엘이는 돌이켜 생각해보며 더 이상 아무렇지도 않았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닌 자신을 위해 사는 거야. 너 자신만 떳떳하고 행복하면 돼. 학교 동창들은 네 인생에서 스쳐가는 사람들일 뿐이야. 졸업하고나면 더 이상 어떤 교류도 없을 거야."

"네."

"사실 동창들은 하나도 중요하지 않아. 인턴생활 때 잘해서 조 선생님의 인정만 받을 수 있으면 돼, 그게 가장 중요한 거야."

"언니 말이 맞아요." 현이는 마음속 부담이 좀 괜찮아진 것 같았다. "언니 지금 세연 오빠 데리러 갈 거예요?"

"간호인 언제 오는지 보고 가야지." 라엘이는 휴대폰을 찾아 간호인에게 전화를 걸었다. "간호인 오면 우리 같이 가자."

현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라엘이가 통화를 마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간호인은 도착했다.

"진 아가씨 정말 죄송해요! 저희 딸이 절 데려다 줬는데 이 구역은 처음이라 내비게이션을 따라 다른 동네로 잘못 갔어요." 간호인은 40대 중년 여성이였다.

"괜찮아요, 일단 그 사람 부모님 뵈러 같이 가요." 라엘이는 간호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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