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이 고개를 끄덕였다: "저, 저 졸업하고 나면, 형이랑 같이 일하고 싶어요..."진아연은 어리둥절했다.박시준 역시 어리둥절했다.박지성은 겁에 질려 심장이 쿵쾅쿵쾅 격하게 뛰었다. 그의 엉덩이는 이미 형이 있는 쪽을 향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겨우 이거였어?" 진아연이 말했다: "난 또 무슨 큰일이라도 난 줄 알았잖아! 형 회사에서 일하고 싶으면, 그렇게 하렴! 하지만 아직 대학교도 졸업하지 않았잖아. 졸업할 때가 되면 네 생각이 바뀔지도 몰라. 이런 문제는 급하게 결정할 필요 없단다."박시준의 생각은 아내와 달랐다.그는 조금 신경질이 났다."어째서 아빠 회사에서는 일하고 싶지 않은 거야?"박시준이 이렇게 묻자, 박지성은 곧바로 형 옆에 앉았다. 형이 대신 무슨 말이라도 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다.그러자, 진지한이 일어나 선을 그었다."예전에 지성이에게 자동차 수리를 배우게 한 건, 지성이가 알아서 포기하게 하려고 그랬던 거예요. 전 지성이가 졸업하고 나서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는 걸 원치 않아요. 물론 지성이가 제게 울면서 받아달라고 빌면, 저도 형으로서 계속 거절할 수만은 없겠지만요." 진지한이 자신의 태도를 확실하게 밝혔다.박지성은 지금까지 줄곧 ST 그룹의 미래 후계자가 될 교육을 받았다.박시준이 그를 편애해, 곧 죽어도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던 것이 아니었다.진지한과 진라엘이 모두 ST 그룹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진지한은 동생이 앞으로 자기와 함께 일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면, 아버지가 한평생 힘들게 일궈 온 사업을 이을 후계자가 없다는 걸 알았다. 그래서 그는 그것이 마음에 걸렸다.그가 동생에게 자동차 수리를 배우게 한 것은 그 이유 때문이었다.동생이 알아서 포기하고 물러나길 바랐기 때문이다.그런데 동생은 포기하기는커녕, 굉장히 열심히 일을 배웠다.그리고 그건, 마냥 온실 속의 화초처럼 보였던 동생에 대한 진지한의 시각을 많이 바꾸어 놓았다.그저 비리비리하기만 해 보였던 동생이, 알고 보니 매우 근성이 있는
거실.지성이가 아빠 곁에 앉아, 아빠에게 마음을 털어놓았다: "아빠, 아빠 곁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는 게 아니에요. 형 회사에서 경험을 쌓고 싶어요.""경험은 아빠 곁에서도 쌓을 수 있잖아?" 박시준이 반문했다.박지성이 잠시 고민하더니 대답했다: "우선, 형 회사에서 경험을 쌓은 다음에, 다시 아빠 곁에서 경험을 쌓을게요... 아빠, 전 정말 아빠를 사랑해요, 물론 엄마도 사랑하고요...""네가 너희 엄마를 사랑한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 박시준의 말은 네가 나를 사랑하는지, 사랑하지 않는지는 잘 모르겠다는 뜻이었다. "네가 나와 네 형에게는 한마디 말도 없이 형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고 했을 때, 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해 봤니?"박지성: "그건 엄마께도 말씀드리지 않았어요."박시준: "그 말은, 넌 우리를 전혀 사랑하지 않는다는 뜻이구나."박시준: "아빠, 그런 말이 아니에요. 전 우선 형과 상의한 후에 두 분께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형은 제게 먼저 자동차 수리부터 배워보라고 했고요... 자동차 수리를 배우기까지 정말 쉽지 않았어요. 그런데도 형은 저를 받아주지 않았고, 우선 두 분과 이야기해 보라고 했어요."상황이 이렇게 될 줄 알았더라면, 지성이는 진작 아빠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을 것이다."넌 우리 곁에 남을 생각이 전혀 없었던 거야. 네 형처럼 독립해서 우리와 떨어져 지내고 싶었겠지. 그럼, 우리가 네 일에 간섭할 수 없을 테니." 박시준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막내아들이 독립할 능력을 갖추기도 전에 이미 떠날 생각부터 할 줄은 생각지 못했다.그것은 그를 조금 슬프게 만들었다.역시 아들보다는 딸이 나았다.적어도 라엘이는 그들을 떠날 생각은 하지 않으니 말이다."아빠, 저도 당연히 아빠와 엄마 곁을 떠나고 싶지 않아요! 형이랑 같이 일하다가 영원히 드림 메이커에 남고 싶어진다 해도, 형에게 A국에 드림메이커의 계열사를 열어달라고 할 거예요! 전 절대 형처럼 B국에 정착하지 않을 거예요." 박지성이 그들 곁을 떠나지
박지성이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멍하니 어머니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휙'하는 소리와 함께 아빠가 소파에서 일어나 엄마를 쫓아갔다."여보, 왜 갑자기 귀국하겠다는 거야?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박시준이 진아연의 걸음을 쫒아가, 손을 뻗어 그녀의 팔을 잡았다.박시준은 엄마의 대답이 듣고 싶어, 함께 뒤따라가 두 사람의 대화를 몰래 엿들었다."이것 좀 봐요." 진아연이 위정이 보낸 사진을 박시준에게 보여주었다.박지성은 계단에 서서 부모님이 휴대폰을 응시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아쉽게도 거리가 멀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뭘 보고 계시는 거예요? 저도 보여주시면 안 돼요?" 박지성은 그들을 따라 위층으로 올라가고 싶었다.하지만... 항상 그를 아기라고 부르던 그의 엄마 아빠는, 그의 목소리를 전혀 듣지 못한 듯했다.두 사람은 걸음을 늦추지도 않고, 곧장 2층으로 향했다.박지성은 충격을 받았다!그는 곧바로 휴대폰을 꺼내어 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 엄마 아빠가 오늘 귀국하실 거래. 나한테 이따가 공항까지 데려다 달라고 하셨어. 형도 알고 있었어?""우리 집에 너는 아는데, 내가 모르는 일이 있을 것 같아?" 진지한의 대답에 박지성은 얼어붙었다."엄마가 형한테는 말씀하셨어?""응.""왜 갑자기 귀국하시겠대? 내가 두 분을 화나게 해서 그러시는 거야? 아침까진 모든 게 다 괜찮았는데... 며칠 뒤에 함께 서핑 가자고도 하셨고!""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 두 분이 귀국하시는 건 너와 아무 상관 없어." 진지한은 동생에게 미리 주의를 줄 생각이었다.박지성은 언제나 집 안의 막내였기 때문에, 모두 그에게 너그러웠다."그래? 그러면 다행이고. 난 두 분이 나한테 화가 많이 나신 줄 알았어." 박지성이 그제야 숨을 내쉬었다."아빤 화가 나셨을지도 모르지. 하지만 엄만 아니실 거야." 여기까지 말하고는, 진지한이 말을 돌렸다. "어쩌면 아빠가 네게 화를 내시는 것도 잠깐일지도 몰라. 앞으로는 네가 무슨 일을 하건, 아무도 신경 쓰지
1층 거실.박지성의 휴대폰 벨 소리가 울렸다. 진지한에게서 온 전화였다."너한테 얘기한다는 걸 깜빡했어. 늦어도 내일 오후에는 나도 귀국할 거야. 우리 회사가 그렇게 좋다며? 내 사무실에서 놀게 허락해 줄게."박지성은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모두 귀국하겠다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거야? 아무도 내게 무슨 일이 생겼다고 알려주지 않았는데!""왜냐하면 아직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으니까.""그래? 아무 일도 없는데 왜 모두 귀국하려는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형?" 박지성은 혼자 아무것도 모른 채 어리둥절해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친형이라고 부를게...""네가 나를 친형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난 네 친형이야." 진지한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알려주지 않으면, 다음에 만났을 때 뽀뽀한다!" 박지성은 형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걸 가장 싫어한다는 걸 알고, 일부러 이렇게 말했다....잠시 후, 박시준이 한 손에는 짐을, 다른 한 손에는 진아연의 손을 쥐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박지성은 부모님이 내려오시는 걸 보자마자 곧바로 아빠의 손에서 짐을 받아들었다."엄마 아빠, 먼저 돌아가 계세요. 전 내일 형이랑 같이 갈게요." 방금 형이 그에게 모든 것을 말해주었다.드디어 그들의 여동생을 만날 희망이 생겼다.박지성은 물론 매우 기뻤지만, 기쁜 마음 외에 약간의 실망감도 들었다.아까 형이 말했던 것처럼, 어쩌면 부모님은 앞으로 그가 무슨 일을 하건, 다시는 신경 쓰지 않으실지도 모른다."형이 네게 말해줬니?" 진아연이 물었다."네. 아빠, 엄마. 왜 별로 기뻐 보이지 않으시는 거예요? 이렇게나 오랫동안 동생을 찾아 헤매셨고, 이제 마침내 찾았는데, 기쁘지 않으세요?""지성아, 넌 모를 거야. 엄마, 아빤 물론 정말 너무너무 기뻐... 사람은 너무 기쁘면 오히려 눈물이 나기도 한단다." 진아연은 말을 할수록 목이 멨다.박지성이 곧바로 엄마에게 휴지를 건넸다."엄마, 울지 마세요. 그 아이가 제 동생이 아닐지도 모르잖아
새벽 4시 30분, 수현이는 수수의 손을 잡고 방에서 나왔다.이들은 일출을 보기 위해 함께 해변으로 갈 생각이었다.어젯밤 두 사람은 자기 전에 일출 보는 시간이 아무래도 이른 시간이어서 다른 사람들은 깨우지 않기로 결정했다.수현이는 방에서 나오자 너무 어두운지 휴대폰으로 플래시를 켰지만마침 누군가가 거실의 불이 켰다.다름이 아닌 위정이 옷을 차려입고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거였다."너희가 늦게 일어날까 봐 깨울지 고민하고 있었어!" 위정은 가방을 들고 이들과 함께 가고 싶다는 생각을 알렸다."아빠, 저희 두 사람만 가도 괜찮으니까 방으로 돌아가서 쉬셔도 돼요!" 수현이는 아빠가 힘들까 봐 걱정인지 말렸다.아무래도 아빠는 일도 해야 하니까 말이다."하하, 아빠는 오늘 쉬어. 함께 일출 보고 다시 돌아와서 자도 돼." 위정은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아빠도 오랜만에 일출 보고 싶어서 그래. 너희들과 함께 가서 이쁜 사진도 찍고 너희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어.”수수는 위정의 다크서클과 초췌한 모습에 어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는 걸 알고 있었다."위정 삼촌, 휴식에 방해해서 너무 죄송해요...""수수야, 그런 생각 하지 마. 삼촌은 평소 야근도 하니까 괜찮아. 사실 야근할 필요 없고 지금 직위에 조금 편하게 업무를 도맡아 할 수 있지만, 왜 야근하는지 알려줄까?" 사실 위정은 거짓말을 못하지만, 수수가 그의 말을 믿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기 위해 온갖 방법을 생각했고이에 수수는 위정의 말에 바로 물었다. “왜요?”곁에서 듣고 있던 수현이도 궁금한지 바로 이유를 물었다. "아빠, 왜 저한테는 알려주지 않았어요!"위정: "별 큰일도 아니어서 말하지 않았지. 사실 아빠는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 밤이 낮보다 편하고 오히려 낮에 편하게 잘 수 있어서 말이야."수현: "아빠, 혹시 어디 아프신 건 아니죠? 약은 드셔보셨어요?""어쩌면 가벼운 수면 장애일지도 몰라! 물론 그건 중요하지 않아.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밤을 새워도
진아연 또한 박시준처럼빨리 수수와 만나고 싶은 마음이었다.수수가 이들의 딸이 맞든 아니든 한시라도 빨리 보고 싶은 마음에박시준의 생각을 거절할 이유가 있을까?두 사람은 바로 근처 가게에서 선물을 샀고진아연은 선물을 고르면서 긴장한 탓인지 다리가 후들거리기 시작했다. "여보, 저 너무 긴장돼요."평소의 박시준이라면 바로 위로했을 테지만오히려 본인 스스로도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였다. "나도 긴장했는지 옷이 조금 젖은 것 같아. 일단 돌아가서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고 나서 가볼까?"진아연은 그의 말에 바로 다가가 확인했고아니나 다를까 셔츠는 이미 흠뻑 젖은 상태였다."아무래도 집에 가서 씻어야 될 것 같은데요?" 박시준은 진아연의 말에 얼굴이 붉어졌고 진아연은 혹시나 열이 날까 봐 그의 이마를 어루만졌지만그리 뜨겁지 않았다.진아연은 다시 자기 이마를 만졌고가게 안의 에어컨 때문인지살짝 차가울 정도였다."여보, 저보다 훨씬 더 긴장한 것 같아요." 진아연은 선택한 선물을 계산대에 올려놓고계산을 마친 후 가게에서 나왔다."계속 땀이 나네요?" 박시준의 손을 잡고 있는 진아연은그의 손바닥에서 계속 땀이 나고 있는 걸 느꼈다."나도 몰라. 지금 심장이 엄청 빠르게 뛰어. 만져봐 봐." 박시준은 진아연의 손을 가슴에 얹혔고진아연은 그의 힘찬 심장 박동에 자기도 모르게 두근두근하기 시작했다."여보, 당신 때문에 제가 더 긴장돼요.""일단 위정 씨의 집부터 가자! 빨리 아이와 만나지 않으면 진정할 수 없을 것 같아. 혹시라도 빨리 만나지 않으면 갑자기 떠날까 봐 무서워." 박시준은 이런 생각에 급히 진아연을 끌고 차에 탔다."알았어요! 그럼 지금 바로 위정 선배한테 가요." 진아연은 말하면서 휴대폰을 꺼냈다. "그래도 가기 전에 위정 선배한테 전화해서 말할게요!""괜찮아. 위정 씨는 신중한 성격이어서 말이야. 우리 딸이잖아. 만나고 싶으면 빨리 가서 만나야지." 박시준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 전화했는데 만약 만나지 않았으면 좋
"소소야, 소리 낮춰. 언니들이 자고 있잖아!" 위정은 낮은 목소리로 딸에게 말하면서 선물을 건넸고소소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선물을 받았다."수현이와 수수는 자고 있어요?" 진아연도 목소리를 낮춰 그한테 물었고위정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저희 나가서 얘기해요!" 진아연은 이들 때문에 아이들이 깰까 봐 걱정이었고수수가 자고 있는 걸 알았다면 절대 이리 급하게 찾아오지 않았을 거였다."깨지 않을 거예요!" 소소는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방금 침대에 누웠어요. 아침에 저 몰래 일출을 보러 갔어요! 그래서 너무 화나요!”이에 시은이는 딸을 안고 위로했다. “다음에 언니들과 함께 가면 되잖아. 그런 걸로 삐치면 안 돼.”"아, 아침에 일출 보러 갔어요? 꽤 재밌게 놀았나 봐요!" 진아연은 웃으면서 소파에 앉았고시은이는 박시준의 옷이 젖어있자 바로 다가가 물었다. “오빠, 지금 샤워할래? 내가 위정 씨의 옷을 가져다줄게.”"시준 씨, 일단 가서 씻어요! 어차피 여기까지 왔는데 바로 떠나지 않을 생각이잖아요." 지금의 진아연은 이미 생각을 정했다."그래. 그럼 샤워하러 갈게. "박시준은 아내가 거실을 지키고 있으니 수수가 어디 가지 못할 거라는 생각에 안심했고박시준이 샤워하러 가자 소소는 진아연의 곁에 앉아 계속 불만을 토했다."어젯밤에 분명 같이 일출 보러 가자고 했었어요. 그런데 아침에 저를 부르지도 않았어요...""언니들은 네가 자고 있어서 깨우고 싶지 않아서 그런 거야! 어제 잠도 잘 자니 지금 이리 이쁜 거지!" 진아연은 소소의 얼굴을 어루만지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건 너와 언니에게 줄 선물이야. 언니가 아직 깨어나지 않았으니까 먼저 선물을 골라!""좋아요. 그런데 제가 화내도 당연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앞으로 날씨가 좋으면 언제든지 보러 갈 수 있고 기회도 많은데 굳이 화낼 필요 있을까?"진아연은 아주 간단한 말로 소소를 달랬다.소소는 오전 내내 방에서 혼자 삐쳐있었고 위정과 시은이가 아무리 달래도
진아연은 박시준의 몸을 힐끗 바라봤다.그의 말대로 위정의 옷은 확실히 조금 작은 듯했고왠지 몸에 꽉 끼는 캐주얼 셔츠를 입은 듯한 느낌이었다."그럼 경호원에게 부탁해 옷을 가져오라고 할까요?" 진아연은 계속해 그를 위로했다. "사실 몸매가 좋아서 끼는 옷을 입어도 괜찮은 것 같아요. 너무 이상하지 않으면 되잖아요."진아연은 말하면서 그의 복근을 어루만졌다.박시준: "..."멀지 않은 곳에서 이들을 지켜보던 소소는 참지 못해 웃기 시작했고박시준은 급히 진아연을 말렸다. "소소가 보고 있어! 그만해."이에 진아연은 소소를 보면서 웃었다. "소소야, 삼촌 몸 진짜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맞아요! 저는 삼촌이 아빠 옷을 입어도 멋있다고 생각해요! 만약 라엘 언니가 보면 무조건 멋있다고 할걸요!" 소소는 이들에게 다가가 식탁 옆 의자에 앉았다. “삼촌, 저는 굳이 옷을 갈아입을 필요 없다고 생각해요!”"들었어요? 소소가 당신을 칭찬했어요. 수수도 보면 좋아할 거예요." 진아연은 계속해 박시준을 위로했고박시준은 그제야 마음이 조금 편했다."삼촌, 이모, 왜 수수 언니를 그리 좋아하시는 거예요? 아직 수수 언니와 만난 적 없잖아요!" 소소는 의아한 표정으로 이들에게 물었다."삼촌과 이모가 수수의 사진을 봤었거든. 네 아빠가 보여줬어." 진아연은 소소의 문제에 피할 생각이 없었다.이미 수수와 만나러 여기까지 왔는데, 다들 곧 알게 될 텐데 굳이 숨길 필요가 있을까?"아... 그런데 아빠가 왜 수수 언니의 사진을 보내주신 거죠?" 소소는 아무래도 이해하지 못한 듯했다."소소야, 넌 수수 언니가 네 삼촌과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진아연은 진지한 표정으로 소소를 바라봤고소소는 그녀의 말에 박시준을 한참 바라보더니 계속해 말을 이었다. "조금 닮은 것 같아요."박시준과 진아연은 아이의 말에 미소를 보였고 마치 소소가 수수 언니는 이모와 삼촌의 딸이네요라고 말이라도 한 듯 기뻤다.약 1시간 후, 수현이는 잠에서 깨어나 방에서 나왔고목이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