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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13장

여러 해 동안 박시준과 진아연은 현이를 줄곧 마음에 두고 있었다.

두 사람은 다년간 현이를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위정 역시 그들을 돕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럴 방법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었다.

현이를 만난 지금, 그는 문득 어쩌면 수수가 바로 현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세상에 아무런 혈연관계도 없는 두 사람이 닮을 가능성도 물론 있긴 하지만, 그럴 가능성은 아주 적다.

수현이의 방 안.

수현이가 자신의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수수에게 소개해 주었다.

수현이의 방에 있는 대부분의 장식품과 장신구, 그리고 생활용품들은 모두 부모님이나 친척들로부터 받은 것들이었다.

그들로부터 이미 많은 것들을 받았기 때문에 수현이는 본인이 무언가를 더 살 필요가 없었다.

"난 언제나 내가 부모님의 친딸이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막 이 집에 왔을 땐 내내 두려움에 떨곤 했어. 또다시 버려지지는 않을까 무서웠거든." 수현이가 방 안의 물건들을 모두 소개한 다음, 침대에 앉아 수수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너라면 분명 내 마음을 이해할 거로 생각해. 난 실수를 할 수도, 생떼를 부릴 수도 없었어.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리 부모님과 친척분들 모두 지금까지 내게 정말 잘 해주셨지..."

"수현아, 그런 생각 하지 마. 너희 부모님께서 너를 진심으로 친딸처럼 대하시는 게 느껴지던걸. 네 여동생도 너를 친언니로 생각하는 것 같았고."

"맞아. 하지만 난 친구가 한 명도 없어." 수현이가 씁쓸하게 웃었다.

"왜?" 수수는 시은이 수현이에게 친구가 없다고 말했던 것을 떠올렸다.

"차마 친구를 사귀지 못하겠더라고. 난 진짜 친구와 가짜 친구를 구분하는 방법을 모르거든." 수현이가 어린 시절에 있었던 일을 수수에게 꺼냈다. "초등학생 때, 옆 반에 항상 나를 백발 마녀라고 부르던 남자아이가 있었어. 그 아이는 심지어 내 바로 뒤까지 쫓아와 그렇게 불러대곤 했어. 하루는 결국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는데... 엄마가 이 사실을 아시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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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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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림
시준 대단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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